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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은 항상 선의의 행위자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1982년 미국 시카고. 익명의 누군가가 약국 진열대에 놓인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를 주입했다. 일곱 명이 사망했다. 제조사인 맥닐컨슈머프로덕츠와 모회사 존슨앤존슨은 범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유통망 어딘가에서 저질러진 외부 범죄의 피해자였다. 그럼에도 맥닐은 시장에 유통 중이던 타이레놀 3100만 병을 즉각 전량 회수했다. 당시 기준으로 1억 달러가 넘는 비용이었다. 사과했고,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피해자 중심으로 움직였다. 위기관리론의 교과서가 된 사건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기업 위기관리 강의실과 컨설팅 현장에서 이 케이스는 반복적으로 소환된다. “타이레놀처럼 해야 한다”는 말은 위기관리의 불문율처럼 통용된다. 그런데 타이레놀 케이스와 한국의 기업 위기 케이스들은 과연 유사한 구조인가?

    기업은 더이상 선의의 행위자가 아니다

    기존 위기관리론은 암묵적으로 기업을 선의의 행위자로 전제한다. 위기는 기업 밖에서 오고, 기업은 그것을 당한다는 구조다. 타이레놀 모델이 그 전제의 정점에 있다. 범죄자가 위기를 만들었고, 맥닐은 피해자이면서 위기를 관리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 위기의 실제를 들여다보면 이 전제는 대부분 통하지 않는다. 기업 내부 갑질 케이스에서는 누가 위기를 만들었는가? 대리점 갑질 폭언 녹취 파일이 공개되었을 때, 그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었나? 데이터센터 화재로 수천만 명이 서비스 장애를 겪었을 때, 단일 장애점 구조를 설계하고 방치한 것은 누구였는가? 통신사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을 때, 보안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은 책임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타이레놀 케이스를 만능 교과서로 삼는 한국 위기관리론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한국 기업 위기의 실질적 다수는 기업이 피해자가 아니라, 기업 자신의 행위 또는 부작위가 위기의 직접 원인인 구조다. 이 차이를 무시한 채 타이레놀 모델을 적용하면, 위기 자체를 잘못 판단하게 되는 오류에 빠진다.

    두 축으로 위기의 실체를 바라보자

    한국 기업 위기를 있는 그대로 분류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축이 필요하다. 첫 번째 축은 주체 ‘책임도’다. 해당 위기에 대해 관리 주체가 지는 사회적, 도덕적, 법적 책임의 총량이다. 두 번째 축은 ‘위기유발의도의 강도’다. 위기 발생 구조에서 특정 행위자의 목적적, 의식적 의도가 얼마나 강하게 개입되었는가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두 축 모두 시작점이 0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 위기로 판정되는 순간, 해당 주체에게는 최소한의 사후 대응 ‘책임’이 이미 발생해 있다. 마찬가지로 위기 발생 이전 주로 목격되는 ‘방치, 방관, 방목’은 의도가 없는 현상이 아니다. 위기관리의 본질적 정의인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적시에 하는 것”을 위반하는 소극적 선택으로서, 약한 형태의 위기유발의도인 셈이다. 이렇듯 모든 위기에는 의도와 책임이 존재한다. 분류되어야 하는 것은 그 존재 여부가 아니라 강도의 차이다. 이 두 축을 교차시키면 네 개의 영역이 도출된다. 이것이 이슈, 위기 통합 관리 매트릭스다.

    제1사분면: 작위형 위기, 가장 중한 유형

    주체 책임도 크고, 위기유발의도도 강한 조합이다. 식별 가능한 특정 행위자의 의식적, 선택적 행위 자체가 위기의 직접 발생 원인인 경우다. 핵심 판별 기준은 하나다. “해당 행위자가 그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이 유형에는 개인 일탈형, 계획적 논란화형, 조직적 불공정거래형, 허위, 기만 마케팅형, 안전, 환경 기준 의도적 위반형, 재무 조작형, 채용, 노동 착취 설계형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내부 갑질과 거래처 등 외부 갑질, 폭언, 부적절한 정치성 강요, 분식회계, 가격 담합 등이 이 유형의 대표 케이스들이다.

    두 축 모두 최고값에 위치하는 이 사분면은 성격상 가장 중한 유형이다. 대응 전략의 핵심은 행위자 격리와 행위에 대한 직접적 책임 인수다. 언어적 사과만으로는 수습이 불가능하며, 구조적 재발 방지의 가시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한국 오너 기업에서 자주 목격되는 패턴은 가해 당사자가 동시에 위기관리 의사결정자인 이중 구조다. 이 구조에서 행위자 격리 없이는 어떤 대응 전략도 공중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종종 목격해 왔다.

    제2사분면: 부작위형 위기, 한국 위기의 실질적 다수

    주체 책임도는 크지만, 위기유발의도는 약한 조합이다. 주체에게 위기를 유발하려는 명시적 의도는 없었지만, 조직 시스템의 설계 부재, 방치, 방관, 방목이 위기를 구조적으로 만들어낸 경우다. 핵심 판별 기준은 “조직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적시에 했다면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을까?”다.

    보안 방목형, 인프라 방치형, 노동안전 방관형, 가치관, 문화 방관형, 운영, 마케팅 과실형이 이 유형에 포함된다.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데이터센터, 생산시설, 물류센터 화재, 근로자 연속 사망, 남혐, 여혐 이슈, 기업의 정치 사회 아젠다 몰이해로 발생된 위기들이 이 사분면의 대표 케이스들이다.

    이 유형에서 방치, 방관, 방목의 삼분법은 내부 귀책 수위를 판별하는 기준이 된다. 방목은 시스템 자체를 설계하지 않은 것, 방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작동을 내버려둔 것, 방관은 문제가 가시화되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개입하지 않은 것이다. 방관의 귀책이 가장 무거운 이유는 인지 이후의 무선택이 위기유발의도 선택의 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위기의 실질적 다수가 이 사분면에 분포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기업의 위기관리 실패가 대부분 악의보다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중은 무관심을 악의보다 가볍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알면서도 하지 않았다”는 방관의 증거가 드러나는 순간, 공중의 판단은 더욱 가혹해진다.

    제3사분면: 이슈관리 핵심 영역, 위기 이전의 공간

    주체 책임도가 적고, 위기유발의도 약한 조합이다. 아직 위기로 전환되지 않은 사회적 갈등 잠재력의 영역이다. 관리 주체의 직접적 귀책이 낮고 위기를 유발하려는 의도도 약하거나 부재하지만, 방치하면 위기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긴장 상태다.

    중요한 것은 이 사분면이 이슈관리 유형 전체를 포괄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임도나 유발의도가 사회적 가시화의 임계점을 넘는 순간, 그 이슈는 위기로 판정되어 다른 사분면으로 이동한다. 즉, 이 사분면은 두 축 모두 임계점 이하인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이슈만을 포함하는 영역이다.

    사회적 의제 충돌형 이슈, 규제 환경 변화형 이슈, 업계 전반 신뢰 하락형 이슈, 기술, 사회 변화 충돌형 이슈가 여기에 속한다. ESG 관련 이슈들, 플랫폼 경제와 기존 규범의 마찰, 인공지능·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이 영역에 위치한다.

    이 사분면에서의 개입비용은 위기로 전이된 이후의 수습비용과 비교할 수 없이 낮다. 이슈관리의 실패는 이슈를 위기로 악화되는 것을 방치한 것이다.

    제4사분면: 외부공세형 위기, 타이레놀이 속하는 곳

    주체 책임도는 적지만, 위기유발의도가 강한 조합이다. 실질 귀책은 낮거나 최소인데, 강한 위기유발의도가 위기를 구동하는 경우다. 이 강한 위기유발의도의 출처는 주로 외부다. 주체의 책임이 적은데 강한 위기유발의도가 존재한다면, 그 의도의 주체는 논리적으로 외부일 수밖에 없다.

    1982년 타이레놀 케이스가 바로 이 사분면에 위치하는 케이스다. 외부 범죄자의 강한 위기유발의도가 위기를 구동했고, 맥닐사의 실질 귀책은 최소였다. 타이레놀 모델이 교과서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이 사분면 안에서만이다. 한국 기업 위기의 다수가 제2사분면에 분포하는데 타이레놀 모델을 적용해온 것, 이것이 한국 위기관리론의 가장 큰 구조적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이 유형에는 외부범죄 공격형, NGO, 시민단체 공세형, 경쟁사 마타도어형, 정치적 표적화형, 전직 임직원 보복형, 미디어, 인플루언서 표적형이 포함된다.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대표 케이스다. NGO 연계 연구팀의 공세 구조가 위기를 구동한 반면, 결과적으로 실질 귀책은 최소였다.

    이 사분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략 오류는 제2사분면의 대응 방식, 즉 내부 개선과 사과 중심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수습할 내부 귀책이 없는 상황에서 사과를 선택하는 순간, 공중은 귀책이 있다는 신호로 읽는다. 분류가 잘못되면 처방이 잘못된다.

    분면에서의 위치는 계속 고정되지 않는다

    이 매트릭스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위기는 진행되고, 대응이 개입되며, 공중의 해석이 축적되면서 케이스의 사분면 위치는 이동한다.

    두 축의 이동 메커니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X축(주체 책임도)은 객관적 사실의 확인과 변경에 의해 움직이는 경성(硬性) 변수다. 추가 사실 발견, 반복 발생, 은폐 시도 발각, 법적 판결 확정이 X축을 상승 이동시킨다. 반면 X축의 하강 이동은 극히 어렵다. 한번 확정된 귀책은 사실상 사라지지 않는다.

    Y축(위기유발의도)은 공중의 인식과 해석에 의해 움직이는 동적 변수다. 위기 발생 이후 주체의 대응 방식을 관찰하면서, 공중은 위기유발의도를 소급하여 재평가한다. 늦장 대응, 축소 시도, 형식적 사과는 모두 사전 의도의 증거로 해석된다. 반대로 진정성 있는 적시 대응은 Y축의 추가 상승을 차단한다.

    즉, 실무적으로 위기관리 주체가 실질적으로 통제 가능한 변수는 Y축이다. X축, 즉 이미 발생한 귀책은 사후에 없애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Y축, 즉 공중이 인식하는 위기유발의도는 대응의 적시성과 진정성으로 방어할 수 있다.

    가장 파국적인 경로는 제2사분면에서 출발한 위기가 대응 실패를 거쳐 공중의 Y축 재판단을 통해 제1사분면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보안 방목형의 부작위 위기였던 케이스가 있다. 그러나 늦장 공지, 형식적 사과, 피해 규모 축소 시도가 반복되면서 공중의 판단은 바뀌었다.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의도에 대한 판단이 소급하여 형성된 것이다. 대응의 실패가 위기 성격 자체를 바꿔버린 경우다.

    분류가 달라지면 처방이 달라진다

    처방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타이레놀 케이스는 제4사분면의 이야기다. 한국 기업 위기의 다수는 제1사분면과 제2사분면의 이야기다. 이 두 세계에는 같은 처방이 통하지 않는다. 핵심은 위기유발의도라는 개념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평시에도, 위기 국면에도, 이 개념은 작동한다.

    X축의 책임은 때로 시간이 소멸시켜 준다. 사건은 잊히고 귀책은 희미해진다. 그러나 위기가 불타오르는 국면에서 살길은 단 하나다. 공중이 인식하는 위기유발의도를 최소한으로 인정받는 것. 그것이 타이레놀이 40년 뒤에도 교과서로 남아 있는 진짜 이유다. 맥닐은 귀책이 없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위기유발의도를 단 한 순간도 의심받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의 위기가 어느 사분면에 위치하는지를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 그리고 그 사분면에서 공중이 위기유발의도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주시하는 것이다.

  •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을까요?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저희가 정말 억울해서 문의 드립니다. 대기업 OOO이 우리 회사에게 장기간 갑질로 엄청난 피해를 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언론 플레이를 좀 해서 대기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우리 피해를 원복 해 주는 환경을 조성했으면 하는데요.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을까요?””

    컨설턴트의 답변

    먼저 질문해 주신 내용 중 ‘언론플레이’는 현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 단어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언론은 기업이 플레이 해서 관리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언론을 넘어 여론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익숙해 있는 표현이라 그런 개념을 생각하시는데, 현 상황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사실관계에서 있어서 귀사에게 억울함과 실질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근거를 만들어 언론에게 전달해 보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러한 접근도 가능은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전달 및 접근 가능성과 그로 인한 효과를 직접 연결해 예상하는 것에는 현실적 무리가 있습니다. 상대가 대기업이라면 더욱 면밀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방향성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대기업과 언론의 카르텔 같은 피상적 이유를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대언론 커뮤니케이션 파이프라인이 수십년간 유지되어 있던 상대와 그렇지 못한 귀사의 현실을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달걀로 깨야 한다는 바위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바위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큰 바위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풍파를 견뎌내고 그 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지요. 세상에 나와 얼마 되지 않은 달걀이 바위를 깨뜨리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즉, 귀사에서 지향하시는 커뮤니케이션 목적과 최종 예상 결과를 먼저 확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중 하나는 상대를 일정 수준 압박하여 협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대기업을 완전하게 몰아넣어 협의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까지 조성하는 것은 목적이 될 수도 없고,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귀사 내부에서 현실적 희망 결과를 먼저 정의하시고, 언론 및 온라인에 대한 접근 플랜을 꼼꼼하게 정리하시기를 조언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귀사 같은 경우 예산, 인력, 커넥션, 경험, 역량, 이슈 프로젝트 관리 등에 상대적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모든 접근은 필수적인 것만으로 제한해야 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식에 주로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교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측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달걀로 바위를 깰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달걀의 목적이 바위를 일부 더럽히는 것이라면 그런 접근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더럽힘을 달성한 이후 그 바위와 어떤 논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마구 여러 달걀들을 쏟아 붓기만 해서는 결과적으로 귀사에게 실익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이해하시고 최대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 다른 회사 불구경만 말라고요? [기업 위기관리 Q&A 263]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경쟁사가 최근 몇 가지 부정 이슈에 휩싸여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회사 매출이 늘었지요. 임원들은 이 기회를 살려 대대적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하자고 합니다. 근데 다른 회사 불구경이 위험한가요?”

    컨설턴트의 답변

    마케팅과 영업 관점에서 호기를 잡아 그 기회를 극대화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단, 위기관리 관점에서 경쟁사에 대한 불구경식 관망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에 베이루트라는 도시에서 질산암모늄 저장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최초 연기가 보이자 그 장면을 여러 주변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 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이 사건이나 사고 현장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위기관리 관점에서 이는 적절하지 않으며 매우 위험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일단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폭발음이 나는 경우에는 무조건 그 반대쪽으로 최대한 신속히 이동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연기나 불꽃을 보면 안전한 곳으로 멀리 도망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기업의 위기에서도 그런 안전 원칙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얄미울 정도로 경쟁하던 경쟁사가 갑자기 어떤 부정 이슈에 휩싸였다고 할 때 그 경쟁사로서 자사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그들의 상황을 그대로 바라보며 고소하다는 듯 웃음을 머금는 것이 최선일까요? 그들의 이슈를 바라보며 그 이슈에 더욱 더 불을 지펴주는 것이 전략적일까요?

    무엇보다도 시급한 위기관리 실행은 자사에게도 그런 유사한 부정 이슈의 조짐이 있는가, 그러한 부정이슈 발발 가능성은 혹시 없는가, 우리에게 유사한 이슈가 발생하면 우리는 저들과 달리 좀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부정 이슈나 위기를 보고 우리를 스스로 살피는 실행이 가장 먼저라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위기는 유사한 형태로 여러 기업에게 공히 발생됩니다. 특히 같은 동종업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 해당 경쟁사에게만 유독 발생되리라는 위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살펴보면 자사에게도 어느 정도 발생가능성과 조짐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불타는 집의 바로 옆집 같은 마인드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좀더 전략적일 것입니다.

    경쟁사뿐 아닙니다. 여타 다른 기업들의 다양한 이슈와 위기에 대해 최대한 주목해야 합니다. 그 이슈나 위기의 원인을 단순화해 재미있는 소재거리로만 삼지 마십시오. 저 회사는 오너가 이상해서 그래. 저 회사는 품질관리가 엉망이지. 저 회사는 원래 갑질로 유명하지. 저 회사는 직원들이 컴플라이언스에 신경 안 써 그런 이슈가 발생한 거지. 이런 단순한 외적 시각은 자사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어떻지? 진짜 저 회사와 다를까? 우리는 저들 보다 더 나은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자사에 대한 내적 시각과 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우리집을 등뒤로 하고 옆집의 불 구경만 하는 형국은 매번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 잘한 위기관리, 홍보해도 괜찮겠죠?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그 유명한 타이레놀 위기관리 케이스는 이미 40년전에 존슨앤존슨이 했던 위기관리인데, 아직도 성공사례로 회자 되더군요. 저희도 이번 위기관리를 잘 했으니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 볼까 합니다. 성공사례로 만들려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컨설턴트의 답변

    자사가 실행한 위기관리가 성공했다고 판단될 때,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홍보와 연결시켜 성공사례화 하려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일부 내부적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걸 극복하면서 결국에는 성과를 냈고, 그에 따른 이해관계자 공감대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 홍보해 보자 하는 것이겠지요.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위기관리는 그 자체로 홍보의 주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성공한 위기관리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성공한 위기관리입니다. 일단 위기가 만들어졌다면 그 위기관리는 성공이라 평가하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위기관리는 평소에 그 성패를 판단해야 합니다. 위기가 (관리되어) 발생되지 않고 있다면 그 자체가 위기관리의 성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위기가 발생되었다면 그 때는 위기관리라기 보다는 데미지 컨트롤(damage control)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발생된 위기로 인해 자사가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여러 관점에서 최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전과 다른 위기관리 정의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말씀하신 성공한 위기관리에 대한 홍보라는 것은 ‘발생된 위기를 우리가 잘 관리해서 데미지를 성공적으로 컨트롤 했다’는 수준의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잘 살펴야 하는 부분은 ‘발생된 위기’라는 표현입니다. ‘발생시킨 위기’ 영역에 들어가는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만약 해당 위기가 자사의 부주의와 이상한 활동으로 인해 자사 스스로 ‘발생시킨’ 위기라면 그에 대한 데미지 컨트롤은 별반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하지 않아야 하는 거대한 분식회계를 지속했고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다가 발생시킨 위기 케이스를 보시죠. 그에 대한 회사의 사후 데미지 컨트롤이 아무리 잘 되었다 해도 이해관계자들과 공중은 그에 대해 박수를 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표이사가 여러 성추행과 갑질을 지속하다 결국 위기를 발생시킨 내부고발 케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자사 제품의 품질관리나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다 발생시킨 위기는 어떻습니까? 환경이나 안전 관리를 게을리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무마하려 다 발생시킨 위기는 어떨까요? 여러 소비자 불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그에 맞서 싸우다 발생시킨 위기의 경우는 어떨까요? 진작 기업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발생되지 않았을 위기 말입니다.

    스스로 발생시킨 위기를 가지고 사후에 데미지 컨트롤을 잘했다 홍보한다면 대부분 그런 노력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위해 소위 말하는 바이럴 활동을 하고, 언론사 유가 기사를 통해 성공적 위기관리라 자평하고, 소셜미디어 상에서 성공사례 버즈를 일으켜 제3자 인증을 받으려 하는 시도는 자칫 위험한 시도일 수 있습니다.

    질문에서도 언급하셨지만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케이스는 존슨앤존슨이 ‘발생시킨’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위기는 외부 범죄 의도에 의해 ‘발생된’ 위기입니다. 존슨앤존슨도 피해자 중 하나였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자신도 피해자였지만, 더 중요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생각해 과감한 의사결정을 했기에 박수를 받는 것입니다. 이는 철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위기를 발생시킨 기업이 사후 데미지 컨트롤을 잘 해 박수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됩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 자칫 전례가 되면 어쩌죠?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저희가 한 거래처에게 소위 갑질을 좀 하다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게 오랜 관행이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문제가 되네요. 여론이 심각해 져서 그 거래처와 빨리 합의를 하려 하는데요. 합의금이 생각보다 큽니다. 이게 한번 전례를 남기면 앞으로 기준이 되거든요. 어쩌죠?”

    컨설턴트의 답변

    질문만 들어보면 귀사의 위기관리에 있어 진정성이라는 측면에 의문이 생길 것 같습니다. 회사의 잘못된 오랜 관행으로 피해를 입은 이해관계자인 거래처에 공감하는 개념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정식으로 공감을 표현하며 살피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셨겠지요?

    말씀 요지는 ‘피해를 보상해주는 액수가 너무 크다 그래서 그것이 기준이 되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생길 때는 다시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의미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잘 들여다보시죠. 이 의미는 전사적으로 ‘유사한 사례가 또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큰 위기상황을 겪었음에도 내부에서는 이런 위기가 또 다시 발생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죠.

    위기관리는 한번 겪은 위기는 최대한 노력해 다시 발생시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위기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자사 스스로 제대로 개선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심각하게 깨달은 것이 없다는 의미죠.

    피해 보상은 그냥 이번 위기를 조용하게 넘기기 위한 수단일 뿐, 가능한 그 금액은 저렴해야 하고, 단순히 시끄러움을 방지하는 목적이라는 의미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금액이 아깝고, 또 다시 그런 금액을 여러 번 지불할 생각까지 하니 심란한 것입니다.

    ‘이번과 같은 위기가 다시 발생되면…’이라는 전제를 ‘이번 같은 위기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는다면…’으로 전제를 바꾸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전제를 실행시키기 위해 보다 심각성을 가지고 문제를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는 노력에 몰두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은 아까운 엄청난 규모의 피해 보상을 지불할 가능성은 점차 줄게 될 것입니다.

    피해 보상 규모에 주로 집착해 문제를 장기화하고, 결국 모든 피해를 감내해가면서 장기간 피해 보상 규모 조정에 매달리는 유혈전은 이제 그만 하자는 것입니다. 대신 해당 위기와 같은 상황을 다시는 만들지 않겠다는 내부 각오를 다지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위기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만들려 스스로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또 이렇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회사의 일이라는 게 그렇게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쉽게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만에 하나 다시 발생된다면…이런 우려를 한다는 것이죠.” 좋습니다. ‘만에 하나’라는 말씀 아주 훌륭합니다. 위기관리 관점에서 그 개념은 큰 도움이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유사 위기가 ‘만에 하나’의 가능성으로 발생하게 된다면, 그나마 그 위기관리는 상당히 잘 되어 있는 셈입니다. ‘다시는 이런 유사한 위기를 발생시키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한 가능성입니다. 개선을 통해 재발 가능성을 ‘만에 하나’로 만들었다는 의미니까요.

    반면 피해 보상과 그 규모에만 집중하며, 실질 개선과 재발방지 대책 없이, 각오나 결심도 없이 다시 예전의 관행으로 회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사 위기 발생 가능성은 ‘십에 하나’ 오에 하나’의 꼴이 될 것입니다. 계속되고, 반복되는 것입니다. 피해 보상 또한 당연히 반복되며 액수는 더욱 더 커져만 가겠죠. 아무 것도 관리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례가 된다는 이야기는 사실 위험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전례를 감안할 일을 없게 만들자는 것이 지금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 위기관리 컨설팅 각광 스트래티지샐러드 정용민 대표

    | SNS 여론 재판 시대…남의 실패서 배워라

    [매경이코노미, 2019년 3월 25일]

    스트래티지샐러드 사무실에 선 정용민 대표

    잊을 만하면 터지는 CEO 갑질 사건은 물론 소비자와 기업 간 각종 갈등이 SNS로 번지면서 공론화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의 과거 대화 내용이 유출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관련 기업들이 유탄을 맞았다. 이제 위기 대응과 관리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와중에 각광받는 곳은 관련 컨설팅 업체다. 스트래티지샐러드도 그중 한 곳이다. 정용민 대표(49)가 2009년 창업한 곳으로 국내 최초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글로벌 PR 회사에 있을 때 외국 전문가들로부터 위기관리 매니저 교육을 받았는데 이때 틈새시장으로 위기관리 컨설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작 한국에서는 관심도 없던 때죠. 해외 위기관리 관련 자료를 분석, 연구해 한국 실정에 맞게 매뉴얼을 만들고 모의 시연, 워크숍 등 다양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축했습니다. 출범 후 10년간 약 300여개 회사가 저희를 찾고 있습니다.”

    기사 URL :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19&no=177803

    관련 개념 · 위기관리 컨설팅이란 무엇인가

  • VIP 위기관리는 ‘필가근불가원’으로

    [더피알=강미혜 기자] 서면보고 일상화, 톱다운 지시에 대한 의아한 배경, 가족이나 비선의 상시 개입, 가신 몇몇에 의한 대리와 호가호위, 불법적 사안에 대한 간접지시, 공중에 대한 거짓말, 언론관리, 비밀주의…

    열거된 내용들을 보면 청와대발 국정농단 사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상당수 일반 기업들의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톱(top)의 의중, 공식라인보다는 비선에 의한 의사결정 등이 빈번한 상황에서 VIP의 위기는 그래서 더 관리되기 어렵다.

    더피알 주최 강연에서 마이크를 들고 발표하는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사진: 성혜련 기자

    ‘총수·CEO PI와 위기관리’를 주제로 20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7회 굿모닝PR토크에서 정 대표는 “VIP 위기관리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하라”는 다소 선문답 같은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상적인 모범 답안보다는 현실적인 맞춤 전략이 요구되는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한 발언이다.

    관련 기사 :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985

  • 억울한데 언론을 통한 공론화는 어떨까요?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저희는 중소기업인데요, 거래처인 대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파산 직전까지 왔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이런 이슈는 갑질 이슈라 언론에서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언론을 통해 비판 기사들을 내보내면 그 대기업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을까요?”

    컨설턴트의 답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기업 관계자 분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합니다. 억울한 상황에 처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정부나 각종 기관 그리고 시민단체 등에 아무리 이야기 해 보아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에 울분이 끓어 오르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언론에 소구해서 상대방인 대기업을 움직여 보려고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언론을 통한 압력은 실행 이전에 많은 고려가 필요합니다. 일단, 억울한 이슈에 대해 공론화를 해서 자사가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한을 풀고자 하는 단순한 목적인지,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대기업의 횡포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인지 등등을 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을 통해 상대방에게 칼을 겨눈다는 것은 그 이후 상대방과는 더 이상 사업이나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결심이 필요한 한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 공격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해당 공격의 주체인 기업은 상대방과는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고려사항은, 언론이 과연 누구의 편일까 하는 판단입니다. 중소기업인 자사가 언론과 더 가깝고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인지, 아니면 상대인 대기업이 더 가까운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자칫 잘 못하다가는 상대 기업에게 그대로 자사의 불만 내용이 전달되는 해프닝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셈이죠.

    일반적으로 대기업들은 일반 중소기업들보다 훨씬 더 탄탄한 언론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광고나 협찬 역량에서 중소기업들을 능가합니다. 언론 입장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잘되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데도 무조건 감싼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런 고려는 문제 제기 기업 내부에서 좀더 다양한 증거내용들과 합리적인 시각을 가지고 해당 이슈 자료들을 탄탄하게 정리해 놓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세 번째 고려사항은, 항상 상대방의 반격까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 기업이 언론을 통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발견하게 되면, 그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상상해 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대기업들의 경우 해당 기사들이 감지 되면 상당한 역량들을 동원하여 해당 기사들을 관리하게 됩니다. 단순히 해당 기사들이 관리만 되면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문제를 제기하는 기업의 언론 플레이에 대해 새로운 악감정을 가지고 반격해 올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법정에서 다투어야 할 내용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난타전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전면전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역량이나 자산들을 분석해 보면 그런 전면전에서 장기간 동안 자신의 기업이 상대적 강점을 가지고 살아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판단해 보십시오.

    이상과 같은 고려사항들에 대한 깊은 검토가 선행되어야 여론 전에서 어느 정도 정상참작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억울한 기업들이 이런 검토가 미비한 채로 언론을 상대방에 대한 한 풀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면서 접근하다가 문제를 더 키웁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의 지속적 대화 시도입니다. 그리고 그 대화과정에서의 폭넓은 증거수집이 필요합니다. 이를 가지고 로펌이나 변호사의 다양한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규제적 어필 노력들을 선행하십시오. 그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상대 기업과 대화를 지속해야 합니다. 그 후 거의 모든 자구적인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면, 그 때가서 최후의 수단으로 언론에게 접근하는 것을 고려 해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만약, 언론을 통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대화의 시작으로 기대하거나, 단순히 상대를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실행해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언론들과 강력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업을 함부로 상대하는 것도 결코 전략적이지 않습니다. 그들로부터의 반격은 어떻게 무슨 수단으로 방어 해 낼 것인지도 생각해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최종 막판에 이르러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결심이 없다면 함부로 언론을 움직이려는 노력은 하지 마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칫해서 해당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이는 결코 ‘위기관리’라고 볼 수 없습니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충분히 숙고해야 가능한 것이 언론 접근입니다.

    ※ 이 글은 정용민 대표가 이코노믹리뷰에 연재한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칼럼입니다.

  • 자문 없이 나가는 청문회가 더 창피한 것 아닌가?

    자문 없이 나가는 청문회가 더 창피한 것 아닌가?

    조남호의 매뉴얼 ‘지루하고 어눌하게 말하라’ 한겨레
    조남호 회장, ‘커닝 페이퍼’ 보다가 들통 뷰스앤뉴스
    ‘즉답 말고 어눌하게 …’ 조남호 답변 커닝 중앙일보

    정동영 의원의 소스를 받아 일부 언론에서 ‘어제 진행한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컨닝 페이퍼’를 읽었다’는 투의 기사들을 게재했다. (얼마전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에서는 자문 사실을 의원이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이 밉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청문회에 기업 총수가 나가면서 자문을 받아 준비한 메시지팩을 그정도로 해석하는 언론의 수준이 더 놀랍다. 진짜 청문회에 임하는 많은 기업 총수들과 고위 공직 후보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언론이 생각하진 않으리라 본다. 그냥 ‘놀란척’ ‘황당한 척’해서 기사를 만들어 본 것이겠다. (정치인이야 주장의 목적이 있으니 그렇다 치자.)

    [사진 소스: http://www.brandingstrategyinsider.com/2010/03/toyotas-brand-problems-begin-at-its-core.html ]

    토요타 리콜 사태를 겪었던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 그는 미국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The Glover Park Group을 고용해 청문회의 모든 준비 자문을 받았었다. (물론 아키오에게도 우리나라 언론이 이야기하는 ‘컨닝 페이퍼’가 있었을 것이다)

    토요타가 이번 리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워싱턴DC의 종합 커뮤니케이션 펌인 The Glover Park Group을 고용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었다.

    이 회사의 서비스 구조를 보니 언론에서 이야기 하듯 로비펌이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 펌이라는 분류가 더 적절할 듯 하다. 일반 PR회사들에서 제공하는 많은 거의 모든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클린턴 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역임했던 Joe Lockhart가 President 직책을 맞고 있다는 것과 같은 정부하에서 정책 및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어드바이저를 지냈던 Joel Johnson이 파트너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 고용이 로비적인 목적이 강하지 않느냐 해석하고 있는 듯 하다. (하원 청문회 대비 포함)

    [원 게시물: 토요타가 고용한 위기관리 펌: The Glover Park Group]

    [사진 소스 : http://www.veteranstoday.com/2011/07/20/rupert-murdoch-doesn%E2%80%99t-eat-humble-pie/murdoch-hearing/ ]

    뉴스 코프의 루퍼트 머독. 취재원에 대한 도청 사건으로 영국 청문회에 섰을 때도 그는 홀로 서지 않았다. 그 이전부터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과 청문회 대응 자문을 여러 PR대행사 (글로벌 홍보대행사 에델만)와 전문가들에게 받았다.

    이 한 장의 사과문에는 CEO, Board members, 변호사들, 홍보담당자들(spin doctors), 기술적 작가들(Technical Writers), 관련 광고 전문가들의 땀이 베어 있다. 해외 기업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그렇지만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작품(masterpiece)이다. 이 부분이 그들에게 부러운 부분이다.

    [원 게시물: 루퍼트 머독의 “We Are Sorry” : 사과문의 전형+전략의 샐러드 ]

    [머독의 에델만 고용 관련 참고 블로그 : http://storify.com/jayrosen_nyu/edelman-draft ]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의 대형 이슈나 위기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자문이나 청문회 자문 없이 ‘홀로’ 청문회에 임하는 기업 총수나 유명인은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역으로 상식적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할까?

    미국에서는 심지어 섹스 스캔들의 당사자들도 특수 변호사 또는 커뮤니케이션 자문의 도움을 받는다.

    타이거 우즈의 정부로 알려져 있는 레이첼이 뉴욕에서 LA까지 날아간(?) 이유는 LA의 유명한 여성인권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 때문이라고 한다. 글로리아 올레드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라고 하며, 여러 상품성 높은 케이스들을 변론하는 스타 변호사다.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연예인들은 변호사 (특히, 연예인 이슈 전문 변호사)들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위기를 관리하고자 하는데, 연예인 수준까지는 아닌 레이첼이 스타급 변호사를 찾아갔다는 것이 흥미롭다. 당연히 레이첼이 이번 이슈를 기회로 레버리징 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원 게시물: 하이브리드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

    기업의 총수나 VIP들이 청문회에 임해 준비하지 않는 것이 더 기사감이 되는 게 상식 아닌가? 그렇게 무책임하고 준비성 없는 모습이 더 신기하지 않을까? 준비하지 않고 청문회에서 막말을 하고, 맞서 애드립을 날리는 모습이 정상일까?

    커뮤니케이션 자문, 청문회 자문, 미디어트레이닝, 메시징 자문등의 모든 상식적 ‘준비(preparation)’가 ‘컨닝’ 또는 ‘꼼수’로 해석되는 그 해석자들의 낮은 수준이 더 기사감이다.

    한국이 아직 구석기 시대나 낙후된 농경 국가인가?

    *Disclaimer: 저는 개인적으로 한진중공업과 하등의 관계가 없습니다.

  • 메시지와 매체 (2002)

    5월 5일 홍사모에 올렸던 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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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을 달아주신 이정록 사장님, 박종선 국장님과 이종혁 팀장님, 감사합니다.

    특히 박 국장님께서 좀더 부연해 주신 “매체중심적 PR에서 메시지 중심적 PR”이라는 말씀은 제 설명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이 팀장님께서 지적하신 ‘매체”에 대한 정의 부분도 저 또한 문제를 느끼고 있어 무척 반가왔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처럼 publicity에 혐오(?)적인 PR 실무자들의 환경은 없을 듯합니다. 여기 저기 강의를 들어보거나, 세미나를 들어보면 실무자나 교수님들이나 누구 할 것 없이 Publicity가 주도하는 PR의 환경에 대해 실랄한 일침들을 놓고 게신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일침이 만침이 되어 고슴도치가 된 우리 PR이 보입니다… ^^)

    한번 생각해 보죠. Publicity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나아가 언론관계가 무슨 나쁜짓이라도 되는건가요? 언론관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홍보쟁이”일 뿐이고 좀더 폭(?) 넓다는 다른 홍보분야에 고상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PR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나요?

    Publicity적인 업무를 기반으로 한 언론관계는 스스로 비난을 받거나 다른 PR적 Function에 비해 폄하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Publicity에 기반한 언론관계는 PR 또는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입니다. 마치 신병훈련소에서 꼭 습득해야 하는 총검술등의 전투기술등과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본적인 언론관계 하나 제대로 못하는 PR인이 무슨 다른 PR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보도자료 하나 안써본 사람이 어떻게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시킬 수 있겠습니까. 기자간담회나 여러가지 미디어 이벤트를 한번도 안해본 자가 어찌 전반적인 기업의 PR마스터 플랜을 실속있게 꾸밀 수 있겠습니까.

    PR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에 대한 학습과 경험을 건너뛰는 PR인은 진정한 PR인이 되기 힘들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PR인의 궁극적인 비전은 PR 컨설턴트 또는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가 되는 것 입니다. 수십년 PR을 해 오면서 기업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적 문제들을 일선에서 직접 해결해본 사람이 곧 컨설턴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 해결방법 중 하나가 언론관계가 될 것입니다.

    지난번에는 한번 외국의 한 PR 실무자와 대화하다 “I’m not a media relations person” 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언론관계하는 사람이 아니죠.”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머리가 희끗한 노인으로 미디어 트레이닝 전문 펌을 경영하고 있는 분인데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분은 과거 영국 BBC의 보도기자였다고 합니다. 20여년의 기자생활를 마치고 전세계 실무자들의 언론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펌을 경영하게 되었다더군요.

    그러나 이 분이 “언론관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고 언론관계에 무뢰한이라고 말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언론관계에 대한 엄청난 지식과 노하우를 키워 왔기 때문입니다.

    회사내에서 내 자신이 사보담당이건, 사내방송담당이건, PR기획파트에 있건, IR을 하건, 사원 커뮤니케이션쪽에서 일을 하건간에 누구든 PR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언론관계에는 정통 해야 합니다.

    다만 거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린 언론관계에 익숙하다고 정상에 올랐다 스스로 만족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언론관계를 제대로 하려면 평생을 해도 모자랄 수도 있지만, 평생 PR일을 하면서 모두가 언론관계에만 정진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군에서도 가장 중요한 병력은 소총수라고들 합니다. 아무리 군에 기계화가 진행되어 있어도 전시에 적진에 직접 깃발을 꼽는 것은 소총수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군인들을 소총수로만 길러서는 안됩니다. 포를 쏠줄도 아는 병사, 통신을 할 수도 있는 병사, 다른 병사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다리를 건설 해 줄수 있는 병사, 아픈 병사들을 치료하는 병사들이 모두 조화롭게 필요한 법입니다.

    현재 우리 PR의 상황을 이에 비교해 보면, 거의 모두가 소총수입니다. 때로는 우리 가엾은 소총수들에게 강력한 포병의 지원이 필요한데, 적절히 대포를 쏘아줄 PR인이나 대행사가 많지 않습니다. 아프거나 지친 PR인에게 적절한 보수 교육과 지원을 해 줄 대행사도 변변치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모두가 다 소총수를 하겠다고 나섭니다. 대행사들은 우리 소총수들을 가져다 쓰라고 합니다. 대행사 사장님들은 소총수 팔아 뭐가 남느냐며 이쪽 장사는 돈 버는 장사가 못된다고 푸념을 하십니다. 나이먹은 소총수들은 소총도 낡고 비전도 없다면서 PR계를 떠나갑니다.

    제 이야기는 언론관계가 PR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모든 PR인들이 필수적으로 일정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 당연한 업무로 무시할 수 없고 폄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PR인들이 다 그것 만을 하면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느정도의 경지가 되면 자신의 주특기를 살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매체 중심적 PR에서의 탈피”라는 의미는 “언론관계 중심적 PR에서의 탈피”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매체 (Vehicle) 중심적 PR에서의 탈피”라는 의미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선거철이 되면 목격하게 되는 각종 Vehicle의 난무속에서 만약 자신이 그와 관련된 커뮤니케터라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가에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팜플렛이 거리에 깔리고, 플랭카드가 나부끼며, 운동원들의 복창소리가 넘쳐나고, 거리를 질주하는 선거유세 차량의 방송이 시끄러워도 그 Vehicle안에 Message는 없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PR은 세상을 모두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PR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PR로 행복해지는 공중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PR에 메시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Vehicle들만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매체중심적 PR에서 벗어나 메시지 중심적인 PR을 하려면 그 첫 단추는 우리 회사, 우리 조직의 “실체”에 충실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실컷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사로 세워 놓은 우리회사 사장님이 하루아침에 TV 9시 뉴스의 검찰소환 보도에 등장한다거나. 잘나간다고 대서특필되던 우리 회사의 주요 주주들이 갑자기 외국으로 도망을 간다던가. 세계 최초라고 출시이전부터 주목받던 우리회사의 제품들이 고객의 불만을 받아 출시 몇주만에 쓰레기로 전락한다던가 하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현상이 바로 메시지에 충실하지 않은 PR의 특징입니다.

    먼저 진정으로 우리 회사, 우리 CEO, 우리 제품들이 스스로 어떤 가치가 있는지, 또 이런것들이 우리 공중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 것인지를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내 입장이 아닌 ‘공중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구체화 하는 일이 바로 메시지 중심의 PR입니다.

    반대로 앞의 것들은 대충 또는 무시한 후에, 어떤 vehicle을 사용해서 언제 어떻게 딜러버리를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고민을 ‘먼저’한다면 그게 바로 매체중심적 PR입니다.

    차라리 PR이 언론매체라는 Vehicle에만 관련이 있다면…얼마나 다행이겠습니까. 그러면 아마 우리나라 PR도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겠지요. 근데 PR에는 다른 무언가가 더 많으니 어떡하겠습니까. 그것을 찾아 노력할 수 밖에요….

    일요일 아침. 날씨도 엄청 좋습니다. 휴일날 일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하늘의 심술(^^)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