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트렌드·환경변화

  • 당분간 아이폰 없는 사람들만 만나련다…

    최근 연이어 아픈 몸을 추스르면서도 주변 지인들과 저녁을 하고 있는데 한가지 공통적 트렌드가 하나 있다. ‘아이폰.’

    나이가 서른이건, 마흔에 오십인 분들도…아이폰을 가지고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이폰은 문제가 아니고, 그걸 새로 구입해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다. 🙂

    서로 아까운 시간. 상대를 위해 할애하면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나는 자리 아닌가. 근데
    그 자리에서 상대방 얼굴을 보며 대화에 참여하는 시간보다 아이폰 액정을 내려다보는 시간들이 각자 점점 많아진다.

    어제 같은 경우도 각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네 명의 지인들이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일정시간이
    지났을까? 아이폰을 하나씩 꺼내더니 액정들을 각자 들여다 보고 있다.
    마치 숙제를 하는 초등학생들처럼 열심이다.

    고기는 지글지글 타가는데 누구 하나 고기를 돌려 굽는 사람은 없고…술잔은 덩그러니 비어있다. 테이블 위에 모인 각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액정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질을 한다.

    “쯧쯧…다들 중년 아저씨들이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가?”

    다들 킥킥댄다. 아이폰을 사귀는 중년들은 만날 때마다 항상 자신들이 재미있어 하는 어플들을
    손수 보여주겠다 고집한다. 어제는 국제적으로 사업을 하면서 미국, 일본, 한국을 2주 간격으로 돌아다니는 한 사장이 나에게 “당신…이 어플 알아?
    라면 맛있게 끓이는 타이머 어플이야. 다 있어…끓일
    수 있는 라면들이…”

    와이프나 비서들은 뭐하나. 사장님이 아이폰 어플 켜놓고 라면 끓일 동안? 그리고 그 분이 라면을 끓일 시간이나 있나?

    어제 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중년들이 참 삶에 재미들을 못 느끼는 구나 생각 한다. 얼마나
    사소한 재미들에 목말랐으면 아이폰 액정 속 장난감들에 킥킥대고 추운 베란다에서도 홀로 즐거울까?

    “요즘 제일 편한 마케팅, PR담당자를 꼽으라면 아마 애플 담당자들이 아닐까?”했다. 이렇게 중년소비자들이 서로 마케팅과 PR을 해주니 말이다. 그들이 할 일을 중장년 아저씨들이 다 해주니…

    이제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폰 없는 사람들을 일정기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다.
    사람 냄새가 없어서 그렇다.

  • 소셜미디어 시대, 위기관리 환경 변화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 대응 가능 시간 대폭
    축소

    이전의 3일 이후 대응개시에서 3일
    이내 공소제기부터 결심공판 마무리 (재심청구 불가 또는 매우 어려움)

    대응 이슈의 세분화/극대화 (이슈의 개인화)

    이전의 굵직 굵직한 위기에서 매일 자잘한 위기로

    대응 대상인 오디언스의 세분화/극대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개인화)

    출입기자 및 언론 관리에서 소비자 및 공중 개개인 관리로

    대응 아웃렛의 다각화

    보도자료에서 트위터까지…

    대응 인력의 다수화 또는 자동화

    한 사람이 기자들의 문의 전화만 받고 있는 시대는 끝남

    투명성의 중요도 극대화

    기업만 홀로 알고 있는 사실이나 비밀이 극히 희박해 짐

    정직성의 중요도 극대화

    내부 고발, 내부 문서, 내부
    정보, 내부 루머 등 실시간 확산

    온과 오프의 상호연동화

    온이 먼저다 오프가 먼저다 다툴 일 없어짐

    Local
    is global

    도미노 코딱지 샌드위치 케이스, 미국 동부에서 한국 삼성동까지 오는데 4시간

    Now
    is Forever

    모든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게 되었음

    First
    is the last

    초기대응이 마지막 대응으로 가늠 됨. 번복이나 재 해명은 효력 없어짐

    Unofficial
    is Official

    공식 사과와 비공식 사과간에 차이 없어짐. 공식 발언과 비공식 발언
    또한 구분모호

    Participate
    not control

    이 개념을 이해하기 힘들거나 실행할 마음이 없으면 백전백패

    전략적 대응 시스템 보유 필요성 극대화

    시간, 확산성, 전략성
    등이 정확하게 확보되어야 하는 부담 가중

    참….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 FT답지 않은 기사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경기침체기에 유독 속옷이 잘 팔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베르딕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과 식료품을 제외한 소매품의 판매는 전반적으로 4% 감소하는 반면 속옷 판매는
    0.8%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란제리 전문업체 ‘아장 프로보카퇴르(Agent
    Provocateur)’의 개리 호가스 사장은 2008 회계연도에서 8%의 판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자료를 내려면 어느정도 주된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주어야 한다. 다들 좌측 통행을 하는 복도에서 혼자 우측 통행을 하는 선수는 어떻게 보면 차별화로 비추어 지겠지만, 대부분 좌측통행하는 선수들로부터 ‘(튀기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위의 기사를 보면 란제리 업체 아장 프로보카퇴르가 베르딕트 리서치 회사에게 리서치 발주를 했거나 아니면 란제리 회사가 기존 베르딕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서 자사의 판매 결과를 퍼블리시티 한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사의 제목처럼 ‘불황엔 야한 속옷이 잘 팔린다’는 결론과 진단을 끌어 내기에는 너무 일반성이 없다는 거다. 영국의 란제리 회사 하나가 장사가 잘 된다는 사실을 가지고 그런 결론을 내는 것은 유력지이며 권위지인 FT 답지 않다는 거다.

    또 나아가서 이런 기사를 참고해 책을 낼때 인용을 하거나, 술자리에서 안주꺼리로 스토리를 전파하는 사람들도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사실 깊은 생각을 할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 티가 나는 Crisis Communication(?)

    티가 나는 Crisis Communication(?)

    Crisis Communication은 소위 말해 ‘티’가 나면 안된다. 위기시 커뮤니케이터의 머릿 속이 오디언스들에게 읽히면 안된다는 거다. 대신 오디언스들에게 공감을 자아내야 하고, 이해를 도모 해야 한다.

    평시에도 공감과 이해를 만들어 내기 힘든데, 궁지에 몰리고 환경이 적대적으로 설정되어 있는 위기시에는 더 더욱 이런 활동들이 힘들다.

    따라서 여기에는 전략이 필요하고 그 이전에 철학적 패러다임을 리프레이밍해야 하는 노력이 수반된다. 또 이 부분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세상의 Crisis Communication 대부분이 실패한다.

    최근 모 연예기획사와 스타 연예인과의 갈등 케이스는 그런면에서 Crisis Communication에 있어 너무 티가 난다. 그리고 상당히 고전적이다. 공감이나 이해는 전혀 개의치 않은 일방적인 상황관리의 모습 뿐이다.

    결과가 궁금하다.

  • 불편한 게임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은 매장 위치도 가장 좋고, 넓이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평균 1.5배에 달하는 등 좋은 조건을
    누려왔다”며 “문제는 샤넬이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샤넬의 화장품 매장은 철수하지만 샤넬의 가방·의류 매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한편 샤넬 측은
    매출 감소는 핑계일 뿐이고 진짜 이유는 경쟁사 백화점에 입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샤넬 관계자는 “롯데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에 입점하자 매장 위치와 면적을 조정하자는 통보가 날아왔다”며 “이른바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샤넬 관계자는 또 “매출 부진이 문제라면 왜 성적이 제일 나빴던 3년 전에는 아무 말도 없었느냐”며 “적극적인 해명과 사후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PR일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일이 경쟁사 또는 타사와 PR전을 벌이는 것이다. 하나의 이슈를 가지고 양쪽에 서서 PR담당자들이 여론전을 벌이는 상황이 제일 힘들다. 서로가 서로를 잘알고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불편하다. 아주 이제 서로를 보지 않겠다 생각하고 달려들지 않으면 이기기가 힘들다.

    같은 기자에게 양쪽에서 자사의 입장과 이야기들을 가지고 논박을 펴야한다. 당연히 야마를 만들어 찔러야 한다. 가끔씩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통해 상대방 PR담당자나 CEO를 건드리기 까지 한다. PR전 메시지에서 공과사를 칼같이 나누기도 뭐할 뿐더러,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돌아보기에는 여유가 없다.

    롯데와 샤넬의 PR전은 비지니스 이슈라기 보다는 자존심이 핵심이다. 롯데측의 메시징을 보면 아주 작심을 한 듯 하다. 롯데에서 샤넬의 한국 비지니스 전략까지 왈가왈부하는 것을 보니 감정이 많이 상한듯 하다. 샤넬도 지지 않는다. 아주 적절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고 나왔다.

    서로간 감정이 좋지 않다. PR담당자들의 감정들도 그럴꺼다. 양쪽 PR부문의 장들께서는 다 이쪽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다. 잘 되길 빈다. 윈윈말이다.

  • McCafe는 리트머스다.

    최근 저녁에 집에서 아주 즐기는 TVC가 있는 데 바로 McCafe TVC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McCafe 시스템을 진출시키면서 진행하는 TVC가 아주 흥미롭다.

    일부에서는 이 TVC를 가지고 여러가지 해석과 비평들이 일어나고 있는 데 맥도널드 측에서는 그런 반응들이 사실 더 반가울게 틀림 없다. 어짜피 시장에서 그들이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콩과 별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전략적 포지션이라면 아주 훌륭한 버즈 마케팅 효과다.

    국내에서는 이미 던킨이 커피와 도넛을 연계한 캠페인을 벌였었는데, 역시 콩과 별의 트렌디함을 따라 잡지는 못했다. 던킨의 어프로치는 상당히 이성적인 어프로치였는데 반해, 이에 대한 벤치마킹 때문인지 한국에 진출하는 McCafe는 반이성적(?)인 어프로치를 내세웠다. (사실 버즈를 감안하면 이런 어프로치가 실무자들에게는 더 섹시하다)

    그들의 조사결과를 유추해 보면 콩이나 별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는 대부분의 한국 소비자들은 사실 커피에 대한 맛이나 품질을 잘 모른다는 결론을 내린 듯 보인다. 실제로 콩이나 별 매장에서 소비자들의 주문을 보면 정확히 말해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 보다는 OOO라떼, OOO모카, OOO프라푸치노…등의 ‘커피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본다. 오늘의 커피로 제공되는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의 향과 맛을 따지는 일부 오덕후 손님들은 콩이나 별을 그리 탐탁해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콩이나 별은 경험을 판다라던가, 분위기를 판다라던가, 트렌드를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에서는 가격대를 문제삼아서 된장녀라는 신드롬을 만들어 버즈 확산에 일조를 해 주었다.

    다시 조사결과에 대한 유추로 돌아가 한국맥도널드는 가격 부분을 키메시지로 맨 첫 공략을 시작했다. 동일한 커피라면 이성적인 가격이 당연하다는 소비자의 이성적 측면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맥도널드는 이 TVC를 가지고 이성적 소비자들에게 진실된 호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 시장에서 진정 이성적 소비자들이 얼마인지는 이 McCafe의 성공을 통해 입증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이 TVC를 보면 흥미롭다. 한국 시장의 이성적 소비자들을 향한 리트머스라서…

    참고로, 미국에서 최근에 론칭한 McCafe TVC에서는 경쟁사 견제라는 기본 어프로치는 같되, 표현방식이 약간 다르다. McCafe Moment라는 메시지를 통해 편안하고, 주문하기 쉽고, 이웃집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어필하고 있다. 이성적 소비자가 더 많다는 미국 시장에서 감성적인 어프로치라는 것이 또 흥미롭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 마지막 트레일러에서 카푸치노 스팀 장면이 공통적으로 나오는데…여기서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은 ‘우리도 카푸치노를 만들거던~!’인것 같다. 귀엽다)

    McCafe TVC – 미국

  • 문제의 핵심이 뭔가?

    문제의 핵심이 뭔가?

    정부 인터넷 사이트의 부실한 관리ㆍ운영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43개 정부 부처에서 현재 운영 중인 홈페이지 수는 1,634개로, 부처 당 평균 38개꼴이다 [한국일보]

    한국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2년간 정부부처들이 어마어마한 예산을 써가면서 부처당 약 38개 가량의 홈페이지들을 개설해 운영했는데 그 수준이 엉망이라는 지적을 하고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콘텐츠가 중복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웹사이트를 30% 이상 감축ㆍ정비하도록 연말까지 기준안을 만들 계획”

    이라고 말했단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홈페이지의 수를 30% 정도 감축하는 것이 아니다. 그 운영의 질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수를 줄이지 말고 질을 높이라는 거다. 수만 줄여 놓고 내 할일 다했다 하지 말라는 거다.

    정부기관에서 하는 일들이 거의 다 비슷하지만… 홍보 부문만 놓고 봐도 항상 악순환은 이렇다.

    트렌드 주목 –> 형편없는 예산 설정 –> 일단 개설 및 실행 –> 개설 또는 실행 프로그램의 수준 저하 –> 프로그램 폐지 또는 축소 –> 나머지 살아남은 프로그램 역시 수준 동일 –> 해당 프로그램 모두 폐기 —> 다른 트렌드 주목 –> 형편없는 예산 설정 –> 동일…동일…동일…

    정부기관의 홍보습관에 있어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하기 위한 것’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난 2년간 방문객이 250명밖에 되지 않는 홈페이지 수를 줄인다고 500명된 홈페이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 되나? 그리고 원래부터 부처내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데는 그에 적절한 이유와 명분이 있었는데, 그 이유와 명분이 사라진건가?

    왜 좀더 잘해 보려 하지 않는걸까? 하나라도 제대로 해 볼려는 마음이 왜 없을까?

  •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 힘든 점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 힘든 점들

    브랜드가 존재한다. 그것이 조악하건 우수하건 브랜드는 브랜드다. 브랜드가 살아있고 성장하거나 변화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그 브랜드가 하는 모든 ‘짓’이다. 그 브랜드의 품질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다. 서비스도, 가격도, 색상이나 디자인도, 포장도, 내용물도, 심지어 향기나 감촉 그리고 chemistry까지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다.

    일반적인 PR도 그렇듯이 이렇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이 통제하지 못할 만큼 많은 부분들을 어떻게든 관리(management)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한다. 관리(management)하지 못하면 방기되는 것이고, 브랜드가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거나 변화할 수 없다는 뜻이된다. 통제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management)에 있어서 가장 힘든 것이 일관성(consistency)이다. 브랜드를 둘러싼 비지니스 환경이 이러한 일관성의 원칙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그 다음은 브랜드를 관리하는 주체의 일관성 부족이 문제다.

    브랜드가 처해있는 시장적 상황이 항상 승승장구한다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의 일관성은 그 만큼 쉽다. (물론 너무 상황이 좋으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많은 장식적 요소들이 끼어들어 도리어 산으로 갈 수도 있다. 예산의 효율성이 담보되지 않고…)

    그러나 답이 없는 것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 주체의 일관성 부족이다. 이 부분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철학이라고 하는데, 이 관리 주체(CEO, 중역, 매니져, 직원 전반)들의 Paranoid적 집착이 중요하다. 하나에서 백까지 그리고 천까지 일관된 브랜딩 적용 없이 성공한 브랜드가 없다. 브랜드는 이들에게 종교이어야 하고, 삶의 방식이어야 하고, 편집증의 유일한 주제여야 한다. 또한 마라톤이어야 한다. 중간이나 후반에 단 한번 compromising이 있어도 그 이전의 브랜드 자산들은 다 물거품이 되버릴수도 있다.

    그 다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관리에서 어려움은 통합(integration)이다. 모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서로가 서로에게 relevancy를 가져오고 가져가야 한다. 단절된 무인도 같은 활동이 있으면 안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이 네트워킹이 되어 핵심 브랜드 statement를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많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이 핵심 브랜드 statement에 충실하기 보다는 브랜드 관리 주체의 단순 아이디어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쫓고,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라 풍성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진다. 이 중에서 강력한 relevancy가 존재하는 아이디어만을 전략적으로 꿰어 운영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자주 compromising을 경험한다. 심지어 일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주체들은 이를 문제로 여기지도 않는다.

    아무리 강력하고 훌륭한 결과를 낳은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라도 브랜드의 핵심 statement가 그만큼 강력하게 전달되어 공유되어지지 않았다면 실패다. 통합(Integration) 또한 과도하리 많큼 적용에 있어서 일관성과 엄격함이 존재해야 한다. 종교의 교리와 같다. all or nothing이라는 개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일관성과 통합을 통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capitalize된다. 나름대로 일관성과 통합 운영의 교리를 따랐음에도 capitalize되지 않았다면 브랜드와 그 statement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아주 심각한 에러가 있다는 증거다.

    최근들어 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consistency에 부분에 많은 고민이 있다. 절대 compromising하면 안 된다 해도 일부 또는 암암리에 compromising이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브랜드라는 모래성을 힘들게 쌓고 있는 와중에 한쪽 성벽을 소리없이 스르륵 훼손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그 브랜드 관리 주체는 아는건지 아니면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인지…진정 성공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인지…고민이다.

    모든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Communication as Ikor]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공감 라디오를 위한 제안

    그래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 여론이 악화된 것을 자신들의 입장이 잘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현 정부에 대해 얘기되는 ‘소통 부재’의 의미에는 정부의 홍보 부족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즉 ‘청취 부족’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중앙일보]

    대통령의 노변담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오늘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께서 공감 가는 글을 써주셨다. 위에서 이기자가 언급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다’라는 표현도 달게 생각한다. 학자들이나 실무자들이 주장하는 ‘홍보’에 대한 정의나 뭐 그런 것을 차치하고..현 상황이 그렇게 불리기에 딱 적당한데 어쩔까.

    맨 처음 라디오를 소통의 도구로 택한 것도 ‘정부’니까 가능한 결정이었다. 만약 이 대통령께서 현직 대기업의 CEO로서 아마 그런 제안을 받았으면 임원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면서 “공부 좀 하라!” 소리 질렀을 것이다. 오디언스의 시각으로 패러다임을 변환한다는 것은 남녀가 성별을 바꾸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과 정부 컨설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닫는다.

    차라리 한 남자를 설득해서 개인적으로 남성 성을 포기시키는 게. 어떤 조직이나 기업 그리고 정부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쉽다는 게 솔직한 경험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들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깔고 가능한 범위에서의 소규모 변화만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해당 방송을 실제 라디오를 통해 듣지 않았다는 것이 그 효과를 대변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어느정도 규모 이상의 배포만 가능하다면 그 중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오디언스 효과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또한 ‘노쇠한’ 개념이다.

    그렇다고 미디어 패러다임을 따라간다고 블로고스피어로 뛰어드시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이전에 스스로 가진 포지션, 그리고 그에 근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다. 사실 중앙일보 이기자가 주장한 ‘청취’도 그 이후다. 청자의 포지션과 메시지가 잘못되어 있다면 ‘청취’가 효력을 발휘하거나 공감의 도구 또한 되지 못한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커뮤니케이션적으로…

    기왕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신다면. 대통령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오디언스들의 생각들을 쭉…하나 하나 열거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 오프라인 언론에서 전해 들은 여론,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의견들…한번 방송 때 마다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들을 대통령이 모아서 하나하나 읽어 주시면 어떨까 한다. 마치 DJ가 청취자 사연을 읽어주듯이…

    대통령께서는 답변을 하시거나 해명을 하시거나 하지 마시고…하나하나의 의견들과 생각들에 대해 공감만을 표시하시면 어떨까. “맞습니다.” “아닙니다” 하지 마시고…”그렇군요. 그렇게 생각들 하시는군요.” “아…이런 생각들도 하시는군요…알겠습니다.” 그냥 이래 보시면 어떨까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오디언스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공감을 하고 같은 포지션에 서는 것이다. 공감하는 라디오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청취는 훨씬 그다음이다. 소통은 또 그다음이다.

  • 기억하기 어려움

    현 대통령께서 취임하면서 부처들을 통폐합하고 각 부처들의 이름을 매우 생소하게 바꾸어 놓았다. 당신 조차도 방미당시 쇠고기 수입 개방 협상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속보를 기자들에게 밝히면서…농림부…아니 농수산부…아니 농림수산식품부…여러가지 헷갈리는 명칭으로 지명을 했었다.

    대통령이 서울 시장이던 시절 서울시 교통 체계를 바꾸면서 기존의 77번버스, 81번버스, 155번버스들과 같이 2-3자리 수의 버스번호들을 4412, 4312, 4212등의 기억하기 어려운 4개 숫자들의 조합으로 개선(?)했었다.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오늘자 연이은 광우병 해명 광고 하단에 있는 부처들의 이름 또한 참으로 난망하다.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가족부…이는 분명 사용자 중심의 명칭이 아니라, 정책 편의에 의한 자기 중심의 명칭이다. 공무원들이나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들 빼고 누가 이 새롭고 복잡한 이름들을 정확히 기억할까.

    며느리 집에 가고 싶은 할머니들이 어떻게 4412번과 4421번을 헷갈리지 않게 기억하고 제대로 잡아 탈 수가 있을까?  전철도 2호선이 아니라 2245호선…3호선을 3347호선으로 만들지 않으리라는 약속은 누가 할 수 있을까?

    세상을 기억하기 쉽게 만드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의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패러다임이 조금은 바뀌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