| 내부가 항상 먼저다! | |||||||||||||||||||||||||||||||||||||
|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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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을 하자마자 홍길동 홍보팀장은 사내전화를 받았다. 고객만족팀장의 전화다. “음…홍 팀장님, 저 잠깐 3층 회의실에서 미팅 좀 할 수 있을까?” “네? 무슨 일이?” “아니…조금 민감한 문제라서…10분 후에 3층에서 뵙시다.” “네” 홍 팀장은 또 가슴이 두근거린다. “제품 사고군…” 무겁게 3층으로 내려가니 고객만족팀장이 회의실에 들어오고 문을 굳게 닫는다. “저…홍 팀장. 홍보팀에서 협조를 좀 해주실 사항이 있습니다. 어제 저녁 저희 안양지점에서 보고가 들어왔는데… 안양 사는 소비자 OOO씨가 우리 OO제품을 구입했는데 그 안에 조그만 나사 같은 이물질이 있었나 봐요. 그 집 애가 그걸 먹다가 그만 식도에 걸려서…” 홍 팀장은 온몸이 쭈뼛해진다. “혹시… 죽었나요?” “아뇨…아뇨…애가 죽지는 않았는데…어젯밤 서울 OO 병원으로 이송 되 식도수술을 했대요. 근데 이 아버지가 절대 합의 안 한다, 용서 못한다 그러네. 문제는 그 애 삼촌이 OOO TV 기자예요. 그것도 사회부…” 홍 팀장은 한숨을 내쉬며 물어본다… “기자 이름이 뭐래요?” “흠…뭐라더라.. 조OO 기자라던가?” “조 기자라…조 기자…” 홍 팀장은 일단 상황파악을 위해 보고일지와 아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 정보, 그리고 조 기자의 이름 등을 적어가지고 사무실로 올라왔다. 이제부터 또 난리다. 홍 팀장은 OOO TV 출입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조 기자에 대한 신상을 묻고 개인휴대전화 번호를 얻었다. 출입기자 왈 “홍 팀장, 왜 그래? 사회부랑 무슨 관계가 있어? 뭐 일 터졌어?” “아니야… 그냥 아는 사람이 있다 해서, 전화번호나 줘 봐” “에이…아닌 것 같은데…그 선수 까칠한 선수야..조심해” 홍 팀장은 더 심난해진다. 위기, 홍보팀 혼자 해결하려 해선 안돼 오전 11시…홍 팀장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그 조 기자다. “네, 홍길동입니다.” “네…홍 팀장님이시죠? 저 OOO TV의 조OO입니다. 어제 안양에서 OO제품 이물질 사고가 났다는 데 알고 계시죠?” “흠…네…조 기자님. 저도 오늘 아침에 보고를 받았습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저희가…” “아뇨..됐고요. 거기에서 나온 게 나사라고 하는데 알고 계시죠?” “네, 조그만 이물질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아니…이물질 종류가 아니라 그냥 나사예요. 제가 아침에 OO 병원에서 의사한테 그 나사를 넘겨 받았거든요. 아주 큰 나사예요…삐쭉한…” “아…네…” “그게 어떻게 들어간 거죠? 회사 입장을 말해주세요.” 홍 팀장은 문제의 이물질 유입에 사과를 하고 회사의 배상 방침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또 한번 절절한 사과를 하는 데 조 기자가 말을 자른다. “홍 팀장님. 내가 그런 말 들으려고 전화한 게 아니고요. 이게 왜 여기 들어가 있냐는 거죠? 생산과정에서 들어간 거죠? 봉지 보니까 OO지역에서 만들어진 건데 거기 공장에서 들어간 거 맞죠?” “조 기자님…그 이물질이 일단 저희 쪽에 수거가 되어야 저희가 분석을 해서 유입경로를 추적할 텐데…아직 저희가 그 물질을 회수하지 못해서…” “아…참…답답하시네. 그냥 예, 아니오만 대답해 주세요. 거 선수끼리 뻔한 소리 마시고. 이 공장에서 들어갔겠죠? 그렇죠?” 홍 팀장은 미디어 트레이닝 기억을 더듬어서 또 답변을 한다. “조 기자님, 이번 사안은 단순하게 생각해서 예다, 아니다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소비자 피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서 이에 적절한 배상과 시정조치를 강구해야 하는데…” “에이…진짜…알았습니다. 일단 끊을게요” 딸깍! 홍 팀장 이마에서는 땀이 흐른다. 전화 인터뷰를 딴 것 같지는 않은데 그 기세로 봐 아마 인터뷰를 위해 오후에 찾아올 기세다. 조 기자가 다음엔 어떤 내용을 취재 할까? 누구에게 연락을 할까 예상을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왔다. 간단하게 먹는 둥 마는 둥 국수를 한 그릇하고 뛰어 올라왔는데 책상전화가 울린다. “어이…홍 팀장, 나 OO 공장장인데…거 OOO TV 조모란 기자로부터 전화가 왔어. 우리공장 제품에서 뭔 나사덩어리가 나왔다고……어떻게 그런 게 들어갈 수 있냐 묻더라고. 이거 대답해야 하나? 홍보팀에 전화해보라고 했는데 막무가내더라고.” 헉…홍 팀장은 올게 왔구나 하면서 뒷골을 만진다. “그래서 어떻게 답변하셨습니까? 공장장님?” “응..뭐 내가 아는 게 없어서…그런 경우는 없을 텐데…아마 만약에 그게 나사라면 컨베이어 라인 그 위 천장부근에서…” 으악…끝장이다. 홍 팀장은 전화를 끊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한다. 홍보팀 중심 ‘하나의 목소리(one voice)’를~ 그때 영업 부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홍 팀장, 뭐..이런 일을 지금 알리면 어떻게 해. 우리 OO마트 담당하는 영업 직원에게 방송국에서 전화 왔었다고 하던데…그 직원이 어젯밤에 고객 불만 접수 한 걸로…” 홍 팀장은 아예 주저 앉아버리고 싶어진다. 고객만족팀장에게로부터도 전화가 온다. “홍 팀장님, 그 소비자 아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우리팀원 하나 보내서 이물질 수거할려고 했는데…거기서 몸싸움이 좀 있었나 봐. 애 아빠가 멱살을 잡고 해서…근데 그 자리에 TV 방송국에서 나와 있었다고 해요…” 끝장이다. 더 어쩔 수가 없다. 그날 저녁 OOO TV 뉴스에는 다친 아이, 의사 인터뷰, 최초 접수 받은 회사의 영업직원, 회수과정에서의 몸싸움, 공장장의 원인발표(?), 그리고 소비자단체의 불매운동 선언까지가 드라마틱하게 꾸며져 방영되었다. 일반적으로 위기를 홍보팀이 혼자 해결하려 하면 꼭 이런 결과를 낳는다. 외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전에 항상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먼저 해야 진정한 하나의 목소리(one voice)가 가능해진다. 모든 외적 활동이나 메시지들은 홍보팀장에게 공유가 되어야 하고, 홍보팀에서는 안팎의 메시지들을 관리해야 한다. 내부의 합의되고 일치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가 위기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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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8년 07월 25일 17:41:37 / 수정 : 2008년 07월 25일 17:43:39 | |||||||||||||||||||||||||||||||||||||
내부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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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0의 “내부가 먼저다!”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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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이야기 잘 배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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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보면…공감이 아주 안가시는 게 더 행복하실텐데요…항상 파드백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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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위기관리 대처 시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만약 블로그에 이런 동영상이 올려지고, 유포가 되었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 졌을 것 같습니다. 홍보인들은 일초를 다투는 위기가 언제 직면할 지 알 수도 없고, 이런 위기 발생시 어떻게하면 최대한 빨리 기업이 일관된 목소리와 일관된 위기대처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그루닉의 우수이론처럼 한 기업의 PR부서는 마케팅부서에 속해서는 안될 독립된 소속이여야 하면서 CEO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선생님 글을 보면서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흠…점점 대응 싯점이 빨라져야 하는데 비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는 제자리 걸음인 경우가 많지요. 홍보팀이 어느 부서에 속해 있느냐가 문제라기 보다는 어떻게 전체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어떻게 롤링되느냐 하는 데 있는 것 같네… 재민선수…잘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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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가 다니는 회사가 지금 필요한게 바로 one voice 입니다. 저렇게 엇갈린 기찻길을 .. 만드는건 아닌지 살포시 뒤돌아봤음 해요 ㅠ_ㅠ 좋은글감사합니다. (첫방문입니다. 자주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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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물고기님…반갑습니다. 사실 수백에서 수천명으로 구성된 한 조직이 One Voice를 낼 수 있다 하는게 어떻게 보면 이상적이고 현실가능성 없는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쉬운일은 아니라는 이야기겠지요…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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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스토리가 완전 리얼한데요~ 읽는대도 진땀이 나네요~ 홍 팀장님 혼자서 속 끓일 문제가 아닌데, 안타깝네요.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특정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공동체 의식이 One Voice를 만드는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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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데 한표! 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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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정용민 선생님.
한경 PR아카데미 2.0의 김형준입니다. 선생님의 글 언제나 즐겁게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계속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덧글을 달게 되네요.^^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One Voice를 보고 사내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물론 사고가 터진 후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위기가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위기관리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 모니터링을 하다가 미국국방부에서 공군 사진 촬영 용 저공비행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사전 통보없이 뉴욕도심을 저공비행하는 바람에 9.11의 기억이 남아있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났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들어주신 사례와는 조금 틀릴지 모르겠지만 미공군과 연방항공청, 뉴욕시, 백악관과의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인한 해프닝(이라기보다는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연방항공청과 미공군에서는 통보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뉴욕시와 백악관의 반응을 보면 고위급까지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주민들에 대한 사전 통보도 없었고 말이죠.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나기에는 대통령까지 사과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커져버렸습니다.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사례였습니다. 사실 그 전에 9.11의 공포가 남아있는 국민들에 대한 미공군 홍보기획자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겠죠.
쓰다보니 너무 길었네요. 전 다시 모니터링을 위해서 뿅^^ 행복한 하루되세요. (아… 놔 롯데 진짜…)-
excell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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