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CI 개념 vs. PR Agency

오늘 비가오는 아파트 앞을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니 노란 우산들이 줄을 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노란 체육복을 입은 아이들이 노란 버스를 기다리며 노란 우산을 들고 서있다. 이 아이들은 곧 노란 교실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노란 버스를 타고 집에 올 것이다.

보통 CI를 VI(Visual Identity)와 헷갈려 하기도 하지만, 이 리라 초등학교 만큼 강력한 VI를 견지하고 있는 국내 조직이 드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0-40년전 내가 바라보았던 그 VI가 아직까지 일관성(consistent) 있게 유지 강회되고 있다. 모든 학용품과 각종 유니폼 형식 그리고 건물과 기자재. 운송기관이 하나의 VI로 통합(integrated) 관리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초등학교를 일반적인 어린이들의 수준으로 과소 평가하고 있는데..이 CI관점에서는 국내 어떤 기업도 이 보다 낫지 못하다. 리라의 경우 창업자와 현직까지 이어지는 리더십의 편집증(paranoid)적인 일관성에서 이 CI의 기본을 찾을 수 있겠다.

우리 PR대행사들도 흔히들 홈페이지나 에이전시 프로파일을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CI 및 이미지 컨설팅’등을 한다고 자랑한다. 클라이언트를 위해 브랜드 및 CI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전략적인 카운셀링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PR AE들은 주변을 둘러 봐라. 우리 에이전시가 리라초등학교의 수준에 미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라. 과연 우리에게 일관성과 통합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몰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보라. 단 1%라도 그렇지 못하다면…할 수 있다는 말을 좀 빼라. 그게 정직한거니까.

[PR AE들을 위한 반성]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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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7의 “초등학교의 CI 개념 vs. PR Agency”에 대한 답변

  1. mark 아바타

    리라 초등학교는 모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 자체도 노란색, 교실 내부도 노란색, 아이들 교복도 노란색.. 멀리서 봐도 리라 초등학생인줄 알 정도였으니 학교 브랜드에 관한 관계자들의 열정과 철학을 알기 쉬웠죠. 심지어는 지나가는 노란옷의 유치원생만 봐도 ‘리라 초등학교’가 처음 연상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오랜만에 리라가 실천하고 있는 일관성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힘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네요. 그러고 보니 리라 출신의 친한 지인들도 참 일관성 있게 엉뚱한 성격이 많았던 것 같네요.

    1. 정용민 아바타
      정용민

      스스로도 일관성에 집착바랍니다.

  2. 송동현 아바타

    제가 국민학교 출근할 시절, 리라국민학교는 연예인들, 재벌 자녀들만 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서울 올라와선 리라 국민학교 버스만 보면 부러웠던 가슴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왜 리라 국민학교하면 그 히트쳤던 어린이 드라마인 『천사들의 합창』이 생각나는지요? 🙂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 정용민 아바타
      정용민

      앞으로 일관성에 대한 큰 집착 부탁드립니다.

  3. Sammie 아바타

    저도 집착해야겠습니다…기업 블로그 내에서도 brand consistency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폰트도, 동영상도, 포스팅 방식도…모두 똑같은 프레임, 똑같은 색상, 늘 똑같은 스타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리라초등학교가 꽤 유명한 곳이었군요..남자친구가 여길 나왔다고 하던데..허~

    1. 정용민 아바타
      정용민

      consistency가 곧 브랜드지.

  4. 지난 일요일 가수 이선희님의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아 자연스레 나오는 선희님이라는 호칭. 팬심을 자제할 수가 없습니다-_-a).이선희는 저에게 특별하다면 특별한 가수인데요. 세 살 무렵 저의 애창곡이 바로 ‘J에게’였답니다. 아직 말도 서툰 아이가 마이크를 쥐어주면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감은 채 “제이~”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물론 그 뒤의 가사는 다 웅얼거리고 정확히 하는 부분이라곤 “제이~”뿐이었지요. 그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는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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