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탓하지 말라. 스스로 전략적이지 않음이 문제다.

미디어 트레이닝시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기업 CEO 및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듣는 이야기들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임원들이 가진 언론에 대한 시각이다.

  • “기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의 자질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공부 안 해요. 그냥 모른 체로 기사를 써대니 당하는 건 기업들이죠. 문제가 많습니다.”

  •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터뷰는 하나 마나 예요. 자기 멋대로 편집하고, 앞뒤 잘라 먹고 자기가 싣고 싶은 대로만 실어대니 우리만 피해를 받거든…”

  • “한국에 언론 저널리즘이 있기나 합니까? 국익을 위해서 써야 할 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이 있는 것 아닙니까? 이것 저것 다 실어 놓으면 그게 찌라시지 뭐가 언론이랍니까?”

  • “한국 언론은 말이에요…책임을 지질 않아요. 기업들이 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해서도 진짜 책임을 지는 경우들이 얼마나 된답니까? 아주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니까요.”

기업 CEO/임원 분들 대다수가 언론과 언론의 역할, 저널리즘의 가치 등에 대해 이렇게 열변을 토하시곤 한다. 미디어트레이닝이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하는 코치들에게 상당히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이런 저널리즘 불평에 대해 항상 반복적으로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언론은 원래 그렇습니다. 언론이 그렇다는 것을 먼저 확실하게 인정하셔야 좀 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언론이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미디어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전략적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도 그래서 절실하다. 만약 언론이 CEO/임원들께서 원하시는 이상적 모습 그대로이었다면, 이런 트레이닝이나 커뮤니케이션은 필요 없지 않을까?

또한 이 이슈는 ‘순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분들이 이해하시고 이야기하시는 언론이 무식하고, 교활하고, 무책임하고, 부정적인 인간들이라 한다면 스스로 더욱 더 ‘먼저’ 전략적이어야 대응이 가능하다.

우리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언론을 핑거포인팅하는 그 시간에 좀 더 그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한 게 아닐까?

스스로의 입과 메시지를 완벽하게 통제, 관리 할 수 없으면서, 언론의 역할을 먼저 탓하는 것은 더 큰 모순이 아닌가 한다. 평시에나 위기 시에나 가장 쉬운 것은 스스로의 메시지를 통제하는 것이다. 가장 쉽고 단순한 일을 먼저하자는 거다. 이 노력이 그들이 말하는 사악한(?) 언론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왜 저런가 하는 핑거포인팅은 이제 그만하자. 그 시간에 거울을 보고 자신의 메시지를 생각하자.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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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4의 “언론을 탓하지 말라. 스스로 전략적이지 않음이 문제다.”에 대한 답변

  1. 이영미 아바타
    이영미

    위기관리 교육을 받고, 실제 코치로 시뮬레이션도 했는데.
    정작 기업에 오니 오너 기사가 뜨기만 하면 광고로 막는데,
    아는 것대로 실천하자니 회사를 떠나야 하겠고…
    회사의 방침대로 광고를 달라는대로 매체담당자에게 넘기자니 일할 맛이 안나고…
    상사와 회사를 설득 못시키는 것도 제가 할 일을 못하는 것일 텐데, 그렇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매번 하루종일 같이 있다가 잠시 자리 비우거나, 네이트로
    나 기자미팅 간다- 하고 기자관계 공유 안하는 과장님은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건지. 그러려니 하고 섬겨야 맞는건지.

    제가 할 역할이 어느 선인지에 대한 고민의 연속.
    그렇다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회사를 찾아 빨리 떠나야 하는건지.
    역시 대행사에서만 있었다면 알지 못했을 상황이 많습니다.
    물론 대표님도 인하우스 시절 그러셨겠죠…?

    페이스북과 블로그 통해서 좋은 가르침 받고 있습니다.
    따끔한 조언처럼요.

    멀지 않은 곳에서 응원하고 있는 영미 드림.

    1. 정용민 아바타

      항상 가르침은 완벽함에서만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부실하고, 맘에 들지 않고,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하는 환경에서도 가르침은 있더군요.

      문제는 그 안에서 가르침을 찾아 나의 향후 개선점으로 발전시키느냐, 아니면 불만과 스트레스로만 그것들을 받아 들이느냐 하는 게 다르더군요. 전자라면 앞으로 다른 곳에 가서도 성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후자라면 다른 곳에 가도 거의 똑같은 불만과 스트레스만 가지게 됩니다.

      변화라는 것은 천천히 오거든요. 이선수가 조그마한…아주 조그마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세요. 목표를 아주 조그마하게 잡고 조금만 변화시켜보세요. 그러면 조금씩 자신이 생깁니다.

      다시한번 이야기하지만…완벽한 곳은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고생합니다. 멋지게 더 크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2. 이영미 아바타
    이영미

    감히 지켜봐주신다고 생각하고, 조그마한 변화를 그려보며 실행해보겠습니다.
    IPR에서 오비맥주 클리핑 할 때나 지금이나 대표님께서 제게 주시는 영향이 있어요.
    항상 감사드려요!!!!!!!!

    1. 정용민 아바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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