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오디언스들의 느낌에 충실함

당시 정전사고에 대한 취재진의 문의가 잇따르자 에버랜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고 다행히 이용객들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일 뒤늦게 이씨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에버랜드측은 “사고 직후 119에 신고했고 후송 도중 이씨가 숨져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망자와 유가족, 이씨가 속한 하청업체의 입장을 고려해 사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사고는 이씨의 부주의로 일어났으며 안전조치와 관리감독의법적 책임은 전기공사업체측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에버랜드 정전사고…배전공 감전사 원인]

이 기사를 보면서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사족(蛇足)이 왜 붙어 있을까 생각해봤다. 보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에게는 회사측에서 조의(sympathy)만을 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사족 부분을 보면 이 회사가 무언가 법적인 책임소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마, 이 사망자 유족 또는 하청업체와 법적인 책임 소재 분쟁이 있는 것 같다.

‘사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 고의로 숨긴 것은 아니다’는 언급도 흥미롭다. ‘알리지 않았던 것’과 ‘숨긴 것’과 무엇이 틀린지 모르겠다. 그냥 기자나 일반 오디언스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는 거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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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의 “기자와 오디언스들의 느낌에 충실함”에 대한 답변

  1. 이명진 아바타
    이명진

    향후에 있을 책임소재 분쟁에서 보면 적절해 보이지만 사과문의 측면에서 보면 거부감의 소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더욱이 한국 사람들이 감정적인 사과내용을 더 높게 산다는 측면을 고려할때 말이죠.
    또한 “이씨가 속한 하청업체의 입장을 고려해 알리지 않았다”는 말 뜻이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알리지 않았다”라는 말로 들려 사과의 진정성에도 의심이 가고요.

    1. 정용민 아바타

      중요한건 진정성인데…이 진정성 만큼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어려운게 또 없어요…그러니까 평소에 진정성을 자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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