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NOT Guarantee (개런티하지 말라) : FTA협상 메시지

최 대표는 ‘협정문의 점 하나도 고치지 않겠다’던 당초 입장에 대해서는 “미국측이 협정문 수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협정문을 수정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한국일보]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개런티’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자에게는 자신감과 확신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그 메시지를 받는 청자의 입장에서는 안심과 신뢰의 느낌을 제공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런티를 하면서 표현적인 측면에서 아주 극단적이거나 세부적인 예를 들어주면 개런티 메시지는 더욱 더 강력한 효과들을 발휘한다.

‘내가 그렇게 된다면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믿어라. 내가 틀리면 손에 장을 지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비즈니스를 접겠다’

‘단 1mm의 도발도 허용하지 않겠다’

오디언스들은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신뢰를 부여한다. 해외의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경우 그들의 ‘메시지’에 대한 집착은 과도할 정도로 심각하다. 단어 하나와 표현 하나 하나에 끝까지 집착하고 그의 선택을 위해 토론한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할 때도 많은 CEO들과 기업 임원들은 대부분 인터뷰시 ‘단어와 표현’에 상당한 집중력과 관심을 투여한다. 그러나 중간관리자급이하 직원들을 인터뷰 해보면 많은 분들이 그들의 상위자들 보다는 메시지 선정과 표현 방식에 있어 신중함이 떨어지곤 한다.

이는 특정 메시지로 인한 영향력에 대한 경험 유무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한 사소한 한마디가 우리 조직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를 경험해 본 직원과 경험해 보지 못한 직원은 그 자세가 다르다는 거다.

FTA같은 국가적 중대사를 이끌어 가는 우수한 공무원들이, 광우병 논란과 같은 어마어마한 홍역을 앓고서도….공식적인 메시지 선정에 대한 Key Learning이 없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아니면…행정적으로 기술관료들의 입장에서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정치적인 수사를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그렇게 그냥 스리 슬쩍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결론, 기업이나 정부나 어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개런티 표현은 최소화하거나 삼갈 것. 대부분의 개런티는 항상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 나의 몸을 치는 날카로운 부메랑이 됨. 사랑이나 조직이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런티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도 없음. 곰곰이 생각해 보고 메시징 할 것. 신뢰를 얻고 싶다면.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컨설턴트
2009년 국내 최초의 기업 위기관리 컨설팅사 스트래티지샐러드를 창업했습니다. 약 30년간 국내외 300여 개 기업과 조직의 위기, 이슈관리를 자문해 왔으며 위기관리 분야 저서 다섯 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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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의 “DO NOT Guarantee (개런티하지 말라) : FTA협상 메시지”에 대한 답변

  1. 소중현 아바타
    소중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도 개런티성 발언에 대해 회의가 들었는데요..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청자의 신뢰와 안전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반복적으로, 신중한 고려없는 개런티발언은 신뢰를 무너트린다고 하신 부분 와닿았습니다. 그렇다면 국가가 어떠한 사안을 발표할때 이러한 점을 다 고려해 정말 사실적으로, 주장을 펼칠때 이런 약점들이 있고, 이런 약점들에 대한 방안은 이러하다. 라고 솔직하게 말하는게 Relation 측면에서 오히려 신뢰감을 줄것같은데, 음 짧은 내공으로 비유를 하자면 정책을 마케팅하는것보다 PR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신뢰와 효과를 줄 것같은데 왜 여전히 개런티성 발언이 나오는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2. 정윤경 아바타

    안녕하세요 정용민 대표님, 저는 광운대학교에 재학중인 정윤경이라고 합니다. 블로그의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생각 할 수 있게되는데요, 이 포스트와 연평도 술회식에 관한 포스트에 궁금한 점 이 생겼습니다.
    두 사건 모두 큰 조직체에 관련되어 있는데, 그 안에도 커다란 PR전문 팀이 있겠지요. 하지만 대표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오디언스와의 관계를 탄탄히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깨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이렇게 느낀다면 다른 많은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직체들의 PR팀도 충분한 전문가분들 일거라 생각하는데 왜 이런 위기상황에서 개런티 발언법과 그런 포지셔닝을 잡았을까요? 이게 정말 대표님 말씀대로 정치적 수사에 도움을 줄까요? 그리고 이번 연평도 사건들과 관련하여 정부측의 PR이 취하고 있는 포지셔닝에 대해 대표님의 자세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또 대표님 이시라면 연평도 술회식 사건에서 어떠한 포지셔닝을 잡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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