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임직원

  • 미국 FEMA의 가짜 기자간담회 소동

    2003년 BH 프로젝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FEMA의 위기관리 시스템 및 가이드 라인에 대한 정보들을 리뷰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인들 특유의 시스템화 된 매뉴얼과 다큐멘테이션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적잖이 우리의 현실에 암울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가 이번에 일을 낸 것 같다. 캘리포니아의 산불재앙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는데, 너무나 긴급하게 열린 나머지 현장에 기자들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 FOX TV의 라이브 일정만 깜박이고 있었다. FEMA는 긴급한 대공중발표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 있던 FEMA직원들이 기자인양 질문들을 하고 그에 대해 FEMA의 대변인이 답변을 하는 fake press conference를 진행했고, FOX TV는 이 기자간담회를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문제는 이들 직원들의 질문이 softball한 것들이었다는 데 문제가 있었다. FEMA에서는 가능한 최적의 시간에 right message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겠지만, 여러 언론들이나 공중들은 FEMA의 fake media conference에 경악하고 있다. 각종 매체들이 FEMA의 대담한 연출에 혀를 내두르고 있고, 많은 PR블로거들이 FEMA의 media training(?) 장면에 대해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백안관에서도 이번 사태는 용납될 수 없으며, FEMA is responsible이라는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그래도 FEMA의 의도는 나쁜 것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말이다.

  • AOL 케이스가 뭐 그리…

    호선배가 블로그에 AOL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빈센트 페라리라는 청년이 해지과정에서 곤역을 치룬 케이스를 다루었다. 이 관련 동영상은 지난달인가 우연히 유투브에서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서 호선배의 블로그에 더 관심이 간다.

    이 빈센트라는 청년은 AOL 서비스를 해지하려 했고, AOL의 해지담당 상담원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으면서 빈센트-소비자가 ‘지쳐 해지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려 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서로 감정이 격해지면서 ‘감정싸움’까지 다다른다.

    그러나 이러한 고객관리 시스템이 굳이 AOL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아마 AOL 보다 더하면 더했지 그정도의 회사들은 흔하다.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이러한 ‘반소비자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의 아이디어는 비홍보인들에게서 나온다. 마케팅이나 영업관리팀등에서 고객관리 센터를 운영한다면 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이러한 ‘반소비자적’ 그러나 내부의 관점에서는 ‘회사를 위한’ 고객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된다.

    더욱 내부로 들어가보면,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은 고객관리 실무자–>팀장–>임원–>사장에 이르는 alignment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소한 ‘how to handle angry consumers’와 같은 매뉴얼까지 사장이나 임원이 다 꼼꼼히 지적하지는 못하는게 사실이지만, 회사는 회사 내부에서 공유되는 사풍(社風)이 있다. 이것을 기업문화라고 하고, 이러한 사풍이 곧 일선의 고객관리에 있어서도 정확하게 투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들어 AOL사장이 지속적으로 AOL서비스의 해지율이 늘어나는 것을 지적할 수는 있다. 사장은 이러한 서비스 해지율 증가원인을 규명해서 보고하라고 임원들에게 하달을 한다. 그러면 마케팅, 영업, 기술, 서비스, 고객관리등등의 부문에서는 ‘해지율 증가’에 대한 원인 규명과 개선책을 만들어 사장에게 보고를 한다. 고객관리부문에서는 사장에게 보고할 때 “더욱 고객친화적인 응대를 통해 해지 의사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함으로 해지율을 현재의 OO%대로 감소”시키겠다는 개선책을 보고한다. 사장은 OK한다.

    임원은 고객관리팀장에게 “사장에게 보고한 사항이니 철저하게 관리해서 해지율을 정확하게 관리하고 내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라”고 명령한다. 팀장은 팀원들과 서비스개선책, 고객불만사항처리요령, 전화응대기법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재교육을 시킨다. “사장님께서 각별히 해지율을 챙기시니까 각자 해지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만약 사풍에 있어서 ‘고객이 최우선’이며 ‘고객관리에 있어서 고객을 더욱 불만족 스럽게 하는 어떤 일도 우리 회사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는 직원들의 공감대가 있으면 절대 45분간의 고객 학대는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해지율 1명을 줄이기 위해 이런식으로 고객응대를 하다가는 내 일자리가 없어 질찌도 모른다’는 어떤 암묵적인 원칙이 존재 하지 않는 게 문제다.

    이런식으로 한 직원이 고객학대를 통해 억지로 해지율을 감소시켜놓고, 회식시간에 팀장과 임원에게 “이런 이런식으로 하니까 해지율을 줄일 수 있더라”는 성공담을 늘어 놓았을 때;

    1. 화를 내면서 그 직원을 당장 문책하는 팀장과 임원
    2. 재미있다면서 이런 기법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라고 격려하는 팀장과 임원

    이 둘중의 하나 또는 이 둘중의 어느곳에 우리 회사가 머무르는가? 우리의 사풍은 진정 AOL과 같은 위기에 있어서 bullet proof한 사풍인가를 한번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경험상…2번과 같은 사풍이 더 많다. 솔직히…

  • 조직을 감동시키는 ‘화법의 기술’

    Special Report]①조직을 감동시키는 ‘화법의 기술’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7-19 14:48 | 최종수정 2007-07-19 14:51

    잠이 든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어느 먼길을 걸어와 지금 당신이
    – 중략-
    나 같은 남자 뭘 믿고
    더없이 소중한 마음과 몸을 맡기고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촛불 같은 당신 잠과 꿈을 꺼뜨릴까
    조심조심하며 밤새 저는 당신 마음을 들여다볼 뿐입니다
    김하인 시인 <잠이든 당신>

    코스콤의 이종규 사장은 국세심판원장에서 물러나면서 32년 간의 공직생활을 한 편의 시로 읊었다. 이 한편의 시에는 공직을 마감하는 아쉬움과 후배들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화법의 기술’에는 정답이 없다. 꼭 달변일 필요도 없다. 장황한 미사여구보다 간결한 한마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신뢰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원 장관)의 화법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총장은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학생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얼마나 인상하면 좋겠는가?”하고 상대의 의중부터 물었다. 그리고 그들이 제안한 인상폭에서 1%를 더 낮춰 제시하며 학교살림을 절약할 테니 인상폭을 줄이자고 했다. 학생들 입장에서야 등록금 인상폭이 적은 게 좋을 수밖에 없으니 단시간에 등록금 협상은 마무리됐다.

    명 연설을 하거나 상담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다. 진솔함을 담고 대화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분명히 전하는 말하고 듣는 기본자세에 그 해답이 있다. 조직을 감동시키는‘화법의 기술’을 소개한다.

    유현희 기자(yhh1209@ermedia.net)

    |이것이 경영자 화술이다|

    노사협상에서 사내방송까지
    말 한마디가 리더십 세운다

    언어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협상으로 유혈사태 없이 국가적 이익을 취할 수도 있고, 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다. 그만큼 CEO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말 잘하는 CEO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고려시대 전쟁 없이 강동6주를 얻었던 서희의 협상전략은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은 이제 ‘말 한마디가 천억을 움직인다’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CEO의 말은 그 파급효과가 크다. CEO의 사소한 말실수 하나가 기업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경제성장기에 필요한 CEO가 워커홀릭형이었다면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 능한 CEO가 각광을 받는다. 화법의 중요성이 그만큼 대두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코노믹 리뷰>는 기업이 처한 상황과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적절한 화법을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대표, 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이사장, CMOE코리아 최치영 박사, 이미지21 하민회 대표, 국제스피치언어학원 송미옥 원장 등 5인의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로버트 케네디가 일본 와세다대학을 방문해 강연을 했을 때의 일이다. 반미감정이 높았던 당시 오쿠마 강당에서 케네디가 강연을 마치고 강단을 나서자 학생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양키 고 홈”을 외쳤다. 그러자 케네디는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마이크를 잡고 와세다대학의 교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언제 야유를 퍼부었냐는 듯 케네디를 따라 교가를 불렀고 어느새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로버트 케네디는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을 설득하려 들기보다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007년 7월 5일 과테말라 시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 강단에 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소치의 지지를 요구했다. 마지막에는 서툰 프랑스어로 “준비된 것은 없지만 IOC 위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고 매듭을 지었다.

    여러 정치적인 요인이 개입됐겠지만 소치의 승리를 보는 시각 중 푸틴의 깜짝 프랑스어 구사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부동표를 잡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것. 결국 잘츠부르크에 쏠렸던 표의 대부분을 소치가 가져가면서 평창은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기업이미지와 조직관리에 있어 CEO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 조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야 하고 사내 여론과 CEO의 의견이 배치될 때 이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노사 관계는 또 어떤가. 노사 간 분쟁이 생겼을 때 노조 측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할 수도 없고 반대로 사측 입장만 전할 수도 없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 시에도 CEO는 개인이 아닌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기 때문에 회사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명확히 PR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상황들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상황들은 때와 장소,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에 따라 다른 도구를 사용한다.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인터뷰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하고 조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는 사내방송이나 사내 연설이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또 의견을 조율하려면 협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준비다.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대화의 시작은 듣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대표는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은 6년이면 거의 다 배우지만 듣는 것은 60년이 걸린다고 해서 나이 60을 이순(耳順:귀를 열어 놓는다)이라고 했다”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열어 놓는 것부터 대화준비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물론 연설, 방송, 인터뷰 등 일방적인 화자가 될 경우에는 듣기가 생략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사전에 진단하고 파악해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나 회의,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CEO가 조직문화를 이해하려면 자신의 말을 줄이고 듣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화술 전문가인 국제스피치언어학원의 송미옥 원장도 인내를 갖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이야기를 정리하기 쉽다고 말한다.

    너무 장황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도 금물이다. 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이사장은 최대한 단순한 메시지를 통해 사족을 버려야 전달력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미리 정리하라

    CEO 코칭전문가 최치영 박사는 논리적이려고 노력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지나치게 논리적인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진솔함이 청중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글로 쓰며 메시지를 만들고 최대한 간략하게 다듬어 전달력을 높이고 강조할 부분은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CEO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품을 새기는 마케팅의 과정과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의중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효율적인 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미지컨설턴트인 이미지21의 하민회 대표는 새로운 계획이나 비전을 제시하기 전 반드시 임원진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하라고 조언한다. 송미옥 원장은 ‘어떤 말을 할까’보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CEO가 통(通)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다고 말한다. 자문자답을 통해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리 예측하는 것도 대화 주도의 키를 쥘 수 있는 방법이다.

    노사문제는 ‘yes, but’으로 풀어라

    일반적으로 서번트 리더가 각광받고 인재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은 직원과의 일대일 면담 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말투만 부드러워서는 곤란하다. 직원과 시선을 맞추되 너무 뚫어지게 응시하면 직원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시선을 상대의 눈과 눈 사이 코, 입 순으로 옮기면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줘야 한다. 시선처리를 할 때 표정 또한 미소를 띠어야 대화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

    송미옥 원장은 “너무 산만하게 시선을 분산하지 말고 자연스레 시선을 옮기되 직원의 동의를 구해야 할 시점에는 눈을 맞추는 것이 직원과 대화에서의 스킬”이라고 설명한다.

    직원들과의 대화는 부드러운 어조로 진행해야 하지만 노사협상 시에는 배려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노사간의 임금이나 사내 복지로 반목할 때는 먼저 노조 측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하민회 대표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먼저 듣고 ‘입장을 바꿔보니…’등의 문구로 이야기를 시작하되 ‘그러나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으로 마무리하는 ‘yes, but’화법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최치영 박사도 ‘그렇게 생각하는 군요’라는 식의 공감 화법을 쓰고 노조 측이 원하는 바를 질문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경섭 대표도 경청 후 비전제시가 사측 입장을 먼저 전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사내방송이나 연설 시에는 적절한 비유와 경험 위주의 사례를 들어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가야 한다. 간간이 유머를 섞어도 효과적이다.

    송미옥 원장은 “사내방송이나 연설 시에는 긴 문장을 피해야 전달력이 배가 된다”며 “오프라윈프리쇼와 같은 토크쇼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광고 카피를 보고 연습하는 습관을 기르면 명연설가 또는 인기 있는 사장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할 때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활용해 마치 일대일로 얘기하듯 하는 것이 쉽게 공감대를 이끌 수 있다. 또 사내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다. 직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설도 효과적이다.

    광고 카피 보며 사내방송 익혀야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직원일 때 부드러운 어조가 강조됐다면 인터뷰나 협상 시에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인터뷰 시에는 사전에 예상 질문을 꼽아보고 미리 답변을 준비하고 논점을 흐릴 수 있는 사족은 과감히 생략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겸손보다 적당한 자기 PR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낼 필요도 있다.

    협상 시에는 협상 당사자 또는 협상하는 상대 회사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당신과 당신의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식의 접근은 피해야 한다. 대신 협상대상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 나가야 추후에도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경청 후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직원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좀더 단호한 어조를 사용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김경섭 대표는 모 건설사 사장의 예를 들어 협상의 전략을 설명한다. 그 회장은 건설용역사업 수주를 위해 외국의 총리와 식사약속을 잡았지만 뾰족이 대화를 이끌 수단이 없어 고민했다. 그러다 총리의 관심사를 사전에 조사, 총리가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그림을 좋아하며 아들과 딸이 미국의 서부 대학에 유학 중이고 재임 중 해외 공장 유치에 관심이 많음을 파악했다. 브리핑 시간을 10분으로 줄이고 이야기의 80~90%를 미술과 자녀들이 진학해 있는 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할애했다. 브리핑 시간은 줄었지만 총리가 호감을 얻는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나감으로써 그는 입찰자격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누구와 대화하느냐는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은 경청과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더라도 자신을 감추고 대화를 끝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는 CEO가 회사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CEO다.

    CEO가 피해야 할 화법 10

    1. 상대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 것

    2. 자신의 관심사 위주로 대화

    3. 자신의 이야기가 옳다고 우기는 것

    4. 상대를 비난하는 듯한 말투

    5. 부정적인 시각 위주의 대화

    6. 임기응변식 거짓말 늘어놓기

    7. 상대 의중 모른 채 자신 입장만 강조하는 것

    8. 다른 사람의 이야기 도중 끼어 들기

    9. 승-패, 흑-백 논리로 접근하는 화법

    10. 내가 젊었을 때는 식의 영웅담


    홍보맨이 꺼리는 CEO 인터뷰 스타일

    “기자생활 얼마나 하셨어요?”역취재형 No!

    기업의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맨들은 CEO의 인터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문과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거나 아직 공개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공개하거나 오히려 기자를 인터뷰하려 드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보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CEO는 어떤 유형일까. 54명의 홍보담당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16명이 답변은 뒤로 한 채 오히려 되묻는‘역취재형 CEO’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담당자로서는 식은땀이 날 수밖에 없다.

    공개해선 안 될 내용을 발설하는 ‘극비사항 유출형’(12명)과 ‘예’‘아니오’로 대답하는 ‘단답형 CEO’(10명)도 홍보담당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CEO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 동문서답형(6명), 인터뷰가 못 마땅하다는 듯한 인상을 주는‘시비조형’(4명), ‘곤란하다’를 남발하는 ‘노코멘트형’(3명), 기사 보여달라고 조르는 ‘막무가내형’(3명)도 홍보맨들이 꺼리는 CEO 스타일이다. 기타 의견으로는 기자와 토론하며 기자를 설득시키려는 형과 과거의 무용담만을 늘어놓는 형, 매체의 약점을 꼬집는 형, 처음부터 반말로 일관하는 형 등이 꼽혔다.

  • 에스원의 위기관리 교훈

    <빨간색 부분은 분명 개선되었어야 했던 부분이다>

    2007년 9월 9일 새벽 4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빌라에 에스원 직원이 침입해 강도와 성추행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이 직원은 경찰에 검거되었고, 이 때부터 에스원의 위기는 시작된다.

    에스원의 사업 특성상 이 사건은 고객들이 회사 전반의 서비스 의식과 안전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치명적’인 이슈였다. 에스원 CEO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9일 오전에 받고 수습대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외부에서 정리 가능한 에스원의 수습 활동이란 대충 이렇게 정리 할 수 있다.

    1. 해당 범인을 ‘현직 에스원 직원’이라고 하면 문제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일주일 전)퇴사한 직원’으로 밝힌다.
    2. 해당 범인의 범죄사항을 강도, 상해, 성추행, 음주운전 중 경찰이 강도 부분만을 밝히고 나머지는 생략하도록 부탁한다.

    수습 활동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위해 이뤄졌을 것이다. 이어진 보도활동도 포함한다.

    에스원 CEO –> 지역사업 관리 임원 (서울지역) –> 청담지역 관할 지사장 –> 수습관리 직원 –> 1. 경찰서 접촉 2. 피해자 접촉 –> 1. 경찰에게 원만한 수습 부탁 2. 피해자에게 사과 –> 경찰의 이해와 협조 –> 경찰발표: 사건 내역, 강도 사실만에 대한 설명 –> 언론 에스원의 공식입장 확인 –> 에스원 ‘전직직원’강조 –> 언론 경찰/에스원 발표에 따른 1보 전송 –> 피해자 범인이 ‘현직 에스원 직원’임을 확인 –> 언론 에스원의 거짓말 보도 –> 언론 추가 취재 –> 경찰의 사건 축소 보도 –> 경찰 전체 사건 내역 재발표 –> 언론 에스원의 현직원이 강도, 상해, 성추행, 음주운전 사실 확인 보도 –> 기타 에스원 고객들과 여러 전문가들의 우려와 시각 후속 기사화 –> 에스원 사장의 기자간담회/전일간지 사과광고

    최초 이 사건을 보도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는 9/10일 정오경에 올라온 조선일보(손진석 기자)의 기사다. 여기에는 경찰발표 내용과 에스원의 초기 발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전경비업체 직원이 고객 집 강도짓 조선일보 2007.09.10 00:21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에스원의 ‘세콤’ 압구정지사 직원으로 일주일 전쯤 회사를 그만 둔 노모(31)씨는 이날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 2층에 들어가 집안에 있던 A씨 등 여성 두 명에게 금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노씨는 술에 취한 채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들고 들어와 A씨 등을 협박하며 집안을 뒤지고 다니다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에스원측은 “노씨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에서 퇴직처리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3일후인 13일 손진석 기자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다시 전송한다.

    ‘경비원 강도’ 성추행도 했다 [미리보기] 2007.09.13 (목) / 손진석 기자

    손기자의 다른 기사들을 보면 일단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를 앞서서 한것에 대해 많이 자랑스러워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속속 해당 사건 발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들어나면서 경찰과 에스원측에 상당한 실망을 한 듯 보인다. 그가 쓴 기자칼럼에 보면 경찰측의 취재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YTN의 10일자 보도를 보면 에스원이 어떻게 해당 이슈를 관리하려 했었는지가 모두 들어난다.

    “강도미수범 경비업체 직원 맞다” 네이버 YTN TV [사회, TV] 2007.09.10 오후 20:50
    [
    앵커멘트]
    서울 청담동 빌라 강도 미수범은 경비업체의 전직 직원이라는 회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현직 직원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자 A 씨는 자신의 집에 침입했던 노 모 씨가 에스원의 현직 직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씨가 지난 주에 이미 퇴직한 직원이라는 에스원 측의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입니다.
    [인터뷰:피해자]
    “000 지사 지부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현재 근무하고 그것도 저희 집을 담당하는 직원이 이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냐 그랬더니 직원을 잘못 둔 자신을 원망한다고 하더라고요.”

    ==> 지사장급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를 방문 할 때도 핵심 메시지는 본사의 것과 동일해야 한다. 당연히 그 메시지 이외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심경등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법정 소송등으로 사건이 확대 될 것에 대비해서라도 메시지는 관리 되어야 한다.

    당시 사과를 하고 갔다는 에스원 지사장도 노 씨가 현직 직원이라는 사실을 부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스원 000지사장]
    “사과하러 간 사람이 전직 직원입니다, 아닙니다를 이야기할 입장도 아니고, 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사과한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었어요. 자세한 것은 본사에서 문서로 받아보십시오.”

    ==> 1. 기자의 질문이 ‘피해자가 지사장님께서 방문해 범인이 현직직원이 맞다고 했다는데…범인인 노씨가 현직직원이 맞습니까?’였다. 이에 대한 답변에서 지사장은 불필요한 언급을 했다. 입장을 설명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은 저희가 OO일 피해자를 방문해서 회사를 대표해 사과를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본사 홍보팀에게 취재 협조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했으면 된다. 그렇게 이야기 했으면 멘트가 방영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2. 기자에게 문서로 받아보라 뭐라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홍보팀이 아니잖은가…

    하지만 에스원 본사는 문제를 덮는 데 급급 했습니다. 당초 노 씨가 퇴직서와 함께 고객정보를 유출 시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했지만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에스원 관계자]
    “저희도 오픈해서 해명을 하고 싶은데요. 회사 방침(내부 규정)상…”
    “내부 규정이 어떻게 돼 있습니까?”
    “인사상 비밀’로 돼 있습니다.”
    “인비에 어떻게 나와 있나요?”
    “그것까지는 자세히 모르고요…”

    ==> 에스원 홍보팀의 답변 또한 회사의 핵심 메시지에 일치 하지 않는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 한다는 심증을 오히려 생산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자세히 알지도 못한다는’ 회사방침을 팔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희도…하고 싶은데요…’라고 사족을 앞세웠다. 안타깝다.

    13일 최후로 에스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일부 일문일답에서 사장의 입을 통해 공식 메시지가 전달된다.

    에스원 이우희 사장 일문일답
    http://www.edaily.co.kr/news/industry/newsRead.asp?sub_cd=DC17&newsid=02223846583259792&clkcode=00203&DirCode=0040209&curtype=read
    http://www.cbs.co.kr/nocut/info/default.asp?Newscd=616459&Reff=
    (중략)
    ▶현직 직원이 아니라고 사실과 다르게 해명한 이유는 뭔가? =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장이 책임지겠다. 내부적으로 이런 류의 사고 창립 30주년인데 처음 당하는 사례다.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현장에서 당황을 했다.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왜 거짓말 했나 = 순간적인 판단 잘못이다. 회사를 보호하려다 판단을 잘못했다. 죄송하다. 거짓 발표를 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사장이 책임을 진다.
    ▶누가 책임지나
    =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상황이 일어나 현장조직이 순간적으로 당황을 했다.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재발 방지 되겠나 = 교육 대폭 강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가 창립 30주년인데 처음있는 일이다.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현장에서 당황해 수습을 못한 것이다. 내 기억에는 비슷한 전례가 없다.

    ==> 위기시 회사의 잘못을 CEO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CEO가 책임을 지고 물러 난다는 극단의 메시지다. 가장 경계해야 할 메시지다. 차라리 실제로 CEO가 물러나면 위기관리상 다행(?)이다. 그러나 책임을 지겠다고만 하고 실행이 없으면 그건 다시 더 큰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여기에서는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책임을 지나?라는 질문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것이다’라며 덧붙여 ‘현장조직이 순간적인 당황…’이라면서 책임을 현장조직에 돌리는 뉘앙스를 준다. 최초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라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결론과 평가는 해당 회사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 언론과 여론이 내린다. 여론을 반영한 이 마지막 기사는 해당 위기가 회사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더욱 커졌고,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기자수첩]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다 (헤럴드경제, 9/14)
    (중략) 물론 에스원에는 경비직원 노모(31) 씨가 고객인 청담동의 한 빌라에 침입해 강도짓을 저지른 것 자체가 사회적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원죄였다. 그러나 사건이 커지게 된 데는 발생 초기 노씨를 이미 퇴사한 직원이라고 둘러댔다 뒤늦게 재직 중인 직원임을 시인한 데 있다. 한 임원은 “초기부터 노씨가 우리 직원임을 알고 있었지만 사회적 비난을 걱정해 거짓말을 하는 순간적 판단 실수를 했다”며 후회했다.(후략)

    에스원이 그렇게 연속적인 실수를 저지른 후에 13일 발표한 사과광고 메세지를 보면, 그들이 일련의 위기를 확대재생산 하지 말고 처음부터 전달했었어야 할 ‘핵심 메시지’가 그래도 밝혀져 있다. 최근에 본 기업의 사과 광고들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메시지다. 이래서 위기는 기업 스스로에게 ‘배움이라는 위로의 선물’을 남겨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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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저희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에스원을 아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임직원 일동은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이번 잘못은 모두 에스원의 책임이며, 사건 후 진솔한 자세를 취하지 못한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모든 직원들의 윤리성과 투명도를 높이는 교육을 실시함은 물론 고객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엄격한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통해 유사한 일의 재발을 방지하고 고객안전을 최우선하는 시큐리티 회사로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2007. 9. 14. (주) 에스원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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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몇가지 남은 아쉬움>>
    1. 에스원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사과 메시지가 없음 (2007. 9. 15일 현재)

    2. 에스원 CEO 홈페이지에도 사과 메시지 없음. 따라서 CEO의 경영 철학으로 제시된 문장이 도리어 무색

    3. 주가변화를 보면 사건이 주가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함. 따라서 에스원은 해당 위기를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

    현재 나 역시 에스원의 자택경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많은 부분이 안타깝고 아쉽다.

    이글을 쓰고 난 후 몇주가 흘렀다. 어제 2007년 10월 15일 저녁 삼성그룹은 에스원 사장의 사의를 받아 들였다. 한마디의 거짓말이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나았다. 또 하나의 교훈이다. 에스원 사장님께 행운이 깃드시기를…

  • ‘정치인 話術’은 카멜레온?

    ?


    [커버스토리-정치인들의 화술]
    때로는 禍가 되고… 때로는 和도 되고…

    정치인과 말(言)은 뗄래야 뗄 수 없다.

    정치적 설득을 위해 말이 필수적이고, 말의 영향력은 정치인의 위상을 정하는 잣대가 된다.

    오죽하면 ‘의회(parliament)’의 어원이 ‘말하다’는 뜻의 ‘parley’일까. 말이 정치의 수단임은 운명같은 것이니, 선용되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고서(古書)는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口是入禍門 舌是斬身刀)이라고 경계한다.

    정책과 새로운 비전에 대한 설득에 활용되어야 할 말이 요즘 춤을 춘다.

    독설은 비수(刀)가 되어 정적의 가슴을 겨냥하고, 국민을 화(禍)에 빠뜨리는 혹세무민의 흉기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요즘들어 더 한 것 같다.

    승자만이 모든것을 가져가는 대선의 해라서 더욱 그러하다.

    1980~1990년대식 여유와 우회적 화법이라는 ‘여백의미’ 는 사라진 듯 하다.

    경쟁 정당를 상대할때 보다 더욱 치열했던 올해 한나라당 경선 당시 설전을 보자. 이명박 후보의 재산문제가 불거지자 박근혜 후보측은 “범죄자는 대선후보가 될수없다”고 했고, 이 후보측은 “나를 끌어내리려고 세상이 날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와 C목사 간 커넥션과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루머를 수면위에 올리자, 박후보는 “한탄스런일”이라면서 “애를 데려와도 좋다.

    DNA검사를 해주겠다”며 노기를 씻지 못했다.

    과거에는 이렇지는 않았다.

    한국정치사에서 화술의 대표주자는 3김, 그 중에서도 김종필 전 총리(JP)이다.

    JP는 1964년 ‘6.3사태’의 희생양이 되자 당의장직을 사임하고 은신성 외유길에 오르면서 섭섭한 심경을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말로 애써 감췄다.

    1980년 봄 정치활동 금지라는 위기상황에서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으나 봄같지 않다)”이라며 달관하듯 말했다.

    이 말은 탄핵소추로 대통령직무가 정지됐던 2004년 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주변의 풍경에 자신을 감정을 이입할때 활용하기도 했다.

    JP는 1995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YS)과 사이가 벌어져 민자당 탈당을 결심할 무렵에는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를 사냥하고 난뒤 사냥개를 삶는다)”는 말로 김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1998년 ‘몽니’(권리주장을 위해 심술을 부림)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토사구팽’ 상황의 가해자들은 흔히 ‘어쩔수 없이 충복을 제거한다’는 뜻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로 맞섰다.

    읍참마속이 토사구팽의 반의어가 돼 버리는 ‘왜곡’은 정치판이기에 가능했던 현상이다.

    하지만 JP 역시 공격을 당하면 직설적 표현도 동원했다.

    1996년 총선때 김윤환 당시 신한국당 대표를 겨냥, ‘TK 이완용’이라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근대화를 위해 자생력을 키우자는 취지의 ‘자조정신’을 강조했고, YS는 ‘거리낌 없이 큰 길을 걷는다’는 뜻의 대도무문(大道無門)을, DJ는 ‘대중경제학’의 근간이 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강조했다.

    1990년대에도 서슬퍼런 공방은 심심찮게 이어졌다.

    1992년 총선당시 민주당 정상용 후보는 “5,6공은 걸레정권이고 6공의 실적은 날치기,들치기 등 치기배의 대량양산 밖에 없다”고 했다.

    김제지역구 민주당 최락도 후보는 “미우나 고우나 똘똘 뭉쳐 전라도 농민의 한을 풀도록 몰표를 달라”고 호소했고, 그해 대선에서 부산 초원복집에 모인 부산지역 기관장들은 “YS가 대통령 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말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비난의 과녁이 됐다.

    1996년 총선에서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은 “3김씨는 씨없는 수박으로 씨가 없어 대를 잇지 못한다”고 하더니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DJ를 향해 “공업용 미싱으로 입막음을 해야한다”를 독설로 유명하다.

    가까운 지인은 그를 보건복지분야 정책통으로 알지만, 대다수 국민은 ‘독설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1997년 대선정국에서의 공방은 요즘처럼 서슬 퍼렇지는 않았다.

    이인제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오자 DJ는 “나이를 갖고 차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뒤 “우리가 집권하면 ‘고려장’은 없을 것”이라며 이인제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법대로’라는 닉네임의 이회창 후보는 아들 현역미필로 구설에 오르자, “송구스럽다.

    하지만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말았다.

    사실이라도 사실임을 고집하는 자세 역시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에 어긋날 수 있음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적 표현은 2002년 어느정도 예견됐다.

    그는 대선을 반년가량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사방에서 구시대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의 ‘사면구가(四面舊歌)’라는 말을 썼다.

    대미(對美)인식, DJ와의 관계, 언론관, 분배론 등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과연 노 대통령은 취임후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그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2003년), “(행정수도 위헌결정시 등장한 ‘관습헌법’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 (2004년),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2005년), “그놈의 헌법”, “~깜도 안된다” (2007년)는 말을 이어갔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2003년 12월 노무현정권에 대해 “행동은 없고 말만 있는 ‘나토(노 액션 토크 온리) 정권’이라는 농담이 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2004년 천정배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전형적인 ‘노빠’당”이라고 꼬집었다가 노 대통령과 등지기 시작했다.

    말 한마디가 동지를 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항간의 소문을 인용해 노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꼬았고,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노대통령은 2004년에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이라는 말로 언젠가는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니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일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해 7월 ‘수해 골프’등 한나라당내 잇단 구설을 사죄하면서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딛는 것 같다)이며, 일일삼성(一日三省:하루 세번 반성)하고 단사표음(簞食瓢飮:대나무통 밥과 표주박의 물, 소박한 생활) 할 것”을 다짐했다.

    정치판에 여유ㆍ여백의 미가 넘쳐나는 은유와 국민을 위한 정책비전을 담은 언사가 주류를 이루는 세상은 과연 올까. 한국 정치에서 양언(良言)이 악언(惡言)을 구축(驅逐:내쫓음)하는 일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달렸다.

    함영훈ㆍ김형곤ㆍ이태경 기자( abc@heraldm.com)

    2007.09.15

  • 노 대통령, 김정일 `가게무샤`와 리허설?

    ? (중앙일보. 2007.8.10)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협상관련 트레이닝으로 ‘가게무샤’와의 실전 담화 연습을 중앙일보가 기사화 했다. ‘가게무샤(影武者)’는 일본말로 ‘가짜 무사’란 뜻이다. 이 경우에는 협상 대상의 역할을 맡아서 실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연습시키는 사람이란 뜻이겠다.

    기사에서는:

    2000년 6월 준비성이 치밀한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두고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가상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은 정부 부처의 한 직원이 DJ(김대중 대통령)의 맞은편에 앉아 실제 회담처럼 대화를 나눴다. 이 직원의 신분은 베일 속에 가려 있다.

    국가정보원이 관리한다는 이 직원의 평소 임무는 김 위원장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아침에 북한 노동신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북한 TV와 서적 등을 보며 ‘김정일 되기’로 하루 일과를 보낸다.

    애초엔 김일성 주석의 대역이었으나 그가 사망하고 1994년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하자 김 위원장의 대역으로 임무가 바뀌었다는 게 정통한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라고 설명을 한다. 일반인들은 재미있는 이야깃 거리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PR service업계에서 제공하는 medai training service / crisis simulation service등의 professional service는 오랜전 부터 제공되어 왔다. 단지 정부수반을 위한 것인 것과 일반기업 CEO를 위한 것으로 그 대상에 차이가 있다. 또한 대상의 업무에 따라 대정부수반간의 협상 스킬인지 대언론 커뮤니케이션 스킬인지가 다르겠다.

    아무튼, 정부에도 이런 시스템이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필요가 있는 곳에 서비스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빨리 ‘필요에 대한 needs’를 더 많이 가졌으면 한다.

  • Crisis Management System 개요 (1999)

    Crisis Management System 개요

    오늘은 위기관리에 관련하여 세계적인 PR 대행사 Hill & Knowlton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Crisis Management 시스템 구축 작업을 위한 단계별 개요를 소개하여 드립니다. 물론 아래의 bullet point들이 전부는 아닙니다. Hill & Knowlton은 지난 수십년간 전세계 수많은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및 위기대비(Crisis Preparedness)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세계 최고의 위기 전문가 집단입니다. 지금도 세계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위기(가스누출, 원전사고, 기업합병, 전쟁, 폭파사고, 테러, 정부위기등)의 현장에는 H&K의 극복 노력과 땀이 스며있습니다.

    아래의 모든 단계들을 전부 자신의 기업에 채택 운용한다는 것은 한 개인의 힘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만약 팀이 계시다면 아래의 큰 그림을 밑바침으로 자신들의 그림을 그려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현재 사내에서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나름대로 마련하고 계신 홍보 담당자분들 중 자신들의 매뉴얼의 검토나, 관련 카운셀링을 원하시는 분은 Billable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움을 드릴수 있으니 연락 바랍니다. 주말등에 시간을 내어 도움을 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국의 사례나 서비스가 우리나라의 현실과 맞지않는다는 생각은 약간의 피상적인 것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며 모방을 꿈꾸기 보다는 완전한 소화를 이룬 후 한국적인 사례로 종자변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PR인들이 Practitioner로서 해야 할 일들이 아닌가 합니다.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공부는 이미 선진국의 수많은 MBA프로그램들에서 검증되어진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현재 한국 PR학계 및 업계의 현실에 비추어 한국적 이론이 부재하고, 학습의 전통이 부족하며, 케이스가 부실한 상태가 계속된다고, 우리 PR인들도 그러한 인프라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우리들의 케이스가 외국 사례에 대한 철저한 벤치마킹을 통한 한국적 이론정립으로 생성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외국의 서비스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이 “정통”인가를 알려주는 시금석의 의미를 갖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절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미련함은 없어져야 합니다. 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무시하고 자꾸 어려운 창조(?)의 길을 택하려는 생각은 아직도 우리가 6.25세대인가 라는 착각을 하게 합니다. 세계촌 시대에 우리는 완전히 열린 귀와 눈, 그리고 마음으로 외국의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여 그들의 Core를 우리것으로 “化” 할수 있을때 진정한 최후승리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Globalization이라는 것은 한국의 PR인들이 세계적인 스탠다드를 충족시키고 나아가서 세계적인 스탠다드를 창조한다는 뜻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먼저 우리를 세계적인 스탠다드에 올려놓는 일입니다. 우리가 미처 미치지 못한 우리 업무의 영역들을 살펴볼 때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아래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입니다.

    그럼 오늘도 이기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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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Crisis communication audit

    Hill and Knowlton undertakes an audit of your key offices and operations to evaluate your existing crisis response capabilities.

    An audit includes:

    * identifying potential crisis situations and the level of risk involved;

    * reviewing current emergency response plans and procedures;

    * surveying the company’s physical operations for risk potential by visiting on-site locations, as well as any related off-site facilities;

    * examining current internal and external communications systems (including hardware) to assess their effectiveness in the event of a crisis;

    * reviewing the company’s relationships with relevant regulatory agencies;

    * evaluating public opinion of the company within communities surrounding operating facilities;

    * determining the company’s standing with the media through an audit of media coverage to date about the company’s record;

    * collecting and analysing information regarding past crisis situations;

    * conducting initial briefing sessions with personnel on:

    – early warning signals of a potential crisis

    – crisis case studies

    – what to do if an emergency develops.

    2.The crisis response plan

    A comprehensive crisis response plan is a key component of your overall preparedness to handle a crisis. Hill and Knowlton can develop an effective crisis response plan for your organisation.

    A typical plan will cover:

    * key issues that have crisis potential for your company or organisation

    * early warning signs and the various classes of crisis

    * the structure and roles of the Crisis Management Team and its support teams who should become involved in the management of a crisis, their responsibilities and action checklists

    * lists of external and internal audiences and their contact details

    * draft media response material statements, backgrounders, fact sheets, questions and answers

    * outline of post crisis action steps.

    3.Training and testing

    A crisis response plan is not much use if it just sits on a shelf collecting dust.

    Training gives those involved in crisis response a familiarity with your plan and the understanding and skills needed to handle a real crisis situation.

    i. The desktop exercise

    A desktop exercise is a workshop designed as a realistic simulation of an appropriate crisis scenario.

    Telephone calls from government, the community, industry, employees and the media and facsimiles of wire stories, news coverage and television news programs are used to set the scene, present the problems and introduce complicating elements.

    Fact sheets, memorandums, letters and video presentations provide the necessary background information.

    Participants respond by developing a plan for managing the situation as it escalates, concentrating on the need to deal with a wide range of audiences local authorities, school officials, environmentalists, politicians as well as the local and national news media and taking into account legal, political, economic and staff considerations.

    Hill and Knowlton then prepares a report and recommendations based on the findings of the exercise.

    ii. The live exercise

    The live exercise is the most realistic of training formats and involves a full-scale rehearsal on-site. A live exercise combines both a public affairs emergency response with an operational emergency response.

    This gives you the opportunity to assess how well your organisation responds as a whole. How quickly is information passed on to your public affairs team? How accurate is it? How would your telephone system cope with a sudden influx of calls? Are spokespeople kept up to date with the latest developments? What information do you give your own employees? How easy is it for media to get access to your site? And how well do you communicate with the outside world?

    External audiences including local community, government, special interest groups, employees and media are role-played by Hill and Knowlton personnel who also represent the outside world through phone calls, facsimiles of radio, TV and press reports.

    Emergency authorities such as the police, ambulance and fire brigades can be invited to participate as role players in the exercise. This gives you an opportunity to learn how key authorities really respond in a crisis, what they expect from you and to ensure that they understand any special needs of your organisation.

    iii. Crisis telephone communications training

    Hill and Knowlton has also developed a series of specialist training programs in the crisis management area. This includes the telephone skills program, which is designed to help support staff either on reception or as members of an information hotline to handle a major influx of calls in a crisis, in a courteous and efficient manner.

    The program includes guidelines for dealing with bomb threats, distressed or aggressive callers, media and staff.

  • FDU Corporate & Organizational Communication (M.A.) 과정에 대하여…

    (밀레니엄 2001년 12월호)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Corporate & Organizational Communication (M.A.) 과정에 대하여…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페어레이 디킨슨大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 FDU)는 미국 뉴저지주 메디슨(Madison)시와 티넥(Teaneck)에 메인 캠퍼스를 두고 있는 뉴저지주 최대의 사립 대학이다. 1942년에 설립된 FDU는 현재 미국 뉴저지주 두 개의 캠퍼스 외에도 영국 옥스포드쉬어(Oxfordshire)의 록스톤(Wroxton) 캠퍼스와 이스라엘에 텔아비브 (Tel Aviv) 캠퍼스를 가지고 있으며, 총 재학생수는 1만여명에 이르고 100여개의 학부 및 대학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글에서 소개할 Corporate & Organizational Communication과정은 석사과정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메디슨(Madison-Florham) 캠퍼스의 벡톤 컬리지(Becton College) 산하의 코스가 본원이지만, 티넥 캠퍼스에도 동일한 코스(교수진 및 코스내용 일치)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Corporate Communications)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해 Corporate & Organizational Communications 석사과정과 Management전공의 MBA코스를 동시에 진행 할 수 있는 복합학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꼽는 FDU Corporate & Organizational Communication (C&OC)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메디슨(Madison) 캠퍼스와 티넥(Teaneck)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의 대기업군이 C&OC 코스의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에서의 교육 프로그램 하나 하나가 실전위주의 트레이닝(training)이라는 의미다. 학생들은 실전에서 배치되어 업무를 수행중인 본사인력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업중에 곧 잘 당일 회사에서 제기된 다양한 corporate issue들에 대하여 토론을 벌이며, 그에 대한 해답을 도출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교수들의 능력이 매우 전문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수업 내용 또한 수많은 corporate issue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해당 이슈들을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관련 커뮤니케이션 전략 및 vehicle에 대한 고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

    둘째 장점은 재학생들의 실제 홍보업무관련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미국 대기업 본사 홍보 인력들의 지적 수준은 상당한 편이고, 그들의 업무 경험과 스케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른게 사실이다. 솔직히 필자의 FDU C&OC 코스 3년 반 동안의 재학기간 동안 배운 것의 대부분은 아마 같이 학교를 다니던 동료들로 부터였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C&OC 코스 재학생들의 대부분(약 80%이상)이 주변 대기업들의 홍보 및 경영기획 관련 인력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회사로부터 대부분의 학비를 지원 받고 있으며, 사내에서 촉망받는 middle manager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 코스에 주로 홍보인력들을 등록시키는 기업들로는 뉴저지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AT&T, Lucent Technologies, Johnson & Johnson, Merck, Prudential, AHP, Nabisco, GPU Energy, Schering-Plough, Warner Lambert, Novartis등이 대표적이다. 거의 모든 시험은 학습주제에 대한 실전 프리젠테이션으로 이루어진다. 발표 학생들의 90% 이상이 파워포인트 및 각종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하여 가히 환상적인 15-20분용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인다. 물론 유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셋째, 뉴욕과 거리가 가까워 비즈니스 트렌드를 몸소 접할 수 있다. 뉴저지의 FDU 메디슨 캠퍼스와 뉴욕 맨하튼과의 거리는 직행버스로 약 1시간 거리다. 서울의 강북에서 강남을 가는 시간정도의 수고(?)를 통해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인 맨하튼 월스트리트와 특히 세계 홍보 및 광고의 메카 메디슨 에버뉴(Madison Ave.)를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며, 다양한 인턴쉽 프로그램들도 경험 할 수 있다. 특히 PRSA(Public Relations Society of America)와 IABC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siness Communicators)등의 최대 chapter인 “뉴욕 Chapter” 모임이 자주 있기 때문에 진짜 뉴욕의 정통 홍보인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엄청난 매력이다.

    FDU C&OC 코스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크게 Core, Applied Communication, Communication Theory, Business, Psychology, Master’s Project 와 다양한 선택과목들로 구분된다. 최소 총 33학점을 이수하고 평균 학점 3.0 이상인 자에게만 M.A.학위가 수여된다.

    Core코스로는 Corporate Communications, Research Materials and Methods in Communications가 필수이며, Applied Communications코스로는 Dynamics of Problem Solving, Managerial Writing: Critical and Practical Approaches, Oral Presentation, Audiovisual Media in Corporate Communication등이 제공된다.

    Communications Theory 코스로는 Corporate Communications Theory, Communications and Culture, Language Theory and Communication이 포함되있고, Business 코스로는 Strategic Management & Organizational Design, Economic Analysis등을 MBA과정 학생들과 함께 수강하게 한다. 또한 심리학 석사 과정 학생들과 함께 하는 Industrial Psychology, Organizational Behavior등과 같은 Psychology코스도 있다.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석사논문을 엄격하게 요구한다. 이는 FDU C&OC 코스의 특징인 실제적인 학습과정과 실행에 이미 익숙해진 3-4학기생 들에게 논문은 큰 도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보다 균형적인 기업 홍보인을 만든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이 논문과정이 academic하면서도 practical한 홍보학습 경험의 정점이라는 것에는 졸업생들간에 이견이 없다.

    다양한 선택과목들 중에서 필자가 가장 흥미를 가지고 수강했던 과목들은 Change and Corporate Communication, Stakeholder and Investor Relations, Corporate Advertising, Communication in the Computer Age, Digital Media and Publishing, International Corporate Communications and Culture등이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이 코스 수업의 대부분은 오후 5시반 이후의 저녁시간에 이루어 진다. 이 코스를 담당하고 있는 주임교수는 Michael B. Goodman박사다. 이 Goodman 박사는 corporate communications분야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비즈니스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중 하나이며, 뉴욕 맨하튼 5번가에 자신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펌을 운영하고 있다. 상당히 쾌활하고 인간적인 Goodman교수는 FDU의 C&OC코스를 직접 창설하였으며 저서로는 Corporate Communications For Executives (SUNY), Corporate Communications (SUNY), Working in a Global Environment (IEEE Press) 및 Write to the Point (Prentice Hall)등이 있다.

    Goodman 박사는 미국에서는 최초로 FDU를 중심으로 Corporate Communication Institute(CCI)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988년부터 매년 미국내 대기업 홍보책임자들과 기업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을 참가시킨 Corporate Communication Conference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각각의 대규모 컨퍼런스를 통해 얻어진 corporate communication관련 각종 성공사례와 발표논문들을 엮어 CCI 보고서를 발간중이다.

    또한 Goodman 박사는 C&OC 재학생들과 함께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 영국 Wroxton 캠퍼스에서 기업 커뮤니케이션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코스 재학생들이 유럽권 기업들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현상과 활동을 학습하고 있다.

    이 C&OC코스는 실제 수업에서 English Writing과 Presentation Skill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유학생에게도 별 예외를 두지 않는다. 본 코스에서 유학생의 수는 학기 기수별로 한명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학생의 인종분포는 백인이 90~95%로 유색인종 재학생조차 극히 드물다. 미국의 문화, 미디어, 기업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유학생들에게는 초기 1-2학기가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Goodman박사는 유학생에게 월스트리트저널, 포츈, 비즈니스위크등의 경영관련 미디어를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숙독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입학을 위해서는 어학관련 능력을 입증하는 공인된 시험결과 (TOEFL등)을 요구하며, GRE 및 세장의 추천서 또한 필수다. 입학 허가후에도 Writing Skill시험을 치루어 일정수준의 영어수준을 요구한다.

    졸업때까지는 일반적인 미국기업에 대한 기업 커뮤니케이션적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는 사실과 corporate communications는 기업의 management function으로서 corporate philosophy를 근간으로 한다는 깨달음이 FDU C&OC 코스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For More Information, visit to
    http://alpha.fdu.edu/becton/English/MA_COMM/commhome.html

    필자))
    정용민
    美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Corporate Communications 석사
    美 PRSA, IABC회원
    (現) Communications Korea 부장

  • 음주의 달인들 ‘술과 연애’ 함수를 풀다

    [포커스신문사 | 문지형 2006-11-27 04:14]

    발전하거나 끝나거나…酒, ‘사랑의 결정타’ 만들죠.

    ▲OB맥주 홍보팀장 정용민(37), 주류홍보대행사 바움컴 신여정(27), 두산주류BG 마케팅팀 백승선(32) 사진 왼쪽부터.

    세상에 ‘술’이 없다면 어땠을까요. 인류의 평균수명이 연장됐을 지 모르고, 그 시간에 더 많은 발견과 발명을 했을지 모르죠. 하지만 세상엔 이뤄지지 않은 사랑도 많았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그(또는 그녀)와 칵테일을 함께 마시며 경계심을 풀었고, 술에 취한 상대를 집에 데려다주며 거리를 좁혔으며, 결정적인 고백이 필요한 순간 술로 용기를 얻었으니까요. 한가로운 지난 토요일 오전 주류업계 직원들이 모여 술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정용민: 아내와 CC(캠퍼스 커플)였죠. 우리의 주 데이트 공간은 학교앞 호프집이었어요. 식사 대용으로 맥주와 안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도 일주일에 4~5일은 업무관계로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갑니다. 그러나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아내와 함께하는 술자리를 만드려고 노력해요.

    신여정: 소주 두병이 치사량인데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늘 주량을 넘기게 되요. 5년된 지금의 남자친구도 대학 동아리에서 서로 술잔을 기울이다 친해졌죠. 전 술을 마시면 상대에게 관대해져요. 다 멋있고 예뻐보이거든요.

    백승선: 오히려 상대를 노골적으로 관찰하게 돼 적나라하게 보이지 않나요. 평소 몰랐던 성격도 주사를 통해 알 수 있고 눈을 맞추기도 수월해 지죠. 그래서 저는 상대를 자세히 알고 싶어지면 꼭 함께 술자리를 가져요. 소주, 와인, 위스키, 청주 등을 모두 섞은 ‘모아주’란 폭탄주를 즐기죠. 모두 우리회사에서 주조돼는 술이에요.

    신여정: 요즘 친구들은 소개팅에서 상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영화를 보러 가고, 상대에게 호감이 있을 땐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해요. 또 동호회 등 술자리 모임에서 맺어지는 커플이 늘면서 평소 마음에 담아뒀던 상대의 자리 위치, 조명상태, 활용할 만한 지형·지물을 즉시 파악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던데요.

    정용민: 요즘 술 잘하는 여직원들이 확실히 늘긴 했어요. 여사원들이 참석하는 회식자리가 있으면 강장제를 두병이나 챙겨야 한다니까.

    신여정: 병 채로 마시는 맥주를 시켰을 때 녹이 묻은 병 주둥이를 닦아 주거나, 화장실 위치를 미리 파악했다가 살짝 알려주는 남자를 보면 호감이 가요. 센스있는 매너는 술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하나 봐요.

    백승선: 주류업체에서 일한다고 하면 평소 말술을 할 거라고 생각해 술자리 독대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술을 잘 못하는 여성에게는 식사 중 반주로 자연스럽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사동 같은 전통집에서 식사하며 술을 곁들인다던지 분위기 있는 와인바로 이끈다면 분위기가 잡히겠죠.

    정용민: 주류업체 직원이라고 해서 술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마신다던지, 주사(酒邪)에 관대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오히려 술자리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나서고, 회식 다음날은 평소보다 출근도 일찍하죠.

    신여정: 결국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게 술자리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인 것 같아요. 술은 둘의 관계를 깊게도 만들지만 과도한 주사는 상대 이미지를 무너뜨리기도 하니까요.

    /글 문지형기자-사진 이효균기자

  • 빙과ㆍ음료ㆍ맥주업체 늦더위에 신바람

    [헤럴드 생생뉴스 2006-08-16 08:47]

    빙과와 음료, 맥주업체들이 뒤늦은 가마솥 더위에 신바람이 났다. 업체마다 공장을 풀가동하는 한편 유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빙과업체는 최근 무더위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재고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매출은 예전보다 배이상 치솟았다.

    음료와 맥주업체들도 30%이상 늘어난 실적에 곳곳에서 즐거운 비명이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하루평균 15억원이던 빙과 매출이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달엔 35억원으로 배이상 껑충 뛰었다. 영등포, 양산 대전 등 3개 빙과공장이 모두 풀가동중이란다.

    해태제과도 지난달 10억50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배 가까이 치솟았다. 역시 광주, 하양, 안양 등 3개 빙과공장이 일요일 없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8월 한달간 전국 대리점과 영업소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하루 14~16시간으로 늘리는 등 8월 한달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음료와 맥주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롯데칠성음료는 8월들어 하루평균 49억원 어치의 음료를 거래했다. 7월(37억원)보다 30%이상 증가한 숫자다. 강정용 롯데칠성 홍보실장은 “늦더위에 음료 수요가 몰리자 2급이하 본사 관리직 사원 100여명은오는 26일까지 수도권일대 영업현장에 투입하고 오포, 안성, 대전, 양산 등 4개 공장의 관리직 사원 80명은 생산현장에 비상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태음료은 8월들어 전달보다 34% 늘어난 하루평균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동아오츠도 상승폭이 30%에 달했다.

    오비맥주는 7월 하루평균 25만상자에서 8월엔 32만상자로 30%가량 판매량이 급증했다. 정용민 오비맥주 홍보부장은 “8월 매출은 작년보다 10~20%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트맥주도 최소한 20%정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은 무더위로 매출이 살아나면서 빙과 음료업체들이 때늦게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늦바람이 한창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산 호박이 함유된 ‘호박가득 비락식혜’를 새로 내놨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늘의 차’를, 동서식품은 ‘동서 보리수’를 출시했다. 갈증에 지친 소비자를 유혹하는 이벤트도 봇물이다. 웅진식품은 오는 20일까지 지중해 시실리아 무료 여행권과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을 제공하는 ‘지중해 원정대’ 모집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27일까지는 압구정, 강남역, 신촌 등 서울 주요 지역 및 일부 수도권에서 ‘하늘보리’ 음료를 26만개 나눠주는 길거리 행사도 선보인다. 롯데제과는 ‘나뜨루 아이스크림 레인보우 팩’ 행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8월 말까지 진행하는 이 행사는 9500원짜리 ‘나뜨루’ 아이스크림을 구입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1만2000원짜리 패션양산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오비맥주는 9월 대전 지역에서 DJ DOC, 업타운, 자우림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카스 톡사운드 콘서트’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로 했다.

    최남주기자(calltax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