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사례 분석

  • 눈에 보이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최근들어는 일주일에 보통 한두개 정도의 크고 작은 위기 사례들을 접한다. 주말에도 연속되는 전화를 받아야 하고, 밤늦게까지 대응 문건의 파이널 터치를 해 주어야 한다. 시간을 다투면서 리뷰를 해야 하고, 번갯 불에 콩을 튀기듯이 해법을 제안 해야 한다.

    예전 인하우스 시절에는 한달에 한 두번이던 소위 ‘위기’가 요즘엔 일주일 단위로 불어났다. 참 위기들도 다양하고 많다. 이제는 전화를 받으면 웃음이 나오는 케이스들도 있다. 물론 그 위급함과 중요도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형식도 위기가 되는 구나…하는 실전에서의 흥미로움이다.

    보통 위기라고 불리는 사건들을 들여다 보면서 가장 먼저 클라이언트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 있다. “왜 이 사건을 위기로 보시나요?”다. 돌려서 말하면 “이 사건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하는 것이다.

    사실 기업들이 스스로 ‘위기’라고 단정 짓는 사건들 중에 진짜 위기는 10%도 안된다. 만약  매일 모든 ‘위기’들이 다 기사화 되고 대대적으로 회자 된다면 하루에 신문은 64면도 모자르겠다. TV는 두시간 뉴스 보도를 해야 하겠다.

    눈에 보이는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니다. 문제는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예를들어 우리 제품에 바퀴벌레가 들어 갔고, 소비자가 그걸 삼켰다가 다시 뱉고 나서 TV에 제보를 했다. 회사 측면에서는 이 사건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격하게 보면 이것은 단순한 사건이지 위기가 아니다.

    왜 이 바퀴벌레가 우리 제품안에 들어가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자. 분명히 제품 용기 세척 프로세스가 있고, 또 제품 스캐닝 시스템이 작동을 한다.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 날까? 조사해보니 제품 용기 세척 기계의 노즐이 달아 제대로 세척작업을 수행하지 못한다. 또 스캐닝 기계가 노후화 되서 거의 100개 제품의 하나 꼴로 에러 스캔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생산과정을 관리했을까?

    그건 생산 비용절감 운동과 관계가 있다. 우리 공장은 전세계 공장중에서 가장 큰 비용절감기록을 수립해서 작년말에 표창을 받았다. 마른수건도 쥐어짜는 비용을 절감하다보니 감가상각 기간이 훨씬 지난 설비들을 일부 수리해 연장 사용하고 있었던 거다.

    어쩔수가 없다. 새로 세척 시스템과 스캔 시스템을 교체 하자면 외국 본사에 특별 예산을 요청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발생한다. 본사에서 우리나라 BU의 실적을 저평가하게 되고, 올해 생산 비용 절감 타겟을 분명 가지 못한다. 생산 책임자인 부사장은 목이 달아날 수도 있다.

    본사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뜬금없이 날아 든 시스템 개선 비용 10억원을 지원 할 의사가 전혀 없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분기 마감을 앞두고 있고, 다음 분기에도 실적 예상이 아주 암울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비용절감 타겟을 겨우 가고 있어서 밸런스를 겨우 맞추어 놓았는데…한국 때문에 빨간 성적표를 주주들에게 내 놓을 수는 없다. 이는 본사 CEO의 평판에도 금이가고, 전세계 애널리스트들에게 폭격을 맞을 짓이다. 당연 실적 예상치를 실망시켰으므로 주가는 뚝 떨어지겠다.

    이 시나리오 중에서 진짜 위기는 무엇일까? 바퀴벌레인가? 글로벌 차원의 무리한 비용절감 정책인가? 진짜 심각하게 분석을 해서 관리해야 하는 위기의 대상은 무엇일까?

    국내 일선 실무자들인 과차장급 매니저들 또는 홍보 임원에게는 아무 힘이 없다. 이들에게 맡겨진 일은 일선에서 대증치료를 하면서 방어를 하는 역할이 어떻게 보면 전부다. 그리고 실제로는 그렇게 방어 하는 것 자체도 버겁다. (인력, 예산, 지원, 관심 부족…)

    사실 이 블로그나 각종 기고문, 트레이닝들을 통해서 항상 기업의 맨트라들을 이야기한다. 위기관리는 기업 철학에 관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점점 실무자들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key learning이 참으로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갈증을 느끼는 것은 ‘어떻게 우리 회사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오는 한 블로거를 관리하고 몇몇의 포스트에 대응할 것인가?’하는 아주 현실적 이야기들이다. ‘SBS 8시 뉴스에서 취재를 해 갔다는데 이걸 어떻게 빼야 하는가?”에 대한 갈증이다. 그 나머지는 다 사치다.

  • Tip from Reuters

    로이터에 의해 처음 알았다. 한국이 미국에게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쇠고기 수출 대상국이라고 한다. 협상에 있어서 목소리를 키울 수도 있겠다. 그 정도면. 🙂

  • 이해하기 어렵다…

    모 potential client가 이메일로 비딩에 참가할 대행사들에게 안내 이메일을 했는데, 그중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issue/crisis management 에 대한 기존 사례 또는 각사별로 갖고계신 strategic과 know-how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흠…각사별로 갖고 있는 strategy는 무얼까? 또 know-how는 어떤 것일까? 그건 그렇고 이건 진짜 무얼 말하는 걸까? 이해하기가 어렵다…

  • Flack over Flacks

    전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맥클렐런이 최근 부시 정부의 spin 사례를 고백(?)하는 책을 저술해서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호사가들은 PR이 원래부터 그런거 아니냐..쯧쯧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합니다.

    일찍부터 이와 관련해서 글 하나를 써야지 했었는데, 김호 사장님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자세하게 중계를 해 주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Book Marketing Campaign에 CBS가 동참을 했다는 거죠. CBS의 법률분석기자(전문기자)인 앤드류 코헨이 적극적으로 맥클렐런의 이 고백을 옹호하면서 PR인들은 다 거짓말장이들이라는 자신 개인 의견을 적극 피력한 겁니다.

    학창시절 미국 생활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learning은 미국인들은 모든 사회 활동을 show 같이 한다는 거지요. WWF가 바로 그 전형인데요…진지함을 즐거움으로 포장합니다. 처음에는 이해도 안되고, 뭐 이딴 인간들이 다 있나…했는데 그 짓들을 즐기면 뭐 그렇게 큰 이질감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 않나…합니다. 🙂

    제가 보기에는 이 Mr. Cohen은 상당한 showmanship이 있는 선수입니다. 표현방식이나 메시지 전개 프로세스가 상당히 선동적이고, 냉소적이죠. 이는 show의 기본입니다.

    아쉬운 것은 PRSA가 이러한 show에 말려 들어갔다는 것이지요. Mr. Cohen이 show를 했는데, 아주 근엄하고 정색을 하면서 ‘이건 아니잖아…‘하고 있다는 게 저는 불만입니다. 위기관리나 이슈관리를 해 보았다는 존경하는 Jim Lukaszewski씨 조차도 CBS 사이트의 댓글에서 fact와 number로 승부하려는 단편적 전술에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뭐 Jim의 논리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논쟁에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이 show에는 show답게 대응을 하는 게 옳았을 것같습니다. 만약에 백악관에서 심각하게 공식 성명을 내서 ‘PR에 대한 입장’을 부정적으로 밝혔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

    ‘우리 PRSA는 Mr. Cohen의 개인적 주장에서 어떠한 accuracy와 truthfulness를 발견할 수 없다는 데 더욱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정도의 표현을 사용 해 딱 한줄의 공식성명을 내는 것이면 충분한 show적 대응이라는 거지요.

    어디에도 정답은 있을 수 없지만…아쉽기는 합니다. 전문가들이라는 PR인들의 대응방식이 말입니다.

  • 촌철살인

    촌철살인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Cartoon이 가지는 힘이란 이렇게 대단하다. 가히 촌철살인이다. made to stick이다. 국민만평에서…

  • 플랜을 포기하는 다섯단계

    플랜을 포기하는 다섯단계

    세상에는 참 여러직업들이 있는데 Marketing Cartoonist라는 직업도 있네요. Cartoon을 그려서 먹고 사는 유일한 방법이 어린이들이나 키덜트들을 위해 만화책을 내고 사는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

    아래 표는 마케팅 카투니스트인 Tom Fishburne이 최근에 만든 ‘마케팅 플랜을 포기하는 다섯 단계’라는 일러스트입니다. 처음 이 도식을 보면서 느낀 감정은 ‘Wow’였습니다. 엄청난 insight의 포스라 하겠습니다.

  • 해외 출장이여 안녕!

    이제 국제적인 강사들은 강연을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해외 출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될 듯 하다. 세계 최초의 실시간 3차원 홀로그래픽 시스템을 이용한 컨퍼런스의 모습을 구경 해 보자. 참 영화같은 세상이다. by Cisco and Musion.

  • 미국육우목축협회의 위기관리 벤치마킹

    지금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이슈는 미국에서는 지난 2005년에서 적절하게 관리 된 위기였다. 미국육우목축협회(NCBA)가 실행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상당히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었고, 효과도 상당했다. 이 케이스 스터디 자료를 읽으면서 여러면에서 벤치마킹 할 것들이 많다…했는데…자료의 마지막에서 아주 깔끔하게 핵심을 정리해 주었다. 100% 동의한다. 광우병 논란을 두고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이라 더욱 부럽다.

    “We had the science, messages, spokespersons and communications systems in place to successful manage this issue.”


    별 것 아닌 것 같은데…이런 별 것 아닌 것도 제대로 못 가진 우리라서 그렇다.

    4446142098.pdf

  • 왜 눈물이 나나 이거…

    1999년 당시 대통령 DJ께서 말씀하셨다. “국정홍보라는 것은 우리의 정책이 국민들에게 올바로 인식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은덩어리를 가지고 있으면 국민이 그 것을 보고 은이라고 바로 이해할 때 국정홍보는 잘했다고 평가 받는다”고 하셨다.

    은덩어리를 가리키면서 ‘은덩어리’라 말하는 사람이 정확한 의미에서 PR인이다.
    은덩어리를 가리키면서 ‘돌덩어리’라 말하는 사람은 비판자다.
    은덩어리를 가리키면서 ‘금덩어리’라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다.

    그런의미에서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은 ‘진정한 의미에서 PR인이다’ 지향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했다. Spin Doctor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일부 Spin Doctor라는 개념을 잘 못 이해한게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홍준표 의원이 아주 정확하게 표현을 잘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그렇게만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면 정책의 진실성이 통하리라 본다.

    근데 왜 눈물이 나나…이거…

  • Turn it off !

     

    Current.com에 오픈된 ‘소설 네트워킹 서비스 홍수’에 대한 동영상이다. 가만히 내 자신을 둘러보아도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물론 각종 온라인 서비스들에 가입한 곳만 백여곳은 넘는 것 같다.

    RSS 리더를 통해 받아보는 블로그 포스트들은 그 수배를 넘는다. 하루 일과 중 온라인상에서 지내는 시간이 이미 오프라인에서 가족들과 함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을 압도(!)한지 오래다.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것이 인간들간의 관계 일 텐데…진정한 인간들간의 관계는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컴퓨터를 끄는 운동. 이것이 역설적으로 소셜 네트워킹의 진정한 방식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