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업의 고의적 불법 또는 범죄행위를 위한 '위기관리'는 곧 반사회적, 반이해관계자적, 반기업 철학적 행위를 의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업의 고의적 불법 또는 범죄행위에 대하여 직접적인 법률 적용 및 위반 여부와 범위를 판단하기 위해 법정에서 진행되는 로펌의 '위기관리'는 '위기 커뮤니케이션'과 많은 다름이 있다.

법적 판단결과를 포함한 포괄적 여론과 이해관계자들의 직접적 물적, 인식적, 감정적 훼손을 관리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적 위기관리간에는 분명 다름이 있다는 거다.

법적으로는 법적 변호 기술이 중요하지만,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위기관리 주체의 철학적 재무적 실질적 태도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업(오너, 경영진) 스스로의 위기관리 결단과 실행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

이상의 변화를 절대 원하지 않는 경영진이 리드한 의도적 범법 및 범죄행위들에 대한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실제로 가능할까 하는 것에 항상 의문을 가진다. 그 부분들은 절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

곧 이는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기능화 문제를 초래한다. '시키는 대로 하라'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2/06 11:04 2012/02/06 11:04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각양 각색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은 필수!

위기관리 시스템 측면에서 국내주재 외국기업들은 시스템의 기본 밑그림을 본사로부터 부여 받을 뿐 아니라, 트레이닝까지 받기 때문에 일반 국내 기업보다는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아직 많은 국내 기업들은 전사적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현실적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아 위기관리 시스템 차원에서는 외국기업들에 비해 숙제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기업들은 위기 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접근에 있어 그 경험과 커넥션이 일반 국내기업들 보다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그들 중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언론과 정부관계다. 이 부분은 반대로 국내기업들이 상당 기간 동안 경험과 투자를 통해 일구어 놓은 분야라 그들에게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또, 국내 기업들은 모든 의사결정이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데 비해, 외국기업들은 외국어로 상황분석,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메시징 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 대부분을 이런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소비한다. 시스템이 있어도 그 시스템이 운용되는 데 있어 현실적 장애물이 ‘언어와 의사결정그룹과의 물리적 거리(시차 포함)’라는 데 이견이 있는 외국기업 인하우스들은 없어 보인다.

일반 국내기업들의 경우에도 단지 한국어를 함께 말한다고 해서 빠른 의사결정이 담보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상황파악과 분석, 의사결정그룹의 소집, 토론과 의사결정, 보고라인의 통합 등 여러 시스템적 요소들이 듬성 듬성 빠져있거나, 실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한 경험이 부족해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들로 시간을 대부분 허비한다는 게 문제다.

시스템은 보유하고 있지만, 실행력에 있어 일부 한계를 가지는 외국기업들의 위기관리 시스템. 실행력에 있어서는 상당 부분 유리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실행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게 만드는 체계인 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국내기업. 둘 다 나름대로의 아쉬움과 한계를 보여준다.

외국기업들에게 가장 위협적이고, 관리하기 힘든 위기 유형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 본사 비즈니스의 부실. 국내 사업 부문의 부실 이슈
  • M&A관련 이슈 또는 한국 BU의 매각, 철수 이슈
  • 본사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 및 비판 (유상감자, 고액의 로열티, 투자금 대비 초대형 이익 구현 이슈등)
  • 본사의 감사로 인한 한국 경영진의 경질, 고발 이슈
  • 한국 정부 규제기관과의 갈등, 조사, 압수, 고발, 과징금, 소송 이슈
  • 부정적인 국내 언론으로부터의 악의적 공격 (장기간 또는 정기적 이슈화)

국내기업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유형들이 가장 골치 아픈 유형들이 아닐까 한다.

  • 내부고발 (법무담당, 홍보담당, 영업담당, 재무담당, IT담당 임직원들의 양심선언 이슈들)
  • 오너 및 CEO 관련 이슈들 (고발, 소송, 조사, 과징금, 폭행, 구속, 탈세, 개인 해프닝등)
  • 불법적인 활동 관련 이슈들 (기업 탈세, 분식회계, 불공정거래, 법규위반, 상속 이슈 등)
  • 제품 또는 서비스 품질 관련 이슈들 (이물질, 서비스 품질 문제, 소비자 고발 등)
  • 정부 규제기관 또는 정치권과의 갈등 (규제 이슈, 정치권 압력 등 중심)
  • 대규모 고객정보유출 관련 이슈들

이들 중 한가지 유형만 해도 상당히 관리하기 어려운 이슈들인데,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이상의 유형들이 혼합된 위기 케이스의 경우에는 기업들이 관리에 있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들이 흔하다.

일부 인하우스들은 ‘이런 심각한 위기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으로 관리 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한다. 여기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위기 시 ‘커뮤니케이션’ 홀로 위기를 관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관리 실행과 함께 오는 것이며, 위기 시 기업이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준비되고, 전략적으로 실행 되야 하는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업 오너와 관련된 탈세 이슈 그리고 국세청으로부터의 조사와 검찰 고발, 이와 함께 내부고발자들의 양심선언들이 이어지는 케이스를 한번 상상 해 보자. 이 심각한 일련의 상황들을 관리하기 위한 대응 활동들이 선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까?

법적 자문과 이에 근거한 대응, 대정부관계에 기반한 대응, 조사에 대한 전략적 협조, 조직을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대응들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이상의 대응 활동만 수면 하에서 진행 될 뿐 전혀 그와 관련 한 대응 커뮤니케이션이 진행 되지 않는 상황이다.

법정(courtroom)으로 가기 전 기업은 항상 리빙룸(living room)을 거치게 마련이라는 말이 있다. 법적 판결 이전에 이미 리빙룸(거실)에서 열리는 여론의 법정을 거치게 된다. 위기 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 기업을 이해해주거나, 편들어 줄 이해관계자들은 없다. 더구나 상당히 많은 이해관계의 훼손을 경험한 직접적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주저하는 기업들은 위기관리에 실패 할 수 밖에 없다.

관리하기에 골치 아픈 많은 위기 유형들에 기업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철학 마저 곁들여지지 않는다면, 항상 그 위기관리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 #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9/15 14:26 2011/09/15 14:26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기업 위기가 발생하면 최초 기업 내에서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상황파악과 분석' 과정이다. 많은 기업 위기관리 실패는 이 상황파악과 분석이 정확하게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 발생한다. 빠른 상황파악과 분석을 위한 모니터링, 초기 내부 알러트 시스템, 위기관리주체그룹의 형성, 통합적/전문적 정보취득 및 분석, 공유, 빠른 의사결정 등 이 단계의 모든 부분들, 즉 초기 위기관리 시스템의 품질이 이 단계 성패를 좌우한다.

최근 발생한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고객정보유출 케이스. 두 회사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 두 회사 모두에게 가장 어려웠던 단계가 초기 상황파악과 분석의 시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고객정보유출 케이스에서는 항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다. 기업이 보유하던 고객정보가 (말 그대로) 스스로 유출되는 경우는 현실적이지 않다. 내부나 외부 인력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 정보 유출이 대부분이다. , 기업은 이 모든 경우 피해자(victim)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더 나아가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포지션 설정에 있어서, 해당 기업은 고객정보보안에 있어 ‘(자신의 문제를 일부 인정해야 하는) 책임 지는 피해자’가 되거나, ‘(문제를 인정할 필요가 없는) 순수한 피해자’가 되느냐 하는 양 갈래 선택을 하게 된다. 자사의 정보 보안 문제점을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가 해당 상황의 파악과 분석에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이야기다.

고객 정보 유출이 자사가 가진 정보 보안 능력의 부실로 더욱 쉽게발생했는지, 아니면, 경쟁력 있는 정보 보안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넘어선 수준에 의해 발생했는지에 대한 가늠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초기 복잡함과 판단의 어려움이 있다.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도 인정)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케이스에도 이 기준들을 적용할 수 있겠다. , guilty victim이냐 pure victim이냐 하는 기준에 따른 판단이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책임’에 관한 이야기를 기업들이 상당히 쉽게 했다는 부분이다.

책임을 언급하는 데 있어서 이해관계자들과의 공감에 비중을 두는가, 또는 법적 입장에 비중을 두는가 하는 고민이 선행 되어야 하는데, 이번 두 케이스를 보면 의외로 '책임'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로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일부 언론은 벌써 이 책임부분으로 앵글을 옮겨가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책임’을 스스로 언급하거나 ‘책임’을 지겠다 선언하는 것은 스스로가 guilty victim이라는 일말의 전제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본다. 스스로 확신있는 포지션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책임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오너 또는 CEO가 시혜적으로 또는 high profile전략으로 밀고 나가시면 어쩔수는 없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책임 언급이라는 부분은 일반적인 위기관리 케이스를 기준으로 한다)

기업 자신이 pure victim이라는 포지션이 있다면 책임이라는 메시지 대신 '고객정보보안에 대한 평소 자사의 원칙' '빠른 복구'와 '피해 최소화 노력'등만으로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또한 민감한 대신 책임감은 행동으로 보여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자발적 회수 조치 같이…)

기업이 평소에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고객정보보안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왔었더라면, 이러한 포지션 세팅은 의외로 심플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그런 기반이 있었다면, 해당 기업은 pure victim을 선언 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 아닐까?

자신이 스스로 pure victim이라는 포지션에 강한 확신이 있다면, 좀더 고객들과 같은 편에서 같은 피해자로서 수습과 복구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개선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지 않을까? 책임에 대한 메시지가 핵심으로 가기 전에 말이다.

이 두 케이스에서 '책임'의 메시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데도) 내부 공모 가능성이 언론에 의해 제기되면서 한번 더 강화되는 듯 했다. 또 그 후 외부로부터의 전문 해킹의 가능성이 떠오르니 그런 책임의 메시지는 상쇄되는 감도 생긴다. 조사기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와보아야 확실해 지겠지만, 최초 pure victim으로서의 포지션이 아닌 상황에 휘둘리게 보이는 guilty victim으로서의 초기 포지션이 못내 아쉽다.

초기 상황파악의 한계가 그런 포지션을 형성했는지, 아니면 기존 스스로의 정보보안 노력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그런 포지션을 가능하게 했는지...아니면 내부적으로 변수로서 어떤 정치적 또는 리더십 요인들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 상기 포스팅은 기업의 도의적 책임이나 기업의 시혜적 책임 언급에 대한 비평이 아닙니다. 좀 더 체계적이고 신중한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기업 Crisis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4/18 16:38 2011/04/18 16:38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기업 위기들을 중심으로 트위터를 통한 위기 대응 전략들을 비교 해 봤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평소 운영하던 기업 트위터를 위기시 해명, 사실 규명, 루머 대응, 사실 확인, 지속적 프레임 관리 채널로 활용 할 듯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위기관리 채널로 활용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는 듯 하다. 이런 경우 어떤 전략적 내부 기준을 가지고 기업 트위터를 활용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해당 기업의 CEO나 일선 직원들이 사적인 트위터 개입을 통해 위기를 관리하려는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기업 트위터가 침묵하거나, 개입 이전에 이루어지는 CEO의 사적 개입은 그 전략적 기준과 내부 시스템적 차원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진행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일관되게 CEO가 모든 위기에 개입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

최근 농협과 신라호텔 사례에서는 기존 기업 트위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이 이전과 같이 오프라인 언론을 통한 위기관리 방식으로만 SNS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는 위기 발생 직후 어쩔 수 없는 유일한 선택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기관리 자산에 관한 큰 인사이트를 주기 때문에 주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 밖 일반적으로 기업 공식 트위터를 잘 관리해 온 많은 기업들은 기업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위기시 적절한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응 메시지가 오프라인에서의 위기 대응 메시지와 통합되는 부분이나, 전략적으로 정확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는 추후 연구해 볼 여지가 있다.

*** 위 도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Social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4/17 17:47 2011/04/17 17:47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위기관리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여러 사례들에서 우리가 공히 목격하고 공감하는 부분들이 바로 이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의 실패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이나 공기관 임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빨리 상황을 관리해서 해결하면 되지, 가타부타 이야기 하고 떠들어서 우리에게 좋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황 관리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와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하는 생각이 문제다.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마케팅적이고 프로모션적인 목적으로만 선별 사용하다 보니,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니즈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해 위기관리의 핵심은 사실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노력들이다.

예를 들어 연평도 피격 사건의 경우를 상상해 보자. 만약 연평도 피격과 관련해 어떤 이해관계자도 피해를 받은 적이 없고, 언론을 포함한 어떤 이해관계자도 관심이나 주목을 보내지 않았다면 그 상황은 그냥 군내부의 해프닝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고, 이를 둘러싸고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게 위기이고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수반되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미디어가 없으면 위기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를 좀더 깊이 재해석해보면 이해관계자들이 없으면 위기도 없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 언론이나 미디어들도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자다. 어떤 사건이나 사고도 이해관계자들과 맞닿아 있지 않다면 그것은 '위기'로 판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남태평양의 한 무인섬에서 생활하던 두 친구가 상호 다툼 끝에 살인이 발생했다고 치자. 이 세상 그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 이해관계자가 아니고,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살인을 저지른 그 친구는 그냥 이전 그대로 살아 갈 것이고, 그에게 이번 사건은 위기라고 생각되지 조차 않는다.

하지만, 똑같은 살인이 미국 워싱턴의 유명한 정치가에 의해 저질러 졌다면 어떨까? 살인을 당한 상대편이 상대 정치진영의 경쟁 리더였다면 또 어떨까? 수없이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이에 얽혀있고, 언론을 포함한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다. 그 무인도의 살인자와 이 워싱턴의 살인자간에는 분명 위기에 대한 다른 정의와 포지션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거다.

문제는 일부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위기시 그 '무인도 청년'처럼 위기를 정의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대하며,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관심이나 발생되는 논란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왜 우리가 우리의 일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고, 왜 그들이 우리 일에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붙인다. 그리고는 마치 타조가 두려움을 느꼈을 때처럼 입을 포함한 머리 전체를 모랫속에 파묻고 자위한다.

기업이나 조직에게 위기가 발생했을 때 기업이나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자들은 흔히 그 위기 자체만을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규명하기 위해 먼저 열중한다. 그 위기로 피해나, 고통이나, 불만이나, 슬픔이나, 놀라움이나, 실망이나, 충격이나, 걱정이나, 배신감을 느끼는 수많은 주변 이해관계자들을 별로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발 더 나아가서 그들을 케어 하고, 그들과 이번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가적인 업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어떻게 보면 제3자적인 입장에서 당연한 질문이나 의심 또는 의혹제기에 대해 기업은 불쾌해하고, 경멸하고, 맞서 싸우려고 한다.

성공한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관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주도한다. 위기상황 자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항상 기본이다. 단 실패하는 조직은 매번 상황만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입을 굳게 닫아 거는 반면, 성공하는 조직은 상황을 해결하는 동시에 주변 이해관계자들과 대화한다. 절대 일부러 침묵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으려 하고, 평소의 철학과 입장을 바꾸어 버렸다는 지적을 두려워한다.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와 의문제기들에 대해서도 좀더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애 쓴다.

1900
년도 초 미국의 대기업 경영자는 큰 사고가 발생해 언론이나 공중들이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회사측의 안이한 대응에 대해 비판 하자 이렇게 이야기했었다.

"공중들? 엿이나 먹으라 그래!"


이런 기업철학은 당시 절대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이는 기업 철학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다. 문제라면 이런 철학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아직 진화되지 못한 기업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12/09 13:31 2010/12/09 13:31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2126
  2. 엔시스 2010/12/09 16:3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대부분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해관계자가 얽히고 얽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위기 관리를 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을 잡으면 될까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어제 하루 종일 오랜 관계를 맺으면서 코칭 해 온 클라이언트사와 정기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 회사는 자사의 모든 위기 요소들을 매년 오딧을 한다. 매년 자사에게 발생 가능한 위기요소들을 선정해서 관련 부서에 이슈 오너십을 부여한다.

핵심 위기 요소들의 이슈 오너십을 부여 받은 각 부서들은 그 위기 요소를 관리하기 위한 액션 플랜을 개발하고 그것을 전사적으로 공유하면서 실제 관리사항을 업데이트 한다.

그 과정에서 만일에도 있을 수 있는 대언론 대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트레이닝을 수료한 모든 이슈 오너(각 부서의 팀장급과 임원급)들은 결과적으로 매년 연말경에 위기관리 의사결정을 위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을 CEO와 함께 진행한다. 하루짜리 시뮬레이션이고, 자사의 위기요소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현실화 되었을 때 전사적인 팀워크를 통해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대응을 지시하는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해보는 거다.

어제 미디어트레이닝에서 여러 번 토론되고, 코칭되고 한 부분들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본다. 위기시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의 신중한 선택과 반복'은 핵심중의 핵심이다.

국내기업들이나 정부기관들이 가장 힘들어 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 핵심 메시지를 반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법 부분이다.

개인과 개인의 interpersonal communication 기법과는 약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확실한 표현이다. 매 질문에 대한 답변에 핵심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어려운 과제다.

일반적인 개인과 개인의 대화를 한번 보자. (홍길동과 친구인 이몽룡의 대화)

홍길동: 몽룡아, 우리 술 한잔 하자. 근데 한잔하기 어디가 좋을까?

이몽룡: 강남역 근방이 어때? 맥주한잔 하기 좋은 장소가 있거든.

홍길동; 그래. 그러면 이번엔 네가 사는 거야?

이몽룡: , 언제 네가 산적 있냐? 매번 내가 술 사곤 했지?

홍길동: 알았어. 그러면 내가 산다. 이번에는...거기가 어디야. 같이 가자.

이몽룡: 오케이. 오늘 운이 좋은데? 가자.


보통 개인과 개인의 대화는 진행이 되어가는 직선형의 모습을 띈다. 무엇보다도 연이어 진행이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위기시 기업의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은 직선형이 되면 안 된다. 대언론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Spiral(나선형)의 모습을 띠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홈베이스를 밟는 답변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기업의 대변인이 언론과 대화하는 모습을 한번 보자.

기자: 오늘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소방서 측에 의하면 화재원인이 방화로 추정된다던데? 회사의 공식입장은 무엇인가?

대변인: 우선 이번 화재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다른 핵심 설비부분이 안전하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화재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부분이 없다. 원인 파악을 위해 소방서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기자: 공장 직원 숙소 쪽에서 불길이 먼저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그러면 그때 숙소에 있던 직원들이 방화를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대변인: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화재원인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소방서와 함께 원인을 파악 중이다.

기자; 내가 취재하기로는 회사 내에서 화재 전날 회식이 있었고, 몇몇이 취해 다투고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던데, 이런 직원들의 다툼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대변인: 화재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추측도 할 수가 없으니 양해해달라. 소방서측과 협력해서 가능한 빨리 화재 원인을 알아낼 것이다.

기자: 상식적으로 보아도 어떻게 직원 숙소에서 발화가 되었다는 데 직원들이 하나도 다치지 않았을까? 이는 일부 직원들이 고의로 방화를 하고 자리를 피했기 때문이 아닌가?

대변인: 반복적으로 말씀 드려서 죄송하다. 확실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자: 아니...자꾸 그런 식으로 말을 피하지 말아라. 내부적으로도 파악된 사실들이 있을 것 아니냐. 소방서 측에서도 이미 직원 방화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기자에게 하던데...

대변인: 확실하게 말씀 드리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원인이 없다. 소방서 측과 긴밀하게 협조 중이니 빨리 확실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니 양해 부탁한다.

기자: 자꾸 이런 식이면 그냥 소방서 관계자 멘트 따서 쓸 거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회사측에서는 직원 방화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보고 있나?

대변인: 현재 조사 중이다. 소방서측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섣불리 원인을 추측하거나, 추측된 원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잠깐만 기다려 달라. 미안하다
.


이런 식으로 핵심 메시지들을 반복 반복 반복하면서 포지션을 흩뜨리지 않는 대화 방식이 대언론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낯설다.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만 자연스럽게 반복할 수 있다.

아주 공격적인 미디어트레이닝을 경험한 대변인들은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 방식을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답변하면 위험할 수 있는 모든 질문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서 위기시 우리 회사에게 유리한 우리만의 메시지에 철썩 같이 달라붙어 있을 수 있다. 기업을 구성하는 CEO부터 말단 직원들까지 위기시에는 동일한 메시지만을 반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결론적으로 추측이나, 루머, 오보, 오해, 잘못된 비난, 제2와 제3의 또 다른 위기들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낯설지만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고 익숙해 질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11/10 15:29 2010/11/10 15:29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2111
  2. 조윤영 2010/12/08 22:2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안녕하세요? 정용민 대표님. 저는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09학번 조윤영이라고 합니다.이 글에서 말하는 것은 위기가 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기자회견이나 언론에 공개할 때 쉽게 이야기 하지말고 전략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말씀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전략적인 이야기가 침묵하는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질문자의 말에 대답은 안하고 계속 처음으로, 처음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 사람이 말하기 싫어서 앞으로 계속 돌려놓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의 로우프로파일과 침묵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씀하신 글을 또 읽어 봤는데요. '침묵'이라는 것은 아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의지가 없는 것인가요? 하지만 침묵이라는 것이 하이 프로파일이기때문에 언론이 더 집중된다고 하셨는데, 앞이 글처럼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만으로도 언론이 약간은 수그러 들 수 있나요? 신문에는 "ooo,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른다로 일관" 이라고 나올 것 같은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의 강의를 화요일에 듣고 솔직히 또 한번 좌절을 느낀 학생이기도 합니다. 저는 대표님이 강의 앞부분에서 말씀하신 PR을 하기위해서 필요한 능력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부분에 대해서 맞다고 정확하게 긍정의 표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막연하게 제가 PR의 결과물만 보고 멋있어 보여서 PR을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대표님이 말씀하셨듯이 '나 자신을 알아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서 PR을 하기위해서 필요한 능력을 길러보려고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의 바늘귀를 넓혀야 하니까요. 정말 이 말은 저에게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도 제가 낙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둔함(?)을 깨어주셨던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용민 2010/12/08 22:30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맞습니다. 위기시 기업을 대변하는 커뮤니케이터는 오디언스들이 가지는 알고 싶은 욕구와 기업 자체의 안전성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에 예술의 의미가 부여되는거죠.

      이번 강의는 좌절을 선물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나은 선택을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거 아시죠? 건승! :)

  3. 박소연 2010/12/09 01: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안녕하세요,대표님. 저는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2학년 재학중인 박소연입니다. 지난 화요일 특강 잘 들었습니다. 제 초롱초롱한 눈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이번 학기에 처음으로 PR수업을 들으면서 왠지 모를 희한한 재미가 느껴져 'PR에 도번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특강을 듣고 과연 내가 PR을 내 직업을 삼을 '진짜용기'가 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 되었습니다ㅠㅠ 하지만 그 용기는 제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고 열심히 내공을 쌓기 위해 노력하려구요!

    질문을 드리라는 미션을 받았지만 대표님과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봅니다. 대표님 생각은 어떠신지 몇자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에 나타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일반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흔히 볼 수 있었던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핵심 메시지를 반복' 이라고 하지만 그'핵심 메시지'라는 것이 일관되게 답변을 피하거나 달아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지속적인 미디어 트레이닝에 따른 위기 커뮤니케이션이었다니 놀랍습니다. 과거(아니죠 여전히) 오피니언 리더가 아닌 지극히 대중적인 입장에서 이러한 태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죠.

    허접한 의견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MBC 뉴스 [사회]
견본주택 '고급 가구의 비밀'‥현행법 악용 동영상

상당히 흥미로운 기업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모 건설사가 MBC의 타겟이 된 것 같은데, 억울한 상황에서 기업을 대표해 인터뷰를 한 담당자의 메시지가 참 난감하다.

이런 경우 항상 회사측에서는 타겟 보도를 한 해당 방송사와 기자를 욕하곤 한다. 누구에게 보도팁을 얻었는지, 누가 찔렀는지, 누가 이 보도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 또는 '억울'하다 항변하곤 한다.

그러나 회사측이 언론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한번 보자.

 

  SYN▶ OOO 건설 관계자

    "가구류는 어느 회사도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거든요. 우리만 그랬느냐 하면 아니거든요.  G,I, H..."


견본주택에서 보여주며 홍보했던 가구 브랜드와 다른 저급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시공한 부분에 대한 지적에 위와 같이 답변 했다. 회사의 억울함이 드러나는 메시지다. 핑거 포인팅하지 말라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원칙을 정면으로 깬 아주 흔치 않은 인터뷰였다.

두 번째 메시지를 들어보자.

   
◀SYN▶ OOO 건설 관계자

    "그런 것들이 사실은 아파트 지을 때 남는 이익이거든요, 기업하면서 안 남길 수도 없고."

 


저급 브랜드 가구 등을 사용한 이유로 제시된 메시지다. 어떤 이해관계자들도 공감할 수 없다. 주주들까지도 일부 공감하지 못할 내용으로 보인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기자와 인터뷰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 편집되어 방송된 메시지와 로직은 자신들이 준비했던 핵심 메시지들을 완전히 비켜 나갔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 잘못된 메시지를 입 밖으로 꺼낸 것도 자사 대변인아닌가?

'내일 신문(TV)에서 읽거나 보기 싫은 메시지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라'

방송이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저의가 있다. 기자가 너무했다. 편집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 M방송이 문제다...이런 여러 가지 하소연 이전에는 일단 순서가 있다.

먼저 자사의 입장을 확실하게 하고, 메시지를 잘 만들어 그 핵심 메시지만을 반복하고 나서 그 이후에 하소연을 하자. 그 앞의 모든 것을 준비 없이 연습 없이 엉망으로 진행하고 나서, 자신들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대해서만 욕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회사에게는 힘든 보도 장면이었겠지만, 다른 많은 기업들에게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훈련의 중요성에 대한 소중한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본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기업 Crisis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11/04 14:23 2010/11/04 14:23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2108
  2. 스윙피플 2010/11/04 14:4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3. sssunro 2010/12/01 18: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내일 신문(TV)에서 읽거나 보기 싫은 메시지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라'는 말이 굉장히 공감가네요. 우리가 살면서 수도없이 겪을, 혹은 겪고 있을 일이지만 마음 한켠이 씁쓸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결국 저같은 일반인들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것만 믿어버리니 짜여진 각본에 놀아나는 기분이 드는군요...ㅎㅎ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용민 2010/12/01 18:49  편집/삭제  댓글 주소

      오디언스의 입장에서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그대로가 현실입니다. 그런 사실을 인정해야 기업이나 조직들이 더욱 조심하고, 그에 맞추어 자신들의 메시지와 태도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

  4. JAN 2010/12/02 15: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이 건설사를 대표한 담당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정말 한심할 정도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훈련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경우는 흔치 않고 말씀하신 것 처럼, 타겟 보도를 당한 회사측에서는 하나같이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라며 억울하다고 항변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타겟보도가 되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힘든 인터뷰인 만큼 좀 더 신중하고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텐데, 저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기업이 대응하는 방법인 '항변'과 '억울함 호소'조차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만일 대표님께서 타겟보도된 기업의 위기PR을 하시게된다면, 대부분의 기업이 하는 것 처럼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제외하고 어떤 stance를 취하실지 궁금합니다!^^*

    • 정용민 2010/12/03 09:4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만약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질문에는 코멘트 하지 않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죄송합니다 :)

      기업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거나, 그렇게 하라는 내부 지시나 원칙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기억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 봅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기업에게 위기가 발생했을 때 많은 내부 관계자들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해당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big & bold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관심을 기울이곤 한다.

보통 이런 시기 내부 관계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 "
기자들이 이 이슈를 다시 기사화하지 않기 위해 데스크들에게 연락을 취해 사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 "
이 스토리가 더 이상 퍼지지 않기 위해 소셜미디어상에서 무언가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들이 없을까?"
* "
해당 소비자가 더 이상 그럿짓을 못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뭔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질문들의 기저를 들여다보면, 한방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부분이 잘 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본능이고, 또 한방에 해결될 수 있는 이슈라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옳다.

문제는 많은 기업의 위기나 이슈에 있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항상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반대로 실제 위기나 이슈는 큰 한방 보다는 자잘한 여러 개의 잽들과 지루하지만 꾸준한 잽 노력들로 인해 '통합적인 해결'이 되는 경우들이 더 많지 않나 한다.

더구나 상당히 큰 위기들인 경우 이런 실제적인 현상은 더욱 더 가시화된다.

기업이 위기에 대응한다 하면서 큰 해결책만을 구하느냐 실제적이고 자잘한 커뮤니케이션 기회들을 흘려 보내거나, 그 정도 레벨의 기회들에게 까지 인력이나 정력을 쏟아 부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분명 문제가 된다고 본다.

위기관리란...큰 한방이 터져 그 파편이 비처럼 쏟아지는 형상을 기대하기 보다는, 자잘한 돌맹이들이 하나 하나 쌓여 결국 큰 성을 쌓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더 실제적이 아닐까?

그런 자잘한 노력들에 전략적으로 일관성과 통합성을 지니게 하는 것이 전략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노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오늘 아침 뉴욕의 모 라디오 지역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걸프만 원유유출 관련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BP관계자와 주변 위기관리 실무자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히 그리고 꾸준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8/06 14:24 2010/08/06 14:24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기업에게 위기가 발생하면 주변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는 폭증하는 한편, 기업측으로부터 가용한 메시지 공급은 제로에 가까워 지는 게 일반적이다.

 

위기관리와 그에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위기 발생 직후 폭증하는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해당 기업이 얼마나 빠르고 적절하게 충족시키는가'에 의해 평가된다.

 

일부 기업들은 '전략적인 침묵'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전략적 침묵이라는 정확한 의미에 해당하는 '(준비된) 침묵'은 극히 드물다. (포스팅: 기업들이 침묵하는 이유들 참고)

 

최근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과 PR에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데, 항상 모든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위기는 이들 활동들 즉, 칼의 이면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에는 가능한 많은 커뮤니케이션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충족시키는데 있어 자신들의 KPI를 책정하고는 하지만, 가끔 발생하는 위기 또는 부정적 이슈에 대처해서는 그러한 KPI를 적절하게 성취하고 있는가 하는 데는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위기시 기업들은 왜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침묵할 수 밖에 없는가?

 

  1. 의사결정자들과 소셜미디어 관리자와의 거리가 멀다.

  2. 소셜미디어 관리자들과 위기관련 부서들간의 거리가 멀다. (PR, CS, 마케팅, 영업, 기술, 생산, 법무, 인사.........)

  3. 단순 대응 시스템적으로도 소셜미디어와 기존 언론홍보파트간에 거리감이 있다.

  4.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에게 위기관리에 관한 어떠한 임파워먼트도 주어지지 않았다.

  5. 위기관리 활동과 활용매체의 내부 우선순위에 있어서 그 위치가 형편없이 밀린다.

  6. 오프라인에서도 지난 수십 년간 적시에 대응 메시지가 개발된 적이 없는데, 소셜미디어처럼 분초를 다투는 매체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7.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온실 속의 꽃밭'으로 만들기만을 원한다. 따라서 부정적인 코멘트나 대응을 가급적 피하려 한다.

  8. 일선에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CEO와 기업경영진들이 별반 관심을 평소에 두고 있지 않는다. 따라서 위기시에 소셜미디어까지 나서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데 실무자들이 부담을 가진다.

  9. 소셜미디어상의 대화를 휘발성이 짙다고 평가하고, 전략적 침묵에 차라리 의지한다.

  10. 굳이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직접적인 질문이나 항의 또는 공격을 해오지 않는데, 왜 굳이 우리가 나서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가 생각한다.

  11. 현재 위기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과 우리 소셜미디어 관계자들이 다른 부류들이라서 별반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다.

  12.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순하게 메시징만 하는 것이 무슨 위기관리냐 생각한다. 위기관리라는 것이 개선이나 재발방지책 같은 가시적인 활동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말장난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자평한다.

  13. CEO 또는 오너께서 자신의 트윗을 통해 직접 일선에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도를 자주하신다. 기업공식 소셜미디어 아웃렛들이 재언급 할 부분들이 별반 없다.

  14.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서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할 때를 멀리 놓친다. (외부적으로는 전략적 침묵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유형)

  15.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이 위기관리를 할 시간이 없다. 매번 프로모션과 RT이벤트 그리고 정기 이벤트를 운영하는데도 힘과 인력이 벅차다.

  16. 어떻게 해야 소셜미디어를 통해 효과적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만 한다.

  17. 소셜미디어를 통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기 보다는 기계와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 한다.

  18. 소셜미디어 관리자들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프로세스 경험 그리고 훈련이 부족하다.

  19. 소셜미디어상에서 위기관리를 할만큼의 예산이 책정되어있지 못하다.

  20. 전사적으로 위기관리 시스템이 없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안팎으로 하지 않는 것이 기업문화다.

 

 

 

 

임상 코칭을 통해서 더욱 더 많은 인사이트들과 케이스들이 추가될 예정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Social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8/02 15:17 2010/08/02 15:17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2051
  2. 모세초이 2010/08/02 15: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너무 감사합니다. 반복하면서 읽겠습니다.

    여러 모니터링부터 위기관리 대응을 하면서 느낀것은 확실히 경영자의 소셜미디어의 위기 파급력에 관심 (최소 이사, 상무급 이상)을 가지면 업무 강도가 쎄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퀄리티는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용민 2010/08/02 16:4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조직의 문제 대부분은 경영자들과 임원들로 부터 온다는 걸 반복적으로 깨닫고 있답니다. 잘 지내죠? :)

  3. 미도리 2010/08/02 17:1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항상 위기 상황에 대한 흥미로운 포스팅 감사합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기업 내부의 인식은 아직 미약하지만 제 미천한 경험으로 소셜미디어 담당자(혹은 담당부서)에서 적극적으로 고객 반응(불만)을 내부로 피드백한다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평소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슈가 발생하면 침묵하기보단 무조건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 많은 예산보다는 내부의 인식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구요. 포스팅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정용민 2010/08/02 18:2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맞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한번 말씀드린 것 같이 미도리님 회사처럼 소셜미디어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활동영역이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 부럽습니다. 일단 철학과 실행이라는 측면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부럽다는 이야기입니다. 항상 멋진 실행의 모습에서 큰 인사이트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4. loft 2010/08/03 00:5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벌써 휴가 마치고 돌아오셨군요. 매우 포괄적이고 인사이트가 넘치는 리스트에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주요 원인들을 뽑아내면 되풀이되는 많은 변명과 이유들을 줄여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도 기대하겠습니다.

  5. 장민철 2010/08/24 17: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참 이유가 많네요.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 소셜미디어라는 조직의 파트(?)가 아직 덜 정립되었거나 부가적인 역할만을 요구받거나 부가적인 업무일 거라는...

    2. 요즘 아무리 9시 뉴스에 1~2씩 나오는 게 스마트폰과 Social Network이지만, 원래 권력자들은 민초들과 친하지 않습니다. ^^;; 아마 많은 결정권자들이 별로 나서지 않을거 같습니다.

    3. 기업트위터를 유심히 살펴보는데 쓸데없이 자사제품 RT 하라고 하죠. 아니면 도배글로 Timeline을 지저분하게 합니다. 내 follower 들에게 정말 귀한 걸 보내고 싶지 않으까요? 소비자이던 어떤 것이든 Listener가 듣고자 하는 정보를 주었으면 합니다.

    4. 몇몇 PR회사에 트위터를 보내면 답이 참 늦게 오더라고요.;; DM도 같이 보냈음에도. 다시 말해 트윗에 반응할 인력이 부족하던지 아니면 겁나게 바쁜거죠. 아이러니를 느꼇죠.

    5. 마지막으로 정용진 님에게 트윗으로 보냈습니다. CEO가 제품 문의와 complain(이마트 광명점 한우 뻥친 사건)을 직접 하면 홍보팀과 C/S팀은 할 일이 없지 않냐 했죠. 극단적인 예로 NBA 마이애미 히트가 3명의 슈퍼스타가 오면서 시즌티켓이 sold out되자 직원들 할 일 없다고 lay off 했습니다.;; 근데 CEO님은 답변없더라고요. 쩝 ㅁ.ㅁ

    • 정용민 2010/08/24 17:24  편집/삭제  댓글 주소

      1. 아직 해당 조직들이 불완전 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사실 같습니다. 아직 미디어 역사가 일천하니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

      2. 의사결정권자들이 새로운미디어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3.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 있어 한계와 품질문제가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 현실이지요. :)

      4. PR회사들의 트윗. 사실 그 목적은 클라이언트 커뮤니케이션과 개발에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운용은 불완전한 조직으로 운용됩니다. 맞습니다.

      5. 정부회장님도 어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 아주 재미있는 케이스 감사합니다.

      멋진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국정홍보처 시절부터 몇 번의 역대 정부 업무들을 거치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및 위기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한가지 매우 큰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 큰 장애물은 '국민으로부터 정부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지난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시절에도 이러한 장애물은 존재했었고, 그 자체가 바로 국정 홍보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아주 큰(?) 위력을 발휘 했었다.

오늘 발표된 천안함 관련 조사결과 발표를 놓고도 이런 장애물들은 여기저기에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소위 '좌파 매체'라고 인식되는 소셜미디어상에서의 '대정부 신뢰'는 바닥을 긁고 있다.

몇 일전부터 트위터 영역에서는 정부의 조사 발표를 신뢰해야 한다는 뉴라이트 계열 트위터리안들이 출몰하고 있다. 뉴라이트 계열에서도 이번 기회로 소셜미디어의 활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긍정적이라는 생각이다.

정치적인 성향이나 입장들을 떠나서 왜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어떤 정부도 신뢰하지 않을까?

왜 국민들은 정부에서 항상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생각을 할까?

왜 국민들은 공무원들이 안이하고 무능하며 교활하다고 생각할까?

왜 국민들은 정부가 항상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왜 국민들은 대 놓고 정부를 칭찬하는데 인색할까?

국정홍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 중에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문제는 그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냐 하는 거다. 실무자들이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하는 거다.



그 원인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보면:

1.
커뮤니케이션 자산 부재: 정부는 최초 정부 이래 신뢰를 잃을 만한 잘못된 과거 역사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하려고 해도 자꾸 일이 막히는 원인이다.

2.
커뮤니케이션 마인드의 선진화 필요: 정부의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마인드는 아직도 일방적 발표와 커뮤니케이션 통제에 익숙하고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국민들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란 듯 하다.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직후 바로 유언비어를 엄벌하겠다 한다. 국민을 대화보다는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정부가 통제해야 할 것은 국민들이 아니라 위기 상황 그 자체다.

3.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타임라인에 적응 미흡: 소셜미디어 대두 이후 '개인 미디어'라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적응이 아직 덜 되어 있다. 아직도 정부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들은 하루를 신문/TV 마감 일정으로 분석 이해한다. 전통매체의 타임라인(일간)으로 소셜미디어 타임라인(분간)을 바라보거나 해석하기 때문에 전혀 적시 대응이 진행되지 못한다.

4.
듣지 않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듣지 않는다면 항상 절름발이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밖에 없다. 정부도 트위터를 하고 블로그를 하지만 그 중 열에 하나 조차도 듣지 않는 듯 하다. 듣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하는 정부기관이 얼마나 있나? 이번 국방부의 공식 트위터는 듣기 위한 것인가? 말하기 위한 것인가?

위의 모든 부분들이 닭과 달걀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이번 천암함 사태의 경우에도 일방적 발표 이전에 국민과의 대화들이 좀 더 풍부하게 전략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청와대나 국방부 그리고 일부 여당관계자들은 하고 싶은 대로 추측하고 단언하면서 국민들에게는 추측이나 단언을 경계하라 지시하는 게 이번 정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기조였지 않나.

사건발생 이후 발표 때까지 정부는 추측을 자제하라 했었다. 이 또한 정보의 진공을 스스로 만들어 준 격이다. 정보의 진공을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채우지 않았다지만, 일부 관련인사들은 파편적인 추측들과 말실수(비공식적이고 간접적인 시도)로 그 진공을 메운 셈이 됐다. 그 나머지는 당연히 지금과 같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루머, 개인들의 추측, 호도된 정보, 마타도어, 거짓들이 '음모론'이라는 형태로 풍부하게 채워 버렸다.

정보의 진공을 만든 측이 잘 못한 것인지, 그 진공을 나름대로의 관심과 생각들로 채워 나가는 본능 그대로의 국민들이 잘 못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지난 두 달간 정부는 국민들과 진정한 대화를 하려 한 적이 있는지, 스스로도 전략적으로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했었는지, 스스로 정부의 신뢰를 훼손할 만 할 일을 전혀 하지 않았는지 한번 돌이켜 보자는 거다.

가뜩이나 커뮤니케이션 자산도 궁하고, 마인드와 업데이트에도 약한 정부가...이번 위기로 또 하나의 위기관리 실패 사례를 만든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에 시원한 답변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이야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공공 crisis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5/20 17:20 2010/05/20 17:20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2015
  2. 정인선 2010/05/21 09:3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듣지 않고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가장 문제인 것 같습니다. 듣기란 참 중요한 것인데, 서로의 이야기를 너무 안듣죠:)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이번 천안함 사태에서 위기 커뮤니케이션 상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포지션과 메시지들이 서로 다른 경우들이 종종 있다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해당 사태에 대한 어떤 원인도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는 것이 국방부와 정부측의 일관된 포지션이다. 국방부에서는 관련 원인에 대해 어떠한 추측도 자제해 달라 하고 있다. 어제부터 대검찰청에서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악성 루머를 단속한다고도 발표했다.

국방부는 합동조사단으로부터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외부 충격이라고만 밝혔을 뿐 어뢰나 기뢰 폭발, 혹은 이에 따른 버블제트에 대해서도 결론 내린 게 없다는 것입니다.[YTN]

이런 포지션인데도 불구하고 대국민 메시지에서는 전혀 이런 포지션에 근거한 내용들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고(故)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 참석해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이들의 영정에 화랑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 [헤럴드경제]


'용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분명히 정부에서 해당 사태를 북한, 즉 적으로부터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단정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그는 이날 오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 자격으로 고인이 된 후배들의 영정 앞에서 읽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또한 해군총장의 메시지는 더욱 오디언스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이라는 메시지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건가? 아직 사고의 원인을 추측하면 안 된다는 포지션에 이 메시지들이 적절하게 align 되어 있는 것인가?

시청 앞 과정을 지나가면서 '영웅'이라는 메시지를 사용하는 프랭카드를 본적이 있다. 이 메시지는 또 무엇을 뜻하며, 정부의 포지션을 반영한 것인가?

사태 직후부터 정부는 일관되게 '어떠한 사고 원인에 대한 추측도 경계한다'는 포지션을 잘 지켜왔다고 보는데 (사실 이 포지션 때문에 얼마나 여론으로 부터 공격을 받았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커뮤니케이션 실행에 있어서는 이에 기반하지 않고 있는 메시지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당연히 오디언스들은 개인별 정치적인 성향을 떠나서 정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모두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포지션과 메시지가 다른데 안정감이나 확신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 누가 있겠나?

포지션을 바꾸던지, 메시지를 바꾸던지...둘 중 하나는 바뀌어야 국민들이 더욱 더 혼란스러워 하지는 않을 거 아닌가. 당연한 원리를 알면서 안 바꾸는 건가? 몰라서 못 바꾸는 건가? 진짜 궁금하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공공 crisis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4/29 16:20 2010/04/29 16:20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2001
  2. 단군 2010/04/29 16: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저 놈들은 아마도 그렇게 혼란을 가중하는 쪽으로 몰고 가려는 수작일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들에게는 이로울 테니까요...

    답은 이미 나온 상태인데 그걸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려고 하니까 자기들도 엄청나게 헷갈리겠지요...ㅋㅋㅋ

    나중에는 자기들이 뭘 어떻게 꼬아 놓은 것인지도 판단이 서지 않을 수 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불쌍해요, 국민들이...

    • 정용민 2010/04/29 17:36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답이 이미 나와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빼고는 공감합니다. :)

    • 그런데 2010/04/30 16:0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수작이 아니라 진짜 혼선이 있고,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면?
      어쩔래?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만. 댁같은 어설프게 댓글 달고 설레발치는 인간들때문에 인터넷이 거지같이 되는거요!

    • 단군 2010/04/30 17:3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어쩌긴 뭐가 어쩌니 임마, 어따데고 반말 지꺼리야?...

      별 미친 놈을 다 보겠네...아이디 까고 주절데든지...

      임마 내가 어설픈지 네 놈이 어설픈 놈인지 그걸 네가 어찌 알고 주둥이를 함부로 지져내니?...

      하루 일당은 얼마받니?...

      별...

  3. randy 2010/04/29 16:5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포지션과 메시지의 불일치.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혼란스러워했던 것이.

    그런데 이런 게 한 두번이래야 말이죠. MB정부식의 위기관리.

    • 정용민 2010/04/29 17:37  편집/삭제  댓글 주소

      혼란을 줄여야 하는데 늘리는 이유죠. :)

    • 동감 2010/04/30 11:53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러네요. 헷갈리던 이유의 포인트를 바로 집어주셨어요.
      혼란만 가중시키면서 미디어 노출은 뭐 그리 많이 하는지. 모든 뉴스를 점령해버리네요.

    • 웃겨 2010/04/30 16:0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뭐 좀 알고 말하시지?
      한국의 군대가 뭐 미국군대처럼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줄 아네?
      착각도 작작하세요!
      한국은 정보력과 그에 걸맞는 자금이 투자되지 못한 상태요.
      명박정부식의 위기관리?
      놈현의 위기관리는 어땟는데?
      대중이의 위기관리는 어땟는데?
      지롤을 하세요.
      정부탓을 할려고 하면 뭐 좀 알고 씨부리던가!

    • 단군 2010/04/30 18:48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 분들이 수장으로 계시던 시절에는 최소한 날아가는 세떼(?, 세때가 맞기는 맞는거유?)다가 그 비싼 세금을 들이 퍼붇지는 않는다능...

      뭐 좀 알고 짖어 대시라능...

  4. hc 2010/04/29 21:4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계속 천안함 공격받았다 너무오래되서 부서진거다 뭐 어쩐다 저쩐다 말은 많은데 정작 확실하고 정확한 판정은 나오지 않음ㅡㅡ 어제는 내부 폭발이라 했다가 또 오늘보면 북에서 공격했다고 기사뜨고 또 다음날에는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기사뜨고 기자놈들이 기사쓸때 진짜 대충 써가지고 던져놓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드네요ㅡㅡ

  5. 개인적생각 2010/04/29 23: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현 정부는 포지션과 메시지를
    외부의 공격으로 인한 천안함 침몰인데
    외부(적)가 누군지 정확한 원인(기뢰/어뢰)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것으로 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루머를
    막고자하는 방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민군 합동 조사단에서 외부에의한 충격이라고 하더군요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적이 꼭 북한만은 아니죠
    "작전 수행중 외부에의한 충격으로...."
    이게 아마 현 포지션아닐까요?
    민감한 문제다보니 정부정식입장과
    개인들의 의중이 차이늘 낳아
    혼란을 가중시키는건 사실인거같습니다.

    • 정용민 2010/04/30 10:31  편집/삭제  댓글 주소

      공감합니다. 그렇듯 포지션과 메시지, 그리고 정부와 국민들이 똑같은 불일치 같습니다.

    • 한가지 2010/04/30 16:12  편집/삭제  댓글 주소

      한가지 거슬리는게...우리의 적이 꼭 북한만이 아니다.
      라고 했는데, 북한만이 아니면 어디라고 보시나요?

      어떤사고는 항상 과거의 사건을 기반으로 생각되어집니다.
      맞습니까?
      뭐 잊은게 없나요?
      놈현정권때 한번 사고났죠?
      대중이정권때 한번 사고났죠?

      일본이 그랬을까요? 중국이 그랬을까요? 알카에다가 그랬을까요? 도대체 주적이 누굽니까?
      주적 개념을 없애버린게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그이름도 찬란한 상황전하 개대중이요!!

    • 단군 2010/04/30 17:2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주적은 외부에 있지않고 "항상" 내부에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시는지?...

  6. 지나가다 2010/04/30 13:1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우연히 들렀는데...정말 정확하게 가려운곳을 긇어주시는군요.

    아마, 문제는 포지션은 사실에 기반하고 있지만, (대국민) 메시지는 선거용이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겠지요.

    • 어설픈 사람에게 2010/04/30 16:18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지난 6월 김대중 노환으로 사망했을때 당신같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노환으로 사망했는데 사고로 죽은것처럼 서거라는 단어를 쓰고 전전 대통령인데 현대통령처럼 국장을 해줬소이다)
      인공위성 나로호 발사는 왜 김대중 죽었을때 쏘냐 라고!

      선거용이라면, 검찰57명 뇌물사건은 정부에 불리한데 왜 선거용이라고 생각 안하십니까?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불리하면 선거철 운운하고
      유리하면 암소리 안하는게 소위 민주시민의 생각이요?
      장병의 목숨조차도 선거철 운운하는게 민주시민의 생각이요?

      왜 이번 6월달 나로호 발사도 선거철 운운해보시지요?

    • 단군 2010/04/30 17:1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선거용이 아니라면, 모든 전문가들이 피로 크랙이라고 일갈하는 것에 은근히 북한의 소행으로 끌어 넣는것은 무엇이고, 떡찰 57명은 이미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몰린것이니 어찌할 방도가 없기에 쥐박이도 두 눈 질끈 감고 칼을 뺀 것이지요...

      아닙니까?...

      당신들이 한 짓을 곰곰이 돌이키고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 하는 배짱도 부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소견 이올시다...

      아님 말고~...

      그리고, 외국에서 사시는 분이라면 댁이 거론하신 두 분중의 한분이 해놓으신 업적이 얼마나 대외적으로 거대한지를 절절이 느끼실 것이오만 그렇지 않은 분이것 같으니 이미 물 건너 간 것이고...

      아무튼, 밥은 꼭 챙겨서 드시고 댕기시오...안그러면 자꽌 눈에 헛것이 보이니깐...

      그럼20000=3=3=3

  7. 송동현 2010/04/30 23:3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매번 느끼지만 정치적 내용도 아닌 글에 왜 이상한 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는지...
    인터넷 난독증...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최근 들어 여러 탐사보도프로그램들과 TV토론회들을 보면서 참 갑갑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 아니라 국민 대부분의 느낌일 것이다.

정부나 국방부는 분명히 해당 위기를 관리하고 해당 위기에 대하여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주체가 아닌가? 그들이 주체라면 해당 위기를 '관리'해야지 해당 위기를 '확산/강화/변형'시킬 만한 커뮤니케이션이나 행동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하는 게 맞다.

커뮤니케이션은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는 데에서 자위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해야 의미가 있다. '투명하게 하고 있다'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정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해야 효력이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해야 성공이다.

우리가 얼마나 불철주야 열심히 커뮤니케이션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아무 쓸모가 없다. 위기가 발생하면 위기관리 주체는 모두 그래야 정상이다. 아무런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거다.

억울해 하지만 말고 위기시 정보 진공을 채워라

정부나 국방부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숨길 것이 있고, 왜 우리가 숨기려 하겠느냐' 반문하는 것을 여러 번 봤다.

문제는 왜 위기관리 주체들이 '무언가 숨기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스스로 만들 수 밖에 없었나 하는 거다.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했나?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 했나? 정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했나? 또 전략적으로라도 실종자 가족들 또는 국민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 노력하고 성공했나?

만약 그런 모든 노력들이 실제 성공했다면... 당연히 루머, 의혹, 자의적 해석, 감정적 해석 등을 하는 일부 국민들이나 네티즌들이 죄인이다. 아주 극악 무도한 죄인들이다.

위기발생 직후 정보의 진공상태를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스스로 어긴 이후, 그 정보의 진공을 채우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들을 비판하지 말라는 거다. 그 흐름들이 정상이냐 정상이 아니냐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분명히 정상이 아닐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이 무서우니 빨리 정보의 진공을 스스로 채워주라는 거다. (이 부분은 일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항상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위기관리 방식이다)

스스로 위기 커뮤니케이션 운전대를 잡아라

잠실로 가는 버스에 스스로 올라 타서, 왜 이 버스가 신촌으로 안가고 잠실로만 계속 가느냐 운전사와 승객들을 비판하는 꼴이다. 만약 정부와 국방부가 신촌으로 가고 싶다면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전략적으로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관리해서 다른 승객들이 모두 다음의 목적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면 된다.

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잠실행 운전사에게 '책임감이 없다' '국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선동적이다' '좌파다' 욕을 하나 하는 거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운전대를 잡아라.

마지막으로, 스스로 생각해 보라

정부와 국방부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했는데도 국민들이 문제인가? 우리가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저렇게 아픈가? 부끄럼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너무 너무 잘 했는데...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 마크를 머리에 띄워 놓고 있을까?


사실 어떻게 보면 천안함 침몰 자체가 위기라고 보기에도 적절하지 않은 측면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그런 사건을 인위적으로 국가적 그리고 국제적인 위기로 만든 게 더 큰 문제 아닐까? 광우병 사태와 함께 위기 커뮤니케이션 관리 실패의 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록이라 슬프다. 지난 사태의 key learning들이 대부분 또 망각되었다는 것이 놀라운 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공공 crisis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4/18 11:23 2010/04/18 11:23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992
  2. 단군 2010/04/18 17: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제 생각으로는 말입니다, "쟤들, 번호가 뒤바뀐 버스를 잘못 집어 타고 서로들 멀뚱멀뚱 얼굴 쳐다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보니까 이게 지들이 생각했던 그 버스가 아니거든요...차창으로 지나쳐 가는 바깥풍경이 전혀 낯설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 항상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손가락질 헤대고 나아가서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 가든지 아니면 다른 차로 갈아 타라고 권유를 하시고 있는 것이겠지요...

    언 놈은 국민들 교육 차원에서 고소를 하질않나 또 언놈은 청기와집 위기대응과 홍보를 하고 있어도 모자를 판국에 스님을 고소하지 않나...이게 죄다 버스 하나 잘못 타고나서 생기는 병폐들 이거든요...

    정대표님께서 한번 가셔서 가르침을 주시는 것이 옳지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소귀에 경읽기 식이 될 수도 있으니 충격은 금물입니다...^^

  3. sjun 2010/04/19 11:2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바다건너에서 드문드문 관찰을 하고 있어서 자세히는 알고 있지 못하지만
    반대로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서 느낀점을 몇가지...


    1. 상황의 파악
    위기관리의 기본은 사태파악인데, 이번 사건은 본질직으로 사태파악의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에서 어느날 갑자기 우리 군함이 침몰한 사건이고, 당사자들은 대부분 희생되거나 생존자들도 군함 안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육상이었으면 길거리에 흔한 CCTV라도, 아니면 위성사진이라도, 아니면 목격자가 있어 사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군, 정부, 누구도 사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손된 선체의 인양이후에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아직도 외부의 폭팔물때문이었다는 것 이외에 그 폭발불이 북측에 의한 것인지, 의도적인지 사고인지, 뚜렷한 답을 주고 있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결국 관계당국 자신들도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속시원한 커뮤니케이션은 요원해 보입니다. 더우기, 자칫 한번의 발언이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니 당국자들 입장에서는 침묵이 최선일 수 있겠습니다.

    2. 전략의 부재
    보다 근본적으로는 현정부의 남북관계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는 것입니다. 과거 DJ, 참여 두 정부에서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 강경한 대북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야당으로서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북한을 싸잡아 비판하고 반대급부로 지지층의 지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자신이 정권을 잡은 현재에는 과거와 같은 강경논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고 (실질적인 남북갈등은 MB정권에도 도움이 안되기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전체적인 전략은 부재하고 사안별로 대응하고 있었는데요 (이를테면 개성공단 오케이, 금강산 안되고..) 본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대북전략은 현상유지, 불가근-불가원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실용주의 정책이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천안함 사건은 현상유지 스탠스를 취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사건이라 어찌할바를 모르고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청화대에도 뚜렷한 방향이 결정된것 같지도 않고요. 현 상탱에서 최선의 방법이라면, 북한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자 알아보는 것이겠는데 - 북한에서 한 것인지, 일부러 그런건지, 사고인지, 전쟁을 원하는 것인지, 내부통제 부족에 의한 일탈행위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 현재의 남북관계에서는 이것도 기대하기 힘들어보이네요.

    앞에서 저는 정부가 사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가정했는데요, 만약 사태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북한의 의한 도발 또는 실수에 의한 사고로 확인을 했다 하더라고, 역시 정부에게는 이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해야 할 역할이 주어졌는데요. 정부입장에서도 갑갑할 것 같습니다. 전쟁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미제사건으로 덮고 가기에는 사건이 너무 중대하거니와 여론이 가만히 놔둘리도 없고... 북핵처럼 미국이나 중국을 통해 중재/제재하는 것로도 국민들의 공분을 삭히기는 역부족인듯 싶고...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만약 북한의 도발이라면... 그리고 정부에서 확증을 가지고 있다면... 오픈해야 할까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ㅠ.ㅠ

    • 정용민 2010/04/19 12:2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일단 '북한의 공격'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 문제들이 확실하지 않아서 뭐라고 예측할 수는 없겠습니다. :)

      핵심은 발생직후부터 지금까지 실행되어진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만 보자는 거지요.

      상황파악 부분에서 말씀하신 부분들이 대부분 맞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가능한 신중한 접근을 시도한 거구요.

      이론적으로도 '정확한 상황파악이 되지 않을 때는 추측하지 말라'고 하지요. 맞습니다.

      하지만...이번 천안함 침몰은 사건 그 자체의 의미가 서해안에서 유람선이 한척 침몰한 것과는 다르다는 게 문제지요.

      그래서 이론과 상황사이에서 더 깊은 고민이 있었어야 했다는 거지요. :)

      항상 멋진 댓글 남겨주시는데...블로그도 멋지게 해주세요. 기대합니다!!!!!

    • 단군 2010/04/19 13:15  편집/삭제  댓글 주소

      분석이고 뭐고 할 건덕지가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분들은 한번 그냥 턱 하고 보면 답이 나오는 거거든요...금번 같은 경우의 고의적인 사고는 말입니다...

      그걸 거짓으로 만들려니 위기대응이고 뭐고가 제대로 될 이유가 없다는 뜻인게지요...

      맨 아래에 이북 아이들이 정말로 그리했다면 정대표님께서는 어떤 분석을 하시겠냐는 토를 달으셨는데요, 반대로 이북애들이 그렇게 하였을경우 과연 그들이 반대급부로 물엇을 얻어갈 것인가를 일단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1200톤급의 군함을 세 동강으로 절단할 정도의 힘이라는것이 어뢰 아니면 좌초 거든요(기뢰라는건 어불 성설 이고요, 그곳이 사람이 살지않는 무인도 라면 모를까요 버젓이 어민들이 살고있고 어선이 움직이는 살아있는 어장이잖습니까?), 즉 외부에서 거대한 힘이 들어와서 군함을 침몰 시켰든지 아니면 군함 자체의 힘을 스스로가 버티지 못하고 자신의 관성에 의한 역작용으로 좌초되고 침수 및 침몰 되었다는 분석이 정확한 것이지요...

      그런데, 정대표님은 위기대응 및 홍보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니 사건의 초기 대응부터 언플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라는 그야말로 분석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선상에서의 분석을 하시고자 합니다만, 정부가 애시당초 거짓을 말을 하고있으니 외부에서 볼때는 미친x 널뛰듯이 천방지축 하는 양으로 보이는 것이지요...그러니, 정대표님이 보시기에는 저 아이들이 초딩처럼 보일텐데요,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이런걸, espionage industry 에서는 "Deinformation"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정대표님, 길게는 못쓰겠고요, 정부가 국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기위한 하나의 전형적인 물타기 전법입니다...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기위한 전법 이라는 말입니다...간단한 예로, 길가에 한 2-3백명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유에프오를 봤다고 하면 그걸 실제로 본사람이 아닌데도 그걸 사실인양 믿는 사람들이 나오거든요...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진해서 입소문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퍼뜨리는 것이지요...그러면 한 두 다리 건너서 소식을 전달 받는 사람들의 입장으로서는 더욱 더 실감나게 전달 받는 것이고요..그러다가 그 2-3백명이 갑자기 돌변해서 자기들이 본것이 유에프오가 아닌것도 같다는 말을 흘립니다...그러면, 이미 유에프오라고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의 자의식 속에서는 그것이 더 실제로 유에프오 였을 거라는 의혹을 가지기 시작 하는 것이지요...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그 2-3백명은 유에프오일 가능성이 많음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흘리는 것이지요...ㅎㅎㅎ...예, 이 방법 많이들 사용 했었습니다...

      이게 그 전에는 자주 통하고 했는데요 작금은 인터넽으로 인해서 약발이 많이 시들해졌습니다...정부나 군부 아이들보다 도 더 머리가 명석하신 분들이 널려있거든요...그 분들이 조목조목 증명을 들어서 반박을 해주시잖습니까?...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돌진 중입니다...그래도 믿는 분들 보면 참 희한하거든요...그 뇌를 한번 들여다 보고 싶기도 하고요...

      거기다가 전형적인 위기대응이라든지 하는 정상인의 잣대를 들이대는것이 처음부터 아구가 맞질 않는 것이지요...

      핵심은, 사태를 정확히, 있는 그대로(Fact but Truth)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가 정부측에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이게 핵심이고 만일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 정상적인 초기대응 이라든지 위기 대처 등이 응용이 되는 것이겠다라는 말씀입니다...

      아, 괜히 욱해서 지면 낭비 했습니다...

      정대표님 죄송합니다...>_<...

      (생각해보니 정말로 지면 낭비한 생각이 듭니다..."

      (아닌가요?...그저 제 생각이?...)

    • 정용민 2010/04/19 13:23  편집/삭제  댓글 주소

      단군님의 전제가 만약 사실이라면 단군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이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여러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업 트위터 개설 및 운영이 유행이다. 마케팅이나 홍보적 관점에서는 차치하고, 일단 최근 여러 기업들에게서 목격되는 '위기관리' 관점에서 기업 트위터를 들여다 보자.

기업 트위터를 통한 위기관리라고 별로 특별할 것은 없다. 위기나 이슈 또는 논란이 발생했을 때 거의 모든 기업은 유사한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의해 포지션, 대응방식과 메시지를 정하게 된다.

언론관계에 있어서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 또는 공식 해명 보도자료와 기업 트위터의 트윗 메시지가 만들어지는 프로세스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다. 투자자나 관계기관에게 전달하는 IR이나 대관부서의 보고서도 마찬가지 프로세스고, NGO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메시지도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거의 동일한 인사들에 의해 결정된다.

기업 트위터는 다만 즉각적이고, 개인(인간)적이며, 대화가 가능하고, 이해관계자들을 넘어 직접 일반 공중들에게도 전파된다는 특성이 있겠다.

, 기존의 대언론, 대투자자, 대관, NGO 관계를 실행하는 인력들이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는 인력과는 약간 다름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기발생시 대언론 창구로 공식 인터뷰와 메시지 전달을 담당하는 위치는 홍보팀장급 이상의 홍보부서 책임자이거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임원급이 되는 경향이 많다. 상당히 공격적인 출입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과 의도적 압박을 충분히 견뎌내면서, 자신의 메시지가 공적 신뢰를 줄 수 있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직급이 필요하다. (물론 중소기업은 대리급 홍보직원이 젊은 기자들과 말씨름을 하곤 하지만...)

대관이나 대NGO업무에 있어서도 사내 변호사나 팀장급 이상의 노련한 매니저들이 전략적으로 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밀고 당기는 전략들을 경험에 근거해 실행한다.

그러나 기업 트위터의 경우 다년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가진 중진급 이상의 매니저들이 포진하지 못하는 듯 하다. (트위터 라는 매체의 연령이 아직 물리적으로 모자라서다) 그로 인해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며 위기시 대화하는 주체에 대한 공중의 신뢰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특히, 기업 트위터에서 관리하려는 이슈가 자사 시니어 오너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상당한 수준의 정치적, 사회적 논란들일 경우에는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는 직급의 실무자의 이야기에 일반 공중들의 신뢰가 부여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비록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는 직원이 높은 직급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그가 하는 트윗은 내부의 공식적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거쳐 일선에서 커뮤니케이션 되고 있다는 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언론이나 투자자, 관계정부기관 그리고 관련 NGO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이해관계자다. 반면에 기업 트위터는 일반공중이 주요 커뮤니케이션 대상이다. 이해관계자는 우리 조직이나 우리 회사에 대해 특정 수준 이상의 정보와 이해관계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들이다. 그러나 일반공중은 그렇지 않다. 평소에는 이해관계자라고 볼 수 없지만, 특정 이슈나 위기가 발생시 해당 이슈와 위기에 관해 인스탄트적인 이해관계가 설정되는 그룹이다. 당연히 커뮤니케이션이나 포지션에 있어서 더욱 더 수용자 중심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부분에 주목을 한다면 몇 가지 기업 트위터를 통한 위기관리에 한계원인들이 보이게 된다.

1.
기존 대언론, 대투자자, 대관, NGO등을 대상으로 하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과 기업 트위터를 통해 일반공중에게 공유되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 '동일'하다는 것:

 

대상 오디언스의 민감성, 기존 정보 보유 수준, 이해관계 수준, 트위터 자체의 매체 특성등을 감안해 비슷하지만 무언가 다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

2.
기존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담당자 직급과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는 담당자 직급에 차이가 있다는 것:

 

완벽하게 개인의 노출을 삼가고, 인간화를 포기하는 공식 트윗팅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인간적인 운영시 소스의 신뢰성이 조직 문화내와 일반공중들에게서 얼마나 확보될 수 있는가가 이슈

3.
대화의 순발력에 있어서 기존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과 기업 트위터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많이 다르다는 것:

 

기업 트위터 운영자의 직급과 정보 보유 수준이 높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

4.
최고경영진이나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트위터 문화나 다이나믹스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

 

이 또한 시스템적으로 기업 트위터를 통한 위기관리에 큰 한계를 긋고 있다.

5.
위기관리 기존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게 기업 트위터를 통한 위기관리 실행에만 그리 큰 의미는 주어지지 못한다는 부분:

 

예를 들어 기업 트위터 운영자가 토요일 새벽이나 일요일 이른 오전에 발견한 이슈와 논란에 대해 전사적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트위터를 위해서만 즉각 이루어지지는 못하는 현실


이와 같은 기업 트위터를 통한 위기관리 한계에 있어 현재 가장 안전한(?) 전술은 '침묵'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당분간이라도 위의 제반 시스템적 부분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은 가능한 '침묵'이 위기시 안전하겠다. 이는 이론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현실과 효용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기시 일선 낮은 직급 직원의 개인적 관여(engagement)로 밖에 기업 트위터가 비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기시에는 가능한 보수적 운용이 필요하다 본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Social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4/04 21:35 2010/04/04 21:35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로우 프로파일. 기업이나 조직들이 위기시 가장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영어로 low profile이라고 하는 것은 Behavior or activity carried out with deliberate restraint or modesty so as not to attract attention (TFD.com)

, 오디언스들의 관심을 끌지 않는 방식이다. 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전략이다. 강력한 퍼블리시티를 통해 오디언스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하이 프로파일(High Profile)전략이 그 반대다.

문제는 종종 위기시에 기업이나 조직들이 이 로우 프로파일 전략과 침묵을 서로 혼동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언론의 취재의뢰나 해명요청 그리고 소셜미디어상에서의 대화시도들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로우 프로파일로 잘 못 알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특정 이상 규모의 위기시 '침묵'은 즉 하이 프로파일(High Profile)전략으로 해석된다는 사실이다. 깨끗하고 정확한 사실에 대한 최소한의 규명이 초기에 있었다면 로우 프로파일로 다른 오디언스들의 추가적 관심이나 이목을 끌지 않게 될 것을 '침묵'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상황적으로 평가를 해 보면 위기시 '침묵'은 거의 모든 오디언스들의 이목과 관심 그리고 비판을 이끌어 내었던 실패한 하이 프로파일 전략으로 남게 되곤 한다. 항상 반복되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단순하게 노 코멘트를 해도 왜 지금 그 사안에 대해서 코멘트 할 수 없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 진정한 노코멘트다. 입을 막고 침묵하는 것이 전략적인 침묵은 결코 될 수 없다.

또한 제한되고 설명되지 않는 충분하지 않는 정보만을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것 또한 절대 로우 프로파일 전략이 될 수 없다. 로우 프로파일 전략은 불필요하고, 장식적인 정보들을 추가해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로우 프로파일 전략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 정보들이 충분하게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단 한방으로 오디언스들의 의혹을 날릴 수 있는 핵심 정보가 딜리버리 되는 것이 바로 로우 프로파일이다.

만약 그렇게 한 방짜리 핵심 정보가 부족하다면...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면...반대로 하이 프로파일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메시지로는 핵심적인 이슈가 언제쯤 취합될 것이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누구와 함께 생각을 같이 하는지 등등을 오디언스들과 끊임 없이 대화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침묵, 로우 프로파일, 하이 프로파일...그리고 핵심정보의 보유 유무 그리고 수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그래서 항상 어렵다. 그래도 '침묵하지 말자'는 원칙은 언제나 유효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3/30 17:40 2010/03/30 17:40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사장님, 딕 커뮤니티에서 딕 다이어로그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뭐..딕 뭐? 그게 뭐 하는 덴데?

예...소셜미디어 커뮤니티인데요. 거기에서 이번 리콜건으로 사장님과의 대화를 요청해 왔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이슈들을 여쭙겠다고요.

그런데 꼭 나가야 되나? 가뜩이나 위기관리 하라고 해서 바빠 죽겠는데? 당신도 알잖아 나 며칠 동안 집에도 못 들어 간 거?

네. 사장님. 그래도 이번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온라인상에서 저희의 메시지를 가능한 확보하시는 게 전략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네티즌들이 상당히 관심 있어 하는 이슈라서 말씀만 잘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그게 뭐 하는데야? KBS나 MBC정도 되? 차라리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하고 인터뷰를 어랜지 하던가 하지....뭔지도 모르는 커뮤니티 따위하고. 쯧쯧.

사장님. 상당히 큰 커뮤니티입니다. 파급력면에서 기존 언론과도 경쟁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채널입니다.

난 몰라. 잘 모르는 데니까. 홍보 이사나 팀장이 나가서 하세요. 그럴 시간도 없고...거기 나가서 죄인 처럼 답변하는 것도 내 적성에 안 맞아. 당신이 대신 하던가 해. 시간 없어
.

# # #

미국 토요타 판매 COO Jim Lentz Digg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나와 30분간 인터뷰를 했다. 위기 시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쁠 것 같은 COO 30분 이상을 나와 Q&A를 진행한다는 것이 우리의 상식으로나, 현실적으로 너무 다르다는 데 놀라게 된다.

위의 가상 대화 처럼...현실은 딱 그렇기 때문이다.

  • 사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높이 샀다는 점
  • 인하우스나 외부 컨설턴트들이 사장과 조직을 이해 시켰다는 점
  • 사장이 아주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 참으로 답변을 잘했다는 점 (훈련 받은 커뮤니케이터라는 점)
  • 위기시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 했다는 점
  • 스스로 나섰다는 점


이런 사소한 그들의 실행을 보면서 놀라게 된다. 분명 우리와 큰 다름이 있기 때문에.

아주 엑설런트 한 인터뷰다. 평소 CEO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평소 미디어 트레이닝시에도 이 정도의 질문과 래포 수준을 형성할 수 있는 에이전시가 경쟁력이 있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펌이라고 볼 수 있겠다.



(Jim이 훈련 받은 커뮤니케이터라는 것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인터뷰 (2월 1일 폭스 뉴스)


[퀴즈] 여러번의 인터뷰 질문에 대해 Jim이 답변한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인터뷰어가 삽입한 트랩들은 무엇인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Social Cas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2/16 15:37 2010/02/16 15:37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요즘 모 로펌과 소송관련 위기 관리 프로젝트를 진행 할 일이 있어서 변호사님들과 전략 미팅을 하고 있다.

이런 류의 위기관리 프로젝트에서 변호사님들을 포함 한 여러 위기 관리 주체들로부터 자주 반복적으로 느끼는 점들을 한번 정리해 본다.



위기 대응에 있어 생각보다 훨씬 신문과 방송 중심이다.

생각보다 훨씬 기자 중심이다.

언론들의 많은 부분들을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로우 프로파일을 제안한다.

소송 상대 측에 대해 상당한 부정적 정보들을 BD화 하고 있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메시지 보다는 채널을 더 많이/우선 고민한다.

이 이슈에 책임이나 직접 관련이 있는 인사는 항상 뒤에 모셔놓는다.

어떻게든 네트워크(connection)를 잡으려 한다.

소위 파워 기관들에 어떻게든 의지해 보려 한다. (대부분 실패)

정확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그룹은 위기 당사자, 클라이언트사, 변호사, 다른 지원 변호사, 상대방 변호사, 검찰...그리고 맨 마지막이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다. (아쉬운 부분)

일단 많은 부분 논의의 시작을 부정(deny)에서 시작한다.

기자회견이나 대응 액션들에 대해 '무얼 하자 또는 하지 말자'하는 데는 의견을 모으는데 "언제 어떻게 하자" 또는 "누가 하자"하는 데까지는 의견 일치가 좀 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의견 일치가 있어도 미리 준비 하지 않는다. 특히 기자회견 같은 것을 상당히 간단하게 생각하고 깊이 있고 사려 깊게 준비하지 못한다. 심지어 Q&A를 하지 않고 일방적인 발표문 낭독만을 시도한다.

변호사님들은 시간이 약이라 생각한다.

왜 우리측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기사들을 더 양산해야 하는가 우려한다.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일단 안심시킨다.

여론전에 휘말려보았자 남는 게 없다 조언한다.

상대방의 여론전 시도에 그렇게 흥분하거나 신경 쓰지 말라 주문한다.

클라이언트에게 초기에 대외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은 흥분된 상태이고 본능적인 것이니 삼가 하라 주문한다.

가능한 부정적인 부분들...즉 사과하거나, 일부 인정을 하거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게 반대한다
.


 

대부분 부장급 검,판사 출신이신 변호사님들로부터 여러 가지 배울 점들이 많다. 그 분들과 위기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초이스를 강요하곤 하는데그 과정에서도 그 분들의 포지션과 태도들은 참 본 받을 만 하다. 법률가로서의 전형적인 사고방식들에 대해서도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위의 여러 느낌들 중에서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분명 부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신중한 초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님들과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들이 클라이언트를 가운데 높고 동시에 이렇게 말하고 회의를 끝냈다.

 

무엇이 맞다 그르다 하는정답은 없습니다.”

 

 

맞는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2/13 16:23 2009/12/13 16:23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Media communication in crisis
View more documents from James Chung.






기사나 보도는 취재원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속기록 형식으로 전부 게재할 수 없다. 기자의 역할은 그 커뮤니케이션 내용 중 가장 의미가 있는 내용을 필터링 해서 제한된 스페이스 또는 시간 내에 설명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프레이밍에 있어서 그 권한은 기자가 쥐고 있다. 취재원이 스스로 이렇게 이렇게 기사를 써달라 하는 게 통할 리 없다. 취재원은 A를 주된 프레임으로 생각하더라도 기자가 B부분을 핵심 프레임으로 생각하고 기사화 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하나의 목업(mock-up) 사례를 보자. 위기시 기자와 홍보담당자간의 인터뷰 내용을 엮어 보았다. 트레이닝을 해 보면 많은 홍보담당자나 임원 분들은 이와 비슷한 톤과 매너로 인터뷰를 한다. 물론 기자들에게는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풍부한 이야기 거리와 프레임 옵션들을 제공해 주시니 말이다.


슬라이드를 보고 나서 한번 생각해 보자.

의도적인 질문을 한 기자가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그 질문에 하지 않아야 할 메시지들과 불필요한 애드립을 전달한 홍보담당자가 나쁜 사람인가? 해당 회사의 차원에서 누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한 사람인가?

왜 우리는 기자들을 욕하고, 상종 못 할 사람들이라고 돌아서나? 왜 우리 홍보담당자들은 제 역할...커뮤니케이션 메시지 관리를 경쟁자인 기자들 보다 못하나? 왜 우리는 그들처럼 훈련 받지 않나...그리고는 잘 할 수 있다 자신하나?

누가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1/12 14:29 2009/11/12 14:29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93
  2. Irene 2009/11/14 13: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대표님, 제 블로그로 글 들고 가겠습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학교 '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학교측은 조사위원회를 전혀 열지 않았다. 그 역시 무용과 교수인 이 학교 교무처장은"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는지 몰랐다"고만 해명했다. [한국일보]


여러 번 포스팅을 했었지만 교육관련 기관이나 학교 선생들과 관련된 위기들 그리고 그 위기들을 관리해 나가는 그들의 포지션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사회에서 가장 존경과 신뢰를 받는 그룹들이어야 하는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사회에서 가장 위기관리를 못하는 그룹으로 비추어 지는지 안타깝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단체들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위의 사례도 전형적으로 타겟 오디언스들과 신발을 바꾸어 신어 보려 하지 않는 사례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타겟들은 다음과 같다.

폭행을 당한 학생들과 그 가족들
같은 과에 다니는 학생들과 그 가족들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그 가족들
그 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많은 고등학생들과 그 가족들

사실 교육청이라던가 경찰 등은 핵심 타겟은 아니다. 어차피 이는 범법행위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위의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 메시지를 구성했다면 상당히 무책임하게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는지 몰랐다"라는 비상식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언론을 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위 기사에서 해당 문제 강사를 관리하던 교수의 메시지는 더욱 황당하다.


D교수는 사건축소 및 은폐의혹에 대해 "강사 일을 학교에서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있느냐"며 "문제 강사가 학교를 떠났으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 교수가 전체 교수사회를 대변하지는 않겠지만...이런 포지션들이 많아 질 수록 교수사회 전체가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기는 점점 어려워 지게 마련이다.

이 교수에게 물은 것은 '학교가 강사 일을 세부적으로 신경 쓰라'는 게 아니었다. 강사가 학생들에게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신경을 쓰라는 말이었다. 또한 문제 강사가 학교를 떠나면 모든 학생들과 가족들의 상처는 치유되는 거라 생각하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았나 하는 거다.

이렇게 위기시에는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이 도를 넘게 된다. 절대 신발을 바꾸어 신지 않으려 하고, 자신만 빠져 나오고 싶어 한다. 그것이 외부로 어떻게 보여지고 해석되는 가에 대해서는 생각한 겨를이나 의지가 없어진다.

그래서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1/11 10:36 2009/11/11 10:36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92
  2. 명박사 2009/11/11 15: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엉뚱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기사화 된것이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한 모든것을 나타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단지 기자가 원하는대로 쓸뿐...

    • 정용민 2009/11/12 12:47  편집/삭제  댓글 주소

      아닙니다.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확하신 지적이십니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한 모든 것을 반영하지 않을 뿐이죠. 모든 내용을 반영하기에는 스페이스에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은 힘듭니다. 그 한정된 스페이스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꽂아야 하는거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트레이닝을 해 보면 대부분 사족이나 하면 안되는 말들이 전체 커뮤니케이션 내용의 절반 이상이 넘고는 합니다. 당연히 기자들은 그 부분에 귀가 솔깃하기 마련이고 그 부분을 전부로 쓰게 마련이지요.

      그러니까 그런 핵심이 아닌 부분은 과감하게 말하지 말아라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핵심으로 생각하는 메시지만 단순하게 반복하라는 거지요. 하나의 게임이죠...

      명박사님도 이제 이쪽 전문가가 다 되가시는 듯 합니다. :)

  3. mahabanya 2009/11/12 02:2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요즘은 어떤 식으로 기사를 써 줄지 모르는 기존 언론을 통하기보다 집적적인 창구를 통해 얘기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 신뢰구축단계라는 상당히 길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긴 하지만, 1~2년 운영할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다들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닌지...

    • 정용민 2009/11/12 12:49  편집/삭제  댓글 주소

      맞습니다. 하루이틀 비지니스 하고 접을 회사가 아니라면...어떤 회사이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게 당연한 거지요. 현실이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거지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얼마 전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에스코토스 강함수 대표와 함께 저녁을 하면서 빌링(billing)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주제는 위기관리 서비스를 가치 중심의 빌링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 시간 중심 빌링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 하는 것이었다.

일반적 리테이너 PR의 경우는 담당 AE와 그 팀의 시간투여량을 기반으로 하는 시간 중심 빌링 시스템이지만 위기관리 서비스는 이렇게 단순하게 시간 중심 빌링 시스템으로 가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위기시 전혀 준비되 있지 않던 클라이언트사 대변인께서 위기 커뮤니케이션 코치들에게 짧고 핵심적인 인터뷰 전략과 메시징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전수 받고 아주 성공적으로 인터뷰를 실행했다 치자.

위기 커뮤니케이션 코치들이 투자한 시간을 3-4시간이라고 해 보자. 여기서 클라이언트사는 성공적인 인터뷰 실행으로 잃을 뻔 했었던 고객 대부분을 다시 리테인 할 수 있었고, 수십억 이상으로 예상되던 손실이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이에 대한 일종의 대가로 위기 커뮤니케이션 코치들에게 몇 백만원만 돌아간다는 게 적절한가 하는 이야기다.

또한 시장 내에서 위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정확한 의미와 판매 가능한 수준과 품질로 제공하는 플레이어들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단순한 시간 중심 빌링이 과연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오늘 우연히 미국의 맥관련 메거진 Macworld가 잡지 표지를 만드는 바이럴을 구경하게 되었다. 우리 같이 디자인에 비전문가인 사람들은 잡지의 표지를 그냥 0.5초 정도 훑어보고 만다. 그리고는 "만약 이렇게 만들 수 있겠어? 당신?" 하면 아마 이렇게 답변할꺼다. "그거......사진 한 장 찍고 포토샵에 앉혀서 그냥 텍스트 집어넣고 색깔 맞추면 되는 거 아냐? 반나절이면 충분하겠네 뭐..."

디자이너들이 들으면 얼마나 속이 탈까?

앞으로 내 주변의 모든 전문가들 하나 하나를 다시 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들이 생산해 내는 가치를 중심으로 그들을 평가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들의 겉모습이나 그들의 생산물에 집착하기 보다...그리고 그들의 빌링액수에 입을 벌리기 보다...그들이 생산해 내는 진정한 가치를 사야겠다.

우리 코치들도 주변에서 우리를 빛내주는 모든 파트너사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이 생산하는 가치들을 존경하면서 구입하는 습관을 훈련해야 하겠다.

세상 모든 것은 역지사지 아니겠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R Issu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1/10 18:32 2009/11/10 18:32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91
  2. 명박사 2009/11/11 15:5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백프로 공감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가끔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Emergency Drill (기자를 가장해서 일선 영업지점이나 본사를 방문해 예정에 없던 인터뷰와 취재를 진행해 보는 훈련)을 해 보면 몇 가지 일선의 대응 유형들이 나타난다.

1. 무조건 막아서는 스타일. 물론 취재 거부
2. 당황해서 본사에 계속 SOS만 치는 스타일. 취재 협조 못 함
3. 본사에 연락 해 가이드라인 요청 뒤 일단 방문 기자들을 격리하는 스타일. 적절한 대응 없음
4. 본사에 가이드라인을 받아 인터뷰에 직접 임하는 스타일

그런데 몇몇 일선 담당자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한다. 회사의 원칙이나 규정에 관한 것이라 믿기 대문이다.

"저희는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았을 때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저희 내부 규정은 제가 인터뷰를 할 수가 없습니다. 본사 홍보실과 이야기 하시죠"
"본사의 취재허가가 있었나요? 본사에 취재 요청을 하셨습니까? 그게 없으면 인터뷰 할 수가 없어요"

위의 말들이 다 맞는 말들이기는 하다. 내부 시스템에서도 그렇게 명기를 해 놓았고, 또 각종 미디어트레이닝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Emergency Drill들을 통해 그렇게 하라고 배웠다.

하지만...

기자에게 그런 원칙을 문장 그대로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내부의 시스템은 행동으로 보여줄 때 시스템이지 입 밖으로 나와 메시지가 되어 버리면 더 이상은 시스템이 아니다.

적군과 교전을 하는데 있어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면 되는 거다. 전장에서 적군을 향해 소리 지르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군단하고 무선을 하고 있어, 우리 작전계획에 의하면 너희는 이제 미사일 공격을 받게 될꺼야!" 이렇게 투명한 바보는 없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참고: 뉴스 후, 집중 후, 조폭, 세관 그리고 BMW]

물론 일선에서는 갑작스러운 기자의 취재에 당황하고, 두렵고, 신경이 쓰여서 그렇게 설명을 할 수 있다. 그 자체를 문제라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일선의 담당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지 못한 실무 책임자들이 그 책임은 가져가야 한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이나 시스템이란 상식의 차원이다. 고도의 스킬이나 테크닉이 아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0/30 10:07 2009/10/30 10:07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74
  2. 박세진 2009/10/30 17:4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인하우스에서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은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1.H.Q 홍보팀의 지시가 있어야 한다.
    2.거지같이 인터뷰를 해놓고 '스스로 미디어트레이닝 받은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3.H.Q 홍보팀은 고민한다. 과연 저 분의 인터뷰를 내부 세션때 나쁜 사례로 인용을 해야하는가 마는가를 가지고.
    4.결국 적당히 빼고 넘어가주고(인간적으로 상처를 주기 싫으므로) 그 분은 스스로 잘했다고 계속 생각한다.
    *하면 할 수록 2-3-4의 순환고리가 참으로 새록새록 어려워집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박씨는 제조사 측이 원인을 규명하고 신품으로 교환 해줄 것으로 믿고 브리지스톤타이어세일즈코리아 측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브리지스톤 홍보대행사 측은 “제조결함은 아니며, 아마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리지스톤이 타이어의 제조결함에 대한 문의를 받거나 별도로 조사하는 경우는 없으니 구입처에 문의하라”고 했다. [경향닷컴]



불만고객들에게 홍보담당자가 할 수 없는(Don'ts) 말들이 있다.

사실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면서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단언하는 것

그리고,

사실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으면서 사건의 원인에 대해 추측하는 것

결론적으로 모든 위기상황에서는 확실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 1%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남아 있다면) 단언하거나 추측하지 않는 게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더더구나,

평소 고객을 왕이라 부르던 업체가 화가 난 고객에게는 구입처에 문의해 보라 하는 태도의 변화. 그 자체가 위기가 아닐까 한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불만고객에 대해 홍보대행사가 나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시스템인가 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10/28 15:30 2009/10/28 15:30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최근 많은 기업이 불만을 가진 고객에게 사과하는 일을 전담하는 직원을 두고 있다. 아벨러 박사는 "말로만 사과하는 것은 아무런 비용도 쓰지 않아 입에 발린 말이란 느낌이 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소비자는 본능적으로 용서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적으로야 입에 발린 사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사과를 받으면 마음이 금방 풀린다는 말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23일 노팅엄대 의사결정연구와 실험경제학센터(CEDEX) 저널에 발표됐다. [조선일보]

영국 노팅엄 대학교에서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기업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항상 강조하던 부분인데 부분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니 매우 흥미롭다.

기사 또는 연구 실험에서 약간 간과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 메시지가 일관되게 반복적으로 진행되었을 수용 수준은 더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번의 사과 보다 더욱 강력한 효력을 발휘할 있다.

또한 그에 더해 확실한 해결방안 또는 개선책이 커뮤니케이션 되면 더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부분은 실험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위기관리 케이스들을 통해 이미 검증되고 실제 기업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원칙이다.

아이러니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업들은 사과에 익숙지 않다는 사실이다. 직원은 사과해도 기업은 사과하지 않는다. 평사원은 사과해도 CEO 사과하지 않는다. 마치 제왕은 실수 없다는 투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9/25 10:39 2009/09/25 10:39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39
  2. 명박사 2009/09/26 18:5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맞습니다. 실제 제 경험에도 그런적이 있습니다.
    옛날 HAL사(?)와 협력해서 고객지원 하던적이 있었는데
    어떡 열혈 고객께서 우리 솔루션에 대한 엄청난 컴플레인이 있었는데,
    HAL은 욕먹기 싫어서 계속 쌩까고 안가고 있었는데,
    고객이 폭발직전 이었는데, 결국 제가 갔었습니다.
    가서 죄송합니다... 한마디 하고 2시간 동안 엄청난 욕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좋았습니다.
    고객의 마지막 한마디... 이렇게 오셔서 제 얘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불편하지만 걍 잘 써볼께요...

    • 정용민 2009/09/27 10:45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러니까 실제 경험 처럼 위대한 게 없어요. 아주 멋진 케이스군요. 감사합니다. :)

    • 명박사 2009/10/01 13:47  편집/삭제  댓글 주소

      HAL사가 어디인지는 알겠죠? ㅋ HAL은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나오는 컴 이름이죠... 알파벳을 하나씩 쉬프트 해보세요.

  3.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10/08 04:2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과 할 수 있는것도 상당한 배짱이 필요한거 같아여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2009년 09월 15일 (화) 11:01:37 기업앤미디어 web@biznmedia.com

요즘 TV, 신문, 온라인 뉴스들 그리고 소셜 미디어상의 대화들을 보면 기업이나 조직들에게 ‘위기’란 이제 일상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기의 발발 횟수와 분야도 다양해 졌지만, 위기 유지 및 소멸 기간도 예전보다 짧아진 감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로부터는 ‘온라인상에서의 위기 지속 기간이 최대 3일’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잠재적인 논란이라던가 해프닝들을 위기로 승격시키는 소스들을 보아도 예전보다 수백에서 수천 배 증가했다. 10년 전 위기관리라는 이야기에서 조중동에 기사를 빼러 뛰어 다니는 홍보담당자들의 이미지들을 기억하게 했다면, 지금은 PC에 수없이 많은 창들을 띄어 놓고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홍보담당자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개인이 곧 미디어가 된 세상에서 이런 현상은 당연한 것이 됐다.

셀 수 없이 많은 소스들로부터 위기의 지속기간 짧은 여러 위기들이 발생과 소멸을 거듭함에 따라 효과적 대응에 할애되는 시간은 그 만큼 더 짧아지고 집중적이 되었다. 예전에는 위기발생시 전사적 대응을 개시하는 시간이 반나절 정도(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언론의 마감시간 이전)면 인정되었던 것이, 이제는 한 시간대로 줄거나 아니면 분단위로 짧아졌다.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식은땀이 나지 않나? (그래도 포기하진 말자!)

위기관리 담당자들에게는 참으로 암울한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추어 사실 새로운 인력이나 시스템 그리고 예산이 확보되지도 않는다.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출입기자단에 맞추어진 홍보 및 위기관리 시스템이 확장되어 업그레이드 되기에는 아직도 길이 멀어 보인다.

여기저기에서 매일같이 지뢰들이 터지고, 사라져가는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우리의 기업 명성과 이미지들은 부분 부분 훼손되어가고 있다. 손을 놓고 있다기 보다는 손을 쓸 겨를이 없다. 물론 활용 가능한 남는 손도 없다. 아예 온라인 부분은 접고 가자 해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눈 감고 귀 막고 있다고 해도 지금 이 시간 온라인상에서 우리 기업과 관련해 어떤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는지 불안하기 그지 없다.

위기관리에 있어서 환경과 이해관계자란 토끼는 말 그대로 빛의 속도로 24시간 변화하며 달리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 조직과 기업들의 위기관리 역량은 아직도 거북이 수준에 머무른다. 아직도 많은 홍보담당 임원들을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위기관리 및 대응 시스템에 대해 확실한 솔루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가 이에 대한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이야기다)

갭(gap)을 줄여야 산다. 기업이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멸하고 마는 것과 같이, 생존을 위해서는 위기관리 환경에 대한 조직과 기업들의 좀더 발 빠른 준비와 실행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더 이상 예전 위기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머무르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러 위기 케이스들이 증언해 준다.

시스템 이전에 새로운 위기관리 2.0에 대한 기업의 시각과 철학도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다. 이전의 통제(control)와 포커페이스(poker face)중심의 관점에서 오픈(open)과 투명성(transparency) 그리고 대화(conversation)의 관점과 노력들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 만큼 녹녹하지 않은 경영 환경이 도래했다는 의미다.

이전에 반복적으로 강조했어도 실행하기 힘들었던 ‘전사적 위기대응’이 필수인 시대가 왔다. CEO의 리더십을 그렇게 강조했어도 여의치 않았지만, 지금은 CEO의 관심과 리더십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홍보담당자들이 출입기자와 사회부 기자 그리고 TV 피디들을 찾아 다녔던 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이제 만인을 쫓아 다녀야 하는 악몽 같은 시대가 되었다. 메시지를 통제하고 대화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쳐다 보던 시대가 가고, 오픈 하고 대화하고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사랑한다” 말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이솝 우화에서 잠들었던 토끼는 더 이상 잠들지 않는다. 우리 거북이에게는 더욱 더 힘든 레이스가 시작된 거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9/16 22:57 2009/09/16 22:57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26
  2. 모세초이 2009/09/23 14: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감사합니다^^

  3. 미도리 2009/10/28 18:0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잠들지 않는 토끼가 되어야하다니..정말 홍보맨들은 갈수록 힘들어집니다..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보통 기업이나 조직들의 본능을 볼 때 부정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일단 이에 대해 자꾸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괜히 해당 위기에 대해 크게 떠들어서 자사에게 좋을 것이 있겠냐 하는 생각이 그 기반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문화에서 행여나 나쁜 이야기는 말이 씨가 될까 입에 담지도 말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더욱 심하다.

위기관리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것'과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아도 될 것'에 대한 이 경계라는 것인 참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신종플루를 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을 모니터링 해 보면 몇가지 위와 같은 기존 본능과 조금은 동 떨어진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 흥미롭다.

초등학교 학생들 전교생을 세워 놓고 체온을 재는 퍼블리시티 스턴트를 진행했다.
네티즌들과 일부언론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다, 너무 스턴트 티가 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이런 스턴트를 진행했다. 일간지 대부분 1면에서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와 체온계로 얼굴을 덮고 있는 사진들이 게재되었다.

해당 퍼블리시티 사진은 과연 정부가 위기를 관리 하에 두고(under control) 있다는 느낌을 줄 까 아니면 해당 비쥬얼로 인해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더 증폭 시킬까? 해당 스턴트를 정부측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학생 보건 확보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했겠지만...전반적인 맥락에서 과연 그 기획의도를 달성했는지 궁금하다.

정부의 현재 핵심 메시지중의 하나는 '신종플루가 일반독감 수준 이상으로 치명적인 플루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신종플루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면서 대응활동은 그렇게 극단적인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거다. 심지어 재난수준에 이를때 백신의 특허권을 제한하고 일방적인 백신제조를 명령한다는 부분도 이해가 안된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대비하겠다는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일 수는 있지만, 반복적으로 신종플루의 심각성을 폄하하거나 일반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되레 문제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선택이라 본다. 메시지와 대응활동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전략적이지도 않다.

정부에서는 국회에 최대 2만명 사망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가 해명하는 사태를 스스로 만들었다.
전형적인 해프닝인데 이 부분은 조직의 구조와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다. 이렇게 중차대한 이슈를 대하는 내부의 자세들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기에 아쉽다.

위기시 함부로 예측하거나 상상하지 말라는 주문을 기억하지 않더라도, 이런 부주의한 발표들은 위기를 더 큰 위기로 발전시키는 Don't중 Don't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지 않을까? 이런 부주의 때문에 기존에 진행해왔던 모든 커뮤니케이션 노력들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거다. 모래성 같이.

기자들이 현장에서 수많은 해프닝들과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위기시 모니터링을 하라 하는 것은 우리 회사나 조직에 대해 나쁜 기사를 쓴 기자가 몇명인지를 세라는 의미가 아니다. 부정적 기사 100개, 중립적 기사 20개, 긍정적 기사 10개...이런식으로 보고해 봤자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기자들이 어디에서 어떤 문제점을 집어내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도리어 위기관리에 도움이 된다. 기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빨리 빨리 처리해서 더 이상 문제가 없이 해결을 하는 것 만 해도 위기관리가 된다면 너무 허풍일까? 반대로 본능에 충실하게 부정적인 기사들에 대한 대응논리들을 만들면서 보고서 작성에 긴 시간을 투자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위기를 관리하는 방식을 보면 해당 조직의 철학, 커뮤니케이션 건전성, 행동방식, 실행역량 그리고 전략적인 의사결정 방식등이 엿보이는 법이다. 일종의 건강검진 결과와도 같다. 이번 위기관리 프로세스와 insight들을 잘 정리해서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추길 바란다.

이젠 좀 정부가 먼저 패닉에 빠져 보이지는 말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8/28 15:51 2009/08/28 15:51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707
  2. 양깡 2009/08/28 23: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분명 신종플루 시작 단계에는 대국민 홍보나 실제 질환에 대한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만약 지금처럼 지속적인 대유행 행진이 멎었다면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결국 장기적인 준비가 없어왔기 때문에 고생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호흡기 전염병 위기가 꾸준히 예고되 왔지만, 적극적인 예산 편성도 없었고 위기 상황을 대처할 구체적인 방안도 준비해오지 않았던 거죠.

    지금 고생하는 것은 질병관리본부 홍보실이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아.. 물론 정책 실무자들도 안하고 싶어서 안해왔던 것은 아니란 것 압니다만... 갈팡 질팡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용민 2009/08/29 08:50  편집/삭제  댓글 주소

      위기관리는 상황관리부분(백신확보, 경계, 확산방지활동, 의료지원체계수립...)과 커뮤니케이션관리 부분이 함께 샐러드를 이루어야 하는거지요. 말씀하신데로 정부는 실제적인 상황관리 부분은 부실한 채 커뮤니케이션 관리로 위기를 퉁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론적으로.

      그래서 갈팡질팡해 보이는거지요. 실체가 없어서요. :)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얼마전 내가 진행했던 대학원 강의를 수강한 한 기자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잘 배웠습니다. 그 반대로만 접근하면 되겠네요!"


홍보담당자들이 위기시 기자들의 공격적인 접근방법에 이렇게 이렇게 방어하는 게 좋다 강의를 했더니 그걸 반대로 다시 뒤집어 접근을 하신다 한다. 재미있는 생각이라서 같이 웃었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우리 코치들에게 주문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최대한 공격적으로 질문하라'는 부분이다. 사실 실제 기자가 공격적이면 또 얼마나 공격적일까? 지난 십여년동안 기자회견이나 각종 모임에서 기자들이 얼굴을 붉혀가면서 끝까지 말을 물고 늘어지는 상황은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지 않았다. 그나마 당시에 그럴만 한 어처구니 없는 이유들이 존재했었다.

현장에서 화난 기자나 집요하게 따라붙는 기자를 만날 가능성은 그리 흔치 않다. 또한, 그런 상황에 처해 그로키 상태에 몰릴만큼 CEO나 임원들을 커버하지 못하는 홍보담당자들도 거의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런데 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할 때 코치들은 심하도록 공격적인 질문을 하게될까? 공격적인 질문은 답변자로 하여금 '의식의 마비'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핵심 메시지에 머무르면서 확보된 메시지를 반복 반복 반복 하라고 코치를 한다. 이런 일종의 '부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연습은 얼핏 보면 아주 간단하고 기계적이라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의 마비를 경험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면 이런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극도로 힘겨운 커뮤니케이션으로 화한다. 위기시 커뮤니케이션은 '비전략적인 본능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성격과 습관을 넘어서는 고통이고, 인간으로서 전략적이라는 가장 부자연스러운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 챌린지롸 싸우게 된다. (인간은 태초부터 비전략적이었다!)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훈련을 통해 CEO, 임원 그리고 홍보담당자들은 기자들의 공격적인 질문들에 익숙해 져야 한다. (그것이 현실화되건 되지 않건)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의식의 마비'현상을 한번 정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실패의 경험을 넘어서는 연습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신뢰할 수 있고,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얼마전 모 경제지 데스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그 부장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기자)OOO이를 이번 기자간담회에 보내 놓았더니...이번 비지니스건 관련해서 깊이 있게 알아온게 아니라 거기 OOO사 대표 개인 스토리를 기사 보고 올려 옿았더라구. 참나...그래서 몇마디 했어. 시장에 대한 개념이 없는거지...그게..."

그 만큼 요즘 기자들은 스스로 공격적인 것을 경계하는 것 같다. 가능한 출입처들과 친해지려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자신이 편하기 위해 출입처를 위한 기사를 쓰는 것은 문제다. 무조건 예전 처럼 출입처를 조지는 것도 함부로 가능한 게 아니다. 출입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자만 가장 잘 조질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출입처 하나 확실하게 조지지 못하는 기자는 그 출입처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대부분 즐겁고 재미난 스토리만 찾아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자와 홍보담당자들 모두가 생각해 볼 문제같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6/22 13:38 2009/06/22 13:38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가끔 PI(President Identity)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미디어트레이닝을 문의하는 클라이언트가 있으시다. 보통 미디어트레이닝은 평시 마케팅 및 PR을 위한 미디어트레이닝 타입(김연아나 보아가 받았다는 형태),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미디어트레이닝(보통 CEO나 위기관리팀들이 받는 형태) 그리고 PI(President Identity)를 진행하는 VIP용 미디어트레이닝이 있다.

이 중 가장 어려운 미디어트레이닝 형태가 PI(President Identity)를 위한 케이스다. 물론 PI 전략과 VIP를 위한 메시지들이 확실하게 세팅되어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그런 사전 전략과 메시지 세팅이 없는 경우는 상당히 힘들다. (코치가 힘들면 클라이언트 VIP는 수십배 더 힘드시다)

기본적으로 PI라는 것이 실제 VIP의 철학과 인품 그리고 전략적 방향성이 잘 융합된 형태로 발전 해 최종에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승화되어야 하는데 이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는데도 최소한의 전략과 메시지 세팅까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디에 촛점을 맞추어야 할찌 정말 고민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사실 코치의 이런 고민은 당연한 부분이다. 클라이언트를 그냥 돈 주머니로만 보지 않는다면 당연하다)

더 난감한 것은 PI와 관련한 전략과 메시지들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도 전혀 없으면서 PI를 위한 미디어트레이닝 예산을 한번 뽑아달라 하시는 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다.

마치...도산대로 BMW매장에 갑자기 들어오신 고객이 세일즈 컨설턴트에게 'BMW가 얼마에요?'하시고 뭍는 상황같다. 세일즈 컨설턴트가 '고객님 어떤 모델을 원하시나요?'하니 '그냥 대략적으로 얼마에요?'하신다. '대략적으로는 O천만원대정도에서 O억원짜리 모델도 있습니다. 고객님께서 특히 관심 두고 계신 스타일이 있으신지요?"하고 다시 되 물으면 이러신다.

'그냥 적당히 크고 잘 달리는 차로 하나 주세요. 얼마죠?'

그 매장안의 세일즈 컨설턴트의 마음이 바로 그렇다. 무조건 돈을 주겠다고 하니 얼른 BMW7시리즈 초대형 세단 하나를 추천해 버리면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분들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과 공유만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딜을 허락한다. 일방적인 문서 요청과 제출로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세스를 먼저 알자.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를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6/09 00:10 2009/06/09 00:10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564
  2. Sammie 2009/06/09 09:1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코치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에 대해서 아직 클라이언트들이 확신을 못 갖고 있어서..적당히 지불하면 적당한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1일 아침 한 라디오뉴스도 “‘분향소를 철거한 전경들이 실수한 것’이라는 (경찰의) 인식은 민심을 거꾸로 읽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청장은 “조만간 시민들에게 사과 표명을 하겠다”며 “분향소는 대한문 앞이 아닌 정동길 방면으로 옮겨 존치하고 연행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석방하겠다”고 31일 말했다.

주 청장은 지난 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버스가 막아주니 분향하는데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선일보]


보통 위기관리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세션을 진행하면 대부분의 임원진들이 '저렇게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집중해 세션 시간을 할 애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볼 수 있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언론 커뮤니케이션 do's and don'ts'를 설명하면 많은 분들은 '저렇게 기본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는 이유가 뭘까?'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루해 하신다.

하지만, 한두번의 '설화(舌禍)'로 아무일도 아닌 일들을 진짜 위기로 만드는 경우들이 너무 너무 흔하다는 것을 종종 잊는다. 남이 하면 말실수고 내가 하면 '내가 내입가지고 그런말도 한번 못하냐'하는 거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지만...위기가 진짜 심각하면 말을 아끼게 되어 있고, 좀더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게 되어있다. 그게 본능이다. 생존본능이다.

그에 기반해서 볼 때 위의 경찰간부분은 작금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어느정도 위기의식은 느낄 수 있다해도 그것이 자신의 '말'까지 아끼고 전략적으로 가져갈 만큼의 위해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 같다.

포지션과 메시지측면에서도 그렇고 타이밍측면(조만간이 뭔가?)에서도 '위기관리' 의지와 활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경찰에게 지금의 이 상황이 실제 위기가 아니라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설화 잔치를 벌이다가는 진짜 예상치 않았던 위기와 맞닥뜨릴 수 있다는 건 알아야 한다.

왜 침묵하는 공중들 까지 어처구니 없는 방식으로 화나게 자극 하냐 이거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6/01 14:48 2009/06/01 14:48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543
  2. jay 2009/06/01 15:4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인식과 역할의 문제 아닐까요? 견찰간부는 역시나 마인드도 멍멍이 마인드인게죠.

    5천만의 눈과 귀가 자신이 맡고 있는 어떤 지역에 꽂히고 있는데도 자신은 그저 '국민의 공복'이 아닌 임면권자의 '경찰직 공무원'으로서의 명령체계에만 관심있는 멍멍이...

    청장 본인의 말한마디가 국민들에겐 '경찰'이라는 조직의 투영이고 나아가 임면권자의 지지율과도 관계가 있다는 걸 모르는건지...;; 사실 거기까지는 생각하기 귀찮을수도 있겠죠. 그냥 까라면 까는게 속편하니까ㅠㅠ

    • 정용민 2009/06/01 16:55  편집/삭제  댓글 주소

      지금 말씀하신 부분도 진정한 소통이 부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의견이 아닐까 합니다. 위기의식의 생겨야 할 텐데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위기의 심각성이 최대화되면 대부분의 인간이나 조직은 전략성을 지니게 된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슈를 보면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보면 이런 가설이 맞는 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바른말(?)을 하면서 비난을 하던 주요 이해관계자들 그 누구도 노무현 전대통령을 일관되게 비하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다. (일부 퍼블리시티 목적의 몇 빼고는...)

위기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수 공중의 포지션을 읽어라. 그들의 포지션에 일단 우리의 포지션을 근접하게 하라"고 자주 말했는데...이 부분이 평소에는 힘들었던거다. 여러가지 이해타산이 끼어드니 그럴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위기시에는 이런 원칙에 충실해야만 해당 위기를 그나마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거다.

이번 이슈같은 경우에는 그렇게도 전략적이지 못했던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하나의 포지션에 머무른다. 모든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인간적이고, 애도를 표현하고, 몸을 낮춘다, 또한 모든 주변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핵심 메시지를 가져가고, 원칙에 머무르면서 메시지를 반복 반복한다.

트레이닝을 받지 않아도 위기시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우리들의 본능에 직접적으로 stick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본능적으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면 무언가 큰일이 날찌도 몰라..." 이런 느낌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지휘하는 방식이다.

조금더 나아가서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그러면 평소 사소한 위기때는 전혀 인간적이지 못했고, 애도 표현에 인색했으며, 자신(조직)을 높이기에 급급하고, 핵심메시지와 원칙을 망각한 채 애드립에 의존했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뭐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단 한가지다.

해당 위기가 자신과 자신조직에 그렇게 치명적(!)인 위기는 아니다 라는 본능적인 안전감이 그 원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정도 사건으로 우리가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골치는 아프지만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본능적인 만만함이 있는 이슈이기 때문인거다. 그래서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비전략적으로 대충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의 심각성을 미리 계산해 보는 것. 위기관리에 가장 첫번째 단계이지만...그게 이렇게 크게 '진부한' 조직들을 전략화 하는지 몰랐다. 위기관리에 있어 심리적이고 본능적인 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5/29 11:00 2009/05/29 11:00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이번 베이비 파우더 케이스를 모니터링 하면서 흥미로운 insight 하나를 다시 한번 검증하게 되었다. 그 insight는...

기업은 위기로 성장한다

이런 이야기를 평소에 하면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에서 B사가 보여준 위기대응 프로세스를 보면 그 의미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겠다.

B사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해당 관계사의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통해 타겟 공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했다. 내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POC를 하나로 집중하려 선택한 전략인지 아니면 이 팝업창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예산상으로나 인력상으로 가능한 유일한 매체였는지는 아직 알수가 없다.

확실한 것은 이 B사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소비자들의 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존재했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다.

B사의 이 유일한 위기관리 매체인 팝업을 한번 트래킹해 보면 이들이 얼마나 상호작용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사의 1차 팝업. 제목과 리드문장이 현실과 괴리. 포지션에 있어서도 아직 전략적인 포지션을 확정하지 못한 채 팝업게시한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차 팝업. 제목 사과문으로 변경. 리드문장 개선. 포지션이 사과와 리콜로 확정된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차 팝업. 소비자들이 한개뿐인 핫라인에 대해 불통 현상을 호소하자, 온라인 접수 버튼을 하나 더 확장해 POC를 확장. 그러나 아직까지 이 버튼은 기존 홈페이지의 소비자 의견 접수 코너로 단순 연결되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차 팝업. 문제가 된 제품군을 한정하려는 시도와 함께 소비자들의 리콜 요청에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서인 듯 해당 제품명들을 자세하게 게시했음. 그러나 아직까지 온라인 리콜접수의 불편 사안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차 팝업. 부족한 핫라인을 대폭 확장함. 좀더 적극적인 리콜의지를 표현. 리콜 온라인 접수 시스템도 재빨리 개선해 편의성을 강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환신청창 - 개선 부분. (사과문창에서 바로 넘어가게 설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환불신청창 - 이 또한 사과문에서 바로 넘어가게 설계.


앞으로 B사는 향후 위기가 발생시 팝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맨 마지막 버전을 기준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1. 사과문 제목 강조
2. 리드와 포지션 확정 및 일치화
3. 개선 방법의 논리적 설명
4. 리콜을 위한 POC의 최대한 확대
5. 온라인을 통한 대응을 위해서는 편의성 극대화

단, 이번 팝업 커뮤니케이션 진화(evolution) 과정에 걸쳐 문제가 있다면...

1.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렇게 시시각각으로 B사의 홈페이지에 들어와 업데이트 되는 내용을 보려하지는 않는다는 것
2. 온라인 대화를 모니터링해 보면 알겠지만, 소비자들은 그 때 그때 버전의 팝업에 대해서 비판과 항의를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음. (한번에 다섯번째 팝업이 그대로 떠 올랐으면 방지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노이즈)
3. 해당 기업이 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재하거나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음. (아니면 사내 위기관리 주체들이 너무 많다거나)

어쨌든 B사는 이번 위기로 팝업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갖추었으리라고 본다. 이 노하우를 시스템에 접목해서 다음번엔 좀더 나은 팝업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팝업을 넘어 좀 더 적극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노력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4/07 11:44 2009/04/07 11:44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jameschung.kr/rss/comment/1456
  2. mark 2009/04/08 08:5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탈크'가 새로운 위기이슈의 키워드가 됐네요. 다양한 제품군에 포함되어 있던데.. 다른 기업들도 불안 하겠습니다.

  3. loft 2009/04/09 00:0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아주 세밀하게 대응의 흐름을 짚어주셔서 해당기업의 대응방향과 한계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leah H 2009/05/20 22:0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자세하게 보령의 위기대처를 분석해주셨네요~ 소중한 글 잘읽었습니다^^
    고마습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우리 회사에 발생 가능한 위기 요소들을 서베이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두 리스트화 하고 각각에 가산점을 주어 우선순위를 둔 맵(Map)을 들여다 보자. 이 수백개의 위기 요소들 중 최고 위험군에 속한 위기 요소들을 먼저 살펴보자.

이들은 일단 회사 직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위기 요소들이다. 발생 빈도도 높을 뿐 아니라 매번 위기가 발생할 때 마다 회사에 아주 큰 데미지를 입히고 떠나는 골칫덩어리 들이다. 보통 기업들에 이런 최고 위험군의 위기 요소는 10개 정도가 넘지는 않는다.

이들 위험군에 속해 있는 위기 요소들의 또 다른 특징은 해결방법이 거의 없다는 거다. 회사에 자주 심한 데미지를 입히고 떠나는 위기 요소들에 대해 만약 깨끗한 해결책이나 대비책이 있었다면 아마 해당 요소가 그 위험군에 머무르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의 요소들에는 모두 구조적인 발생 원인이 존재하고, 대비할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일단 발생되었을 경우에는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만 집중이 가능할 뿐 간단하게 해결할 수 없는 유형들이 많다.

가장 위험한 위기요소부터 점검
이들 요소들은 향후 위기관리 매뉴얼의 주제로 사용된다. 기업의 위기관리 매뉴얼은 이러한 가장 위험한 요소들에 대한 정의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 방식과 발생시 필요한 처리 방침들을 담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하나의 위기 요소에는 한가지 유형의 실제 위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 개의 위기 요소에는 또 다시 수백에서 수천개의 다양한 실제 위기 유형(시나리오)들이 생산 가능하다.

예를 들어 패스트 푸드 업체에 최고 위험 위기 요소로서 '소비자 건강 관련 논란'이 꼽혔다면, 이러한 '논란'의 실제 발생 유형은 수백 가지가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NGO가 패스트 푸드 내 지방과 설탕 함유량에 대한 조사결과를 가지고 이슈를 제기할 수도 있겠다. 어떤 어린이 소비자가 지나친 햄버거 과용으로 비만과 고지혈증에 시달리다 이슈를 제기하는 경우도 있겠다. 해당 패스트 푸드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세트와 관련된 윤리적 비난 여론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이외에도 정부, 커뮤니티, 의사협회, 어머니들의 모임, 환우회, 투자자, 경쟁사, 학자, 온라인 등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해당 위기 요소와 관련한 셀 수 없이 다양한 위기들을 발생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모든' 세부 위기 유형들을 정의하고 분석해 매뉴얼상에 명기해 놓는 것은 좋지만, 이 하나 하나에 대한 발생 후 대응 프로세스들을 모두 매뉴얼에 담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매뉴얼에 수록해야 하는 것은 실제적인 대응 프로세스 '전반'이다. 하나 하나의 대응 프로세스가 각기 다르고 다양하다면 일단 매뉴얼 내용들을 위기 관리 담당자들이 전부 기억하기 힘들다. 그 이전에 그 위기 관리 매뉴얼은 성경 정도의 두께와 내용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성경을 전부 다 읽고 외우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담당부서별로 분류, 오너십 부여
만약 10개 정도의 위기 요소들이 가장 위험한 그룹으로 선정되었다면 각각의 요소들에 대해서는 10페이지 내외로 해당 위기 요소/유형의 정의, 모니터링 방식, 발생시 대응 역할분담, 대응 프로세스, 결과 평가 프레임 등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물론 그 페이지수가 적으면 더 좋다.

실제로 DIY(Do It Yourself)로 회사의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다 보면 자꾸 비슷한 대응 역할분담과 프로세스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부분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회사 내 위기관리팀 구성에 대한 대략적인 아웃라인 잡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공통된 역할과 분담의 주체들이 사내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과 실행의 주요 핵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고 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수 백 개의 위기 요소들은 어떻게 할까? 처리방식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사실은 큰 일이지만…) 각각의 위기 요소들을 2차 위험군, 3차 위험군, 4차 위험군으로 일단 그룹을 나눈다. 그리고 다시 각 위험군내 요소들을 하나 하나 분석해 본다.

일단 해당 위기 요소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릴 수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해당 위기요소에 대해 사내 어떤 부서에서 오너십을 가지고 사전 대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예를 들어 '사내 성희롱' 같은 요소라면 이는 HR부서에서 사전 관리 해야 하겠다. '일선 영업지점에서의 공금횡령' 같은 이슈는 영업과 감사 부서에서 관심을 가지고 사전 관리를 강화해야 하겠다. '임직원들이 같은 교통 수단을 사용 중 사고 발생' 같은 요소에 대해서는 임원들이나 직원들의 비즈니스 출장 등의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들이나 총무측에서 원칙을 세워 대비하면 되겠다.

이렇게 여러 개의 위기 요소들을 그 등급에 따라 각 담당 부서별로 쪼개어 오너십을 부여하는 거다. 물론 이 과정에서 CEO의 관심과 지원은 절대적이다. 누구든 자기일 이외에 업무가 늘어나는 것을 좋아할 사람들은 적다. 따라서 윗 분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사적인 의지와 관심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의 가장 큰 전제조건이 아닐까 한다.

다음주부터는 본 칼럼을 통해 위기관리 매뉴얼에 대해 몇 회에 걸쳐 설명할 예정이다.

[공지] 필자의 이 칼럼 제목을 4월부터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으로 변경합니다. 앞으로 기업 및 조직의 위기와 이를 둘러싼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서 실제적인 칼럼들로 꾸며갈 예정입니다. 그 동안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칼럼을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4/06 16:47 2009/04/06 16:47
정용민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