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규제·정책 리스크

  • 보다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정부 장차관 대상

    최근 광우병 파동 이래 현직 국방부 장관만큼 국회의원들의 질의 응답에 호되게 당한 장관이 없을 거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전부처 장차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다.

    1099657620.hwp[참고: 문화체육관광부 카메라 적응 교육 공고서]

    작년에는 이미지컨설팅을 중심으로 발성법, 이미지 코디 등등을 장관들에게 강의했다고 하는데…이전에도
    한번 포스팅 했던 것과 같이 그런 타입의 강의는 정확한 의미로서의 미디어트레이닝은 아니다. [관련 포스팅: 이벤트는 그만하자]

    올해는 그나마 한발자국 더 나아간 느낌이 있다. ‘카메라 적응 교육’으로 이름 붙인 것은 약간 이상하지만, 아무튼 작년에 비해 좀 더 실속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번 국방부 장관의 답변을 통해 몇 가지 Don’ts 사례들을 꼽아 본다. 미디어트레이닝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Don’ts로 트레이닝을 하게 되어 있는데…작년에 일정 수준 이상의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았다면 국방부 장관께서 그나마 질문자들의 트랩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피해 가실 수 있으셨을 거라 생각해서다. (제대로 된 미디어 트레이닝이 이래서
    중요하다)

    [Don’ts] 필요 없이 자세하거나, 불필요한 부연 설명 말라

    19 보도

    이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장관의 일관되지 않은 설명에 언성을 높였다. 의원은장관이 필요없는 말을 해서 자꾸 추가 질문이 나오게 한다청와대에도 보고를 사람이 직속상관인 장관이 어려워 보고를 못했다는 말이 되느냐. 당장 답변을 취소하라 요구했다. [동아일보]

    [Don’ts] 핵심 메시지 반복에 있어 실패 하지 말라, 포지션 일관성 유지 실패 말라
    지난 14일 보도

    김 의원은 “자위권이라는 것은 우리가 공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한의) 도발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난 상황에서 (군사적 조치는) 도발이 될 수도 있다”며 “UN을 통해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똑같이 군사적 조치를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김 장관은 “그럼 제가 그 부분을 취소하겠다”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조선일보]

    [Don’ts] 단언 하지 말라. 개런티(Guarantee) 하지 말라

    지난 8일 보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8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및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사고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고 당시의 천안함 항로를 둘러싼 의혹, 구조작업 과정의 혼선 등에 대한 책임을 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연합뉴스]

    [Don’ts] A or B 선택하지 말라, Yes or No로 대답하지 말라
    지난 7일 보도

    김 장관은 또 “국회에서 묻는다고 부화뇌동해서 ‘기뢰다’, ‘어뢰다’라고 답변해도 되냐”는 지적에 “말을 하다 보니 기뢰나 어뢰로 혀져서 마치 그것처럼 돼서 다시 해명했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매우 기초적인 실수다. 당사자나 해당 부처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나 문맥, 맥락을 보고 판단해야 할 일이다 할 수는 있지만…이런 기초적 Don’ts 관련 실수를 해 기사들을 만드는 것은 분명 스스로에게도 부담 아닌가? 또 그만큼 국민들에게도 부담이다.

    아무리 말을 전략적으로 해도 기사에서 잘 못 다루어 지면 큰일이다. 만약 말 실수를 해서 기사가 더욱 더 부정적으로 해석되면 그건 더욱 더 큰 문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진짜 실제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 그들을 이해한다면 정답은 뭘까? : 국회의원과 기자들

    정 총리는 “대정부질의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을 의원들이 대신 질문하면 정부가 조사해 알려 주라는 취지”라며 “(국회법에 규정된) 48시간 이전은 물론 직전까지 질문을 제대로 안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수를 유도하려는 질문도 있고 (일부러) 말이 잘 안 들리게 묻는 일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상가에선 “그런 즈식 질문엔 긴 답변으로 하고 싶은 기를 다하는 게 다”(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는 등의 즉석 조언이 나오기도 했다. (중앙일보)

    총리께서 최근 연이은 설화 논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셨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런 류의 불만은 일반 기업들의 CEO 및 임원들도 공통적으로 비슷하게 토로하는 내용들이다.

    “왜 기자들은 실수를 유도하려고 하는 거지?” “기자들에게는 ‘아’라고 이야기하면 ‘어’라고 받아 쓰곤 하지” “아주 교묘하게 편집을 해서 인터뷰 한 사람에게 X를 먹인단 말이야”

    위의 보도처럼 총리께서는 대정부질의를 하는 국회의원들을 꼬집었는데, 기업 임원들은 기자들을 꼬집는다는 것만 틀리다.

    그러면 그러한 의도로 접근하는 국회의원이나 기자들에 대해 조직이나 기업의 키맨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할까?

    • 국회의원이나 기자의 특성이 바뀌기를 기도한다.
    •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 국회의원이나 기자의 그러한 특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맞서 싸워 나간다.
    • 국회의원이나 기자들과 더욱 사이 좋게 지내서 미리 그런 함정들을 차단하려 노력한다.
    • 국회의원이나 기자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통해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부단하게 노력한다.

    정답이 뭘까?

  • 과연 얼마가 적정할까?:로비 또는 Advocacy Campaign

    [케이스 A]

    파트너사: 우리 클라이언트들 중 하나가 한국에서 로비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어. 혹시 가능할까?

    한국회사: 그럼, 근데…어떤 업계의 어떤 이슈인지 알려주면 좋겠다.

    파트너사: 응, OOO업계의 클라이언트인데 OOO에 대한 OOOO활동을 좀 부탁하고 싶어서 말이야.

    한국회사: 오케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어. 우리 커넥션을 활용가능 할 듯 하다.

    파트너사: 그러면 대략적으로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할까? 너희네 Fee말이야…

    한국회사: 흠…일단 어떤 프로세스와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아웃라인이 좀 나와야 예산 작업이 가능할 것 같은데.

    파트너사: 그러면, 세부적인 자료를 보내줄 테니 아주 대략적인 예산을 좀 알려줘…

    일종의 로비를 통해 클라이언트를 위해 모종의 이해관계증진을 촉발 시켜 준다고 할 때, 이를 대행한 회사는 얼마를 클라이언트에게 청구하는 것이 적절할까? 일반적으로 핵심 컨설턴트들의 hourly professional fee를 기반으로 실제 시간 사용량을 카운트 해 청구 하는 것이 적절할까?

    클라이언트가 예상하는 이해관계증진으로 인한 이득이 엄청나다 볼 때 그에 대한 적절한 퍼센테이지를 청구하는 것은 적절할까? Value Pricing이라는 것이 받아들여 질까?

    [케이스 B]

    포텐셜 클라이언트: OOO방송의 OOO 프로그램에 대해서 일정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좀 조언을 해주세요. 이번 방송이 나가면 저희는 수백억 깨질 수가 있어요.

    한국회사: …………….

    만약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커넥션을 디자인해 주면 얼마를 청구할 수 있을까? 수백억이 깨질 수 있다는 위협적(?)인 방송을 모면하게 해준다면 (물론 그럴 수는 없지만…) 얼마를 지급할 계획일까?

    여기에서도 Value Pricing으로 가면 놀라지 않을까?

    [케이스 C]

    포텐셜 클라이언트: OOO과 OOOO, 그리고 OOOO기관에 커넥션이 좀 필요합니다. 혹시 OOOO쪽에도 연결이 가능하겠는지. 저희가 그렇게만 해 주시면 후사하지요.

    한국회사: …………….

    단편적으로 한 개의 언론사내에 데스크와 기자들 일부와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십 수년이 걸리고 그 동안 수천에서 수억의 예산들이 일관되게 집행되곤 하는데…그 회사는 단편적으로 (하루 아침에) 기업에서 필요한 모든 관계를 구입(?)하고 싶어한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해당 기업이 에이전트에게 과연 얼마를 지급해야 할까? 저녁 값이나 소주 한잔 값으로 그 어마 어마한 커넥션들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을까?

    만약….간편하게 구입하거나 맥주 한잔 값으로 가늠할 수 있다면…

    왜 저 많은 대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커넥션과 활동들에 상상보다 많은 예산들과 인력들을 쏟아 붓고 있을까? 그들도 간편하게 관계를 구입할 수 있다면 말이다.

    너무 편하게 값싼 돈으로 해결하려 하진 말자. 아무리 급해도.

  • 기업 명성이 중장기 이슈라 문제?

    우리처럼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 ‘중장기적 과제’라는 말 만큼 흐리멍텅 해 보이는 게 없다. 아니면 아니고 틀리면 틀린 거지…그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장난해?’하는 게 일상이다.

    기 업의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기사 하나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 그로 인해 당장 매출에 타격이 있으니 뜨끔한 거다. 뭐 그 밖에 오너께서 호출을 하신다거나, 정부규제기관에서 전화가 온다거나, 소비자 NGO들이 피켓팅을 하게 되면 더 골치 아프다. 그런데…그 와중에 중장기적으로 기업 명성에 금이 갔다거나, 일부 훼손이 되었다는 intangible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지나치게 마련이다.

    매출이 정상화되는 것으로 위기관리가 성공이라는 판정을 내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경고해 봤자.
    급해서 안 통한다.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나와도 사실 그게 무슨 대수냐 한다. 20-30년 후에 발병이라는게 나에게 어떤 의미냐 이거다. 그 때까지 세상이 어찌 변할지도 모르는데 너무 먼 이야기란다. 급한 일들이 먼저다.

    일관성도 없는 게 틀림없다. 매일 같이 먹는 물은 건강상 에비앙이나 페리에를 고집해도, 식기세제로 빤 곱창에 독한 소주는 추억이니 오케이다. 이랬다 저랬다는 기분상 오케이다.

    중장기에 대해서는 잊자 하고, 매출이 정상이면 오케이라 하고, 기분만 좋게 해주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사람들만큼 또 관리하기 쉬운 부류들이 없다. 약간의 아이러니인데…그들에게는 말초적이고 가시적인 서비스면 된다.

    문제는 그게 회사를 위하거나 그 담당자를 위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게 문제다.

  • 전혀 찝찝하지 않았나?

    고 의원은 “이처럼 은행들이 마케팅 차원의 비용 지출을 사회공헌으로 포장해 은행연합회를 통해 매년 책자까지 발간, 배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회공헌에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은행연합회는 지난 5월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 2008’을 발간하면서 회원사의 작년 사회공헌활동 지출이 총 4천8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고 순이익대비 사회공헌금액도 6.04%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홍보실무자들이 사회공헌지출 부분 통계를 내고 홍보를 했다고 치자. 최소한
    세부통계에 대한 숫자화 작업은 아니더라도 일선에서 해당 사회공헌지출액 자체에 대해 홍보를 했다 치자.

    홍보하기 위해서는 해당 비용들의 세부내역들을 한번 들여다 보는 게 정상 아닌가. 일부 사회공헌지출로
    꼽기에는 문제가 있거나 낯간지러운 부분에 대해서 모를 수가 없는 게 사실 아닌가.

    눈을 찔끔 감거나 뭐 이정도야…하면서 홍보를 한 거 아닌가.

    반대로 실제 그런 지출이 논란이 될지를 모르고 그냥 홍보 했다고 해도 문제 아닌가? 그
    만큼 전문성이나 디테일이 없이 홍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니 말이다.

    더 나아가서 이게 무슨 논란 꺼리냐 반문하고 이 사실을 지적한 국회의원을 욕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
    그 만큼 사회공헌에 대한 기본 철학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니 말이다.

    경쟁사들이나 남들이 다 하니까 사회공헌을 한다는 생각이 아닌가?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눈에 보이는 현상이 홍보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수 있냐 이거다. 조금이라도 홍보담당자가 홍보하기 찝찝하면 아닌거다.

  • 전략적 침묵으로 그냥 보일 뿐이다.

    하지만 유제품을 과도하게 먹으면 송아지용 성장인자도 함께 섭취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체중과 당뇨 위험,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험의 증가, 알레르기, 이비인후계 협착, 소화장애, 신경계, 그 외 관절 등에 이상을 줄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임신중인 암소에서도 젖을 짜기 때문에 우유에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돼 있다. 이는 여성의 유방암과, 남성의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유제품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없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중앙일보]

    우유관련 기업들에게 이런 종류의 서적은 참 난감한 관리 대상이다. 모니터링의
    대상으로 신간 서적 또는 베스트 셀러를 꼽는 것은 이제 일반화 되었는데, 그 서적들이 기존 신문이나 TV등과 같은 언론이 아니라서 딱히 어떻게 관리해 볼 방법이 없는 게 또 걱정이다.

    이 책을 읽고 삐딱(?)하게 태도를 바꿀 일부 출입기자와 다른 의학관련 기자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에게 성호르몬이 담긴 우유를 먹이지 않겠다(그것이
    과학적인 사실이건 아니건) 결심하는 엄마들, 상업주의적인
    목적으로 우유를 상품화 한 짓(그게 사실이건 아니건)에 대해
    더욱 강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소비자단체들, 시끄러운 논란 속(그게
    사실에 근거한 논란이건 아니건)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는 언론사들과 규제기관들…

    흥미로운 것은 위기 전조기에는 보통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더 자주 해당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며, 해당 이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지속적으로 극대화 시킨다.

    그러나 막상 그 위기를 관리해야 하는 기업이나 조직 그리고 업계는 침묵한다. 그 침묵이
    전략적 침묵이라면 문제는 없다. 그 침묵이 그냥 침묵일 때 문제다. 그
    이슈의 수준에 맞는 강력한 대응 메시지를 보유하지 않은 침묵은 절대 전략적 침묵이 아니다.

    전략적 침묵으로 그냥 보일 뿐이다.

  • 상당기간 침묵하는 수 밖에 없다

    물론 기업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대외적으로 상세한 설명을 피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한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효성이 입을 닫은 사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효성 주가는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효성 주식에 투자했다가 15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또
    미래에셋 같은 기관 투자자들은 ‘효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투매에 나섰습니다. [조선일보]

    H사의 현재 위기에 대해 조선일보에서는 주주들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
    정도는 해야지 않느냐 하는 입장이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이라면 공시를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주주들에게만 칼로 두부를 잘라내듯 커뮤니케이션 하라는 것인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그 뜻은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현재 H사는 전략적인 침묵(strategic low
    profile)과 이슈 확정 및 한정 전략으로 언론에 대응 하고 있다. 일단 국정감사 과정에서
    좀 더 불거진 상황에 대해 가능한 추이를 보면서 소멸될 때만을 기다리는 형상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산정하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이번 케이스의 문제는 위기관리 주체의 모호성이 핵심이다. H사 기업 자체가 위기관리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 개인이 위기관리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문제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바로 소송 커뮤니케이션(litigation communication) 체제로
    들어가면서 다시 기나긴 전략적 침묵이 재개될 것이다. 그 이전에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까? 조선일보 측에서 이야기 한대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해당 기업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일까?

    H사의 고민은 위기관리의 주체도 주체이지만, 위기관리 목표 또한 모호하다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이슈 당사자인 개인과 관련된 논란을 전혀 사실 무근으로 잠 재우는 것이 목표인지, 회사의 명성과 신뢰를 다시 되찾는 게 목표인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주체에 따른 결정사항이라 더 힘들다.

    또 회사와 해당 개인간의 특수관계도 어려움이다. 회사에서 이러 쿵 저러 쿵 할 수 없는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당 개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여러 가지 상황들과 조건들을 두고 볼 때…H사는 상당기간 침묵하는 길 밖에 없다. 그게 현실적이다. 아주 현실적이다.

  • No Finger Pointing!

    앞서 정부는 6일 사고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서 발생한 민간인 6명 실종 사태가 `북한지역으로부터의 예측치 못한 수량유입 증대에 기인한 것’이라는 1차 판단을 내렸다. [연합뉴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에 있어 ‘Finger Pointing 하지 말라’는 조언이 있는데, 남 탓을 하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그냥 지나치려 하면 항상 타겟 오디언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일반기업들의 경우 경쟁사를 탓하거나 정부나 시장규제기관 등을 탓해 위기상황의 확전을 초래하는 결과들이 종종 있다. 자신들이 빠져나가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보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많다.

    이 번 임진강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통보 없는 댐 방출이 근본 원인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대응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더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북한과 남한과의 관계는 아직까지 협조차원의 구도라기 보다는 대립차원의 구도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구도를 기반으로 대응체계를 세운다는 것은 불합리 하다 본다.

    북 한이 갑작스럽게 댐 방출을 했다 하더라도, 해당 지역에는 연천군이 있었고, 지역의 군대가 있었고, 수자원공사가 있었고, 지역주민들이 있었고, 심지어 발생 이후에는 경찰과 소방당국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조기경보 시스템들은 하나도 작동되지 않았고, 이해관계자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도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아닌가?

    앞으로 북한의 댐 방출만 없으면 이런 대응 체제만으로도 홍수나 소나기에 충분한 대비가 가능할까?

    만약 북한의 댐 방출 직후 우리의 모든 조기경보시스템과 대피시스템이 100% 작용했는데도 사상자가 날 정도로 북한의 댐 방출량이 규모를 넘어갔다면 물론 문제는 틀리다. 그러면 그건 수공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는데 남 탓마저 하니 더 아쉽다.

  • Beer Nation – USA-의 치욕(?)

    Visit msnbc.com for Breaking News, World News, and News about the Economy

    오바마 대통령의 말실수 인정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이번 사건의 이해당사자들인 두명이 다 함께 모여 맥주 미팅(Beer Summit)을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화제는 인종차별이나 경찰의 과잉대응등에서 점차 진화해서 ‘이 세명이 어떤 맥주를 마실 것이냐?”하는데 관심의 촛점이 모아지고 있는 듯 하다. (언론에서 참 스토리들을 잘도 만들어 낸다…agenda setting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

    흥미로운 것은 이 3명 중 2명의 미국인이 외국 회사 맥주를 먹겠다고 하는 거다. 오바마는 버드 라이트를 마실 것으로 보이는 데 이 맥주를 만드는 회사는 얼마전까지는 미국회사였던 앤호이져부시다. 지금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인베브(InBev)와 합병을 해서 AB인베브가 되어 유럽계 글로벌 회사가 되었다.

    하버드 교수님께서는 레드 스트라이프(Red Stripe)를, 경찰관은 블루문(Blue Moon)을 드신단다. 레드 스트라이프는 원래 자마이카 맥주였다가 90년대에 디아지오에 인수된 맥주다. 디아지오는 기네스로 유명한 영국회사다. 블루문은 몰슨 쿠어스 제품으로 이중 유일하게 미국 맥주다. (일부에서는 SAB밀러사 계열이라고 하는데…확인할 길은 없다)

    앤호이저부시가 벨기에 회사가 된 이후…맥주의 나라 미국 소비자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 아직도 버드는 미국의 맥주라는 생각들이 깊은데 이번 변화에 대해 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보인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우리나라 맥주를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결국 하이트를 마시겠지?

  •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면 살고, 거짓말 하고 우기면 죽는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를 두고 국회 안팎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천 후보자는 13일 청문회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다 더 큰 화를 불렀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와
    두 차례 일본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휴가철 관광객이 많아 비행기에 같이 탔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박씨에게 이자로
    지급한 400만원은 “작은 돈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끝까지 버텼다. 아들의 결혼식 장소인 6성급 W호텔을 “조그만 교외”라고
    어물쩡 넘어가려고도 했다. [한국일보]

    모든 원칙이 모든 경우에 다 통하는 진리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자. 문제는 꼭 원칙을 기억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원칙을 저버리는 경우다.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위의 기사에서 제시한 원칙은 사실 원칙은 아니다. 너무 많은 맥락과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위와 같은 원칙이 통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 후보자에게 내가 해당 포지션에 ‘꼭’ 올라야 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 실제로 논란에 대해 반박할 사실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
    • 후보자의 커뮤니케이션 타입과 능력이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한 수준이어야 한다.

    이 3가지 전제가 없는 일반적인 후보자는 자존심과 과거 자신의 나름대로의 명성을 구겨가면서, 부실한 논리를 가지고, 의원들을 화나게 하면서 청문회를 견뎌내게 되는거다. 당연히 실패한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더라도 위의 3가지 전제를 보유해야 하겠다.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흥미로운 것은 실제 후보자의 답변이 미리 준비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후보자의 애드립이었는지 하는 부분이다. 이런 수준의 답변이 준비되었다면 그 준비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문제고, 현장의 애드립이었다면 실무자들과 후보자의 공동책임이다.

    믿을만한 제3자나 컨설턴트들에게 답변에 대한 리뷰를 간단하게만이라도 부탁했었더라면…이런 어처구니 없는 메시지는 거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위기를 확대 재생산 한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