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8월 292010 Tagged with , , , , , , , , 3 Responses

Doing the right thing and Talking about it: 청문회의 교훈

 

제일 중요한 건 준비가 아니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사는 거다. 아무리 노력하고 며칠 동안 준비를 해도, 과거 살아온 20~30년을 덮을 순 없다.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꿈이 있다면 지금부터 제대로 살아라,그것보다 더한 준비는 없다. 또 능력 없는 사람이 가장 충성하는 것은 중요한 자리에 안 나가는 것이다.[중앙일보]

 

인사청문회 세 번의 경험이 있다는 이용섭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 인사 청문회 준비를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 해도 그 준비 자체에 대한 한계와 더불어 이전의 역사기록들이 문제가 있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참고 포스팅: 인사청문회 시뮬레이션의 한계

 


기업의 위기관리나 이슈관리 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이런 전제가 유효하다. 기업 스스로도 심각한 과오와 문제의 역사가 존재하면 성공적인 위기나 이슈관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투명성을 이야기하고, 그 때 그 때 이슈나 위기가 발생하면 깨끗하게 털고 가는 중장기적인 전략성이 중요하다 이야기들 하는 거다.

순간적인 모면이 중장기적인 성공을 약속할 수는 없다. 수십 년간 품어 오던 문제들을 하루 이틀의 커뮤니케이션 훈련으로 커버할 수는 절대 없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깊은 기업이나 조직들은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폄하하곤 한다.

 

“위기시 단어나 표현 그리고 논리성 몇 개가 위기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하는 이야기에 있어서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은 이런 기업이나 조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래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R계 비조들 중 한명인 Arthur W. Page PR에 대해서 남긴 철학 “PR이란 그 90%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 10%는 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PR is 90% doing the right thing and 10% talking about it)”를 기억해
보자.

PR도, 위기관리도 이슈관리도 심지어 청문회 준비까지도모든 기업/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은 일들(right things)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따라서, ‘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지 않은 일들(bad things)을 기술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옳지 못한 기업이나 조직에게는백약이 무효하다는 게 교훈이다.

 

 

 


8월 232010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홍보와 위기관리, 서로 다른 이야기일까?

어떤 서치펌의 임원 구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다 보니홍보임원위기관리담당 임원을 따로 두고 있는 기업이 있었다. 참 재미있는 구조라고 이야기해줬다.

일반 기업 임원 또는 고위 공무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종종홍보와 위기관리가 서로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을 버리시라강조 한다. 검의 양날이라는 비유도 이젠 너무 흔해졌다. 얼마 전 모 정부부처 실무자들을 위한위기관리 가이드라인을 쓰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적어 넣었다. ‘한번 잘한 위기관리, 10년 정책홍보보다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

많은 기업들이 홍보를 하다 문제가 생기면 위기관리로 막는다는 상당히 단선적인 개념을 아직도 기저에 깔고 있는 것을 본다. 홍보는 좋은 이야기에 대한 직무고, 위기관리는 힘들고, 어렵고, 까다롭고, 우울한 이야기에 대한 직무라 정의하는 개념도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많은 위대한 기업이 더욱 더 존경스러울 수 있는 것은평소는 물론 특히위기를 맞았을 때 존경 받을 만 한행동과 커뮤니케이션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평소에는 물론 위기시에도 더욱 더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품질에 신경을 쓰고 집착을 보였기 때문에 그들의 철학과 자세가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 되었다 본다.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면서 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게 조직을 위해 좋다는 이야기다. 그 반대로큰일을 하면서 손에 피 묻히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라던가우리가 지금 하는 것이 결국은 그들을 위한 것이 된다는 독선적인 의사결정에만 의지하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PR이나 위기관리가 철학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최근 신임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면서도왜 우리들의 홍보와 위기관리는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며 멀찍이 갈라 서 있는가?’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분명히 행정 또는 경영과 커뮤니케이션은 달라야 한다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일부 공감은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직이나 공적 개인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그들이 지향하는 행정 또는 경영의 성공에이바지 해야만한다는 부분이다.

홍보나 위기관리나 모두 공히 해당 기업/조직의 성공에 이바지해야만 존재의 가치가 있다. 위기관리 없는 홍보나 홍보 없는 위기관리 모두 성공과는 거리가 있는 구조다.

생각해 보자. 우리 기업/조직이 현재 활발하게 하고 있는 광의의홍보활동 만큼위기관리활동에도 필요한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그리고 홍보와 위기관리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일상적인 업무들을 하나 하나 진행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분명 다리를 절고 있으면서 나는 똑바로 꼿꼿이 걸어가고 있다 생각하지는 않는가?


 

8월 012010 Tagged with , , , , , , , , , , , 0 Responses

어떤 경영자들이 이렇게라도 사과해 보았나? :이마트

 

 

 

‘못 믿을’ 이마트…정용진 부회장 ‘트위터 사과’ 논란 [MBN]

휴가를 다녀오니 또 아주 다이나믹 한 의견들이 회자되고 있다. 일부 매체 (한국일보, MBN )에서 이번 이마트의 한우쇠고기 관련 사건에 대해 이마트 경영진들의 트위터사과과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 이번 사건이 첫 번이 아니었음에도 반복적으로 사과에만 그치고 있다.
* 회사의 책임보다는 일선 직원들의 실수로 폄하하려 한다.
* 트위터라는 매체를 통해서 경영진 개인이 사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부분들이다. 물론 공감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자.

* 언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잘못에 대해 진실하게 언급하거나 공개적으로 즉각 사과하는 적이 있었나? 어느 그룹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사과해야 마땅한 사건들에 대해 개인적인 매체를 통해 사과 한 적이 있나?

* 이렇게 사소한(?) 사건에 대해서까지 언급하면서 사과한적이 있었나? 지금까지 일선 창구 직원의 실수 수준보다 얼마나 큰 사건들(사과해야 마땅할)이 많았는가? 그 때 어떤 최고경영자가 즉각 자신의 타이핑으로라도 사과의 메시지를 소비자들과 공유해보았나?

* 사과의 메시지에 있어서도 소비자와의 공감부분에 대해서 표현이 충분치 않았다 치더라도, 강력한 사과의 메시지와 개선방안이 제시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작업장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10개 소형점포에서 한우는 광주축산가공센터에서 별도로 작업, 공급해 섞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이마트 최병렬 대표 트윗(http://twitter.com/choibr5001)

, 몇가지 아쉬운점은:

*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에는 기존 트윗 자산을 활발하게 성장시켜 왔던 경영자인데 반해, 이마트 최병렬 대표의 경우 이제 트윗을 시작하는 단계인 점.

*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첫 번째 트윗을 시도했었어야 했다는 점.

* 해당 트윗이 실제 자신이 작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초기 트윗 입문자가 twtkr을 사용해 장문의 글을 업로드)

* 트윗의 특성상 @yjchung68을 쓰고 자신의 트윗을 올렸다는 점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데 정 부회장의 아이디 멘션 없이 그냥 자신이 밝히는 이마트의 입장을 몇 개에 나누어라도 트윗 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과 트윗 이후 수일 동안 아무런 추가 트윗 활동이 없었다는 점. 물론 팔로워 및 팔로윙 관리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함. (이 부분은 실제 최 대표께서 자발적인 소셜미디어 자산 구축에 아직 자신감이 없으신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함)

 


최근 이마트가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고, 그 변화와 성장을 정 부회장께서 이끌고 계시다는 게 중론인데, 향후 조직이 움직여 성과를 나타내는 소셜미디어 자산 구축활동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 진짜 위기관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6월 212010 Tagged with , , , , 4 Responses

POC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 단상: 홍보실의 가치

 

최근 들어 소비자 또는 이해관계자 접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관리 부분이 상당히 중요해 지고 있다는 기업들의 insight들이 있다. 이전의 홍보라는 것인 대언론이라는 언론 접점(Point of Connection)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면, 이제는 각종 언론보도프로그램 (예를 들면 탐사보도 및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발전과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다양한 접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품질을 좌우하게 됐다.

최근 클라이언트를 위해 전국의 POC 관리자들 약 400여명을 대상으로 POC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을 연이어 지역별로 실시하고 있다얼마 전 모 공기관 시니어분에게 이런 말씀을 들었다. “내가 이 기관에서 수십 년 일하면서 위기관리 그리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 듣는 이슈라는 말이다. 물론 이번 이 대기업의 POC 관리자분들도 우리가 진행하는 트레이닝을상당히 낯선 주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우리나라 국내 대기업들 중 POC에 대한 그리고 POC의 커뮤니케이션 품질에 대한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는 홍보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이런 부분에 동기화가 되려면 한두 번 이상의 강한(?) 외적 자극이 존재해야 하고, CEO레벨로부터의 강한 압박이 존재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홍보실 스스로 이런 예산을 마련하기도 어려울 뿐 더러, 이런 트레이닝을 어떻게 진행하고 지원해야 할지에 대한 감각도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당히 많은 숫자의 POC 관리자들 (예를 들면 지점장, 지국장, 총국장공장장, 주요매장 매니져 등)에게 심도 있는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점은 ‘What if?’. “만약 OOOO 이해관계자가 우리 지점 또는 지국을 (목적을 가지고) 방문/접촉했을 때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가장 기본이다.

 


POC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들을 진행하면서 느끼는 부분들을 정리해본다.

1. 일선 POC들에게 소비자커뮤니케이션은 상당 부분 그들의 일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다. 하지만, 대언론이나 대공공기관 또는 대NGO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상당한 낯설음을 토로한다.

 

2. 특히,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취재에 대한 대응방식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다. 아주 위험한 태도와 형식으로 대응이 진행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적절하고 전문적인 대응 트레이닝의 기회를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3. 일선의 POC들은 상당 부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사적인 실행에 익숙하며 공적 실행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 공적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Do’s Don’ts에 익숙하지 못하다.

 

4. 일선 POC들은 커뮤니케이션 태도에 있어 본능 또는 개인의 성격을 기반으로 실행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들이 어리석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만큼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통제(control) 또는 관리(manage)해본 경험이 적었다는 이야기다.

 

5. 일선 POC들은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자신들이 해야할 일과 본사 그리고 관련부서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명확한 R&R을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자신의 역량과 담당분야를 넘어선 커뮤니케이션 대응을 할 때도 있다.

 

클라이언트 조직 내부에 들어가 각종 부문들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디자인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들을 통해 시스템을 잡으면 매번 드는 생각이 있다.

“조직이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자체를 상당히 단순하고 쉽게 생각하고 있구나그리고 실제 중요한 핵심 인력들에게 조차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고,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트레이닝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데 무척 인색했구나…”

이를 담당하는 조직 내부에 깨어있는 홍보실이 얼마나 귀한가 하는 깨달음도 있다. 아직도 위기관리를 출입기자 또는 사회부 기자들과의 기사 싸움으로만 한정하는 실무 담당자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홍보실이 조직을 위해 좀 더 나은 부가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3월 072010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위기관리 시스템의 원칙: Risk Intelligent Enterprise

먼저 지능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은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개별 사업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 전반에 걸쳐 존재한다. 둘째, 이미 확실히 드러난 리스크뿐 아니라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도 함께 관리한다. 셋째, 회사의 리스크 관리체계에서 창출된 지식을 전 조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힘쓴다. 넷째, 새로운 리스크관리 기법과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중앙일보]

딜로이트의 한찬희 대표께서 아주 심플하게 위기관리 시스템의 원칙을 기고문에서 언급해 주셨다. 위기관리 컨설팅 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시스템 디자인들이 존재 가능하지만가장 중요한 backbone은 위의 4가지라고 본다.

전사적 역랑 확보 및 강화: 일부 홍보팀에 국한하거나 한정하는 위기관리 시스템은 분명 문제. 그것이 위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라고 해도 전사적인 공유가 없다면 문제
현재적/잠재적 위기요소 확인 관리: 위기 요소 진단이 선행되지 않고, 완화와 방지 처리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분명 한계
위기관리 지식의 전사적 공유 (트레이닝): 공유와 학습이 없는 문서상의 시스템은 문제. 공유와 학습이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꽃
지속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투자: 시스템이 영원하다 믿는 조직은 문제. 지속적인 투자와 업데이트 그리고
개선이 중요

아주 현실적이면서 중요한 이론적 가이드라인이 아닐 수 없다.

 

11월 172009 Tagged with , , , , , , , , , , , 3 Responses

Engagement나 Dialogue 없는 소셜 미디어 위기 관리?

오래 전 한 정부 홍보담당관께서 내게 질문을 하셨다. “아까
말씀하실 때 전략적 침묵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혹시 정부 사례나 기업 사례에 있어서 전략적 침묵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있을까요?”

질문을 받고 나니 난감했다. ‘위기 발생 이후 기업이나 정부가 침묵했었던 것이 전략적 침묵이었는지혼돈 속의 침묵이었는지 외부에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고고해 보이는 백조도 수면하의 물갈퀴를 보면 쉴새 없이 움직인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외부에서 보는 내부의 위기관리는 무척이나 파악하기 힘든 법이다. 위기와
맞닥뜨린 기업이나 조직이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면 그 커뮤니케이션이 전략적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지만 침묵하는 데는 별반 평가가 있을
수 없다. (물론 침묵하면 안될 때 침묵하고 있으면 분명 문제다)

전략적 침묵과 혼동 속의 침묵

최근 들어 각종 블로그 상에 일부 회사들의 경영진과 제품들에 대한 상당 수준의 부정적 블로깅이 눈에 띈다. 모니터링만을 업으로 삼거나 블랙 컨슈머로서 온라인을 서치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공중이나 소비자로서 볼 때도
이렇게 눈에 많이 보이고,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슈들에 대해 해당 기업만 아무 이야기가 없는 것이 놀랍다.

대화가 있는데 자신들의 목소리는 없다


이러한 침묵이 과연 전략적 침묵일까? 그냥 단순하게 예상가능한대로 혼돈 속의 침묵일 뿐일까? 매우 궁금하다. 그 기업들 중에는 소셜 미디어를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있는데이 시기에 기존의 소셜 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 그냥 침묵에 동조하면서 시간을 끌면 그뿐인가?

평소에는 행복하던 블로그가 왜 침묵하나?

그렇게 제품과 서비스들에 대한 행복한 이야기들을 즐겁게 지저귀던 모든 소셜 미디어 아웃렛들이 빙하기에 들어선 듯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이슈에 대하여 아직 포지션과 메시지가 정립 공유되지 않아서 인가? 아니면
그런 이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 껄끄러운 공간이라서 인가? 기업 블로그가 항상 핑크 빛 광고 게시판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쌍방향 대화와 공유가 미디어 2.0의 가치라고 하지 않았나?

쌍방향 대화와 공유는 과연 언제 필요할까? 평소에 나온 신제품에 대한 대화나 공유만이 기업에게
필요한 것인가? 과연 기업 블로그와 기업 트위터에 진정 필요한 대화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공유의 대상과 주제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해당하는 것인가?

Rules of Engagement가 있다는데

ROE에서 위기관리나 이슈관리에 대한 ROE부분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정립되어 있나? 혹시 소셜 미디어의 운영은 홍보팀이 가져가고, 온라인상의 고객 불만이나 부정적인 포스팅에 대한 관리 및 대응은 CS팀이
운용하는 것은 아닌가? 위기시 홍보팀은 항상 웃는 모습이어야 하나?
CS
팀에서 책임수준이 높지 않은 인력들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engagement는 어떻게
통제해야 하나?

트위터를 계속 지저귀게 하자

소셜 미디어는 기업을 인간화 시키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기업이 인간화 된다는 것은
이해관계자인 주변 인간들과 대화하고, 같이 웃고 같이 운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구가 되고 형제자매와 같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그런 말할 기분이 아니니 건들지마또는그런
이야기하려면 나와 이야기하지 마하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소연을 하고 물어보거나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친구일까?

오늘 하루 코치들과 몇 개 사례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다. 답은 조직내부에
있다. 그래서 답이 없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

11월 172009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조총, 임진왜란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활용

  • 1575년 나카시노(長篠) 전투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3천 명 규모의 소규모 조총부대가 일본 최대 기마부대에 승리함
  • 1583년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통일
  • 1589년 황윤길 일행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쓰시마도주로부터 조총 몇 자루를 받아옴. 일본 조총 최초 입수
  • 1592년 임진왜란 발발
  • 1593년 2월 전리품인 조총을 모방하여 제조하는 과정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선조실록》)
  • 1593년 12월 조총의 제조법이 교묘하여 세심하고 정교한 기술 없이는 제조가 불가능하다 – 비변사 (《선조실록》)
  • 1594년 3월 포수 훈련용 총이 부족하다 – 비변사 (《선조실록》) [위키피디어]

임진왜란이 발발할 당시 일본군은 조총(화승총)을 가지고 있었단다. 조선군은 승자총통이라는 것을 왜란 발발 이전 17년전에 개발해서 일부 대항을 했었지만, 그 화력은 일본 조총의 10분의 1정도였을 뿐 아니라 제대로 보급 조차 되지 못했단다. (실제 승자총통은 포 모양의 통이다. 총 모양이 아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1589년(선조 22) 황윤길(黃允吉) 일행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 오는 길에 쓰시마도주[對馬島主]로부터 몇 자루 받아온 것이 시초이다. 당시 조정에서는 이 신무기의 성능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쓰는 것을 보고 그 위력을 인식하고 처음에는 노획한 총으로 훈련하여 사용하였다. [두산 엔사이버 백과사전]’ 는 사실이다.

소셜 미디어의 활용이라는 이슈도 이 조총 이슈와 별반 다르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더 한발 나아가서 소셜 미디어를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인 현재,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위기관리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남의 나라 이야기 처럼 들리는 이유도 여기 있겠다.

위 조총의 역사에 나오는 황윤길이라는 사람과 그 일행이 그냥 조총을 몇자루 받아온 사람들로 기록되듯이 그냥 최초로 떠든 사람들로 남는 것이 현실이겠다. 정부나 기업이나 조직들이나 ‘이 신무기(소셜 미디어)의 성능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하는 것이 똑같기 때문이다.

역사라는 게 항상 돌고 돈다. 소셜 미디어가 위기관리의 전략과 방식으로 자리잡는데는 아마 최초 조총 개발, 임진왜란 발발과 조총의 정착 역사 같이 20여년은 족히 넘겨야 가능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11월 032009 Tagged with , , , , , , , , , , 3 Responses

대응할 가치는 오디언스가 정한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은 “낚시로 잡기도 힘든 참돔을 낚시 초보인 김종국이 단 번에 잡은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 정도 크기의 참돔이라면 프로 낚시꾼들도 수분간 사투를 벌어야하는데 한방에 잡아내다니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네티즌들은 동영상 캡처 확대 사진을 게시판 등에 올려 “낚시 바늘의 방향을 보니 참돔이 바늘을 문 것이 아니라 끼운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대해 ‘패떴’ 제작진은 “설정은 없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해명해 잠잠해지는 듯했다. [이뉴스투데이]











오래 전 외국기업의 위기관리를 처음 접했을 때 놀랐던 본사의 대응 메시지들이 바로 이 부분과 비슷한 것들이었다.

“우리는 시장의 루머에 대하여 코멘트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리는 루머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
그러한 주장에 대하여 코멘트 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백악관이나 청와대를 비롯해 일부 고위정부기관 대변인들에 의해서도 이러한 표현들이 가끔 사용된다. 기자들의
일부 질문에 대해 상당히 단호하고 시니컬 한 답변이 필요할 때도 물론 있다.

그런 경우는 보통 해당 루머나 주장들이 전혀 근거가 없고 허무맹랑한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오바마 대통령이 외계인이라는 내셔널인콰이어의 보도가 있었는데 그 보도에 대한 백악관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입니까?” 뭐 이런 류다.

3자나 주요 오디언스들이 듣기에도뭐야~!” 할만한 가치 없는 질문 소재에 대해서 그 신뢰성을 폄하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신뢰도를 강조하는 전술이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이러한 답변 방식은 이전과는 다른 뉘앙스를 주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는 교과서나 실무교본에서도 위와 같은 메시지들은 매우 가능한 옵션이었다) 위와 같은 답변은 소셜미디어상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충분히 개인적 모멸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만한 답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위기나 이슈관리에 있어서 논란의 중심은 언제나 오디언스들에게 있기 마련이다. 그 논란의 핵심이 그 논란의 대상자인 조직이나 기업 자신들에게 있다고 보는 것은 분명 착각이다.

이는 오디언스들이 이 논란에 대해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핵심이라는 의미다. 오디언스들 대부분이말도 안 된다라 생각하고 있다면 위와 같은 답변이 통한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정확하고 충실한 대응 답변과 논리가 제시되어야
한다.

더구나, 조직이 대응 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소셜미디어상에서는 그 의혹을 제기한
이해관계자들이 결정하는 법이다. 기업이나 조직 차원에서는 대응 가치를
그들이 얼마나 이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하는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단 한 명의 원통하고 슬픈 이해관계자가 소셜미디어상에서 자사에게 절절하게 컴플레인 하고 있다면,
한 사람의 컴플레인은 10조 매출의 기업에게도 충분히 대응할 가치가 있는 거다. 그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소셜미디어상의 사람들이 충분히 절실하다면 대응할 가치 또한 절실하게 존재한다.

소셜미디어란 그렇다.

아직도 오프라인 미디어 개념을 가지고뭐 마이너 신문에서 한두 개 기사 나온 것을 가지고
뭐 대응을 하나..’하는 식의 포지션은 위험하다.

위기 대응에 있어서 빨리 2009년 현재로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모든 조직들과 기업들 그리고 실무자들이 80년대에 머무르지 말고 2009년 현재로 빨리 업데이트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10월 292009 Tagged with , , , , , 8 Responses

창립 기념일 뒤로 리콜 발표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창립 40주년 행사를 하루 앞두고 21만대에 이르는 냉장고 리콜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해결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이 전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 뒤로 리콜 발표를 미룰 수도 있었지만 소비자 안전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에서 리콜 실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빨간 부분은 필요 없는 메시지다. 자사의 창립 기념일과 소비자 안전을 동급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고,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소비자들에게 창립 기념일 이전에 리콜을 발표 했으니 감사해라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10월 9일 오전 9시 20분경 발생한 사고에 대해 29일 리콜을 발표하는 것도 발빠른 결정은 아니다.

 


전체적인 기사의 톤을 봐서는 이건희 전회장께서 대노하셔서 조직이 바삐 움직이는 듯 해 보인다. 삼성답기도 하지만, 삼성답지도 않다.

10월 23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소모적 vs. 누진적’ 위기관리시스템

‘소모적 vs 누진적’ 위기관리시스템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10월 23일 (금) 15:09:02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해 기업이나 조직들이 오해하는 부분들 중 하나는 이 시스템 구축 자체를 단편적이거나 단기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기업이나 조직의 일부 인력들이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척하니 수립되는 하나의 공산품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 반대다.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는 그 끝이 없이 복잡하고 장기적인 과제다. 그리고 공산품처럼
외부에서 그대로 사다 심어 놓을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외부 에이전시들과 함께 나름대로의 위기관리
시스템들을 구축해 나가고 있지만, 어느 한 회사도 다른 회사와 동일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질 수는 없다. 에이전시들도 하나의
프레임에 모든 클라이언트들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벽돌 찍어 내듯이 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나 조직 각각
그 사업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구성원들의 조직이 다르다. 조직 전반의 규모가 모두 틀리며, 특징적으로 각각 진단되는
위기요소들이 다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관리 시스템은 완전히 각 기업이나 조직 마다 테일러-메이드 되는 것이 맞다.


다음 문제는 우리 회사에 정확하게 맞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어 난다. 길고 긴 프로세스, 상당한 인력과 예산이
소요되는 이 프로세스에서 맞닥뜨리는 가장 난감한 이슈는 바로 ‘인력(조직 편제)들의 이동과 생성 및 소멸’ 부분이다.

위기관리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지만, 실제 그 시스템을 떠 받치면서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공유와
훈련 그리고 개선이 중요하다 강조되는 이유는 그 대상들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존의 위기관리 시스템하에서 공유되고,
훈련되고, 개선되어 나갔던 ‘사람’들이 일부 또는 대부분 변경이 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기업 CEO나 임원들의
평균 재임 기간이 얼마나 되나? 2-3년 이상 한 기업에 오랫동안 한 직책으로 머물러 있는 인력들이 얼마나 될까? 맞다.
시스템이란 사람이 나가건 들어오건 그 포지션에 맞추어진 역할, 임무, 책임 등을 적시해야 한다. 인력이 바뀌어도 곧 그 포지션에
새로 앉은 인력은 그 전 시스템을 이음새 없이 인수인계 받는 것이 맞다.

하지만, 조직과 포지션도 바뀐다.
기업의 부서 편제라던가 직급 및 직책 그리고 업무 영역들은 한시도 쉴새 없이 바뀌고 교환된다. 그러면 이전 위기관리 시스템은
어쩌란 말인가? 그 포지션을 따라 움직여야 하나? 사람을 따라 다녀야 하나? 부분 부분들이 다 갈리어 여기저기 걸쳐져야 하나?

얼핏 이런 현실을 바라보는 분들은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란 참으로 소모적이고 소진적인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일부는
그렇다. 그렇지만, 내심 소진적이고 소모적이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구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대상이다.

위기
관리 시스템의 구축이 단순하게 소모적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노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사적으로 위기관리에 대한 정확한
시각과 그 시스템 구축 노력들이 전통적 기업문화로 승화되어야 한다. 사람은 바뀌어도 전략적 기업 또는 조직 문화는 단순히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구성원 모두가 “우리 모두는 위기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위기들을 이렇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한다면 그 자체가 영속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의 주축(backbone)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부적인 역할, 임무, 책임 그리고 대응 프로세스를 나누는 일은 예상외로 아주 간단하다. 문제는 그 자리 그 사람 각각의
‘생각’이고, 그 각각의 ‘생각’들이 모여 이루는 하나의 ‘큰 생각’이 핵심이다.

‘예전 회사에서는 그냥 이렇게
했었지만, 이 회사에서는 무언가 달라야 살아 남는다’는 스스로의 생각이 위기와 위기관리 시스템을 기저에서 떠 받쳐야 한다.
스스로 “내가 새로 일하게 된 포지션에서는 위기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하는 자발적 질문이 그들 각자로부터 나올 때
위기관리 시스템의 누진적이고 영속적인 발전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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