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월 282009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위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

기업이나 조직원들 사니에서 공통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멘탈리티를 한번 살펴보자. 특히 위기에 취약한 기업들이 가지는 멘탈리티들이다.

재발하기야 하겠어?
기업에게 사실 새롭고 처음인 위기는 흔치 않다. 제품불량논란, 유해성분함유논란, 이물질, CEO 및 직원부정, 마케팅 및 프로모션 논란, 회사의 위법행위, 경영 및 브랜드 관련 루머, 서비스사이트다운, 소비자개인정보유출, 대형소송, M&A, 공장 및 사업장 화재, 폭발, 유해물질누출, 생산시설이나 유통과정에서의 환경오염, NGO들과의 갈등, 탈세 혐의 및 공정법 위반 혐의, 사내 경영권 분쟁, 핵심기술유출, 극단적인 소비자 불만 표시 행위, 제품에 의한 소비자 상해, 사내 성폭력 및 성희롱, 사내 불륜, 사내 폭행, 심각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등의 위기들이 재발하지 마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만약에(what if) 이번과 같은 위기가 다시 발생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대응이 가능할 것인가 생각하고 대비하는 회사들은 사실 적다.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야 하겠어?
경쟁사나 타업종 회사들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안도하거나, 구경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하면 안된다. 그러한 사례들을 심도있게 관찰 분석해 만약(what if) 우리 회사에 저와 같은 위기가 발생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세부적 프로세스 마인드를 가지고 디자인 & 시뮬레이션 해 볼 필요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인데 뭘
이물질 논란이나 제품불량 그리고 유해성분함유논란등에 대해 너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차라리 폄하 받는 위기요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발생했어? 그냥 예전 하던대로 대응하자 하는 마음이 문제다. 위기 요소 진단을 할 때도 흔히 이런 자주 발생하면서 조직에 큰 임팩트가 없었던(!) 요소들은 주요관심 요소 카테고리에서 벗어나곤 한다. 하지만, 잦은매가 무섭다. 자주 발생할 수록 미연에 개선하기는 좀더 단순한 경우가 많다.

일어나 봤자지 뭐
그런일은 위기도 아니다. 별 것 아니다. 이 또한 문제다. 모든 위기는 항상 최악의 케이스를 보고 핸들링해야 한다. 지금은 별 것이 아닌 것 같아도 큰 것이 되어 돌아오는 위기 사례들은 흔하다. 항상 목격되는 사소함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어떻게 안되겠어?
희망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 아무 대응 방안에 대한 준비나 훈련 없이 어떻게 될 것이라 믿는 것은 희망도 사실 아니다. 아무 플랜도 없고, 세부적인 대안도 없이 위기는 관리 불가능이다.

일어나면 끝장이지 뭐
체념이다. 매우 위험한 멘탈리티다. 이 정도면 회사의 경영이나 비지니스가 힘들다. 하루가 아슬아슬하다. 위기 요소 진단을 할 때 가장 핵심적인 카테고리안에 이런류의 위기가 위치한다. 조직원들에게 그런 위기요소에 대해 이슈를 일으키고, 최선의 대응방안 제시를 요청하면 일부분에는 체념이 담겨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까지 큰 일이 벌어지면 뭐 회사가 남아 있겠어?하는 것이다. 최악의 위기에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  

일어나라고 그래
이건 체념을 넘어 배짱이다. 어짜피 회사로서 잃을 것이 더 이상 없을 수준이라는 전제다. 위기관리 마인드 중에는 해당하지 않는 멘탈리티다. 상식적으로 회사의 조직원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은아니다.  

특히 이런 멘탈리티들 중 하나라도 CEO들이나 임원분들이 평소 가지고 계시면 불행하다는 거다.

2월 242009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DIY] 미디어 트레이닝을 직접 해 보자!



DIY 시리즈: 미디어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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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Yourself


이 코너를 통해 미디어 트레이닝이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의뢰해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가장 중요한 문의 내용은 가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전문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에 정해진 가격이 공산품처럼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금액보다 서비스 fee가 훨씬 또는 약간 높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실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미디어 트레이닝을 부담스러운 예산까지 별도로 만들어서 꼭 professional 하게 진행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나중에 회사가 큰 이후에 외부 코치회사를 써 제대로 하셔도 늦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DIY(Do It Yourself) 시리즈 글을 몇 회에 걸쳐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모든 회사에게 전문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 Training)은 모든 회사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DIY: 미디어 트레이닝 준비편

일단 가장 먼저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실 대상을 선정하십시오. CEO를 포함 적정한 수의 인원들을 선정하십시오. 최대 인원은 한번에 5명 가량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누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느냐고요? 일단 사내에서 회사를 대표해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허락된 분들에 한합니다. 모두가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을 필요는 있지만, 모두가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하우스에서 연중 몇 주 가량을 미디어 트레이닝에만 투자할 여유는 사실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제한된 핵심 인력들을 대상으로만 미디어 트레이닝을 디자인 해서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일자와 장소를 예약하십시오. 일정은 길게 잡아 8시간에서 짧게는 6시간 가량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장소는 가능하면 외부장소를 알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내부에서 회의 같은 것을 하다 보면 수없이 방해를 받습니다. 비서들이 들락거리고, 쪽지가 전해지고, 전화를 받다가 이메일 점검을 하고 들어오기 일쑤입니다.

가능한 외부 장소를 예약하십시오. 뭐 호텔이나 럭셔리 한 비즈니스 센터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 비용절감도 있고 하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부로부터의 간섭이 없는 독립된 곳이어야 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시설이어야 합니다. 공간의 규모는 다섯 분과 트레이너 인하우스 2-3분 해서 8분 기준으로 할 때 15명짜리 공간이면 가장 좋습니다. 어느 정도 공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시설을 한번 살펴볼까요. 일단 노트북과 프로젝터 그리고 스크린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회의 시와 같지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무비 카메라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미디어 트레이닝 이후에 트레이닝 기록 영상을 한두 시간씩 보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하지만, 트레이닝 당시에 자신이 TV 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보는 것도 훈련입니다. 자신의 목소리와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움직임들을 교정 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는 대부분 권장 드립니다.

무비 카메라가 최고급이거나 방송용 장비일 필요는 없습니다. , 인하우스에서 판단해서 이번에는 그냥 해 보자 할 때에는 생략해도 큰 영향은 없습니다. 좀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자면 무비 카메라를 사용하시라 하는 겁니다.

대상, 일정, 장소 그리고 장비가 준비되었으면, 인하우스 트레이너 분들에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사내의 어떤 이슈를 가지고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시해 볼까 결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이슈확정 부분은 CEO와 핵심 임원들과 함께 결정을 해야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조언을 해 드리면회사가 자주 경험하는 부정적 이슈가 가장 처음 트레이닝의 주제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위기 주제들을 모두 리스트해 보시고,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회사의 골치 거리로 떠오르는 주제를 꼽아보십시오.

보통 하나의 미디어 트레이닝에 여러 주제를 가지고 진행을 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이슈의 중요도에 따라 한 개의 이슈를 가지고 미디어 트레이닝을 심도 있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가지만 더 기억해 보십시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논산훈련소 같이 일생에 딱 한번 실행하는 경험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진행 되는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한번에 너무 과도한 이슈들을 쏟아 붓는 과욕은 피할 수 있습니다.

이슈가 선정되면 인하우스 트레이너 분들은 그 이슈에 대해 모여 스터디를 하십시오. 이미 아시고 계시고 이와 관련되어 위기관리도 해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좀더 업데이트된 상황과 이슈에 대해 스터디를 하십시오. 가능하다면 친한 기자들이나 외부 전문가들에게 해당 이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구해 보십시오. 모든 정보들을 정리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예상질의를 가능한 많이 뽑아 보십시오.

예상질문은 수백 개도 좋습니다. 인하우스 트레이너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질문들이 새롭게 나올 수 없을 때까지 고민하십시오. 실전에서 CEO나 임원분들이 새로운 질문에 놀라지 않게 도와드려야 합니다.

그 질문들을 하나 하나 스크린에 띄워 놓고 사전에 인하우스 홍보팀이 모여 앉아 각각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해 보십시오. 토론을 활발하게 하셔도 좋습니다. 추가 자료나 정보를 구해 다시 모여도 좋습니다. 정답이 무엇일까 한번 고민해 보십시오. 반복적인 질문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정답을 정제해 나가십시오.

, 이제 어느 정도 DIY 미디어 트레이닝의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실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 좀더 원활한 트레이닝 진행을 위해 인하우스 트레이너들의 훈련이 필요합니다다음 편에서는 인하우스 트레이너들을 위한 ‘DIY: 트레이너 트레이닝에 대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2월 142009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더 큰 위기는 해석의 오류에서 온다

기업의 경우에도 보통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바쁜인력들 중하나가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인하우스 인원들이 충분하면 쥬니어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각종 언론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정기적으로 윗사람들에게 보고를 한다.

위기시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많이 그리고 자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보고 받기를 반복할까? 위기관리 주체인 CEO 및 임원들이 제대로 된 상황분석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풋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상황분석이 있어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위기시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어떤 대화(conversation)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대화분석 또는 대화형 청취(conversational listening)을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위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읽기 위함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적으로 360도로 입수되고 분석된 사람들의 생각들 (반응들)을 해석(decoding)하는데에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이 순간이 동그라미를 세모로 해석하는 순간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위기관리 주체가 (장님이 아닌 이상) 이런 동그라미를 제대로 보고 있겠지 한다. 그러나 실제 위기관리 주체가 관리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전혀 이상한 세모를 그려 놓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것도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어 제시한 활동이라 믿으면서.

이론적으로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라고 하면 위기관리 주체의 올바른 의사결정을 도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컨설턴트는 외부의 모니터링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앞으로의 상황예측과 함께 위기관리 주체에게 제시하는 것이 이 단계에서 전부다. (이 단계에서는 일단 대응 전략 제안등도 아직은 불필요하다)

제시된 상황분석 보고를 기업의 CEO나 임원들이 고유한 사내 맥락에서 여러가지 자의적으로 해석(decoding)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컨설턴트가 진입해 보았자 소득은 없다. (물론 컨설턴트가 클라이언트에게 받을 fee를 포기(!)하고 challenge할 수는 있다. 하지만…승산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기관리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상황분석이 중요하고, 완전한 상황분석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위기관리를 위한 정확한 포지션이 정해진다고 말하곤 하지만…사실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순서대로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현재도 청와대 이메일 파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부분도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뭐 그러면 할 수 없다. fee도 없는데 포기할 것도 없다…)  분명히 위기관리주체인 청와대의 의사결정그룹에게도 이러한 목소리들이 전체적으로 분석되어 보고 될 것이다.

그 분석과 보고 내용에 왜곡이 없다 가정하면 의사결정권자 및 그룹의 의사결정이 국민 전반의 목소리에 함께 정열(align)되는 것이 옳겠다. 하지만 그와 반대라면 분명히 어디인가에 문제가 있는 거다. 과정이 문제거나 의사결정자들이 문제다.

게다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문제가 있다 하거나, 이를 나르는 메신저들을 죽이려 하거나 하면 위기는 관리가 되질 않는다. 

   

2월 112009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왜 위기관리는 시스템이 한다고 할까?

위기관리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너무 많이 이야기 하고 듣고 해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 위기관리는 사람이 한다기 보다는 시스템이 움직여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나 조직들은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직원이나 직원들의 마인드를 고취하고, 이들을 훈련시키고 하는데서 그 첫 단추를 찾는다. 물론 이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첫단추 이전에 기업이나 조직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우리 회사는 소비자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가? 우리 회사는 직원들을 진정 아끼고 성장시키고 있는가? 우리회사는 진정 품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 있는가? 이런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철학 자체를 가장 먼저 검토해 보아야 한다는 거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적절하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 (공감대)이 있으면 그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아주 강력한 경영 철학만 확립이 된다면 그 다음 위기관리 시스템이나 커뮤니케이션은 아주 쉽다.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위기관리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를 부를때에는 이미 이러한 사전 공감대가 완전하게 확립되었다는 전제하에 상담을 시작하게 된다. 외부의 컨설턴트들이 그 회사의 철학에 대한 건전성과 내부 공유 수준에 대해 측정을 하기도 하는데, 보통 이 과정은 아주 과감하게 현실속에서 생략이 된다.

집으로 비유를 하자면, 집의 지반다지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나대지에
바로 기둥을 세우며 집을 지어야 하는 경우와 같다.


사실…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도 필요 없다. 그에 대한 트레이닝이 왜 필요한가?

위기가 발생하면 CEO와 임원들은 그냥 한방에 보여 앉아 회사의 철학을 써 놓은 액자를 한 오분만 바라보고 있으면 된다. 그러고 나면 우리가 행해야 할 포지션이 금방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포지션이 정해지면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공유된다. 진정성을 가지고 이해관계자들과 공감하게 된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 안전할 수 밖에 없고, 위기관리에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커뮤니케이션 딜리버리측면에서 말을 조금 더듬거나, 말을 약간 길게 한다거나, 표정에 긴장감이 우러나온다거나 하는 마이너한 부분들은 크게 위기관리의 흐름을 비틀어 놓지까지는 못한다. 사실. 그리고 그 부분은 간단한 트레이닝을 몇번 받고 공감하다보면 극복되는 사소함이다.

우리 제품을 먹다가 병에 걸린 아이를 사장이 자신의 아이와 똑같이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 아이의 아버지인 소비자를 화나게 할 수 있을까 말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의 전제조건인 기업이나 조직의 철학도 시스템이다. 그것도 아주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다. 그 위에 돌아가는 시스템은 그 부산물이어야 한다.

1월 272009 Tagged with , , 6 Responses

임원의 수준이 아쉽다

뉴욕포스트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타블로이드판 일간지다. 권위지인 뉴욕타임즈와는 약간 달리 비교적 센세이셔널한 기사 드라이브를 유지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Citigroup에 비수를 꼽았다.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영상 곤궁에 처한 이 금융그룹이 몇년 전 오더했던 프랑스산 호화 제트기를 구입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전 Big 3 CEO들의 자가용 비행기 이용 등원 때도 흥미로운 기사들이 생겨났지만, 이번에는 더 더욱 재미있는 기사가 만들어졌다. 이유는 이 그룹의 비행기 관리회사 대표라는 사람의 반응이 아주 독특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즈라면 품격문제 때문에 기사화 시키지 않았을 취재원의 생생한 멘트를 그냥 기사화 해 기사의 재미를 높였다. 역시 뉴욕포스트다.

Citigroup, CitiFlight Head의 대응 메시지
Citigroup decided to get its new wings two years ago, when the financial-services giant was flush with cash, but it still intends to take possession of the jet this year despite its current woes, the source said. Why should I help you when what you write will be used to the detriment of our company?” replied Bill McNamee, head of CitiFlight Inc., the subsidiary that manages Citigroup’s corporate fleet, when asked to comment about the new 7X. “What relevance does it have but to hurt my company?”

Citigroup’s aviation broker, Aviation Professionals의 대응 메시지
Those jets, nearly 10 years old, are worth an estimated $27 million each. They were still listed for sale yesterday on the Web site of Citigroup’s aviation broker, Aviation Professionals.  A company representative said she would not comment on “brokering both sides of the deal” when asked about the incoming Falcon 7X.

CitiFlight 프라이빗 격납고 현장의 대응 메시지
A woman answering the phone at CitiFlight’s private hangar in White Plains said she was “not authorized to release information” about the new jet.

비행기 제조사의 대응 메시지
Dassault’s US sales office declined to comment.


Citigroup 대변인의 대응 메시지
Citigroup spokesman Stephen Cohen declined to comment

Citigroup이 아무리 곤경에 처했다고 해도, 아무리 전반적으로 패닉에 빠져있다고 해도, 이 Citigroup 자회사 대표는 문제가 있다. 자사의 격납고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보다 못한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그를 뺀 거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훈련한 대로 또는 주어진 권한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했다.

이 Bill McNamee라는 임원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하겠다. Citigroup의 임원의 수준이 이러면 회사가 안된다.

11월 07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왜 PR이 잘안될까?

PR을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

클라이언트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고 상상을 해 봅니다. 답을 가만히 더 생각해보면…이렇습니다.

인하우스에서 PR을 담당하면서 PR 에이전시를 관리하는 사람이 어느 레벨에 있는 사람인가에 따라 그 회사 PR의 퍼포먼스가 달라집니다.

이 세상 어떤 조직도 평사원이나 대리급이 조직내에서 파워를 가지고, 예산을 결정하거나 분배하고, 회사내의 철학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광고대행사가 큰일을 이루어 내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가져가는 것 처럼 인식되는 것은 그 광고 업무의 관리 및 결정자가 마케팅 최고 임원 또는 CEO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PR이 잘되지 않는 기업들과의 업무 통화는 이렇습니다.

인하우스 평사원: 이번 이벤트에 우리 사장님이 같이 하실꺼니까, PR에 각별히 신경써 주세요. 기사 많이 나와야 합니다.

에이전시 AE: 흠…저희가 기자들에게 행사 설명을 했는데요…별로 그림이 안된다고 하세요. 혹시 사장님께서 한복을 입으시거나…별도로 어떤 특별한 깜짝 이벤트를 하실 수는 없으실까요? 기자들이 그러면 좀 될 것 같다고 해서요.

인하우스 평사원: 음………………………………안될꺼에요. 그냥 가세요. 기자들 더 만나보시고 와달라고 사정해 보세요. 일단 기사는 어떻게든 나와야 합니다. 부탁해요.

보통 이렇거나 이와 비슷하게 부정적으로 결론을 맺습니다. 하지만, 일부 인하우스 임원급과 일을 진행할 때는 동일한 대화 내용이 이렇게 바뀌곤 합니다.

인하우스 임원: 이번 이벤트에 우리 사장님이 같이 하실꺼니까, PR에 각별히 신경써 주세요. 기사 많이 나와야 합니다.

에이전시 AE: 흠…저희가 기자들에게 행사 설명을 했는데요…별로 그림이 안된다고 하세요. 혹시 사장님께서 한복을 입으시거나…별도로 어떤 특별한 깜짝 이벤트를 하실 수는 없으실까요? 기자들이 그러면 좀 될 것 같다고 해서요.

인하우스 임원: 오호. 그래요? 오케이. 아주 좋아. 그렇게 그림을 만드신다 말이지? 내가 사장님한테 말씀드리고 결정해서 알려줄께요. 고마워요. 아주 아디어다. 그거.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결정이 됩니다. 그러면 일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PR이 큰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평가를 받게 되는거지요.

입사 1-3년차 인하우스 담당자와 실무 1-3년차 AE 둘이 마주 앉아 무슨 큰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게 되도 큰일이죠. 가능한 야심찬 인하우스 쥬니어분들은 내부에서 싸움꾼이 되어야 합니다. 조정자가 되고, 정치가가 되야 합니다. 그래야 에이전시와 큰일을 꾸미고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좀더 나은 평가를 받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인하우스 프론트라인의 벽을 넘길 수 있는 멋진 전략과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퍼부어야 합니다. 100개에 하나가 실행되더라도 계속 아이템을 던져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가 무언가 큰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말이 쉽죠.

 

7월 11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내부고발자

[기자수첩] MBC 내부고발자 색출소동 [조선일보]

물론 MBC에게 이번과 같은 내부고발(?) 케이스가 위기라고 딱히 단정 짓기는 힘들겠지만…일반 기업들에게 내부고발자 처럼 난감하고 위협적인 위기 유발 요소가 없다.

솔직히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다거나, 직원 한두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던가, 가격담합을 했다던가,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던가, 공장에 화재가 났다던가…하는 해프닝들은 어느정도 사후 관리가 가능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 ‘내부고발 케이스’의 경우에는 참 관리가 난해하기 그지없다. 삼성 케이스와 같이 핵심요직에 있던 인사가 내부고발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공장의 팀장급이나 재무/마케팅/기획/법무/노무인사 등등의 핵심 팀장급 (업무상 내부 자료 접근이 가능했던) 직원의 내부고발 케이스는 관리 주체가 딱히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경우 대전략으로는 그 내부고발자가 고발한 내용전반과 그와 연관된 가능한 모든 부분을 먼저 오픈해 버리거나, 순순히 인정을 해버리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을 화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겠다. 하지만, 이 과정이 단순하지도 않을뿐 더러 법적인 문제들과 여러가지 향후 예상되는 부담들이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쉽지가 않다. 항상 균형이 중요하겠다.

문제는 회사가 이러한 내부고발자와 대립각을 세워 논쟁을 확산시키고, 폭로전을 전개하다 보면 결국 큰 손해는 회사가 받는다는 사실이다. 개인이란 상당히 무력한 존재 같지만, 실제로 이러한 위기시 개인과 맞닥 뜨려보면 딱히 회사측에서 어찌 할 방편이 없어 회사보다는 근본적으로 강한 존재라고 본다. Atom (원자)라는 것이 더 이상 깨질 수 없는 단위라는 뉘앙스가 있다던데 ‘내부고발사례’에서 개인은 이 Atom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대기업에서는 임원들을 퇴직후나 사임후에도 일정 기간 재직 동안의 일정부분 소득을 제공하면서 개인별 사후 관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이것이 모두 일종의 mitigation 시스템이겠다. 그러나 팀장급이나 단기 임원들의 경우 그 관리방법이 공식적으로는 없다.

회사가 문제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되지만…그게 현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인력관리라는 것은 위기관리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듯 하다. 내부의 적을 키우지 않는게 상책이라는 뜻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월 302008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Crisis Management Simulation

어제는 오랜만에 full day crisis management simulation을 진행했다. 클라이언트사의 임원진들이 모두 모여 함께 위기 시나리오들에 따라 실제 위기를 관리하는 활동들을 시뮬레이션하는 세션이었다.

총 15개의 위기 시나리오들이 방송과 서면으로 하달되었고, 그에 따라 다양한 대응 활동들이 진행되었다.

항상 이 시뮬레이션을 main controller로서 진행하다가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들이 있다. 이 공통점은 실제 위기시에도 똑같이 목격되는 기업들의 취약점이 아닌가 한다.
 
1. 위기관리팀으로 구성되어 한자리에 모인 임원들의 반은 할일이 없다.

2. 위기 대응의 실무 일은 꼭 한두사람에게 몰린다. 그게 꼭 홍보팀이다.

3. 증상에 대한 대응에 치중한다. 큰 그림을 보기 힘들다.

4. 의사결정이 360도로 균형있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5. 위기관리 전략팀과 실행팀에 갭이 존재한다.

6. 위기 상황 파악에 있어서도 장소적 시간적 갭이 존재한다.

7. 역지사지 할 만큼의 여유를 확보하지 못한다.

8. CEO가 없으면 의사결정이 힘들다. 최소한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다.

9. CEO는 위기시 나서면 안된다는 편견이 공유되어 있다.

10. 언론을 제일 신경쓴다.

위기 관리 시뮬레이션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위기의식 공유

2. R&R의 확인

3. 팀워크 개발

4. 자신감 확보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이 위의 10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아래 4개의 목적을 달성해 만족해 했으면 좋겠다. 어제 시뮬레이션 세션은 클라이언트나 우리 컨설턴트들에게도 매우 만족스러운 세션이었던 것 같다. 시뮬레이션 말미에 임원들 앞에 나서서 자신이 담당했던 stakeholder feedback을 주는 쥬니어 컨설턴트들을 바라보면서…뿌듯했다. 클라이언트와 우리 컨설턴트들 그리고 내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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