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컨설팅·에이전시

  • 휴가를 준비하면서

    인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정확하게 44개월째다. 솔직히 처음 이 회사에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면서 “한 삼년정도만 견디면 어디서든지 살아남을 수 있겠지..”했었는데, 3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인하우스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일단 꼽아보자면, 좋은 리더들을 만났다는 것, PR분야 이외에 마케팅 실무 분야의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접할 수 있었다는 것. 브랜드관리에 대한 이론적/실무적 경험이 생겨났다는 것, 외국기업내에서의 정치력+국내직원들간의 정치력이라는 것을 배울수 있었다는 것, 예산과 퍼포먼스 관리라는 것이 어떠해야만 한다는 것…수많은 배움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강력한 기자단과의 네크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으로 생각한다. 에이전시 시절에는 힘겹게 다가갈 수 있었던 미디어 내부의 채널까지도 이젠 웃으면서 드나들게 됬다. 젊은 기자들이 먼저 인사를 해올만큼 나 스스로도 나이가 들었고,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잃은것…한마디로 말하면…나의 사적인 모든것을 대신 내주어야 했다. 와이프와의 좋은 시간들, 딸아이에게 할애해야 했던 소중한 시간들, 건강, 정신적인 여유, 독서량의 감소, 비전…까지…

    압구정으로 이사를 오면서 하나하나 정신적인 삶의 정리가 되었다. 맹목적으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달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은 아니라는 것을 마치 머리에 망치로 충격을 받은 것 처럼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멀리 휴가를 떠난다…1년에 한번 와이프와 딸과 이렇게 셋이서 떠나는 여름 휴가는 항상 특별하다. 내가 하나의 가족을 이끄는 가장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앞으로 남은 1년을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생각’하게하고…딸과 와이프에게는 한살이라도 어리고 젊은 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하나의 행사다.

    올해에는…

    나에게 더욱 뜻깊은 휴가여행이 될 듯하다. 지금까지 지난 44개월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남은 44년(?)을 내다보는 큰 밑그림을 그리려 한다. 내 평생의 멘토인 와이프와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고, 내 평생의 가장 큰 자산인 딸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올 때면…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한다.

    1995년 9월 11일…당시 김포공항에서 미국행 노스웨스트를 타면서 했던 그 바람 그대로…”한국에 돌아올 때는 다른 사람이 되었으면…”한다. 12년만의 똑같은 바람이구나…그러고 보니…

    Happy Holiday to Me!!!!!!!!! ALOHA~~~

  • 외국인들과의 워크샵 느낌

    본사에서 2명의 요원(?)이 우리나라에 와서 함께 우리와 함께 이틀간의 워크샵을 하고 갔다. 워크샵 내용은 ‘구매프로세스 워크샵’이다. 간단히 말하면 어떻게 광고대행사를 선정하고, PR대행사를 선정하고, 디자인 대행사를 선정하고, 온라인 대행사를 선정하고…이런것들에 대한 프로세스를 본사에서 정해 전세계 지사들에게 공유시키는 워크샵이다.

    몇가지 재미있는…정확하게 말해서…놀란 포인트들이 몇개있다.

    1. 해외 에이전시

    너희들은 혹시 광고에이전시 비딩때 해외 에이전시도 참가시키니?

    흠…국내에 있는 외국계 대행사는 부른다.

    그럼 항상 같은 언어만을 사용하는 에이전시만 부르는구나. 왜 런던이나 LA 또는 뉴욕에 있는 대행사를 쓸 생각을 안하지?

    광고라는 것이 문화적 이해라던가 특정 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여러가지 로컬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해외 에이전시를 쓰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라면 그런것들마저 이해할 수 있다. 여러가지 조사와 데이터들이 존재하지 않나.

    이런 debate를 하고 있는데, 우리 영국 보쓰가 그 과정을 구경하다 말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좋은 아이디어 같다.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한국인 직원들의 얼굴이 찡그러진다. 자기네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떤 로컬도 이해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다.

    2. Agency Fee

    자, 이 템플릿이 PR 에이전시 fee를 평가 기록하는 포맷이다. 이걸 사용해라…제임스.

    한가지 로컬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 PR 에이전시는 거의 hourly professional fee를 기반으로 청구하지 않는다. 나도 에이전시 출신으로서 그렇게 하는것이 정식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fixed fee by month로 가고 있다.

    그럼..지금의 그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것인가? 아닌가?

    PR 매니저로서 그 시스템이 유리하니까 그렇게 유지 하는 것이다. 만약 hourly fee 시스템으로 간다면 현재 fee spending 보다 두세배 이상을 더 지출해야 할 것이다.

    몇명의 AE를 full time 또는 part time으로 제공받고 있는가?

    한명이 full time으로 우리 회사를 돌보고 있다.

    제임스, 너는 어떻게 아느냐. 그 AE가 full time으로 서비스를 하는지를?

    나는 확신한다.

    그럼 그 AE를 회사에 불러 근무 시키지 그러니? 왜 안그러지?

    한국인 직원들의 얼굴이 또 찡그러진다. 나는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이 외국인들은 에이전시 비지니스에 대해 도대체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 걸까?

    3. Rejection Fee

    비딩을 하고 나서 성공적인 에이전시에게 통보를 하고 비성공적인 에이전시에게는 나중에 통보하는게 좋다.

    우리의 경우에는 일정액을 비딩에 진 여러 에이전시들에게 제공한다. 일종의 rejection fee인 셈이다.

    흠…그걸 왜 우리가 제공하나?

    그게 한국만의 또는 우리만의 식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안을 하려면 에이전시의 고급인력들이 몇주간에 걸쳐 많은 준비와 시간을 투자하는데 그에 대한 답례를 해야 한다고 본다.

    비딩에서 승리한 에이전시에게 주라고 하면 되지 않나?

    한국 직원들이 또 찡그린다.

    마지막으로 그 녀석의 말이 더 우습다. 죠크라고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아니면 우리 제품으로 나눠주던가..후후후”

    서른초반으로 보이는 이 녀석들은 과연 비딩에 얼마나 참여해 봤으며, 얼마나 많은 클라이언트 잡을 해보았을까? 비지니스라는 게 이런건 아닌데…혼란스럽다.

  • 전문성 vs. 다양성

    본사 HR 최고 임원중의 하나가 오늘 북유럽지역의 유통 책임자로 발령이 났다. 그는 이전에 재무쪽에도 일했었고, 세일즈쪽에서도 일했었다.

    본사의 사장도 예전에는 세일즈, 마케팅, 재무쪽을 두루 걸쳤단다. 물론 대학교 졸업 후 최초 입사 하면서 사장이거나 부사장인 사람은 없겠지만, 재무일을 하다가 마케팅을 한다는 거 자체가 나에겐 참 낯설다.

    학교를 졸업하고 PR 에이전시에 들어 왔더니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다 PR을 하고 있었다. 몇몇 Admin들이 있었지만, 이들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었다. 회계담당은 아무리 회계를 오래 담당해도 AE가 되지 못했다. 더 정확히는 AE가 될 생각을 하지 않았던거다. 따라서 나는 PR일만을 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됬다.

    평생 PR을 해야지…이런 생각이 당연한거였다.

    인하우스에 올때도 PR 매니저라는 직책을 받아 왔다. 만약 나에게 더 좋은 년봉으로 ‘재무팀장’이나 ‘기획팀장’이라는 직책을 제시했다면 아마 이직을 하지 않았을꺼다. (절대 그럴리는 없지만…)

    그러나 인하우스에 와..다른 회사들을 보면 지점장을 하다가 홍보팀장이 된 경우나, 기획을 하다가 홍보임원이 되는 사례들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 한 본사 임원의 인사명령을 보면서…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됬다.

    그러고보니 나는 한 기업의 사장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던거다. 끽해야 PR 에이전시 사장을 해볼까라는 생각은 있었어도 쌩뚱맞게 맥주회사나 유통업체의 사장이 되겠다라는 생각은 감히 한적이 없었다.

    전문성에 대한 강박이 다양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 그릇이 그정도가 안된다는 걸 내가 알기 때문일찌도 모르겠다. 나에겐 PR밖에 잘 하는게 없기 때문일꺼다…한편으론 처량하네…

  • Blue Jacket for PR agents

    한가지 재미있는 생각…

    예전 술자리에서 선후배들과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이미 한적 있지만…오늘 점심 먹으면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뭐 아주 멋진 생각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생산적인 생각 같아 정리를 해본다. 이 아이디어는 “내가 만약 PR에이전시를 차린다면?”하는 상상에서부터 도출된 것들이다.

    물론 내가 사업을 하게된다면 나의 에이전시는 전통적인 한국식 PR에이전시는 분명 아닐것이다. 보도자료 배포하고…모니터링하고…기자간담회 하고…기자만나고…이런 시간과 인력의 수에 의존하는 PR 비지니스는 분명 아닐것이다. (결코 이 활동이 나쁘거나 저급하다는 게 아니다. 비지니스 관점에서 돈이 안된다는 거지…)

    그러나…

    만약 내가 PR에이전시를 경영한다면…(what if…?)

    나는 모든 AE들에게 유니폼을 입히고 싶다. 개인적으로 군대문화를 싫어하지만…유니폼을 입히고 싶다.

    1. 유니폼은 남성/여성에게 공히 어울리면서 전문성이 느껴지는 색감과 디자인이어야 한다. 상의만을 기준으로 한다. 남성과 여성 공히 짙은 곤색 투버튼 재킷을 입는다. 단추는 무광 은색 버튼으로 에이전시 로고를 양각한다.

    디자인은 각각의 신체 사이즈에 맞춘 테일러메이드. 바지나 치마는 아무것이나 매치해도 된다. 재킷의 왼쪽 가슴에는 자그마하게 회사 로고/영문 이름을 하얀 실크 자수로 새긴다.

    2. 중요한 것은 흉장과 견장. 흉장은 10단위로 대흉장, 5단위로 중흉장, 1단위로 소흉장을 붙인다. 흉장의 종류로는 5개 군으로 나뉜다. 각각의 흉장에는 고유의 실무 유형 마크를 자수 놓는다.

    1) 기자간담회
    2) 포토세션
    3) 프레스투어
    4) 컨설팅
    5) 기타

    이상의 각각의 서비스 활동 경력을 횟수로 산정하여 대.중.소 흉장으로 왼쪽 재킷 포켓상단에 부착한다. (마치 군인정복 흉장과 비슷하다)

    3. 견장은 왼쪽과 오른쪽에 똑같이 부착하며, 에이전시내의 직급을 표시한다.

    Account Executive = 흰색 물결자수 1줄 (Senior들은 노란색)
    Account Manager = 흰색 물결자수 2줄 (Senior들은 노란색)
    Account Supervisor = 흰색 물결 자수 3줄 (Senior들은 노란색)
    Account Director = 흰색 물결 자수 4줄 (Senior들은 노란색)
    VP = 굵은 적색 자수 1줄
    CEO = 굵은 적색 자수 2줄

    (인턴이나 AAE들은 자켓을 입을 수 없음)

    이렇게 되면, 클라이언트들이 같이 회의를 하거나 에이전시를 방문 했을 때 “아.. 이 사람은 업계 경력이 이 정도 되고, 여기서 직급은 이 수준이구나..”하는 것들을 한눈에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에이전시에 있을때 느낀 에이전시 인력들의 고질적 문제들이 선배를 존경하지 않는 것 그리고 하는일에 따라 대우를 공평하게 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는 것이었다. 인하우스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느 AE가 경험있고 능력있는 AE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과 실제 검증되지 않은 인력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이 유니폼 시스템 같다. (보이스카웃 시스템이구나..이제보니..)

    아무튼…

    외부에서 스카웃을 해 온 인력이라도 그가 제시한 레쥬메 상의 경력들을 세부적으로 검증 확인하여 흉장과 견장을 사내 policy에 맞추어 제공하면 인사상의 불만도 줄어 들것이다.

    서로 가시적(?)인 커리어 관리를 위해 불철주야 경쟁 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외부적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우리가 얼마나 적절한 에이전트들을 배당 받았는지”를 말안해도 잘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년차수 2-3년짜리 AE가 컨설팅 한다고 까부는 일이 없어질 꺼다. 최소한 우리 에이전시에서는…

    업계에서는 또 “OOO에이전시는 모두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문이 날 것이고, 우리 AE들을 만날때마다 그 이야기를 묻고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것이 좋은 이야기건 아니건…)

    아….어렵다.

    클라이언트와 사내에 신뢰를 주는 방법 치고는 어렵다…이래야만 하는 현실이 어렵기 때문이다…

    암튼…

    내 다크 블루 재킷에 대흉장 5개와 적색 큰 물결 2줄을 다는 그날이 올까?

  • 아티스트와 콘아티스트

    PR비지니스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몇가지 갈등이라고나 할까? 이런 것들에 대해 한번 허심탄회하게 적어 보고 싶어서 시작을 한다. 여러 에이전시 사장님들과 에이전시 AE들을 보고, 또 여러 동료 인하우스 PR팀장들과 이야기 해보면서 반복적으로 느꼈던 사항들이다.

    1. Fee

    이게 핵심중의 핵심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AE출신이니 인보이스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리고 어떤게 billable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줄 안다. 문제는 인하우스는 해당 업무를 에이전시로 부터 billable하다는 생각을 안하고, 에이전시는 그 업무를 billable하다고 보는데서 시작한다. AE출신으로서 에이전시의 invoice에 익숙한 인하우스 친구들은 그렇게 invoice에 놀라지 않는다. 미리 미리 네고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순수 인하우스 출신들에게는 에이전시로부터의 invoice는 공포영화의 첫장면 같다.

    주변 인하우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우리는 에이전시 OOO를 쓰는데 한달에 리테이너피로 OOOO만원을 줘. 이게 높은건지 아닌진 잘 모르겠어. 지금까지 몇년동안 그랬으니까…” 다른 어떤 곳은 이런다. “우린 그만큼 안줘. 줄돈도 없구. 제일 좋은건 많이 일 시키고 적게 인보이스 받는거 아니겠어? 이게 인하우스의 KPI아니야?” 이런다.

    둘다 아니다. 사실. 생각해보라 세이코(SEIKO) 전자시계를 1000만원에 사는 사람이 바본가? 1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1만원에 후려쳐 사는 사람이 바본가? 둘다 바보다. 후자의 경우에는 바보이자 강도다.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간의 커뮤니케이션. 인하우스를 인보이스로 놀라게 만드는 에이전시 사람들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콘아티스트들이다.

    2. Performance

    사실 에이전시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잣대는 아직까지는 인하우스의 만족도라 본다. 에이전시가 솔직히 스스로 비참한 결과를 얻었다 생각하더라도, 인하우스 고맙다. 수고했다. 한마디면 퍼포먼스는 OK로 되는거다.

    에이전시가 스스로 판단할 때 우리가 이런 이런면에서 만족할만한 퍼포먼스가 안나왔기 때문에 이번 fee는 이정도밖에 안 받겠습니다. 하면 좋겠다. 그게 프로이자 아티스트다. 택도 없는 소린 줄 안다. 그러면 반대로 super excellent한 결과가 나왔을때도 딱 정해진 fee만 받는 것이 당연해지는 거다.

    그리고, 인하우스의 OK싸인만을 바라보고 퍼포먼스 관리를 한다는 것도 큰 문제다. “어떻게 PR효과를 측정합니까?” 되 묻지만 말아라. 솔루션의 개발은 에이전시의 몫이다. 인하우스에게 프레임을 제공해 달라는 부탁…그건 아니다.

    3. Professionalism

    제냐 맞춤 수트에 에르메스 넥타이, 페라가모 커프스 링크에 아테스토니 구두. 이탈리아산 수제 가죽 브리프케이스에 다이아가 밖힌 몽블랑 만년필을 들고 다녀도…프로가 아닌 ‘놈’은 아닌거다.

    컨설턴트로서 외장(外裝)은 프로페셔널리즘에 따라 오는 것이지, 프로페셔널리즘에 앞서가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도(?) PR업계에는 이런 외장을 따라할 고연봉자가 그리 흔하지 않다는데 안도한다…>

    프로는 지저분한 일을 안하는게 프로가 아니다. 지저분하고 잡스러운 일들을 밑에 있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시켜 결과를 챙기는 게 프로다. 간단히 말하자면 고부가가치 업무만을 선별적으로 하는 게 프로인거다. 고부가가치 업무만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 시스템과 업무유형에 따른 전략적 분담이 선행해야 한다.

    가끔씩 에이전시 사장님들의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들을 듣곤 한다.
    – “어디 좋은 인력 없나요? 죽겠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Vs. “소개해준 그 친구는 연봉을 너무 많이 부르네요. 저희가 그렇게까지 줄순 없어요.”
    – “PR이라는 게 사람 장사입디다. 좋은 인력들이 많이 모여야 회사가 성장해요.” vs. “아, 그 친구요? 사표내길래 나가라 그랬어요. 앞으로도 일할 사람 얼마든지 많다고”
    – “팀장님, 우리가 그래도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인데 그런 일까지…” vs. “아니, 그래도 그렇지 우리 프로들한테 이렇게 fee를 깍으시면 안되죠”

    사장님들의 말을 요약하면 간단하다. 사람은 필요하다. 그러나 큰돈 쓸 의향은 없다.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인력이 좋다. 프로페셔널리즘? 그건 클라이언트를 향한 마케팅 워드일 뿐이다. 아참…내 지인들에게 내 자신을 부각하는 팬시 워드도 된다. (코리아 태틀러 연회 사진에 나오시는 사장님들…이해하시겠지요?)

    프로는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뻔뻔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뼈를 깍고 피를 말리는게 프로라는 뜻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내가 내 자신을 스스로 프로라고 부르는 프로는 없다. 남에게 그렇게 불려져야 하는거다. 진정한 프로에 목마른게 인하우스다. 왜? 돈을 내니까…

    4. Entertainment

    한국말로 접대라고 한다. 접대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언가? 비싼 음식점. 비싼 양주, 비싼 술집. 하얀봉투…???
    에이전시 사장님들 접대 거의 안하신다. 그게 속 편하니까 물론…
    (제3자적인 입장에서) 접대에 대해서 사장님들과 이야기 하면 거의 이런말들을 한다.
    – “인하우스한테 받는게 고작 월 OOO만원인데 여기에서 접대하고 나면 모가 남겠어요?”
    – “그거요. 자주하면 습관되서 못 씁니다. 아주 골치 아파요”
    – “우리는 인하우스가 바라지를 않아요. 착한 사람들이죠”

    맞는 말이다. 공감이 간다. 그러나 접대라는 말의 의미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데서 이런 답변이 온다는 생각도 한다. 접대라는 의미는 영어로 엔터테인먼트다. 즐겁게 같이 즐기는 것이다. 접대라는 의미를 ‘go drink at room salon’으로 해석하니까 위와 같은 답변이 나오는거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개인적으로는 에이전시의 경영진들이 각자 담당 클라이언트군을 맡아 돌아가면서 한달에 한번정도 Breakfast meeting같은 것을 하는게 좋을 듯 하다. 에이전시의 담당 AE를 합석시키지 않고 자유롭고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인하우스 담당자의 여러 의견을 듣는 자리같은 것이다.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이야기, 담당 AE의 커리어 개발에 관한 이야기,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 이야기, 에이전시 살림에 대한 고충등등 전반적인 이슈들이 화젯거리가 될수도 있다. 인하우스가 불만이 있으면 에이전시 경영진이 청취할수 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이 정도의 엔터테인먼트면 된다. 이것이야 말로 회사와 업무를 위한 상호간의 엔터테인먼트 아닌가…

    조선호텔이나 신라호텔의 아침식사가 부담스러운 가난한(?) 에이전시라면 하다못해 압구정 금수복국이나 청진동 해장국집이라면 어떨까? 저녁식사라면 맥주한잔에 소주한잔이라면 어떨까? 그냥 인하우스를 소외시키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소위 접대에 알러지 일으키시는 사장님들…개인적인 일들로 고급술집 놀러 가셔서 우연히 인하우스 담당자랑 마주치면 서로 기분이 어떨까 한번 상상해 보시라. 그건 아니다.

    결론을 말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큰 기업이 되기 힘든 원인 중 하나로… 가게 정도 하나 꾸려 나가야 할 그릇 작은 사람들이 회사를 차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업 하지 않아야 할 사람인데 사업을 하는 거다. 기업가 정신이나 사업적 자질이 부족한데도 돈이 탐나 내 장사를 하는 분들을 보면서…그래도 우리나라는 참으로 만만한 사회라는 걸 자주 느낀다.

    그러니까 열받아…나 같은 개나 소도 사업 할라 하는거 아닌가. ^ ^

  • 왜 에이전시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가?

    오늘 우리 회사를 담당하고 있던 에이전시 AE가 새로운 인하우스의 길을 찾아 떠난다는 통보를 했다. 내가 우리 회사에 조인한 것이 2003년. 당시 과장 1명과 대리 1명으로 구성된 에이전시팀은… 채 일년이 되지않아 해당 과장이 에이전시를 떠났고, 대리는 1년이 갓넘자 떠났었다.

    약간 공석 기간을 지나 신입에 준하는 쥬니어 대리가 우리 회사를 떠맞게 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 그녀는 또 떠났다. 여지없는 공석과 혼돈의 시기를 거쳐 새롭게 배정(?) 받은 쥬니어 1명이었던 지금의 AE는 1년이 갓넘은 오늘 또 떠난다는 의사를 표시한거다.

    업계에서는 에이전시 출신인 내가 시집살이(!)를 하도 심하게 시켜 담당 AE들이 1년을 못 버틴다는 소문이 날 정도가 되었다.

    2006년 화두가 ‘Sustainable’이라고 하던데…왜 우리 회사를 향한 에이전시의 서비스는 sustainable 하지 못할까?

    문제가 뭘까? 나는 내 경험상 그리고 지인들의 업무와 철학을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일반적으로 에이전시 AE 전직의 90% 책임은 에이전시 CEO에게 있다”

    일부 비정상적인 인간형 AE들의 어처구니 없는 전직 퍼레이드 그리고 무능한 AE의 밀려남…이런 케이스들은 빼고 일반적으로 AE들의 이동(in and out)을 보면 그 원인은 CEO에게 있다.

    그들이 왜 책임인가?

    1. 약간 더 나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능력있는 AE를 잡을 만한 카드가 없다 – 창피한거다. 사실…

    2. 해당 AE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사내에서의 empowerment 라던가 적절한 appreciation이 없었다 – 왠 심통인가? 아니면 무관심?

    3. 에이전시 CEO가 “PR은 아무나 할 수 있고, 그 클라이언트의 경우 그냥 부딪히면 다 한다”라는 생각을 한다 – 웃긴건 높은 fee에 관해 논쟁 할 때는 항상 그들이 professional이라고 주장한다는 거다!

    4. 인하우스에게는 적절하게 이해를 구하면 다른 AE로 대체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라 생각한다 – 그동안 출입기자들에게 누적 시켜온 네트워크와 그와 관련 된 비용…업무 효율성에 있어서의 손실을 다 에이전시가 보상할 수 있다면…그럴수도 있겠지?

    5.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CEO에게는 서비스 마인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 ‘서비스’와 같이 저속(?)한 표현이 PR guru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지…

    암튼…기껏 build up 해 놓은 시스템이 또 무너졌다. 매번 매년 모래성을 쌓고 있는 느낌…

    시스템으로 하는 홍보를 꿈꿔왔는데…(노 대통령의 그 시스템이 아니라)…제대로 안된다. 여러가지로 에이전시가 돕질 못한다. 아니면 내 팔자에 없는 거 겠지…그런 꿈이 현실화 되는 게…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괴로운 오후다…

  • PR인의 Media Exposure…?

    연휴동안 여러 남성잡지들을 사서 읽었다. Esquire지 1월호에 재미있는 글을 하나 읽었다. 패션 홍보대행사에 대한 글이었다. 나도 대행사 바닥에 있었지만 사실 패션 홍보대행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몇몇 스타급(?) 사장들을 여러 잡지에서 구경 했지만, 과연 그의 백그라운드라던가 신뢰성에 대해서는 검증 할 수가 없었다.

    홍보대행사에 대해 많은 주변인들이 무척이나 많은 환상과 정확치 않은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패션 홍보대행사쪽에 대한 그들의 환영(illusion)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다. 특히 GQ, Esquire, Arena, Noblesse, Haute, Luxury, A Few, Korea Tatler ….등의 남성 라이프 트렌드 잡지와 럭셔리 잡지들이 가지고 있는 패션 홍보대행사들에 대한 편견 또는 고정관념은 마치 다른 세계의 그것을 구경하는 기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각 잡지들 중 맨 앞부분에 종종 할애되는 Contributors코너를 즐겨 본다. 거기에는 이번 호가 나오는데 있어서 수고를 해 준 사람들이 열거되면서 약간은 낯 간지러울 정도의 찬사와 감사가 표현된다. (이건 누구도 태클 걸 수 없다. 편집자들에게는 누구보다도 고마운 사람들 일테니..최소한 이번 호 제작을 위해선.. )

    보통 이 코너에는 메이컵 아티스트, 모델, 코디네이터, 사진작가등이 감사의 글을 받곤 한다. 그리고 더 하나 눈에 띄는 부류는 홍보담당자들이다. 각종 명품 시계 보석 호텔 홍보담당자들 부터, 명품 패션 브랜드, 수입 자동차, 각종 수입 생활용품등에 이르기 까지…홍보담당자들의 사진이 감사의 글과 함께 실린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나같은 일반(?) 홍보담당자에겐 말이다.

    생각해보라. 조선일보가 오늘 신문을 만드는데 협조(?)해 준 홍보담당자들의 사진과 감사의 글을 싣는다면? 생각만 해도 우습다. KBS 9시 뉴스가 시작되기전 “그럼 먼저 오늘 뉴스 취재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을 소개 시켜 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 홍보팀의 홍길동 과장이 ‘국내 PDP 및 LCD TV 경쟁 격화’ 보도를 지원해 주셨습니다…다음으로 ‘국내 주류시장의 새해 전망’ 보도에는 오비맥주 정용민 홍보팀장과 하이트맥주 유경종 차장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뭐 이런식이라면 얼마나 웃긴가.

    내가 2000년대 초반 토요타의 렉서스 홍보를 담당할 때 기억이다. 그 때 당시 럭셔리 잡지라고는 오뜨(Haute)와 노블레스(Nobless) 정도가 대표적이었고 거의 자동차 전문잡지들 (Car Vision, Car Life, Motor…)은 실제 소비자들과는 먼 그냥 오따쿠 잡지로서만 취급 받던 시절이었다.

    당시 토요타 본사의 토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이 렉서스 론칭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잡지사에서 연락이 왔다. “코리아 태틀러”라는 잡지.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초청장 없이도 행사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통보였다. 홍보담당자이자 의전을 일부 책임져야 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요청이었다. 당시는 그 잡지가 어떤 잡지인 줄 몰랐을 뿐더러, 그들의 태도나 공격적으로 보이는 적극성이 그들을 ‘파파라치’ 수준으로 판단하게 만들었다. 물론 당시 공식적으로 취재 지원은 하지 않았다. 참석한 분들이 워낙 당시에는 얼굴 밝히기를 꺼려하는 양반들이라…공식적 취재지원(특히 태틀러만의 사진촬영 형식)은 불가능이었던거다.

    지금도 코리아 테틀러를 보다보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풋내기 홍보담당자로서 무지(無知)의 소치로 잡지를 몰라봤다는 것. 반성할만하다.

    코리아 태틀러를 보면 종종 지인들인 홍보대행사 사장들이나 중역들이 눈에 띈다. 각각 클라이언트의 론칭쇼나 행사에 참석했다가 취재 협조(?)를 해준 적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동창회나 송년회등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사진촬영에 응해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PR인들의 media exposure에 대해서는 난 개인적으로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PR 담당자의 media exposure는 회사를 대표(corporate spokesperson)해 official statement를 전달하기 위한 경우를 빼 놓고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marketing communication 활동에 있어서 PR 담당자가 직접 출연 또는 인터뷰를 하는 것은 전혀 프로답지 못한 것이라고 믿는다.

    간간히 후배들이 포토세션을 진행하면서 담당자인 자기가 직접 사진기사 배경으로 나와 자연스레 출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렇게 나는 못 마땅하다. PR 담당자는 invisible hand가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Marketing Communication에 있어서 PR 담당자가 출연함으로서 얻는 결과는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

    현대 소비자들은 혼돈의 시장상황에서 언제나 피해 의식에 젖어 있게 되었다. 항상 제품이나 서비스들을 의심하게 된것이다. 너무나 많은 제품들이나 서비스들이 그들을 ‘뺑소니’했기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들에 대해 왠만해서는 쉽게 신뢰를 주지 않게 되었다.

    또한 수년전보다 신문기사들 하나 하나에 대한 신뢰도는 가시적으로 추락했다. 특히 사진 기사가 가져다 주는 신뢰도의 깊이는 거의 바닥을 기고 있다. (이것도 홍보대행사들이나 홍보팀등이 언론에게 가져다 준 슬픈 선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에 직접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홍보담당자의 얼굴이 등장한다면 그게 어떻게 신뢰를 더해 주겠는가? 언론을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이유는 중립성과 객관성, 공평성… 이딴 가치들때문이다. 이러한 언론 고유의 가치를 이용 한답시고, 도리어 망쳐 놓는 일이 바로 홍보 담당자의 media exposure라고 본다.

    패션 홍보대행사 CEO들이나 인하우스 홍보담당자들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새로운 클라이언트에게 구경도 시켜주고 싶고 할 테지만, PR에 있어서 신뢰성을 중심으로 하는 professionalism 측면에서는 하찮은 media exposure 정도는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IWC라는 시계 브랜드를 무척 좋아한다. IWC 시계를 항상 차고 다니면서 어디서나 그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꼼꼼히 읽고 머리속에 넣곤 한다. 여러 잡지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시계 화보들 중에서 IWC 라인의 시계들을 찾아내고 사양을 읽으면서 행복해 하는 소비자다.

    그러나 그러한 정보나 시계에 대한 평가가 담당 에디터의 식견과 분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잡지 contributiors 코너에서 이쁘게 웃고 있는 IWC 홍보 or 마케팅 담당 여직원의 입에서 나왔다고 하면 의미는 반감된다. 그러면 차라리 그 잡지를 읽지 않고 IWC 카달로그를 읽는게 더 낫겠다. 무료일테니…

    년말 여기저기 잡지에서 눈에 띄는 홍보대행사 CEO분들의 웃는 얼굴도 한편 반갑기는 하지만, 씁쓸한 감정이 나는 건 나만 그런건지…솔직히 궁금하다.

    패션 홍보대행사 (?)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한번 해 보려한다. 화려해 보이는 그 뒷면을 말이다…

  •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CK)

    [홍보맨을 찾아서]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CK)

    “큰 생각 큰 PR로 전략적 PR 지향”

    김경해 사장·이주호 부사장 ‘PR전도사’ 맹활약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김경해 사장과 역시 언론인 출신인 이주호 부사장이 이끌어가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구정서·민경세 이사가 이들을 보필하는 체제다. 그리고 PR1·2·3팀과 괌관광청으로 나뉘어 모두 14명의 PR 전문 컨설턴트들이 각자의 영역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척박한 홍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명감(?)이 당시 로이터통신 서울특파원으로 활동하던 김경해씨의 결심을 부채질했다. 외국 언론인들과의 잦은 교류도 홍보대행사를 세우는 데 한 몫을 했다. 그래서 닻을 올린 게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였다. “큰 생각 큰 PR로 전략적인 PR을 지향한다”는 모토 아래 지난 1987년 출범한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국내 최초의 PR 전문 회사란 타이틀과 함께 점차 명성을 쌓아 갔다.

    김경해 사장은 이듬해 세계적인 PR 전문 회사인 힐 & 놀튼사와 제휴,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그리고 첫번째로 맡은 게 괌정부관광청 홍보였다.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는 괌관광청 홍보 대행 이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이랜드 호텔사업부·한성김치 등을 비롯, JTI·한국존슨앤존슨·메트라이프생보 등 굵직굵직한 클라이언트들이 수두룩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창사 이후 고객들의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응키 위해 전략적 사고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결과물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언론 중심의 퍼블리시티(Publicity)를 뛰어넘어 위기 관리, 마케팅PR, 정부 정책 PR, 공공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커뮤니케이션 로드맵 구축, 관광 PR, 미디어 트레이닝 등으로 영역을 점차 확산하면서 호평을 받아 왔다. 이주호 부사장, 매일경제 기자 출신 김경해 사장과 역시 언론인 출신인 이주호 부사장이 이끌어가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구정서·민경세 이사가 이들을 보필하는 체제다. 그리고 PR1·2·3팀과 괌관광청으로 나뉘어 모두 14명의 PR 전문 컨설턴트들이 각자의 영역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연혁

    1987년 창립

    1988년 PR 전문 회사 힐 & 놀튼과 제휴

    1989~1990년 ‘PR전쟁’으로 불리는 F-16과 F-18의 PR 경쟁에서 승리

    1993년 위기 관리 서비스 제공 1999년 국정홍보처로부터 최초 민간 컨설팅회사 선정

    2002년 위기 관리 인증 과정(ACM) 개설 2005년 한국식 위기 관리 모델 ‘펙스시스템’ 개발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를 진두지휘하는 이주호 부사장은 서강대 무역학과를 나와 매일경제신문에 입사, 경제부·산업부·과학기술부 등에서 무려 26년 동안 필력을 발휘했다. 피지 정부 초청으로 남태평양대에서 연수를 받기도 한 이 부사장은 미국 UC버클리대 연수,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 서울대 보건의료정책최고관리자과정, KAIST 벤처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김 사장과 대학 선후배 사이인 이 부사장은 지난 2004년 9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 합류했다. 그는 ‘야후 100% 따라하기’ 등 4권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괌정부관광청 홍보를 맡고 있는 구정서 이사는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나왔다. 부산에서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던 구 이사는 대한항공에서 28년 동안 근무하다가 지난 2002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서강대 사회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민경세 이사는 지난 1999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로 적을 옮겼다. 현재 홍보 담당 이사로 활동하면서 이 회사 부설 기관인 위기관리전략연구소 부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미디어리서치,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가 배출한 홍보인으로는 신성인 KPR 사장과 김장열 코콤 포터노벨리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 회사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역시 홍보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 홍보대행사 호프만의 서울지사장을 지낸 박현정씨와 한양대에서 후학을 양성중인 한미정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오비맥주 홍보팀에서 활약중인 정용민 차장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서 잔뼈가 굵었다.

    맞춤형 위기관리시스템 개발하기도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실정에 맞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개발, 기업들의 위기 관리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1993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온 김경해 사장이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한정호 교수와 함께 한국식 모델인 ‘펙스’를 선보인 것. 이를 위해 김 사장은 회사내에 위기관리전략연구소를 개설, 국내 기업들에 위기 상황이 닥칠 때 좀더 정확하고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기 관리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점차 결실을 맺어 가는 분위기다. 민경세 이사는 “기업들이 위기가 감지될 경우 우리 회사를 찾아 조언을 듣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점차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를 탐방하던 날 이 회사의 홍보맨들은 국내 최초보다는 국내 최고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클라이언트들을 제대로 알리느라 분주했다.

    PR2팀에서 뛰고 있는 김경해 사장의 딸인 김희진 대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보 대물림’이 자연스레 이어질 것 같다는 질문에 김 사장은 “본인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머리를 돌렸지만, “아트와 PR을 접목한 한국 최초의 인물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한 것을 보면 당연한 게 아니겠느냐는 의미로 다가왔다.

    김 대리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연세대 언론대학원에서 홍보를 전공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Interview | 김경해 사장

    “PR을 마케팅으로 승화시켜야”

    언론인 출신 홍보인… PR업계 ‘대부’로 불려

    ▲ 약력 서강대 영문학과와 언론대학원을 나와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로이터통신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언론인 샐활을 청산하고 PR업계에 뛰어든 그는 1987년 세계 최대 PR회사인 힐 & 놀튼과 한국내 독점 업무를 제휴, 국내 PR업게에 새로운 장을 연 장본인이다. 한국PR기업협회 초대 회장과 한국 PR협회 2ㆍ3대 회장을 지낸 그에게 PR업계의 ‘대부’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을 정도의 ‘베테랑 PR인’이다.

    – 홍보와 인연을 맺은 동기가 궁금합니다.

    ▶ “로이터통신 특파원 시절이었어요. 당시엔 뉴욕타임스·비즈니스위크지 등의 특파원이 서울에 상주하지 않았습니다. 도쿄 주재 특파원이 일이 터지면 서울로 달려오곤 했지요. 이들 특파원이 언론인인 데다 업계와 정부를 잘 알고 있는 독특한 경우라며 홍보회사 설립을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 기자와 홍보인 중 어떤 쪽 일이 쉬운 것 같습니까.

    ▶ “둘 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비슷한 점은 있습니다. 통신사 근무는 초 단위 경쟁 아닙니까. 2~3초만 빨라도 특종이거든요. 홍보도 그래요. 빈틈없이 하면서 남보다 앞서야죠. 또 둘 다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 생각으론 더 빨리 PR업계에 투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 홍보를 간략히 정의할 수 있을까요.

    ▶ “홍보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은 지금도 업계의 과제입니다. 하지만 과거 언론 보도에 치중했던 데서 탈피한 것은 분명해요. 또 홍보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진리입니다. 이젠 과장되거나 제대로 된 실상을 알리지 않을 경우 먹히질 않아요.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고, 평소 좋은 평판을 쌓도록 노력해야만 진정한 홍보 효과가 나타나겠지요.”

    – 홍보의 최근 트렌드에 대해 들려주시지요.

    ▶ “홍보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홍보 하면 언론 홍보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보다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경향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PR=홍보’라는 의미가 이젠 ‘PR〉홍보’로 PR이 홍보보다 더 큰 상위 개념이 됐습니다. PR은 ‘공중관계’를 일컫는 말로, 공중(公衆)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기업 경영의 절대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이젠 PR을 통한 마케팅, 즉 MPR이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 괌관광청과는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1987년 회사를 창립하고 나서 첫번째 클라이언트가 괌관광청이었어요.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위해 DM(목적지 관광 마케팅)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인기가 있던 ‘당신이 그리워질 때’란 KBS 드라마의 신혼여행 장면을 위해 5만달러를 투입, 스태프 40명을 몽땅 괌으로 데려갔어요. 그리고 괌에서 촬영한 장면을 10분씩 7회를 방영했더니 관광객이 급증하더군요. 로켓이 하늘로 치솟는 데 비유되는 ‘스카이 로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죠. 이게 연속극에 DM을 도입한 첫 사례입니다.”

    – 특히 잊혀지지 않는 홍보 사례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언론에서 ‘PR전쟁’으로 불려지기까지 했던 전투기 수주전 PR에서 승리한 것이지요.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F16 홍보 대행을 맡아 맥도널 더글러스의 F18을 따돌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게다가 상대방이 대학 동문인 조안리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었지요. 조안리는 ‘잠수함 작전’으로 은밀한 PR을 전개한 데 반해 우리는 철저히 ‘공개 작전’으로 일관해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김 사장은 당시 모든 신문 1면에 5단통으로 무기 광고를 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게다가 언론 홍보가 아니라 중대한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 PR의 위상을 높였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단다.

    – 홍보인들과 자주 만나시나요.

    ▶ “앞서 언급한 조안리, 서강대 최창섭 교수, 나라기획 조해형 회장, 수원대 최윤희 교수와 서정우 전 연세대 교수를 자주 만납니다. 얼마 전에 열린 한국PR협회 행사에서도 자리를 함께 했어요.” 자주 만나는 인사들이 한국PR협회의 산파역이다. 외국 언론인들이 “내한할 때마다 광고시장은 대단한데 왜 PR 관련 단체가 없느냐”며 의아하게 생각해 단체를 만드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협회가 있으면 PR 발전에 좀더 체계적으로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후배들에게 들려줄 바람직한 홍보인상이 있을 것 같은데요.

    ▶ “가치 있는 뉴스 발굴과 함께 PR도 컨설팅이란 생각을 지녀야 합니다. 한마디로 고차원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지요. 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판을 듣도록 해야만 밝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겠어요. 여기에다 외국어 구사 능력을 키운다면 금상첨화입니다.”

    – 홍보 관련 서적 출간도 활발하시잖아요.

    ▶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펴냈지요. 제 견해가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을 위해 출간을 생각중입니다만, 머릿속에서 뱅뱅 돌 뿐입니다.” 그는 ‘생생한 PR현장 이야기’ ‘큰 생각 큰 PR’ 등 4권의 저서를 펴낸 바 있다. 뚜렷한 테마를 잡아 PR의 싱싱한 얘기를 글로 옮길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단다.

    – 좌우명을 들어 볼까요.

    ▶ “무슨 일이든 항상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리고 젊었을 때는 쉴 틈 없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입력 : 2005년 12월 26일 14:41:22 / 수정 : 2005년 12월 28일 15:48:45

  • 돈 버는 PR 대행사

    “정팀장님의 커리어 골은 무엇입니까?”

    “저는 커리어를 균형적으로 관리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경험간의 균형이 하나이고, 국내 기업과 외국기업내에서의 경험이 또 하나입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큰 PR조직과 작은조직내에서의 경험상 균형도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이 되겠다는 것 보다는 어떤 전문가가 되겠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은퇴후의 골이 되겠습니다. 능력있는 컨설턴트는 먼저 클라이언트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클라이언트보다 더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깊이있는 성찰능력을 소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 수십년간의 커리어 기간동안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말하고 나니까. 암튼 균형(Balance)는 내게 중요한 화두다.

    요즘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어로 떠오르는 말이 있잖은가. “해봐써~?” “난 해봐써” 남이 미처 못해본걸 해본 사람이 되고 싶은거다. 이왕이면 그걸 잘 해 내보고 싶고, 그 결과를 토대로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건지 알려주고 싶은거다.

    well-balanced experience…이 정도 표현이면 어떨까?

    대행사들에게도 연말이 왔다. 올 한해를 돌아 보면서 다들 감회가 깊은 모습들이다. 밀려있던 채권들도 회수해야 하고, 연말 송년회 준비도 바쁘고, 세금도 내고, 클라이언트들에게 인사들도 하러 다니고 한다.

    돈은 버셨습니까?

    항상 에이전시 사장들에게 묻고 하는 말이다. 사장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아휴 어려워요” “항상 그렇져 뭐” “에구 그게 돈이 안되요”…

    아니, 솔직히 나는 에이전시들이 그 정도의 수준과 그정도의 노력을 가지고 돈을 근근히 받고 있다는데서 더 신비감을 느낀다. 돈을 ‘버는’게 아니라 그냥 ‘받고’만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에이전시 AE들에게 묻는다.

    올 한해 클라이언트에게 얼마나 창조적인 또는 생산적인 또는 전략적인 제안을 해 보았는가?

    올 한해 클라이언트에게 어떠한 요청들을 받았고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 주었는가?

    올 한해 작년과 달리 얼마나 클라이언트 서비스 또는 서비스 시스템 부분이 현저하게 발전했는가?

    항상 시키는 일만을 하면 돈을 버는 게 아니다. 그건 받는거다. 클라이언트가 졸고 있을 때 가서 깨워야 한다. 괜히 엄한 제안으로 뺨따귀를 맞지 않는다는 전재하에 자신있게 클라이언트에게 노크 해야 한다. 만약 클라이언트가 그러한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며 전략적인 제안을 받아 들일수 없는 처지라면 최소한 그 클라이언트가 감사하게는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버는거다.

    보통 클라이언트는 에이전시보다 고민이 더 많다. 아니 더 깊다. 요청이 있으면 에이전시는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그러나 최선은 말이 아니다. 결과로 최선을 다했는지가 판가름 난다.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현실에서 해결해주는 역할이 에이전시의 그것이다. 항상 성공 해줘야 만이 돈을 버는거다.

    항상 모든 비지니스 플랜은 이전의 골이 나중의 골에게 압도당한다. 올해의 판매 타겟이 항상 작년의 그것보다 높기 마련이고, 내년은 물론 또 올해의 그것보다 높아야 한다. 에이전시가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하는 품질과 시스템은 항상 매년 발전하고 있는가? 항상 나은 그것으로 일신 우일신하고 있는가? 항상 똑같은 그것들이라면 절대 돈을 벌수없다. 돈을 받는 에이전시가 많은 건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글을 쓰고 나니 한가지…느끼는 점이 있다.

    그러면 나는 내 조직에서 돈을 받고 일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돈을 벌면서 일하고 있는걸까?

    후자가 되길 바란다….우리 보쓰들은 내가 돈을 벌고 있는 놈이라고 생각해 주길…

    에이전시 사장과 통화를 하고 떠오른 느낌을 한번 적어보았다.

  • 포토세션에 대한 생각

    오늘 오전 경쟁사에서 신제품을 가지고 포토세션을 진행했다. ‘맛있는 맥주’라는 컨셉으로 출시된 ‘맥스’를 가지고 열린 포토세션.

    아마 H사에서 최근에 계약을 맺은 B 홍보대행사의 작품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H사는 포토세션에 그리 능한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하우스 홍보팀에서 독립적으로 포토세션을 진행할만한 스타일이 아니다. 2003년 내가 이쪽 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이 업계 홍보의 지루함과 비창조성에 놀란 기억이 있다.

    선배들은 우리의 제품의 정확한 키메시지를 언론을 통해 비주얼라이즈 시키는 데 너무 인색하고 미숙했다. 2004년 우리 회사는 2-3개월마다 연이은 포토세션을 진행했다. 경쟁사는 이에 대해 상당한 프레스를 받는 듯 했다. 한번은 우리가 포토세션을 한 바로 다음날 그들은 우리 포토세션 장소의 맞은편에서 맞불성 포토세션을 열기도 했다. 시샘이라도 하듯.

    세부적으로 오늘 포토세션 결과 사진을 들여다 보자.

    (결과 사례 1)

    맥주인 맥스를 노출시키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슬라이딩잔을 노출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면 여자 모델의 발 앞에 놓은 맥스 스페셜 팩을 노출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식과도 잘 어울리는 맥주 맥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인가? 혹시 최근 유행을 끈다는 황진이 컨셉을 후킹으로 삼았찌도 모르겠다.

    교자상위에 올려져있는 맥스 페트병도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여자 모델들과 남자 모델들의 품질도…(남자모델의 신세대형 옆머리를 보라..민망하다…)

    (결과 사례 2)

    뒷부분에 맥스 슬라이딩 전용잔 출시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사진은 비교적 위의 사진 보다는 문구의 양에 있어서 중복성이나 어지러움이 적다. 그러나 슬라이딩 전용잔이라는 것을 부각시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왜 조선시대 기생과 한량의 복장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맥주제품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타겟은 음주가능연령이 갓지난 19세부터 20대 후반까지가 주 타겟이다. 물론 맥스의 경우에는 광고모델은 30대인 장동건을 선택해 맥스의 주요타겟은 30대라는 점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맥주 브랜드 관리에 있어서 젊은 이미지의 확보 유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 포토세션 사진을 볼 때 H사와 B홍보대행사는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노화시킨 결과를 얻은 거 같다.

    사실 기존 사례들을 볼 때 위의 포토세션은 국순당의 백세주나, 보해의 매취순, 두산주류의 청하 정도의 제품 유형과 어울릴만한 컨셉이다. 또한 타겟 연령대로 보면 막걸리 (얼음골 막걸리?) 정도의 소비자를 지향하고 있을만하다.

    개인적으로 경쟁사의 PR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판만 하고 싶지는 않다. 경쟁사의 아직은 미숙하지만 이러한 활발한 노력들이 우리에게도 훌륭한 자극이 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확실한 한가지…내가 만약 맥스의 브랜드 매니저 였다면 B 홍보대행사에게 포토세션 fee는 주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사전에 컨셉을 다 설명하고 컨펌을 받았다면…할수 없겠지만 말이다.

    ((비교 사례))

    탄수화물을 기존 맥주 보다 반으로 줄여 배부름이 덜한 맥주 – 카스 아이스 라이트를 출시하면서 개최한 포토세션 사진을 비교해 본다. 이때 가장 중요한 키메시지는 카스 아이스 라이트의 브랜드 컨셉인 ‘배부름이 덜한 맥주’였다.

    여러가지 칼로리 이슈나 알콜도수 이슈등등이 있었지만 하나의 포토세션에는 하나의 컨셉 하나의 비주얼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결하게 갔다. 타겟은 물론 20대다.

    또 하나 주목하야 할 것은 브랜드 컬러다. 포토세션의 사진을 보는 독자면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 기사가 어떤 제품의 컬러를 연상 시키는 것이었는 지 추후에라도 알수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오늘 맥스 포토세션 모델의 화려한 저고리 색깔은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 맥스를 위해서는 황금색을 사용했었어야 해따…단호히.

    감상하시라. 카스 아이스 라이트 포토세션 결과 기사 사례들…

    포토세션…

    매력 그 자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