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blogging?

요즘 술자리에서 기자들이나 홍보담당자들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블로그와 블로깅에 대한 이야기를 상당히 낯설어 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물론 우물안의 개구리라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나 방식이 전체인 줄 오해하는 것이겠지만, 소위 커뮤니케이션과 정보로 먹고 사는 양반들이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없다는 것은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하긴 지난 주 모 경제지 기자 한분이 내게 “블로그 잘 읽고 있어요”했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알고 제 블로그를…”했더니 “그냥 기자로서 홍보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상대방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서핑하다 발견해서 읽고 있어요. 아주 RSS 리더기에다 끌어다 놓고요…” 이 기자는 아주 젊은 기자였다. 반면 이 기자보다 조금 나이든 기자들에게 블로그는 아직 낯설어 보인다.

주변 AE들에게 항상 “블로깅 좀 해”한다. 그러면 돌아오는 답변들이 보통 이렇다. “예, 좀 배우고 나서 하겠습니다.” “저 글 잘 못 써요…” “저…제가 IT는 젬병이라서요…” 가슴이 답…답…하다.

“왜 자네 블로그는 몇달째 포스팅이 없어? 생각이 없어?”하면 “죄송합니다.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한다. 윗사람이 무서워서 올린다? 이러면 진짜 블로깅이 될턱이 없다.

기자들에게 블로깅은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PR인에게 블로깅은 이제 필수다. PR인이 블로깅을 낯설어 하는 것은…마치 PR1.0 시대에 “여봐…보도자료 하나 써와. 내일 배포하게…”하면 “저…제가 보도자료를 쓰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요…못 쓰겠는데요”하는거나 “저 글을 전혀 못 쓰거든요”하는 것과 같다.

많은 PR담당자들이 블로그스피어를 마케팅과 기업 브랜딩의 장소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이슈관리와 위기관리의 수요가 더 현실적인 수요로 폭발하고 있다. 딱히 쇠고기 논란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증가가 아니라 많은 기업들에게 이 블로고스피어는 점점더 비지니스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 많은 기업 경영진들이 PR firm을 불러다 놓고 “내일 모레 MBC 9시 뉴스에 우리회사 관련 부정적인 보도가 나갈 예정인데 그거 어떻게 해 주실 수 있어요?”하던 요청들이 이제는 “OOO씨가 운영하고 있는 파워 블로그 OOOOO에 자꾸 우리회사 관련 글들이 포스팅되는데 이걸 어떻게 관리해야 하죠?”하는 조언 요청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장의 수요에 프로페셔널한 조언과 실행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PR 담당자 스스로가 블로깅을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의 생리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해 져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 블로거들과 관계를 맺는가 하는 것에 성공적인 사례를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

10년전만 해도 홍보실에서는 광화문에서 가판보는 일이 상당히 중요한 업무였다. 일이 힘들어서 막내들이 그 역할을 주로 했지만…지금은 세월이 변해서 가판의 구독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닌 세상이 됬다. 기사를 막기 위해 신문사 윤전기에 모래를 뿌렸다는 선배들, 신문 배달 트럭 앞에 누워 나를 밟고 지나가라 울며 소리쳤다던 선배들, 오너의 사진을 손에 쥐고 광화문을 달렸다는 선배들은 이제 시장에 없다. 앞으로 10년 후 블로깅에 서투른 오늘의 실무자들도 사라진 선배로 남을 수 있다.

PR 담당자들이 좀더 serious 했으면 한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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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의 “Are you blogging?”에 대한 답변

  1. us.h 아바타
    us.h

    wep 2.0 시대… 블로그 견제….
    홍보 전문가 분들이 왜 앞서 가는지…
    개인적으로 이런 세대의 흐름을 암만 얘기해도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아직까지 지배적입니다.(공직사회)
    노무현 정부때 Interactive를 통해 feed back을 보기 위해 PCRM을 도입했지만,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과거의 일방향(one-way) 홍보에서 쌍방향(two-way) 홍보를 위해 실시했지만, 국민들 대다수가 정부 및 공공기관 메일에 대해 퍼붓는 듯한 온갖 메일 속에 스팸취급을 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일은 일방적으로 받아야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43개 부처에서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일이 하루가 지나면 짜증스럽기만 할 정도로 꽉 차 있었으니까요. 불신만 오르고요.
    당국에서 설명회다 뭐다 온갖 이유로 모여 들어라 하면, 자발적 상호작용의 설명회가 아닌 일방적 설명회가 되어 버리곤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잘 안 먹혀 들어가는 거죠. 청계천 정도라면 모를까?…
    대통령의 생각이 하부로 내려갈수록 업무의 목적과 실행방법 등 행정과정에서 부풀려져 마구잡이식 고객확보와 일방적 메일전송의 폐해 등 현실적인 문제점을 듣지 못했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매우 다른것 같습니다… 반응을 보고 스스로 찾는 것 같습니다.
    저희(공직)도 빨리 블로깅을 해야될 것 같은데…

    1. 정용민 아바타

      블로고스피어가 PR의 관계자산 구축이라는 목적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미디어 환경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 전대미문의 미디어지요…그런측면에서 PR담당자들이 관심을 가질만도 하답니다. 🙂 공공부문에서도 어서 빨리 더욱 활발한 이야기들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2. Like Caleb 아바타

    변화하는 시대에 PR 실무자 또한 변화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

    1. 정용민 아바타

      Trey의 유일한 총각님…:) 건승!

  3. 요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엄청난 콘텐츠를 생산하여 PR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PR회사 Communications Korea의 정용민 부사장님이 아주 흥미로운 글을 포스트했습니다. Are you blogging? 요지는 이렇습니다 – 변화하는 시대 PR 실무자들이여 블로깅을 하라! 그렇지 않으면 보다 나은 기회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블로깅에 관심은 있으나,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는 PR 업계 선후배들이 접하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간단히..

  4.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CK) 정용민 부사장님께서 “Are you blogging?” 이라는 글로 PR 실무자들이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를 재미있게 포스팅 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글을 읽으면서 블로깅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겠다는 적지않은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블로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한 PR 실무자들이나 저와 같은 주니어 AE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5. 오늘도 에이전시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을 홍 대리에게:바쁘지? 네가 이메일 보낸 시간 보니 짐작이 가더라. 난, 어느새 미국에 온지도 만 2주가 넘었다. 오늘로서 PRSA International Conference도 끝났어. 휴… 네가 끝나고나면, 느낀 것 중에 네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해달라고 했지? 그래서 이렇게 메일 보낸다.물론, 느낀 것 많지만, 그것은 네가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것이고,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니, 너에게 이것 하나는..

  6. 일반 사람들은 절대 알수 없는 홍보인의 애환이란게 있다. 경영진에게 올릴 신문 스크랩을 하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출근을 해야 하고 다음날의 가판을 체크하려면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 업무 시간에는 기자들의 전화 세례에 전화통에 불이 나고 밥을 먹을 때도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가끔은 반주까지 ^^;) 저녁에는 폭탄주 세례에 다음날 컨디션은 엉망이다. 그래도 또 하루는 시작된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보면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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