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comm'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09/02/06 M&A Comm 메시지 변화 프로세스
  2. 2008/10/17 누가알까?
  3. 2008/10/15 M&A Communication - 컨소시엄 파기 (4)
  4. 2008/10/13 생판 억울하진 않을꺼다
  5. 2008/05/27 (M&A) 모순
  6. 2008/05/22 (M&A) 정보소스
  7. 2008/05/21 (M&A) 플레이어들의 관계
  8. 2008/05/20 (M&A) 경쟁사 견제
  9. 2008/05/19 (M&A)커뮤니케이션 타겟
  10. 2008/05/18 (M&A)인수 의향
  11. 2008/05/16 (M&A)비밀준수 vs. 정보 (2)
  12. 2007/11/11 M&A comm-12(final) (4)
  13. 2007/11/11 M&A comm-11
  14. 2007/11/11 M&A comm-10 (2)
  15. 2007/11/11 M&A comm-9
  16. 2007/11/11 M&A comm-8
  17. 2007/11/11 M&A comm-7
  18. 2007/11/11 M&A comm-6
  19. 2007/11/11 M&A comm-5
  20. 2007/11/11 M&A comm-4
  21. 2007/11/11 M&A comm-3
  22. 2007/11/11 M&A comm-2
  23. 2007/11/11 M&A comm-1

[1. 인베브의 공식 메시지 - No Comment]

Asahi and Lotte said they were not considering a bid at this time. A spokeswoman for Anheuser-Busch InBev in Belgium said she could not comment on what businesses the company may be considering for divestiture.

An Asahi spokesman said his firm had not been approached by either Anheuser-Busch or Lotte about buying Oriental Brewery. [Reuters, Thu Feb 5, 2009 7:19pm EST]

[2. 오비맥주의 사측 메시지 보도 내용 - 통보 받았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구정 연휴 직전에 AB인베브에서 통보를 받아 아직 많은 것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며 "사측과 조합이 서로 협조하고 공생해 직원들의 권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이데일리, 2009.02.06 11:42]

[3. 2월 6일 이후 인베브의 포지션과 메시지]

궁금...


"방금전 이데일리와 머니투데이의 기사 내용이 사실인가?" 물을 때 could not comment on what businesses the company may be considering for divestiture 하고 다시 대답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AB인베브에서 오비맥주 측에 매각계획을 공식 통보했다는 사실이 맞나?"했을 때 could not comment on what businesses the company may be considering for divestiture. 라는 답변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가 않은 것 아닌가?

기사의 내용이 purely speculative하다고 짤막하게 논평을 하기에도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고 계속 기존 포지션을 가져가기에도 무리다. 새롭게 "AB인베브는 공식적으로 오비맥주 매각 계획을 통보했으며, 매각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포지션을 바꿀 수 밖에 없잖은가?

어떤 메시지가 나올찌 상당히 기대된다. M&A Comm에서의 메시지 변화 프로세스의 샘플이다.

P.S. 사실 기자들이 M&A 프로세스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해 주니 이런 메시지가 가능하지...일반적 신제품 출시나, 신사업 개시 같은 이슈에 대해 이렇게 속과 겉이 다르면 그건 PR 재앙이다. M&A Comm의 특징은 프로세스 개시 전 아무도 M&A 주객체들의 메시지를 믿지 않는다는 거다. 심지어 메시지를 내는 대변인 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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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알까?

M&A comm 2008/10/17 09:48
산은이 포스코에 대해 입찰자격을 박탈했다. 예상되던 결과와 다른 아주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 산은답다. 산은이 이런 의사결정을 하게 된 배경을 추측해 보자.

몇가지 산은이 의사결정을 위해 고려했을 만한 시나리오들을 생각해보면:

1. 포스코의 입찰자격을 유지시키고 추후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하는 경우
2. 포스코의 입찰자격은 유지시키고 우선협상대상자는 다른 곳을 선정하는 경우
3. 포스코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남은 다른 곳을 선정해 딜을 끝내는 경우
4. 포스코의 입찰자격을 박탈하고 딜 자체를 유찰시켜 재입찰을 실행하는 경우

산은측면에서 가장 덜 부담스러운 선택은 3번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포스코를 제외시킨 것 같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3번도 현 비딩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포스코는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문제에서도 큰 점수를 받고 전반적으로 인수자격에 가장 적합하다고 내외부로 회자되고 있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추측이겠지만 인수가격에 있어 다른 경쟁사들 보다 1조 가량을 높게 써냈다는 설도 있는 마당에 그 보다 적은 6조 중반가량을 받고 나머지 인찰참가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어색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안전할리 없다.

산은은 기본적으로는 매각 주체로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후보들이 중도 탈락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또한 산은에대해 매각주간사로서의 경험부족등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치명적인 실패사례를 만드는 것이라 그렇게 3번 선택이 안전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어쩌나. 포스코의 입찰자격 박탈은 이미 발표했고. 3번 리스크를 감내 할 것인지...아니면...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노사관계 안정을 위해...더욱 발전적인 인수후 경영 프로그램등을 위해 4번 유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찌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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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포스코-GS 컨소시엄에 대한 GS측의 막판 컨소시엄 파기로 이슈가 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 기자들이 수많은 관전평을 쓰고 있는 데 그 관전평을 바라보고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자들의 관전평을 관전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 기자들이 일반적으로 M&A 프로세스나 법률적인 이슈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
2. 그러한 것을 알면서도 '말이 안되는' 여론 플레이를 하는 입찰 참가사들도 있다.
3. 입찰 참가 플레이어들이 과연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몇가지 기자들이 기본적이지만 간과하는 부분들이 있다. GS가 컨소시엄을 파기 한 것이 무슨 큰 죄인 것 만큼...신의를 이야기 하고 심지어는 차후에 진행될 M&A에 참가할 수 있겠느냐 하는 부정적인 평가까지 한다. M&A에서 컨소시엄은 언제나 깨질수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한 책임도 서로가 서로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컨소시엄 파기에 대해 서로에게 올가미를 씌워 놓는것은 컨소시엄 참가 당사자 스스로가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짓을 하는 것이다. M&A라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컨소시엄 올가미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뭐 승자의 저주니 뭐니 언급할 필요도 없다. 기본이다.

또, 경쟁사인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포스코-GS 컨소시엄 파기로 인해 "포스코가 입찰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모든 것은 산업은행이 판단 할 문제다. 입찰 경쟁사들이 주장은 할 수 있지만, 또 이면적으로 산업은행의 법리적 판단에 압력을 행사할 수는 있겠지만 포스코의 입찰자격 자체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컨소시엄 파기가 제안서 제출 이전이나 이후냐 하는 법리적인 논쟁까지 파고들어가는 데...제안서 제출 현장에 포스코와 GS가 함께 등장했었고, GS가 입찰가격에 대해 '자신들의 가격이 아니다'라는 문서를 입찰마감 이후에 산업은행측에 전달한 것 등으로 보아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만약 포스코에게 계속 입찰참가자격을 주거나 이번 입찰을 유찰시키면 산업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다른 입찰 참가사들이 일갈하는 것도 사실 말이 안된다. (잘 모르는 언론에게는 회자가 될 수는 있겠다.) 많은 M&A 주간사들은 해당 딜에 있어서 입찰 참가자들이 사후 결정에 불복하고 소송 할 것을 대비해 미리 미리 소송불가에 합의를 해 놓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이 고민 중이라는 보도는 억측일 가능성이 많다.

포스코-GS 컨소시엄 파기를 둘러싸고 양사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을 분석해 보면 이번 컨소시엄 파기가 인수팀 전반의 합의된 의사결정은 아니었다는 추측은 가능하겠다. 왜냐하면 컨소시엄 파기 직후 양사의 메시지는 '갑작스럽고 황당함'을 내포하고 있다. 컨소시엄 파기 소식에 대해 포스코가 미리 알았는지 아니면 GS의 발표 이후 알았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에도 혼란이 있었다. 나중에 법적인 책임론이 나오니 얼버무리는 형상이긴 한데...좀더 인수팀에서 양사간 시나리오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alignment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아무튼, 알면서도 속고 모르면서도 넘기는 게 이 쪽 바닥이다. 커뮤니케이션만은 정신을 챙겨야 하는데...아주 아수라장이다. 언론도 따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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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loft at 2008/10/16 11:37

    M&A분야는 미디어 모니터링에 의지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기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경험에 의한 부사장님의 진단이 관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Commented by prsong at 2008/10/17 08:06

    잇따른 뉴스를 보면서 뭐가 뭔지 헷갈렸는데.. 좀 정리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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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GS의 이 모든 기대와 노력은 물거품으로 끝났다.

아무튼 그간 대우조선 인수를 놓고 국민과 재계 앞에 약속했던 ‘공언’(公言)이 공수표로 끝남에 따라 GS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S 관계자는 “GS 단독으로 (인수전 포기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포스코와 합의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결론 내린 것이기 때문에 GS가 모든 비난을 받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연합뉴스]
종종 이렇게 인수전 막바지에 돌연 참여 의사를 번복하는 업체들이 있다. 2005년 진로 인수전에서 대한전선과 컨소시엄을 이루었던 인베브도 그랬었다. 문제는 인수전 참여 의사를 이전에 얼마나 강조하고 반복했는가 여부에 달려있다.

예전 M&A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만약 1%라도 인수 불참 여론이 내부에 있었다면 그 이전에 그렇게 인수 의사를 과도하리 만큼 강조하는 것은 위험했다. 특히나 단독 참여에서 포스코와의 컨소시엄까지 변화를 주면서까지 인수 의사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over communication이 있었다면 분명히 이제부터 그 반대 여파를 감수해야 한다. 아주 생판 억울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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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모순

M&A comm/M&A Comm 2008/05/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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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M&A는 거래이기 때문에 매각자와 매수자가 있는데, 이 둘간에는 M&A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목적이나 방식에서 서로 다른점이 존재할 것 같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모순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한 쪽은 뚫으려 하고 한 쪽은 막으려 하는 형태라고나 할까. 간단히 정리하면, 매각측에서 지향하는 M&A 커뮤니케이션 목적은 '가격 극대화'다. 매입측에서 지향하는 M&A 커뮤니케이션 목적은 '적절한 가격에 모든 가용 자산을 인수 성공'하는 것이다.

매각측에서는 공개입찰의 경우 중립성 확보를 위해 커뮤니케이션한다. 그러면서도 '매각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커뮤니케이션 한다. 일부 주주나 채권단이 우회적인 언론 플레이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윤리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M&A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윤리성이라는 가치는 그렇게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닌 경우들이 많다.

매각측에서 우려하는 stakeholder들의 분위기는 공개입찰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 정부의 개입등으로 인한 매각 일정 지연, 과다 경쟁으로 인한 인수 기업 선정 부담, 매각과정에서 불거지는 노조의 반향, 각종 정치 사회적 context, 지나친 언론과 NGO등의 관심, 매각과정에서의 기업 가치 하락등이 될 것이다.

매각측에서 원하는 M&A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빨리, 조용히, 좋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빠른 매각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논란이나 잡음들을 최소화 하는 데 커뮤니케이션을 집중해야 한다. 조용히 매각 하기 위해서는 비밀준수가 매우 중요하겠다. 일부 매수측들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상호 견제하거나, 매각측을 압박해도 이에 대한 대응은 최소화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끄럽게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가봤자 힘든 것은 매각측이기 때문이다.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어느 정도 노이즈를 전략적으로 기획한다. 변수가 많은 매각 과정에서 일관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유일한 주제다.

매수측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인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공개입찰의 경우 경쟁사 및 컨소시엄들을 모두 제압하는 것을 즐긴다. 소위 언론에서 '1강 2중' '3강' 'Big 4'등 인수 레이스에서 선두를 유지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인수 전략에 따라서 이러한 전략을 따르지 않는 경우들도 많다는 것이다. 오직 인수전에서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실제 bid에만 신경을 집중하는 곳들도 있다.

입찰과정에서 전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뛰어 올라가는 기업들이 그런 사례다. 철저하게 M&A의 기본인 Confidentiality를 고수해서 성공하는 타입이다. 이 경우에도 pros & cons가 있다. 일단 적절한 M&A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시화되지 못했던 (또는 않았던) 우선협상대상자에게는 사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 깔대기 처럼 관심의 포화가 쏟아지게 마련이다. 레이스 과정에서는 one of them으로 spotlight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이럴경우에는 '예상외'가 되기 때문에 언론의 검증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들이 있다.

또한 인수사 노조에게 '낯설음'을 주기 때문에 이 또한 잠재적인 상호 이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 외에 매각과정의 공정성 시비라던가, 공정위나 정부에서의 예기치 못한 관심 주목등이 부작용으로 예상될 수 있겠다.

그러나 자금면에서 탄탄한 인수여력을 보유하고 (이 뜻은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천명하지 않아도 될 뿐아니라, 다른 공동 투자자들을 모을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있는 기업은 그렇게 M&A 커뮤니케이션에 적극적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인수의향사들이 과도하게 경쟁을 함으로서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을 부담스럽게 높이고, 인수 예정 기업의 가치를 과대하게 얼려 놓고, 인수과정에서의 예상되는 잡음을 극대화 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 것이다.

상장사로서 경영진의 인수의지를 적절하게 자사 주주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자사의 인수가 주주의 가치를 강화 할 것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피인수 기업 노조에게 올바른 이미지를 전달하고, 매각측에게 성실한 입찰 참여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분명히 레이스 중의 기싸움이나 여론 플레이등은 일종의 '연막'이거나 '경쟁사의 인수 의지'를 테스트 하기 위한 경쟁 전술로서 활용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실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기 위해서는 bid 자체에 충실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 할 필요도 있다. 따라서 어느 하나 한 부분이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기 보다는 조화로운 운용, 전략적인 운용, 상호지원의 운용 원칙에 따른 적절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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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6) M&A는 정보전이기도 한데, 커뮤니케이션 지원에 활용 가능한 정보들은 어디서 어떻게 얻나?

일반적으로 인수팀이 구성 되면 인수팀은 정기적으로 보고회의를 가진다.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가장 정확하게 챙겨야 하는 것은 각종 언론 매체의 관련 보도들이다. TV보도나 신문기사나 사설등을 포함해 모든 공식 비공식 정보 소스들을 통해 모니터링을 한다.

특히 경쟁사들의 견제 활동은 일반 신문 기사나 TV 리포트와 동시에 각종 '기고문' '칼럼' '사설'등을 통해서 진행 되므로 경쟁사의 이러한 움직임들을 시시각각으로 포착해 분석하고, 대응 시나리오들을 수정 확정해야 한다.

또한, 주요한 정보소스로 정보지 즉, 찌라시가 있다. 증시주변에서 도는 '설'들도 민감하게 확보 분석해야 한다. 각종 경쟁사측에서 들려오는 소식, 공정위나 국회측에서 도는 이야기들, 몇몇 정부의 관련 키맨들의 태도변화 추이등이 다 좋은 보고 소재가 된다.

정기적 인수팀 보고 모임을 할 때 많은 커뮤니케이션 재료들이 거론되기 때문에, 이 회의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같은 팀내의 자금 자문, 법률 자문, 기획 자문, 학계 자문, 대관업무 그룹, 로비스트들에게서 얻는 정보는 매우 활용 가치가 높고 시기적절한 인풋이 될 수 있다.

단, 주의해야 하는 것은 그 정보가 공개해도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과, 그 정보를 흘릴경우 어떠한 역품이 올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이슈에 봉착하지 않을 것인가도 분석을 해야 한다. 평시와는 다르게 모든 정보를 다 밖으로 나를 수는 없다.

경험상 법률이나 기획 또는 학계 자문단들은 자신들이 거론하는 정보들이 '비밀'이라는 개념만 가지고 있지, 적절하게 전략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생각들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은 커뮤니케이션 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종착점은 인수팀내 멤버들이 다 같다. 그 목적과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나가느냐 하는 게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다.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케이터들은 확보된 정보들을 전략적 판단을 거쳐 잘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아이러니 하지만 기자들도 M&A 때는 매우 좋은 정보원이다. 해당 M&A에 대해 기사를 많이 쓰는 기자들은 아주 고급정보는 아니더라도 업데이트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들에 대한 소식은 기자들을 통해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

보통 M&A 커뮤니케이션에서 기자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간의 정보 교류 방식은 'give and take' 방식이 기본이다. 일반 홍보시에는 이런 방식이 힘들지만, 어짜피 M&A 이슈로 커뮤니케이터가 기자를 만나면 '내가 가진 따끈한 업데이트를 줄 테니, 당신도 멋진 정보 하나 주시오'하는 게 상호에게 더 생산적이다.

모든 정보는 정기적으로 또는 중요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리, 분석되어져, 보고되어진다. 인수팀 책임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형식으로 분석 정리 되는 것이다. M&A에서 Confidentiality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M&A 판에서 만큼 정보들이 많이 유통되는 경우들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 보면, 그 정보의 질이라는 것이 무조건 활용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수준이라는 인식도 선행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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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M&A판이라는 곳이 거기서 거기고, 서로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 견제라던가 커뮤니케이션 지원에 있어서 제약이 따르지는 않는가?

그렇다. 이게 M&A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흔한 걸림돌 중의 하나다. 예를들어 골드만삭스를 견제 해서 매각자문사 지위를 떨어 냈다고 해도, 나중에 그 골드만삭스를 클라이언트로나 컨소시엄 멤버로 다시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그룹들을 견제해서 상당한 노이즈를 일으켜 놓아도, 바로 그 다음 M&A시에 같은편이 되면 참으로 난감한 논리 전개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또 문제는 개인적인 친분이다. 예를들어 유명한 자문 변호사들끼리는 서로 누가 어떤 회사를 자문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거의 대학 사시 선후배간이고, 친분이 깊은 경우들도 있다. 이때 커뮤니케이션 지원에 있어서 상대방 자문 변호사 그룹을 견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내부에서 참 난감한 분위기가 벌어지곤 한다.

사주끼리 민감한 관계라면 커뮤니케이션 지원은 더욱 힘들다. 예를들어 사돈간이라던가, 친소관계가 있을 때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공정위 같은 대정부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종종 겪는 일이지만, 몇개 신문에 이번 M&A에 대해 공정위나 정부 기관과 관련된 '설'을 다루면, 그 다음날 아침 관련 부처에서 바로 사내 대관업무 담당자에게 전화가 온다. 보통 "이 기사에서 언급한 '업계관계자'가 누구인가?" 에서 부터 "업계에서 누가 이 따위 기사를 가지고 장난 하는지 밝혀라"하는 경우들이 많다. 당연히 대관업무 파트에서는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하는 푸념이 나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M&A 커뮤니케이션 지원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파트는 인수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고 책임자에게만 통제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많은 인수팀 부문별 책임자들의 의견과 친소관계를 들어주다 보면 임팩트있는 활동은 거의 불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상당히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M&A 커뮤니케이션팀은 모든 인수팀과 마찬가지로 비선 조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심지어는 인수팀내부에서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오픈 커뮤니케이션은 그냥 홍보팀에서 전담을 해서 푸쉬 할 수 있겠으나, 클로즈 커뮤니케이션의 경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비선 및 비밀 조직으로 수행 하는 것이 낫다.

이 M&A판은 정보력의 싸움이자, 정보력의 품질이 승패를 좌우한다. 아무리 주의를 하고 비밀 비선조직으로 운영을 하더라도, 언론 플레이나 기타 플레이들이 가시화 되면 그 소스는 어느정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기사 하나를 놓고도 어디에서 이런 기사를 밀어 넣었는지 '감'이라는 것이 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도 이 비선 커뮤니케이션팀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다. 오픈과 클로즈 커뮤니케인의 적절한 믹스 그리고 통합된 관리 또한 인수 작업 책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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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M&A는 승패가 갈리는 승부판인데, 경쟁사 또는 경쟁 컨소시엄에 대한 견제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맞다. 어떻게 보면 M&A 커뮤니케이션의 꽃이 바로 경쟁사 견제 지원이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분명히 승부가 갈리는 승부판이고, 각각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력과 명성을 보유한 인수 경쟁사들이기 때문에 공정한 승부가 진행 될 듯 하지만, 현실은 그와 다르다.

엄청나게 많은 말들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또 다양한 논리들로 포장 되어져 공유된다. 이러한 견제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일정한 상호 견제의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이 원할하게 움직여 주면 미처 매각주체들이나 정부에서 감지 하지 못 했던 게임의 룰이 새로 생성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매각 이후의 치명적인 논란을 미리 한번 필터링 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또한 인수를 성공한 회사에게 어느 정도 면죄부를 주는 통과 의례의 의미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견제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패배'하고 '인수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승부판에서 이러한 구도는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인수 경쟁사들에 대한 견제방식으로 잘 사용되는 형식은:

1. 자금력을 문제로 삼기
2. 경쟁제한 구도를 문제로 삼기
3. 국민감정 또는 애국심을 자극 하기
4. 비지니스 윤리적 측면으로 문제 삼기 (이해상충등)
5. 전력 들추기
6. 경험 없음을 꼬집기
7. 인수후 시너지를 평가 절하하기
8. 컨소시엄 파트너들을 문제 삼기
9. 자금형성 과정 및 출처에 대한 의문 제기 하기
10. 진정한 인수의지에 물음표 붙이기
11. 인수 목적에 대해 물음표 붙이기
12. 정치적인 배경 들추기
13. 기타 유언비어 배포하기

일반적으로 홍보담당자들이 볼 때에는 아주 dirty play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형식들은 M&A 경쟁에서 반복적으로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반대로 이러한 방식들을 미리 알고 M&A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자사에 적용해 각각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만들어 M&A 커뮤니케이션 플랜과 사전 시뮬레이션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입찰을 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어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까지도 주된 커뮤니케이션 주제들은 이상의 13가지 주제들이 대부분이다. 계속 반복 강화되어지는 주제들도 있고 생겼다가 사라지는 주제들도 있다.

보통 경쟁사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각 경쟁사 또는 컨소시엄에 대해 위의 13가지 항목들에 대한 적용 가능성들을 리스트화 해서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곤 한다. 우리 회사의 이야기는 하지 못해도 경쟁사들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핵심적인 기자들과의 사적인 자리에서 각 경쟁사들이 안고 있는 키 이슈들을 짚어 주는 것이다. 물론 우리회사에 대한 이슈들은 경쟁사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짚어 주곤 한다.

기자들에게는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경쟁사들을 분석해 주고, 판을 큰 흐름에 따라 읽어주는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고맙다. 짧아도 몇개월 가는 이 M&A 레이스에서 단계마다 좋은 이슈들을 정리해서 브리핑해 주는  커뮤니케이터는 당연히 존경 받을만 하다. (비밀준수 범위와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세부적인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쟁사에 대해 확실한 상황판단을 가지고 법률적인 고증을 거친 평가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해당 경쟁사의 아픈 곳을 찌르는 창이 될 수 있다. 반면에 마타도어 수준의 근거 없는 비방은 기자들에 의해 단기간에 검증되고 외면 받는다. 물론 부정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구두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거나, 자료를 정리 해 주지도 않는다. 그냥 한정식집에 앉아 전문가의 입을 빌어 술 한잔에 이슈 하나 식으로 풀어 나가는 것이다. 부담 없는 분위기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이슈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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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M&A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면 타겟이 있을 텐데 어떤 타겟들을 주로 대상으로 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건가?

이 또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 사항이다. 특히 M&A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을 단기성, 강력한 효과, 한정된 타겟으로 볼 때 한정된 타겟의 규정과 실행에서의 접근성 확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근간이다.

일반적으로 M&A 교과서에서는 다양한 타겟군들을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으로 한다고 나와 있지만, 분명히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는 우선 순위가 존재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우선 순위로 놓은 커뮤니케이션 타겟에게 접근 함에 있어서 M&A 커뮤니케이션상의 특성에 의한 접근 방식의 제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매각 주체에 대한 우선 순위가 가장 높게 나왔다 해도, 오픈 된 소스나 일방적 홍보 메시지로 매각 주체에게 큰 임팩트를 줄 수 는 없다. 기존에 공유된 명성이 존재 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인수 경쟁에 즈음한 무차별적인 홍보성 메시지 배포는 매각측에게 별반 인상적 메시지들이 되지 못하기 마련이다.

인수 의향을 가진 다른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이들을 견제하기 위한 메시지들도 오픈 된 소스로 다가 가기에는 큰 장애가 따르기 때문에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또한 M&A 이후에 결합심사등을 관할하는 공정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에도 마찬 가지 장애가 존재한다.

단순히 언론을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커뮤니케이션 필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언론이나 일반 stakeholder들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심지어 매입액수와 기업결합 승인의 배후에 대해서 까지 여러 이슈들을 제기했어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transaction이 완결된 많은 사례들이 있다.

그렇다고 M&A에 있어서 언론의 힘을 과소 평가 할 근거 또한 없다. 최근 모 대형 M&A의 매각자문사 선정 과정에서도 언론의 견제 파워는 여지 없이 나타났다. M&A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프로세스인 '이슈--> 실행--> 보도 -->심화 실행 -->보도'의 spiral strategy의 파워는 언론을 통해서 종종 목격된다.

요점은 M&A를 담당하는 커뮤니케이터들이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에만 전력을 집중 배분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분명 언론 커뮤니케이션은 M&A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좋은 도구이며, 큰 힘을 발휘하지만, 성공적인 M&A Deal을 위해서는 일상적 언론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open communication과 shadow campaign이나 lobby와 같은 close communication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커뮤니케이션 타겟으로 돌아가서 일반적인 타겟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 매각주체 (매각사 주주 및 주요 채권단, 매각 주간사...)
  • 인수 파트너들 (같은 컨소시엄내 멤버들)
  • 잠재적 투자자 (IB, SI, PF 등 포함)
  • 인수 경쟁사들 (경쟁 컨소시엄내 멤버들 모두 포함)
  • 정부 (공정위, 국회, 청와대, 관련 부처...)
  • NGO (각종 trade 또는 소비자 단체들)
  • 언론 (국내 언론 및 해외 언론 포함)
  • 직원들 (자사 및 인수 예정사 노조 포함)
  • 기타 사업관련 조직들 (도매상, 판매점주, 전략적제휴사, 하청 도급 업체등...)


타겟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공식적이거나 오픈된 접근 방식은 거의 10-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 외에는 모두 제3자 인증방식을 통한 간접 접근이나, shadow approach들을 통한 접근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메시지에 있어서 전략적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확정된 메시지가 전달되는 커뮤니케이션적 접근에 있어서도 상당히 민감한 태도를 취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M&A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슬비 처럼' 커뮤니케이션 타겟이 비가 오는지 의식하지 못해도 몸이 젖는 것과 같은 접근 방식이 유효 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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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피인수 기업에 대한 인수 의향을 밝히는 기업도 있고, 끝까지 밝히지 않는 기업도 있는 데 그 차이는 무얼까?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볼 때도 일부 기업들은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는 반면, 일부 기업들은 '설'은 있는데도 공식적인 인수의향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 인수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기업들은 왜 그렇고,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기업들은 또 왜 그럴까? 이 둘간의 차이는 무었이 있을까?

일단, 여러가지로 유추를 해 볼 수 있는데 첫번째 공개적으로 인수의향을 미리 부터 밝히고 나오는 기업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M&A 경험이 적은 기업
2. 피인수 기업과 업종 관련도가 약간 떨어지는 기업
3. 의향은 있는데 자금력 일부나 컨소시엄 파트너가 필요한 경우
4. 일부 국내 재벌 기업 (오너 기업)
5. 기타

일단 M&A경험이 적은 기업의 경우 '우리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 들 예정이다'라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stakeholder들의 반응을 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각각 어떤 반응들이 나오는지를 직접 간을 보는 거다. 이런 분석들은 일부 기업들의 경우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simulation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M&A 경험이 적은 기업의 경우 이런 활동을 병행해 보면서 인수 의향을 확정하는 경향이 보인다.

피인수 기업과 업종 관련도가 떨어 질 경우에는 stakeholder들이 '왜 이 회사가 이 판에 끼어 드나?"하는 의문에 대해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답변해야 할 필요를 느끼기 때문에 미리 인수 의향을 공표하는 듯 하다. 매각사측에도 전혀 엉뚱한 업계의 예상치 못했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고, 예상되는 인수후 비전에 대한 사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수 의향은 있는데 자금력이나 컨소시엄 파트너를 원하는 경우에도 인수의향을 미리 미리 공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경우 이 기업은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거나, 규모나 포텐셜이 있는 회사인 경우가 많다.  OO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연이어서 "꼭 인수한다"는 확신에 찬 의지를 강조하는 거다. 인수의향서 접수 이전까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군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이런 일시적인 지위를 통해서 인수 자금을 지원 받거나, 다른 강력한 인수 의향을 가진 기업들 또는 사모펀드들로 부터 컨소시엄 구성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오너 재벌 기업의 경우에도 이런 사전 의향 공표가 이루어진다. 오너께서 '그거 인수 해야 하지 않겠어"한 마디만 하시면 모든 전문가들이 그 쪽으로 최선을 다해 방향을 잡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이나 하는 절차들이 요식화되고, 오너의 자금력과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현실화 된다. 당연히 기업 홍보팀에서는 이런 오너의 의지를 활발하고 강력하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겠다.

기타의 경우에는 이미 관련 주요 부분에 인수 로비를 장기간 진행해 왔던 기업이 명분을 쌓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 실제 인수 의사는 없으면서 단기간의 기타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 자사의 인수 의향을 통해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 해보려는 기업 등등의 여러가지 형태들이 있을 수 있다.

반면에 대부분의 기업들 (특히 외국기업들)의 경우 인수 의향은 끝까지 대외비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시각은 철저하게 'MARKET'에 근거하기 때문에 'stock price'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불필요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되고, 모든 기업내 역량이 align되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수 의향을 공표한다는 것 자체가 근본적인 부담이다. 또한 인수 의향을 공표하는 것과 공표하지 않을 때 얻는 이익을 비교 분석해서 사전 공표의 실익이 없다면 당연히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는 것이다. 인수 의향을 너무 강하게 표출하다 보면 인수 실패 후 얻을 수 있는 이미지상의 데미지 또한 사전 인수 의향 공표를 부정적으로 보게 하는 이유다.

결론은, M&A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항상 pros and cons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중장기적인 시나리오를 그려 나가야 한다. 외부 변수들을 100%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Plan B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설계를 해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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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Communications as Ikor at 2008/12/25 19:10  삭제

    Subject: 인생의 승부수가 너무...

    올해 10월 말 한화가 대우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한화는 인수금액으로 6조5000억 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이행보증금으로 입찰금액의 약 5%인 3000억 원을 납입했다. 29일 본계약을 할 때 5%를 내고, 내년 3월 말까지 나머지 90%를 지불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 자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행보증금으로 낸 3000억 원을 아까워하다 자칫 한화그룹 전체가 망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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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터 정기적으로는 아니더라도 M&A Communication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사내적으로 M&A Communication과 PMI(Post Merger Integration) 서비스 팩을 완성했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실행적인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M&A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전문가들은 많다. 그러나 M&A는 transaction이 전부가 아니다. Transaction process를 둘러 싼 수많은 stakeholder들과 그들 각각에 얽혀 있는 issue들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대응하며, 활용해야 하는 가에 M&A 성패의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최근에 조명을 받고 있는 PMI의 경우에도 그러한 연장선상이 아닌가 한다.

칼럼 하나에 한가지 질문을 가지고 M&A communication에 대해 글을 쓸 예정이다.

질문1) M&A는 비밀준수가 생명인데, 어떻게 기자들은 M&A 가능성을 점치고 관련 정보를 얻을까?

경험상 기자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는다. 보통 M&A와 관련 된 정보의 소스또한 인적정보가 가장 많은 것 같다. 그 다음은 소위 찌라시를 통한 '루머'를 얻어 이를 확인하는 타입이 많다.

인적정보라는 것은 보통 은행권이나 증권관련 또는 투자자문사 같이 소위 '돈'과 관련된 인사들이 기자들과 접촉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이 뿌리가 되곤 한다. 기자가 주식을 하는경우에도 시장이 소스가 된다. 보통 관련 회사의 홍보팀에서 나오는 것 같지는 않고, 와인 동호회나 골프 모임 등등의 사적인 모임에서 알게된 기자와 관련 인사가 저녁식사등을 하거나 하면서 흘리는 이야기들이 소재다. 전혀 비지니스적인 환경은 아니라는 점이 독특하다.

Buyer측에서는 관련 직원들이 아무리 입조심을 해도 몇몇에게는 정보를 흘린다. 보통 주식과 관련 된 이야기로 주변인들에게 흘리는 데 "OO주식을 사...그거 앞으로 괜찮을꺼야" 이런 식이 많은 것 같다. 심지어는 Buyer사 핵심 임원이 사적인 사교모임에서 흘리는 경우도 있고, 그 이야기가 흘러 흘러 기자들에게 전해 지는 사례들도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M&A관련 정보는 극히 제한되고 검증된 인사들만 공유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비밀준수라는 개념 자체가 한국적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정보공유 범위를 극히 제한하는 방법 밖에는 leaking의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M&A Communication 관점에서 M&A를 준비하는 커뮤니케이터는 M&A 의향이 섬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개발해야 한다. M&A Communication에서의 원칙은 "전략적인 노 코멘트'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최초 기자가 전화를 걸어 왔을 때 부터다.

(따르릉)
여보세요. OO 홍보팀 김철수입니다.

아 김팀장님, 저 OO투데이 이영수인데요. 저 뭐 한가지 물어 볼께요. 혹시 ### 인수할 계획이 있어요?

네? ###이요? 그건 왜요?

아니...내가 어제 누구한테 들었는데...OO이 ### 인수할려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야마가 되는게..OO이 ###먹으면 여러가지 지역 열세에서도 벗어 날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좀 있을 것 같아서...어때요 진짜 사내에 그런 움직임이 좀 있나?

에이...그러면 일단 제가 알겠지요. 저는 처음 듣는 소린데?

흠...김팀장님이 몰라서 그래. 내가 조상무한테 전화해 볼께. 직접 물어봐야 겠다.

아니 아니...이기자님. 제가 알아보고 전화드릴께요. 조상무 회의 들어가서 통화도 안될꺼에요. 제가 알아보고 뭐가 어떻게 되가는 지 알아 볼께요. 금방 전화드릴께...

(딸깍)

이렇게 M&A Communication은 진행된다. 그 다음은 아주 뻔하다. 몇가지의 답변 중에 가장 흔한 답변을 골라보자.

1. 이기자님, 제가 알아봤는데 그런 이야기는 말도 안된데요. 절대 아니야. 그거 그냥 찌라시에서 나온 이야기 아니에요?

2. 이기자님, 모르겠는데. 아무도 몰라 그런 이야기는. 나보고 어디서 그런 이야기 들었냐며 되레 묻더라구...

3. 이기자님, 제가 알아보니까. 조금 민감하네 그게.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합시다.

가장 흔한 답은 뭘까? 경험상...M&A에 대한 의향이 있는 기업의 경우는 2번 답변이 가장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일부는 1번 처럼 오리발을 내미는 커뮤니케이터들도 있다. 모두다 '노 코멘트'전략에 일환인데, 전달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는 이렇게 나뉜다.
 
보통 M&A Communication을 담당한 홍보담당자는 '모른다'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는 문제가된다. 기자가 생각하기를 '이회사 홍보팀은 M&A와 관련되서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 그러니 직접 담당임원에게 전화를 하는게 빠르겠다'하는 생각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른다'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다른 표현을 하고 나름의 논리를 통해 노코멘트하는 것이 낫다. 어짜피 기자는 추가취재를 하기 때문에 홍보팀의 공식적인 답변에 연연하지 않는다. M&A Communication 때 만큼 기자가 홍보팀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이왕 믿지 않는 것...인간적인 신뢰마저 훼손하면 안된다.

외국기업들의 내부 가이드라인들을 살펴보면 답변 샘플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시장의 어떠한 루머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불확실한 사실은 컨펌해 드릴 수 없습니다."
"현재 그와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확정되어진 것은 없습니다."

답변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모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재수없는 답변'이다. :) 기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솔직히 내가 다 취재해서 여러 곳을 통해 동일한 이야기들을 다 듣고 기사를 꾸며서 들이민건데...홍보담당자가 아니다 배째라 하기만 하면 다야? 솔직히 몇 일 안 지나서 다 밝혀질 껀데...그때가서 무슨 말을 할려고 그래? 서로 안볼 껀가?"

여기에 M&A Communication의 고민은 시작이 된다. 다른 업무 실무자들은 모르는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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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이명진 at 2008/05/16 14:42

    기업환경이 초경쟁사회로 진입하면서 M&A에 관심이 많은것 같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 분야에 성공사례가 그리 많지 않아 시도가 적고 국내에서만 거래를 하려 하다보니 생기는 과도한 프리미엄 지불이라는 맹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또 재무전문가 및 변호사로만 구성되어 있는 M&A팀이 구성된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런점을 놓고 봤을때 국내와 더불어 글로벌M&A Communication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면 이 시장의 서비스영역도 가치가 매우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그래서 존경스럽니다,--)

    더욱이 인수합병에 중요요소인 조직비전,리더십,기업문화,커뮤니케이션등은 M&A팀 보다 커뮤니케이션전문가들이 더 잘 할수 있는 영역 같고요.

    오늘 경험해보지 못한 걸 간접체험 하고 갑니다.^^::

    P.S 혹 기자답변에 "이 기자님.현시점에서 확인은 어렵습니다.다만 차후 이 사안 여부가 확인이 되면 그때 꼭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 해도 되나요?이래도 재수 없는 건가요?

    • Commented by 정용민 at 2008/05/16 16:36

      반면 한국의 경우 이 분야에 성공사례가 그리 많지 않아 시도가 적고 국내에서만 거래를 하려 하다보니 생기는 과도한 프리미엄 지불이라는 맹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 성공사례 많아요. 시도도 많구요. 과도한 프리미엄이라구는...:)

      또 재무전문가 및 변호사로만 구성되어 있는 M&A팀이 구성된다는 점도 그렇고요.

      ==> 다른 관련 분야에 전문가들도 팀을 이루지요. 물론 위의 두 팀이 가장 힘이 좋지만...:)

      P.S 혹 기자답변에 "이 기자님.현시점에서 확인은 어렵습니다.다만 차후 이 사안 여부가 확인이 되면 그때 꼭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 해도 되나요?이래도 재수 없는 건가요?

      ==> 글쎄요. 풋풋하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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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12(final)

M&A comm 2007/11/11 22:03
M&A Communication-12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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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마당에서는 이겼는데 왜 본 게임에서는 졌을까?

경험상 M&A Communication의 핵심은 이렇다고 생각한다.
 
1.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존재하는 chaos를 communication 활동으로 어떻게 관리하는가?
2. 다른 M&A 전문가들(컨소시엄멤버들, 자금라인들, 법률자문들, 회계자문들, 경영자문들, 정부 로비스트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비딩에 참석한 기업들의 owner들) 과 어떻게 message와 strategy를 align하는가?
3. 게임이 진행중일 때는 어떻게 극단적인 performance를 보여주고, 게임이 끝났을 때는 얼마나 완벽하게 평상으로 돌아가는가?

특히, 3번의 경우 '게임시의 커뮤니케이션 활동들로 인한 후유증(!)을 얼마나 깨끗하게 남기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마치, 최근 한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후보와 박후보간의 설전이 후보선출 후 후유증을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실 이것 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 어떻게 보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발을 뺄 장소를 돌아보면서 싸우면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말이다. (스파르타!^^)


왜 이 핵심들에 대해 이야기를 먼저 하는가 하면...우리는 경쟁사에 대한 이런 negative campaign을 끝내고 나서 일정 기간 동안 아주 호된(!) 반격들을 당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본사 중국 오피스 PR VP가 한국에 와서 내게 한 말..."Now I understand why they are doing like that...Huh Huh... James, You need to understand them too. Right?"

결국 경쟁사는 J 소주 인수에 대한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냈다. 심사 위원 9명중 과반수 이상의 조건부 승인 의사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의 패배원인을 분석해 보면;

1. 경쟁사 대비 로비력의 열세 (전략, owner의 의지, 투자, 기존 네트워크...)
2. 중반 이후 유럽 본사의 관심 소멸 (우리는 중반 이후에 별동대 처럼 싸워야 했다)
3. 사내 정치적으로 본 프로젝트에 많은 힘이 되어준 AP 사장이 사내적으로 정치적 약화
4. 우리 회사 사내에 만연한 패배의식
5. 우리 회사 구성원들의 특수성
6. 정부차원의 암묵적 관여

각각의 원인들에 대해 간단하게 부연하면;

1. 경쟁사 대비 로비력의 열세 (전략, owner의 의지, 투자, 기존 네트워크...)

우리는 이미 경쟁사와 공정위를 사이에 둔 경쟁에서 무참하게 패배한 전력이 있었다. 경쟁사가 천연 암반수를 강조하는 광고를 개시 했던 90년대 초반, 시장 우위에 있던 우리는 공정위에 경쟁사가 맥주 용수로 강조하는 천연 암반수의 현실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면서 과장/허위광고 건으로 공정위에 제소한 적이있다. 분명한 과학적 조사결과에 따른 제소건에 대해 무참하게 어떻게 보면 어이없이 우리는 패배했다. 그 만큼 경쟁사의 공정위 네트워크를 비롯한 대정부 로비력은 강력하다. 한국적인 오너기업이라는 특수성도 존재한다. 일부기자들의 말을 빌리면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봐. 3조 4500억원을 써내고, 3천 450억원을 인수 보증금으로 넣어 논 기업의 오너가 만약 공정위가 승인 불가 결정을 내리면 그 보증금을 날리게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야. 눈이 뒤집히는데 막말로 300-400억원이 아깝겠나? 나 같아도 그렇겠지..."  동의한다. 반면에 우리는 중반 이후로 넘어가는 시점에 겨우 재경위 국회의원 명단을 얻어 각개 전투를 시작했다. 아무리 로비스트가 있어도 로비는 기업에서 하는 것이다. 로비스트는 거간꾼 일 뿐이다. 막판까지 누가 공정위의 해당 건 심사위원단으로 구성될런지...아무도 몰랐다. 극단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골프를 치는 최고 경영진은 한명밖에 없었다. 은퇴를 내일모레 남겨둔 임원 분...

2. 중반 이후 유럽 본사의 관심 소멸 (우리는 중반 이후에 별동대 처럼 싸워야 했다)

2005년은 벨기에 본사와 브라질 본사간에 한찬 이사진 구성을 통해 파워게임이 진행되고 있던 시절이었다. 현재는 브라질 그룹이 승리를 해서 전세계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 시절에 한국이라는 변방에서 일어나는 소모적(?)인 프로젝트는 당연히 관심 밖이 었다. 또한 본사 차원에서는 경쟁사가 더욱(?) 강력해 진다고 해도 어짜피 2개 회사의 과점 체제하에서 생존(!)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던 것이다. 본사적인 시각에서는 단편적으로 수억명 인구의 남미 전체 맥주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초 국경적회사 A사를 인수(합병)하는 금액이 약 9조원 가량이었다. 반면에 세계적으로 성장가능성이 없는 지역주인 소주회사 하나를 인수하기 위해 겨우 인구 4000만명의 변방에 3조 4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처음에는 한국 지사 차원에서 이것은 '위기'라는 신호를 보내서 주목했었지만... 결국 본사에서는 'so what...don't care...not a big deal...'하는 반응이 오고 있었다.

3. 사내 정치적으로 본 프로젝트에 많은 힘이 되어준 AP 사장이 사내적으로 정치적 약화

본사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고, 우리들의 프로젝트 성과에 매주 박수를 보내주었던 AP 사장도 사내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유러피언이었던 그는 결국 브라질 경영진에게 큰그림을 보지 못하는 인사로 간주되었고...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그는 2005년말경에 회사를 떠났다. 현재 세계적인 모 콜라 회사의 유럽사장을 하고 있다. (이 분을 추종하는 유러피언들과 미국인들은 지금 다 그와 함께 일한다...)

4. 우리 회사 사내에 만연한 패배의식

시잠점유율을 반전 당한 90년대 중반이후 10년간 반복되어진 시장에서의 실패들은 우리 회사 임직원들에게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만연하게 했다. 이 프로젝트 당시에도..."우린 이제 가망이 없다. 도매상들의 반응을 봐. 이제 우린 진짜 마이너가 되가고 있어..."라는 의식이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 뛰어 다니는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마치 암말기 환자가 그를 위해 신약을 구하러 뛰어 다니는 자식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할까...되면 좋지만...하는 그런...

5. 우리 회사 구성원들의 특수성

우리회사는 98년 당시 벨기에 회사가 최초 회사를 인수했고, 99년에 현재 J소주가 만들던 맥주회사 C사를 추가 인수해 만든 컴비네이션 회사다. 따라서 주된 사내 구성원들을 분류해 보면 전통적인 D그룹의 O맥주회사 출신들 + J소주에 입사해 C맥주를 만들던 J소주회사 출신들 + 외국회사화 된 이후에 들어온 외국계 기업 출신의 외인부대들이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는 J소주 회사의 성공적인 회생을 어떻게 보면 방해하는 프로젝트였다. 물론 경쟁사 인수를 방해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J소주사에서 볼 때는 훼방꾼이었다. 당연 친정이 J사인 우리회사의 내부 인력들 일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거...그렇게 극단적이게까지 우리가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반응이 당연하다. 사실 우리측의 정보에 대한 leaking도 일부 존재했다.

6. 정부차원의 암묵적 관여

환경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유효하게 경쟁사의 J소주 인수를 가능하게 한 요소라고 본다. 여론과 정치권의 인식은 확연히 다르다. 명분이라는 측면에서 국민경제와 연결이 되어있는 J소주사를 다시 유찰 시키는 것은 곧 정치적인 부담이었다. 또한 외국자본과 민족자본의 논리로 맞서는 구도설정 자체가 정치권에는 명분을 주었다. 참으로 비참한 이야기지만, 아직도 정치권의 명분인식에는 문제가 있다. 항상 그렇지만...우리에게 유리하면 글로벌이고, 불리하면 민족자존이다. 이 '암묵적 관여'라는 것이 얼마나 PA부분에서 힘을 발휘하는지...정확히는 겪어 보는 사람만 안다.

패자는 말이 많다. 그러나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learning이 없으면 그 다음의 승리는 없다. 패배에 대한 변명이라기 보다는 분석이라고 보면 된다. 이 분석요소들을 뒤짚어 보면 얼마나 경쟁사가 우수했는지를 알수 있다. 승리자는 항상 존경받아 마땅하다.

마지막으로 PR이라는 것, Communication이라는 것, 그리고 여론이라는 것. 이런 것들이 홀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소들과 부문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고 빈약한 진실을 그렇게 오랬동안 고생하면서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바보다. 경험해야 똑바로 아는 동물이기 때문에...

 
by 우마미 | 2007/08/25 17:34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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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kadel at 2008/04/28 13:27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legal issue 만을 검토하는 저로서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아주 역동적이고 멋진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았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자주 들를게요^^

    • Commented by 정용민 at 2008/04/28 13:58

      Kadel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Legal perspective에 대한 많은 인풋과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9/05/26 00:41

    읽어나가면서 속으로 "아무리 PR을 열심히 하더라도 로비로 상쇄될 텐대 ...."라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 역시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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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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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 그대로 투쟁의 3개월여가 지났다. 공정위가 H사의 J사 인수를 '공정위'적인 시각에서 검토하여 승인, 불승인을 가리는 운명의 날이 왔다. 2005년 7월 20일.

그 동안의 우리 내부적 변화라면, 전체적으로 장기전에 지치기 시작했다. 법률자문팀은 공정위에게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들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논리를 전달했고, 경제학 자문팀은 왜 H사의 J사 인수가 문제가 예상되는지에 대해 꼼꼼하게 문서를 꾸며 법률자문단을 지원했다.

법률자문팀은 때때로 여론에서 제시한 (사실은 우리가 개발한) 기사자료들을 직접들고 공정위에 제시하기도 했다. 어떻게든 그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일단 진행하고 변화를 기다렸다.

최초 본사에서 내려온 방침은 '불승인'을 이끌어 내라하는 것이었다. 후반기에 들어가니 법률자문과 경제학 자문팀의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점차 '조건부 승인'쪽으로 감이 기울어 가고 있었다. (겉으로 말은 안하지만 담당자들과 자문단들이 그냥 공유하는 감이란게 있다...)

공정위측의 반응은 지속적으로 '불승인'이 옳다는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었다. 어느 상황을 따라야 할찌, 용기를 갖어야 할찌, 포기해야 할찌...아무도 결정을 못했다.

7월 20일. 공정위의 심사평가단이 회의를 시작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정부 및 민간전문가 그룹이 H사의 J사 인수가 과연 반시장적 반소비자적인지 아닌지를 그 자리에서 판단을 해 결정을 내리는 수순이다.

아침부터 기자들에게 돌아가면서 전화가 온다. 한 기자마다 한 30분에서 한시간 단위로 계속...

하루종일.."우리는 불승인을 간절히 원합니다. 시장과 소비자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기대합니다."라는 멘트를 수백번 반복했다.

오후가 또 지났다. 점심을 먹지도 않고 시시각각 현장에서 보고되는 그리고 나의 핸드폰 문자로 찍히는 우리 정보통들의 업데이트를 받으면서 마음을 졸였다.

우리 정보통들의 현장 반응 스케치들도 시시각각 또는 소스별로 달라 어떤게 정확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 맨처음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M&A Communications의 가장 큰 특성은 Chaos다.

퇴근시간이 지났다. 현장에서 "결심이 아마 저녁에나 날 것 같다"는 소식이 들린다. 8시가 되니 모두가 지쳤다. 같이 자리에서 맘을 졸이던 상무 두분이 나에게 저녁이나 먹으면서 기다리자는 제안을 한다.

회사앞 밥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서로 누가 말하지도 않았는데...맥주에 소주를 섞어 돌리고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최선을 다했으면 된거야. 결과는 그 다음이지. 결과가 좋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건 네가 부족해서 그런게 아니니까...너무 마음 졸이지 마라" 

상무님의 위로를 받지만...아직도 기대는 지지 않는다.

9시경이 되니...내 휴대폰에 문자가 갑자기 폭증 한다. 약간 취한 술김에 문자들을 연속적으로 확인했다.

'조건부 승인 될 듯...' '조건부 승인 분위기...' '조건부...'

암울했다. 조건부라니...승인이면 승인이고 불승이면 불승인이지...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도 아니고...뭐 이딴...바로 사장님에게 휴대폰으로 보고를 드렸다. "예, 정팀장 알겠습니다. 수고했어요"

그후로 부터 10여분후...마치 댐이 터진듯 출입기자들의 전화가 밀려왔다. 상무님들과 시끄러운 밥집에서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바로 옮겨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미 승인, 조건부승인, 불승인에 맞추어 official statement가 정해져 있었다...)

답변은 "공정위의 판결에 유감이다. 조만간 가능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겠다" 이상이다. 하지만 기자들이 누군데 이런 판에 밖힌 '버터' 답변에 만족하고 전화를 끊을까...여러가지 물어 본다. 거의 급히 소설들을 만들 기세다.

친한 몇몇 기자들은 질문 말미에 한마디씩 위로의 말을 던진다...또 같이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말도 안된다는 반응으로 나의 우울함을 같이 해주었다.

"수고했어. 고생두 했고...이젠 좀 쉬어라" "당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쫌 쉬어 이젠..." "왜 울어? 정신을 차리고 그냥 집에가...괜히 화난다고 술 푸지 말고..."

내가 울고 있었나보다...지금까지 반년간 고생했던 날들을 생각하면서...만났던 기자들의 얼굴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다 보니...눈물이 난 거 같다. 또 모두 쉬라는 말을 한마디씩 공히 해주는 걸 보니...혼자 뛰어 다녀야 했던 내가 그동안 안쓰럽기도 했나보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성장했던 기간이었다. 원 없이 최선을 다했다.

밤 11시경...기자들의 문의가 잦아들면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두분의 상무님들과 그동안 우리에게 호의적인 입장을 견지해준 기자들 여러명이 나를 둘러 보고 앉아 있었다.

그래 내일도 해는 뜰꺼야...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그날...모두 필름이 끊기도록 '뒷풀이'를 했다. 쓸쓸한 뒷풀이를 함께해 준...고마운 보쓰들..고마운 기자들...



(다음편은 마지막편으로 왜 우리가 결과적으로 패배했는지에 대한 정리를 하겠습니다)
by 우마미 | 2007/08/01 17:36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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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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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Plan B라고 불렀다. Plan B팀은 공정위가 H사의 J사 인수를 승인하는 것을 막아내라는 것이 미션이었다. Plan B팀은 크게 로비스트 및 법률 자문 그룹, 경제학 자문 그룹 그리고 PR자문그룹으로 구성되었다.

공정위에 대상으로 우리와 시장의 입장을 개진하고, 커뮤니케이션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 법률자문 그룹이 하던 일이었다. 전직 공정위 간부 출신의 법률 자문 그룹단이 지원을 개시했다.

경제학 자문 그룹은 국내 최고학부의 fair trade 관련 교수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왜 H사의 J사 인수가 반시장적이고 반 소비자적인지 어떻게 공정한 경쟁을 해할 것인지를 학문적으로 규명하여 공정위측에 전달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물론 법률자문단을 통한 의견 전달이었다.

우리 PR그룹은 수면하에서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하여, 끊임없이 우리의 주장을 지면과 화면으로 끌어 올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여론을 움직여 공정위에게 영향을 주겠다는 의지였다.

모두 상당한 시간들과 열정을 투자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매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3-4시간씩 weekly review meeting을 몇달간 계속했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태평양 사장과 아태지역 법률, 경영 및 PA자문 담당임원들을 포함해 우리 로컬의 Plan B팀까지 약 20여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전략회의였다.

이 회의에서는 지난 한주 동안 각 팀들이 진행한 활동들과 그 결과 보고, 그리고 향후 활동 계획들과 예상 결과등을 순서대로 발표했다. 또한 공정위의 심사 과정에 대한 변화들에 대해 업데이트 받는 시간들이었다.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 열리는 회의였고, 몇명의 통역 비서들이 배석했었다.

PR팀에서 4개월간 진행했던 600여개 이상의 기사들이 이 자리에서 하나 하나 리뷰되었고, 그 방향성에 대해 공유가 되었다. 가끔씩은 법률자문이나 경제학 자문팀에서 "너무 과한것 같다..."할 정도로 PR팀은 공격적이었고, 적극적이었다. 그 만큼 PR팀은 절실했다. 열정이 많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PR팀 퍼포먼스의 백미는 두가지였다. 그 첫째가 S방송사 아침뉴스 시간에 약 10여분 이상 동안 H사의 J사 인수 이슈들을 우리의 시각을 중심으로 이슈 추적형식의 보도를 따냈던 것이다. 마침 그날이 금요일이었고, 시간대도 우리가 weekly review meeting을 진행하는 바로 그 시간이었다.

우리팀은 회의를 진행하면서 회의실 벽면의 대형 TV를 켜놓고 있었다. 마침내 보도가 시작되었고, 20여명의 우리 회사 내외국인들이 그 보도를 한참동안 감상(?)했다. 한국인 사장과 임원들은 그 보도를 지켜보면서 가끔씩 "와~" "어휴~"하면서 너무 심하게 우리편을 들어주는 뉴스제작팀을 놀라와했다. (당시 호 선배 회사의 한 클라이언트도 이 보도 때문에 S방송사에 강력하게 컴플레인 한 것으로 안다...죄송...어쩔수 없었어요~)

보도가 끝나고 아태지역 사장인 P사장이 말문을 열었다. "Great. excellent job, guys" 그는 해당 보도가 우리가 말하고 싶은 모든 키메시지들을 훌륭하게 담아내었다는 것을 치하했다. 이 보도이후에 공정위측의 반응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법률자문팀에 주문했다. 한국인 사장께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수고했다" 웃어주었다. 사실 직장생활은 이 맛에 한다. 새벽까지 힘들어 혼자 울기도 했었는데...사장의 이런 웃음이 다시 전의를 불타게 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로부터 얼마후 K방송사 보도를 하나 더 추가했다.

두번째 백미는 모 메이저 리서치 회사를 통해 주류도매상들의 반응을 조사해서 발표하게 작업을 한 것이다. 시장 당사자인 우리가 진행하는 도매상 반응조사는 언론에서 공정성을 평가 받지 못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리서치 회사가 단독으로 이슈를 조사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지원을 했다.

기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출입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자들은 우리에게 "너희들이야 경쟁사이니까 경쟁사가 인수하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도매상들은 어떤 반응이냐? 만약 도매상들이 반대한다면 그것이 시장의 여론 아니겠느냐?" 그렇다 항상 이슈관리에서 답은 기자들에게서 나오곤 한다. 기자들이 논리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을 채우기만 하면 이슈관리는 반은 성공한다고 본다.

조사결과가 여러 매체에 언급이 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반 H사 정서로 굳어지고 있었다. H사에서는 이 리서치의 배후가 누구냐에 촛점을 맞추어 우리를 매도했지만 그 증거는 없었다. 몇몇 기자들도 이 자료 자체에 대해 신뢰를 두지 않는 기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의 개념정립에는 도움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법률자문이나 경제학 자문팀에 속한 변호사들과 교수들도 PR이 얼마나 이슈관리에 있어서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는 지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2005년 당시의 회사생활은 "우리가 우리 회사를 살릴 힘이다"라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했다. 우리회사를 사랑하고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어금니를 깨물고 다녔다. 그 만큼 당시 경쟁상황은 비장했었다...

((P.S.)) 보통 오전에 인터뷰들을 했는데 얼굴이 말이 아니다. 하긴 바로 몇시간전까지 술을 마셔대고 있었을 때니까...이젠 쉬고 싶다. 진짜...
by 우마미 | 2007/07/31 22:14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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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9/05/26 00:33

    이야... 흥미진진한 스토리네요 ..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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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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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베스트팀 구성의 명을 받아 주류업계에 밝고, 이슈 및 위기관리에 경험이 많은 에이전시를 선정했다. (사실 선정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 의뢰했다는 말이 맞다) 긴급한 시기에는 정상적인 선정 프로세스가 불가능할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들과의 첫번째 업무는 어떻게 프로젝트를 관리 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일단 거의 우리 PR측이 주체가 되어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나나 에이전시 사장님들이나 맘들이 편치 않았다.

우리에게 하달 된 지상목표는 "경쟁사가 J사를 인수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 PR의 목표공중은 1. 소비자들을 포함한 일반국민, 2. 공정위 3. 기타 관련 정부기관이었다.

프로젝트의 성격은 왜 경쟁사가 J사를 인수하면 안되는가? 어떠한 반시장적/ 반소비자적/ 반경쟁적인 효과들이 기대되는가?를 지속적으로 언론을 통해 목표공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이해를 강구하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아주 험난한 일정들이 시작되었다. 1차 모든 출입기자들을 1대 1로 만나서 우리가 미리 준비한 expected Q&A에 따라 일선기자들을 이해시켰다.

주류시장의 특수성에 대한 교육부터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세한 반응까지 여러가지 이슈들을 기자들과 면대면으로 커뮤니케이션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술병들과 안주들이 사라져갔다.

약속이 잡힐때는 하루에 3명 이상의 기자들을 만나야 했고, 하루에 수십통의 전화와 수십개의 자료들이 전달되었다. 천천히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한 기자들이 경쟁사의 J사 인수에 대한 파급효과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는 기사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경쟁사의 관점보다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시장의 관점에서, 공정한 경쟁의 관점에서 개발한 메시지들과 사례가 유효했다.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끝날줄 알았던 이 활동들이 다시 장기전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에이전시는 나의 back up이었다. 내가 전장에서 일하는 일벌레라면 그들은 보급부대의 역할을 했다. 홀로 외롭기도 했고, 체력이 딸려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다. 그러나 그 다음날이나 이삼일 후 사내 '프로젝트 회의'에서 우리팀이 개런티 했던 핵심 메시지를 담은 기사가 떡 하니 나올때에는 그런 외로움과 힘듦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하나의 중독이랄까...

몇년이 지난 지금도 같이 매일 밤늦도록 고생하면서 같이 얼굴을 맞대었던 우리 출입기자들이 고맙다. 그들은 수많은 기사들로 우리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고, 우리의 시각을 여론화 시켜 주었던 것이다. 10년간의 이 생활에서 가장 기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과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했던 기간이었다. 앞으로도 아마 이런 경험은 다시 없을 것이라 믿는다. (사실 너무 힘들어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 당시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월-금까지 working week에 20여 시간밖에 못잔다고 불평을 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집에서 서너시간의 단잠이 그때 당시에는 충분했다.

나중에 합산한 결과 우리는 최종 인수결정이 난 직후까지 약 4개월여간 600여개가 넘는 주요기사들을 개발했었다. 그만큼 이 이슈가 큰 이슈 였기도 했지만, 그 600여개가 다 우리팀의 눈물과 땀 그리고 피로 쓰인 것이라 나름 의미가 깊고 지금까지 애정이 간다.

당시 경쟁사에서는 우리를 상당히 미워했었다. 자신들은 손발이 묶여 있는 입찰참가자였고 우리는 그들을 견제하는 전문 여론 플레이어였으니 얼마나 우리가 미웠을까...(경쟁사 홍보팀 선배님들께 죄송합니다. 다 공적인 일이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2005년 늦봄과 초여름은 갔다. 수천병의 술병들은 탄창처럼 흘러 내려갔고, 기사들이 연기처럼 피워 올랐던 여름이었다...

by 우마미 | 2007/07/19 16:49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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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8

M&A comm 2007/11/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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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B 캠페인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같이 일어났다. 다른날들 보다 더 일찍 회사에 출근했다. 오전에 예정된 대책 회의를 위해서 준비를 했다. PR팀에서는 어떤 대응을 제안할 수 있을까?

사장님이 주재하는 회의에 본사에서는 컨퍼런스콜로 들어와 있었다. 사장님은 경쟁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을 간략하게 브리핑했다. CFO께서는 경쟁사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수금액에 대해 정확한 액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3조원대는 넘는다는 이야기 뿐. 일부 중역들은 "미쳤군...미쳤어..."라고 중얼거렸다.

사장님은 각 부문에서의 타격예상치를 산정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대한 대응을 강구하자고 했다. 본사에서는 이를 위해 플랜B팀을 빠른시간내에 만들어 실제 활동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본사 변호사들은 이번 경쟁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독과점법' 저촉 사실을 강조했다. 그들의 경험에 의하면 일단 공정거래위원회측에서 이러한 대형 독과점 합병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사실 80-90년대 D그룹이 O맥주를 가지고 전체 맥주시장 점유율 70%에 올랐을 때, 경쟁사는 지금의 H사 아니라 J소주사였다. J소주사는 당시 소주만을 가지고 서울에서 거의 9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던 공룡이었기 때문이다. D사는 우리 맥주가 이렇게 잘 팔리는 데 소주만 있으면 이 주류시장을 다 장악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J소주사는 우리의 시장장악력을 맥주에도 펼치고 싶었던거다.

그래서 90년대 초반 J소주사는 JC맥주사를 설립 새로운 맥주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D사는 강원도 지역의 소주사인 K사를 전격 인수해서 G소주를 출시했다. 재미있는 것은 모기업의 시장장악력에 힘입어 J사의 맥주와 D사의 소주는 출시 직후부터 가파른 시장점유율 장악을 기록했다. 만약 신생 단일 기업이 각각 소주와 맥주를 출시 했었다면 전혀 가능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던거다.

이런 성장의 뒷면에는 끼워팔기(Bundling Sales)가 유효했다. D사의 맥주와 J사의 소주는 Must Stock Product라고 불린다. 도매상들이 이 둘 중 하나가 없으면 장사를 하기 힘들고 이 두개의 제품으로부터 경영 이윤이 대부분 생산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당연 D사와 J사는 자신의 도매상 장악력을 십분 활용하게 되었고, 맥주 10박스에 소주 2-3박스식으로 끼워팔기가 당연하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를 메이저와 마이너의 번들링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본사에서 보는 시각은 이번 경쟁사의 J사 인수를 '메이저와 메이저의 번들링'으로 예상했다. H사의 맥주는 전국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J소주사는 전국 소주시장의 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재미난것은 H맥주사는 영남지역에서 80-90%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J소주사는 그 지방에서 마이너중의 마이너였다. 반대로 H맥주사가 고전을 하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J소주사는 9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때는 메이저와 메이저가 합병하는 것이고, 지역적으로는 메이저와 마이너가 환상적으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예측이었다. 이는 엄격하게 볼때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어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는 상황이 도래되는 것이다.

일단 PR팀에서는 이렇게 보고했다. "가능한한 최대로 경쟁사의 J사인수에 대한 반공정거래 여론 분위기 및 시각을 조성하겠습니다."

여러 중역들이 뇌까렸다. "여론에 공정위가 움직일까? 흠..."

내가 이야기했다. "제가 공무원들과 일을 해 본 경험에 의하면, 공무원들은 여론을 가장 신경쓰여 합니다. 자신들의 결정이 아주 조용하고 클린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거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경쟁사의 반시장적 합병을 수수방관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라고 봅니다. 제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양사의 합병 반대여론을 조성해보겠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컨퍼런스콜로 회의에 참석하던 본사 아시아 퍼시픽 사장이 말했다. "Our goal is Blocking. You Must Block!"

블로킹...블로킹이다. 우리에겐 현실적인 옵션이 세가지가 있었던거다. 공정위의 완전 인수 승인, 공정위의 조건부 인수 승인, 그리고 공정위의 불승인. 이 세가지였다. 그러나 본사의 명령은 불승인으로 이끌라는 것이었다. 블로킹...

회의가 끝나고 내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최고의 팀이 필요하다. 나 혼자서는 이번 일을 모두 해낼수 없어...예산도 필요하고...' 온통 걱정뿐이었다.

상무님과 사장님이 내려와서 나에게 말했다. "얼마가 들던 최고의 팀을 꾸며라. 경쟁사가 최고의 팀을 가지지 못하게 어떻하든 팀을 구성해라. 최고로."

오케이. 예산도 본사에서 일부지원을 통해 충분하게 확보해준다고 약속을 받았다. 가자...

내 일생의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기로 맹세했다....  


       
by 우마미 | 2007/03/06 22:38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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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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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서 제출과 예비실사

2월 중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4개의 컨소시엄 (원래는 20개의 컨소시엄이 의향서를 냈다)이 약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J기업에 대한 실사(Due Dilligence)를 했다. 이 과정은 J기업을 얼마에 살것인지를 각 컨소시엄이 결정하기 위한 수순이다.

J기업은 시장에 내 놓인 매물로 완전 노예시장에 나와있는 노예의 형상이다. "이 남자 노예는 키가 180이고, 이빨이 튼튼하고, 힘도 셉니다. 대신 음식을 많이 먹지는 않고 잠도 없어요. 자식도 많이 낳아서 주인을 부자로 만들 겁니다. 살펴보세요" 이런식...인 셈.

우리 회사의 중역들과 팀장들도 컨소시엄 멤버로서 J기업의 실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이를 통해 같은 업종의 거대기업인 J사의 속내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라서 매우 소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영업사원들을 포함한 직원들은 우리가 J사를 인수한다면? 하는 부푼 꿈이 있었다. 일부 영업사원들은 도매상들에게 우리가 인수할 것이라고 은근히 뻐기고 다니기도 했다. 실제로 영업실적이 좋아지기도 했었다...

3월 중순...최종 인수 제안서 제출을 2주가량 앞둔 어느날. 본사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DH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 아니...컨소시엄에서 빠지기만 하면 다인가?

플랜상에 Plan B가 실제로 실행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공식적으로 DH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기때문에, 이젠 참여 안할꺼라는 발표도 할수는 없다.

기자들이 물어오지 않기를 바랄 뿐. 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기자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알려줄래? 본사의 반응 "우리는 지금까지 J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참 마음 편한사람들.

예비실사까지 참여해서 J사에 들락달락 거린 양반들이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니...아니 무슨 우리 기자들을 바보로 아나? 너무 이성적인 것도 병이다.

나는 어떻게 우리가 인수전에서 빠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PR담당자는 확실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마치 변호사가 의뢰인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본사의 정치적이고 고단수 경영적인 결정이었다. 알고보니. 그냥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좋다.

역시나...발빠른 기자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야 당신네 컨소시엄에서 빠졌다면서?" "왜 빠진거야?" "DH랑 트러블이 있었던거야?" "다른 컨소시엄이랑 손잡는거 아니야?"

나의 답변.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한 결정이 지금 내려 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저희는 참여 않기로 결정한거죠" "본사의 경영상의 결정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DH사와는 현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따라서 다른 컨소시엄에 대한 검토는 없습니다."

DH쪽의 반응도 냉담하다. 그쪽의 PR대행사측은 이제 자기네가 알아서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세 아군에서 남으로 변해간다. 당연한거지. 알아서 하시지요.

이제 우리는 그냥 방관자의 입장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조용히 인수전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DH 컨소시엄은 메이져 컨소시엄에서 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경쟁사인 H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지 않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H 컨소시엄은 마이너로 치부당하고 있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D기업과 우리가 인수전에 참여하니까 위협을 느껴서 어쩔수 없이 H사도 인수전에 발을 담근 것이라는 평이 우세했다. 현금도 없고 그런 큰 기업을 인수하기에는 역부족인 회사라는 평도 일반적이었다.

이젠 당분간 컨퍼런스콜도 없다. 기자들을 만나서 이야기 할 것도 없다. 당분간...

3월말일 최종 인수제안서들이 접수되는 날이다. 이날 오전부터 기자들과 관련 PR담당자들은 모든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자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DH사는 얼마정도 쓴것 같어? D사는? 어디 C나 L에 대해 들은바는 없어?"

나는 맘편하게 답변했다. "솔직히 약간 오바하는 회사가 나오기전에는 한 3조 미만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겠어요? 문제는 오바하는 회사가 누가 될까하는 거지요. 그런 회사가 나오면 이 판은 깨지는거지..."

오후가 되니 모든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서들이 마감되었다. 채권단은 이 인수제안서들을 검토하여 4월 1일경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자들과 PR인들은 그 싯점을 기다릴 수 없다. 계속 360도 정보력을 발휘해서 각 컨소시엄의 정보를 빼내고 공유하고 있었다.

오후 6시경. 모 신문사 부장 및 출입기자와 술자리를 갖기로 되어 있어 우리 회사 상무와 나는 일찍 회사에서 나와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다. 나에게 D그룹 홍보실에서 전화가 왔다. "방금 정보가 들어왔는데, H가 가져갈꺼 같다. 준비해라." "네...."

여의도로 향하는 차 속에서 상무와 나는 아무말도 없었다.

본사에서 밤늦게 전화가 왔다. 기자들과 술을 거나하게 나눈 상태. (당시 그 기자들은 H사의 선정 사실을 몰랐다) "Plan B를 다시 시작하자. 내일 아침 긴급회의를 열자"

새벽...택시를 타고 취해 집에 돌아오면서...눈물이 났다. 앞으로 펼쳐질 힘든 시기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by 우마미 | 2007/02/27 15:02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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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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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즈(FT)로부터의 변수

3월 1일...2월 새해 연휴에도 나는 쉬질 못했었다. 부모님들이 와 계시는데도 나는 내 서재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유럽 본사와 컨퍼런스콜을 해야 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아주 유럽본사는 안달복달을 한다. 아직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전이라서 나에게 프레스를 넣지는 않지만, 무조건 모른다 아니다라고 말하라고 반복적으로 당부한다. (이미 한국기자들은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유럽의 한 조그만 도시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르쇠 타령이다....)

휴일이 지나고 출근을 하니 모니터링이 불이 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J기업 최대 채권자 중 하나인 투자은행  G사의 보도자료를 인용하여 "J기업의 자산가치는 지난 2년간 성공적 경영으로 기존 25억불에서 36억불로 상승했다"는 평가 리포트를 내 놓은 것이다.

자기가 팔 물건에 대해 자기가 값을 올려 놓은 것이다. 최초 기자들은 자산가치를 약 2조원대 초반쯤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일반 감정가를 거의 두배로 올려 놓은 것이다. 이때부터 기자들은 이 3조 5-6천억원이라는 산정 가치가 어떤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를 놓고 취재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G사의 관련 리포트 발표 이유였다. 왜 하필 G사는 J사와 민감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전에 이런 논란꺼리가 생길만한 리포트를 발표했는가?

파이낸셜 타임즈는 어느 투자전문가의 말을 빌어 "G사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3조원대가량의 돈을 내고 J기업을 사는 곳은 없을 것"이라는 멘트를 후반에 달았었다.

G사는 이전에도 J사의 사내기밀 유출을 통한 채권확보 및 매각추진 혐의로 재판을 받은적이 있었다. 물론 혐의 없음으로 판결이 났지만, 전문가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만약에 혐의가 발견됬다면 G사는 프로가 아니겠지.

어째든, 각 컨소시엄은 이번 G사의 발표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웠다. 기존에 세워둔 투자 플랜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어디서 약 1조원 가량을 더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1조원을 더 쏟아 부어 넣어도 수익성이 있을까...

본사와 우리 모든 컨소시엄 멤버들이 컨퍼런스콜을 했다. 본사측에서 회의 초반에 G사의 발표에 대해 이야기하자 누군가가 뇌까렸다. "Fuck... Fuck... Fuck..." 콜에 참여한 모든 전문가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데 동감을 하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어찌하랴. M&A 비딩은 숫자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기싸움인데...

기자들은 각각의 컨소시엄들이 과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과연 어느 정도선이 적정가일까라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비딩전에 우리가 쓸 가격에 대해서 말해주는 컨소시엄이 어디 있나? 그래도 기자들은 각 컨소시엄을 간 보고있다.

"당신네 컨소시엄은 J기업을 어느정도 가격대로 보고 있나? 아니 그냥 어느정도대로만..."

"글쎄요. 아직 인수의향서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말씀드리기는 불가능한데요. 일단 인수의향서를 내고 예비실사(Due Dilligence)를 거쳐 봐야 하지 않겠어요? 중요한것은 G사의 일방적인 산정 기준과 액수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거지요"

"그래. 그렇지? 말도 안되지? 이 자식들...아주..."

기자들은 전반적으로 G사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나서 적극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G사를 치받을 수는 또 없었다. 거의 모든 컨소시엄들이 침묵하면서 긴장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G사의 언론 플레이는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그 시기 측면, 그리고 그 파급력은 진짜 성공적이었다. G사의 내공이 보이는 활동이다. 발표 직후에도 G사는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강건함을 보여 주었다. 일단 입에 물은 쥐의 숨이 끊어 질때까지 절대 입을 벌리지 않는 큰뱀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옆에서 본 G사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우리가 꼭 하고싶은 말만 한다.' 그러나 '크게하거나 여럿에게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메시지를 왜곡하거나 오해하는 언론에게는 선별적으로 적극 대응한다.' 이렇다. 투자기관으로서 당연하고 상당히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본다. 이들에게 공중과의 Goodwill 이라던가...뭐 이따위의 PR기초 논리는 쓸모없다. (이 사실은 내가 2000년대 초반 잠깐 G사의 press officer를 해 봤기 때문에 잘 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G사는 정확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투자금을 받아냈다. 힘들게 돈을 마련해 지불해야 했던 H사는 그 금액을 전략에 근거한 자랑스러운 금액으로 보지만....글쎄다...

두고 볼일이다.

P.S. 이 G사의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지속적으로 관리되어 하반기에 전면적인 네가티브 캠페인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다.  G사에게도 사실 약간 미안한 감이 없지 않다...  



 
by 우마미 | 2007/02/26 16:11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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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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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컨소시엄에 대한 견제

이제 4월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제출일이 1개월 정도 남았다. 1월-2월간 전반적으로 컨소시엄 가입에 대한 내부적 검토와 컨소시엄 구성작업 및 조율로 기자들에게 별로 해줄 메시지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천천히 메이저 컨소시엄으로 회자되는 곳들이 부상하고 있다.

1. C컨소시엄: 국내 최대 식품 기업. 일본 굴지의 맥주회사 K사와 컨소시엄 구성설
2. L컨소시엄: 국내 최대의 유통, 과자류, 음료 기업. 일본 굴지의 맥주회사 A사와 컨소시엄 구성설
3. D컨소시엄: 식음료로부터 중공업부문으로 변신한 재벌기업. 우리회사의 전 소유주.
3. DH컨소시엄: 전선관련 대형 기업. 경영건전성과 현금보유율. 그리고 J사에 대한 채권규모로 부각. 업종전문성 확보를 위해 우리와 컨소시엄 구성.

현재 J사를 실제로 인수한 H컨소시엄은 인수의향서 제출직전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다. 왜냐하면 H사의 현금보유액이 J와 같은 어마어마한 회사를 인수하기에는 고래앞의 새우같은 형상이었다. 잘못하면 자기보다 큰 먹이를 물어 삼키지도 못하고 뱉어내지도 못하는 지경이 될찌도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우리 컨소시엄 멤버들은 가장 두려운 상대로 C와 L을 꼽았다. 내심 DH기업은 D도 경쟁관계 였지만, Plan B적인 상황을 가정할 때 D기업은 우리회사에게는 그리 부정적인 후보자는 아니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했나.

그러면 전략적으로 어떻게 C와 L을 견제할 수 있을까? 인수의향서 제출때까지 어떻게 그들의 전열을 흩뜨러 뜨릴 수 있을까?

C기업은 인수의향서 직전까지 "별로 인수 할 의향이 없다"는 식의 연막을 피워댔다. 또한 일본 K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함구하고 있었다.

L사는 도리어 기자들에게 언더 밸류되어 가기 시작했다. L사의 기업성격상 '가격을 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오너의 결심이라는 것에 대해 한가지 기대를 걸고 있었고, 그들의 현금보유율에 대해 주목하는 듯 했다.

D사는 광의로 같은편인 우리가 봐도 컨소시엄 구성자체가 엉성(?)했다. 설에 의하면 우리와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했다는 말도 있는데, 암튼 컨소시엄 구성은 나중에 보니 계열광고 대행사인 O사를 끼고 있었다. 약간 실망스럽게도...

다 좋다. 그러면...

우선은 C와 L을 견제하기로 하자. 컨소시엄 멤버들과 그 자문단들의 컨퍼런스콜이 열렸다. 경영컨설팅사 M과 B, 대형외국계은행 H, 투자기관 J, 법률자문사 K등 같이 이메일을 공유하고 컨퍼런스콜에 참여하기로 한 인원이 스무명은 넘는듯 했다. 지역도 유럽, 홍콩, 한국등 세군데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항상 외국인들과 컨퍼런스콜의 하면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은 지금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갑자기 끼어들어 질문을 날리는 사람이 어디의 누구인지 마구 헷갈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발음, 벨기에발음, 중국발음, 코리안아메리칸 발음, 한국식 발음등이 엉켜서 마치 벌때가 웅웅하는 기분이다.

일단 이자리에서 우리가 (정확히는..내가) 일단 언론을 통해서 반C 및 반L 정서를 빌딩하겠다고 제안했다. DH측 사람들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본사측은 그 접근에 대해 약간의 우려를 보이고 있었다.

접근 요점은...J는 한국민의 전통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대변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일본기업이 이 회사를 인수하도록 우리가 방치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민족감정을 자극해서 눈앞의 경쟁자들으르 흩뜨러 놓는다는 전술.

결국 우리 본사는 우리가 직접 언급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여론 조성에 동의했다. (사실 외국기업들에 대한 민족감정을 자극해 보았자..나중에 우리도 같은 배에 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우리와 일본기업은 국민 정서상 확연히 다르다고 설득했다.

명령이 떨어졌으니 실행할 차례다. 기자들과 연속적으로 점심과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이 당시에는 월부터 금요일까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점심과 저녁을 기자들과 함께 했다. 지금도 내 다이어리에는 그 때 식사를 같이 하면서 누구와 무슨 이야기들 어떤 정보를 나누었는지가 기록되어 있다.

한 2주간 동안 내 낚시 밥은 "일본맥주회사인 K사와 A사의 J사 인수는 국민감정상 말도 안되지 않는가?"였다. 이를 위해 직접 자료를 제공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K사와 A사의 년간매출규모와 그들의 강점들을 정리해 Talking points로 활용했다. 그들이 한국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함을 가정으로 변화할 우리나라 주류시장변화에 대해서 그리고 그변화의 의미에 대해서 상당히 국민감정에 반하는 측면으로 메시지들을 전달했다.

매일 매일 같은 메시지 똑같은 어구들이 반복되었다. 우리 출입기자들만 40여명..이들에게 한번 두번의 반복으로는 충분하지가 않다. 대신 한번을 전달하더래도 흡수력을 극대화 시키는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바로 끈끈한 유대감과 술이었다.

프로 PR인은 절대로 식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기자가 묻기전까지는 회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법이다. 대신 기자가 어떤 이슈에 대해 물어올때는 확실하고 정확한 메시지를 충분하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 기자는 술이 취해서도 기사꺼리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단편의 기억을 가지고 당일날 필름이 끊기더라도 그 다음날 재 취재를 하고 곧 기사를 구성한다.

그리고 명심할 것은 항상 PR인을 만날 때 "이 사람은 이해관계상 자신의 회사 편에 있게 마련이야"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기자에게 직접적으로 경쟁사 험담을 한다거나, 직접적으로 우리가 경쟁사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안된다.

항상 눈높이와 방향을 일반독자와 기자의 눈에 맞추어야 한다.

"형님...솔직히 나도 한국사람이고, 국민학교부터 일본애들이 제일로 싫다면서 친구들하고 쪽빨이 쪽빨이 그랬는데..아니 소주까지 일본애들이 가져가면...그건 아니라고 봐요. 나는 C나 L같은 회사가 왜 다른 파트너를 놔두고 그런 회사들이랑 손을 잡았는지 모르겠어...아닌건 아닌거 아닌가?"

"이건 논리적으로 누가 적격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소비자들인 우리가 아니다 하면 되면 안되지...일단 걔네들이 인수를 해도 소비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껄요. 나같에도 안 마신다..뭐..."

이런 이야기들이 진솔한 분위기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기사 하나가 건져지는 것이다.

암튼...이후로 여러개의 관련 기사들이 부정적으로 개발되었다. 내 다른 홈피에도 당시에 썼었지만...나중에 이 일본기업들로 회사를 옮기기는 힘들어 진게 아닌가...한다. (프로끼리 뭐 어때 하면 다행이지만...)

몇개의 기사에서는 내 실명을 써가면서 업계 전문가로서의 시각을 쿼테이션처리까지 했다.

3월경...이윽고 C사와 L사는 일본맥주회사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취소 또는 부정했다. 이 둘은 이때부터 전열이 무너지고 있었다. AS라고나 할까 나는 기자들에게 일본기업들과의 이면계약 (단독선인수, 후협조)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잠재적인 의문을 심어 놓기도 했다. 미안한다...

컨소시엄 멤버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시까지만은...




   



 
by 우마미 | 2007/02/25 23:40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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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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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컨소시엄이 구성되었다. 본사에서 인수팀이 파견되었고, 우리 나름대로의 팀을 이미 구성했다. 각각의 컨소시엄 파트너들이 각각의 독립된 팀들을 구성 완료한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컨소시엄의 두번째 규모의 파트너가 됬다. 마이너다. 얼굴마담 역할을 해 줄 컨소시엄 메이저 파트너가 있다. 문제는 메이저 파트너에게 (다른건 모르겠는데), 커뮤니케이션팀이 인하우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아니 그렇게 큰 회사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팀 하나 가지고 있지 않다니...

아무튼 그 메이저 파트너는 외부 pr에이전시를 하나 고용해서 본 전쟁을 치룰 준비를 했다. 일단 컨소시엄 파트너들간의 일치된 역할 분담과 메시징을 위해 사전 조율 미팅을 가졌다. 우리 커뮤니케이션팀은 그 메이저가 고용한 PR에이전시에 가서 그 쪽에서 구성된 팀과 미팅을 가졌다.

그 쪽에서는 상당히 컨피덴셜하다고 생각해서 초기 태도가 매우 신중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그리 업데이트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게 인하우스와 에이전시의 차이니까.

일단 우리의 플랜에 정해진대로 그 에이전시가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 역할을 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획한 활동은 그들과의 공유아래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경쟁 컨소시엄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각각의 컨소시엄별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도 확연히 달랐다.

일단 메이저그룹: C 컨소시엄, L 컨소시엄, DS컨소시엄, 그리고 우리 D 컨소시엄
마이너그룹: H컨소시엄, DW 컨소시엄, OR 컨소시엄...

총 14개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시켰다. 그 이전 일부 컨소시엄은 경영진이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J기업의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부분은 한국기업, 즉 오너기업의 배짱과 뚝심들이 보이는 부분이다.) 인수의향서 제출 이전부터 몇몇 컨소시엄은 아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컨소시엄의 메이저 기업에 대해서도 그들의 PR에이전시가 "D기업은 과연 어떤 회사인가?"와 관련한 기사들을 만들어 냈다. 그들에게는 일단 14개 컨소시엄중에 자신의 컨소시엄이 메이저로 언급되기를 바랬다. (지극히 한국적이다)

그러나...

인수의향서 제출 전후를 맞아 커뮤니케이션 라인에 혼란이 생겼다. J기업의 인수전반을 취재하는 그룹은 유통주류담당 기자단이다. 즉 우리 회사 출입기자들 그대로다.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는 D기업의 pr 에이전시다. 그러나 기자들은 대부분 그 pr에이전시를 알지 못한다. (사실 그들로부터의 정보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지거나 실시간 업데이트 된 정보를 받기 어렵다는 생각들이었다)

따라서 결국 실제적으로는 내가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 역할을 해야만 됬다. 싫건 좋건...아무리 "우리 컨소시엄의 press office인 OO 에이전시에 문의하시라"해도...그들은 결국 나의 목을 조르면서 신속한 답변을 원했다.

사실 누가 그 역할을 하든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전체 컨소시엄 파트너들간의 조율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중요한것이다. 메시징을 위해 몇번 전체 컨소시엄 팀들이 참여하는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일단 내부적인 메시징 조율은 OK.

실제 M&A Communication에서 주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1. 그러한 사항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2.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3. 그와 관려한 정보는 제공해 드릴수 없어 유감입니다.
4. 컨펌해드릴수 없다는게 저희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이정도다. 별 것(?) 아니다. 그래서 에이전시들은 M&A Communication이 쉽다고들 하는거 같다. 모든게 노 코멘트와 low profile이기 때문에...여기에 기자들과의 네트워크 즉 채널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더 금상첨화(?)다. 할말도 없고 물어오는 기자도 없는 환경! (농담이지만 에이전시들에게는 뼈가 있다.)

매일매일 담장을 타고 걸어가는 느낌이다. 내 말한마디에 우리 컨소시엄에 대한 엄청난 변수들이 좌지우지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을 아끼고 가능한 기자들을 접촉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기자들은 평시보다 더 많이 다가오고, 더 많이 물어오고, 더 많이 식사나 술자리를 하길 원한다. 이게 당연하거다. 그들에게는. 이를 피해 다닐 수는 없다. M&A Communication Message의 가장 큰 근간은 Strategic messaging이지 결코 No messaging at all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다.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자칫 말실수를 하면...?. 컨피덴셜한 정보를 실수로 흘리면...?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기자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전략적인 메시징이 이번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의 근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자신의 전략성과 그에 근간한 메시징 스킬을 넓혀보고 싶었다. 그래서 기자들의 중심으로 뛰어 들었다.

새로운 정보 그리고 정확한 정보에 목마른 기자들은 마치 닥터 피쉬들 처럼 나에게 몰려들고 있었다. 인수의향서 제출 직전과 직후 그리고 인수전이 격화된 시점까지 나는 항상 기자들 중심에 있었다. 빨대였다...


 

 
by 우마미 | 2007/02/24 10:13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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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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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인수작업을 위한 1차 팀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추후에 Plan B로 넘어가면서 팀의 구성은 달리된다.)

1. 전략 (인하우스+ 경영/회계 컨설팅 펌)
2. 자금 (인하우스 + 은행/투자기관)
3. 법률 (인하우스 + 로펌)
4. 커뮤니케이션 (인하우스+ PR에이전시)

내가 총괄해야 하는 팀은 4번 커뮤니케이션팀. 본사와의 상시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또한 확보 유지해야 한다. 문제는 시차와 한국 언론 시장을 잘 모르는 본사 커뮤니케이션 임원들.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있으면 항상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유럽은 우리가 퇴근하는 시간에 업무가 시작되기 때문.

서슬퍼런 기자들을 앞에다 놓고 무슨 비밀 전화를 할 수 있나. 기자들은 1월 첫날부터 과연 누가 J인수 비딩에 참여할 것인지를 연일 써대고 있다. 아무도 컨펌을 하지 않았지만 "아니면 말구"식의 기사들이 경쟁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었다. 즉, 기자들은 왠만한 식음료 주류 회사들에 전화를 걸어 인수 의사를 타진한다. 컨펌을 해주지 않아도 "일단 리스트에는 올려 놓을께. 아니면 아니고..." 이런식이다.

본사의 커뮤니케이션 임원들은 이게 영 못 마땅하다. "왜 컨펌하지 않았는데 기사가 나가느냐?"하는 식이다. 1월중순경 모경제지 기자가 저녁 식사시간에 전화를 걸어왔다. 다른 종합지 기자와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경제지 기자의 전화가 울렸다.

"예, O기자님" "어, 지금 모해?" "밥먹습니다. 어디세요?" "응, 나 회사. 근데 한가지 물어 볼께?" "네..." "당신네 본사가 J 인수작업을 시작한다며? D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는데? 맞어?"

그는 증시 바닥에 떠도는 찌라시에 정통한 기자다. 그가 컨펌받고자 하는 것은 예스냐 노냐다. 이미 99% 취재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 확정적 질문자인 거다.

일단 시간을 벌기로 했다. "어? 그래요? 아직까지 제게 전달된 사항은 없는데요. 한번 제가 본사에 확인을 해보고 다시 전화드릴께요." "그래? 그러면 꼭 전화주라. 내가 기다린다."

본사에 전화를 걸기전, 일단 사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OO경제지의 O기자가 저희가 이번 비딩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항과 D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컨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카나다인 사장의 반응은 역시나 이성적이다. "본사의 결정이나 움직임에 대해 우리가 논평할 것은 없다. 문의가 있으면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직접 연락을 하라고 해라"

그러나 한국기자에게 "우리는 본사의 움직임을 알지 못하니 본사로 연락해보시져. 영어 배우셔가지구..." 이럴순 없지 않은가?

내가 본사로 연락을 했다. 한정식집 마당에 혼자 나와 영어로 시끄럽게 통화를 하는 꼴이란...

본사의 의견 "우리는 어떠한 마켓 루머에 관해서도 코멘트하지 않는다" 이상.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 경제지 기자에게 전화를 다시 했다.

"O기자님, 제가 우리 사장님과 본사에 확인한 바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해당기업 인수를 둘러싸고 많은 루머들이 있는데, 저희는 그런 루머에 코멘트할 수가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죠?"

당연한 반응이 되돌아왔다. "아니 결정된게 없다는 것은 현재 고려중이라는 거잖어. 당신 당신네 본사가 100% 참여 안할거라는 확신이나 증거가 있어?"

나의 답변 "100% 개런티는 원래 어떤 상황에서도 불가능한거죠. 중요한 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게 없고 현재 고려중인 사항도 없다는 것입니다."

반응 "암튼 내가 확인한 바로는 당신에 본사가 이번 딜에 들어온데. 거의 확실해. 그럼 아무튼 기사로 나간다. 아니면 내가 책임질께.."

이걸 어떻게 제어 할 수 있는가. 플랜상으로는 드라이하고 심플하게 '컨펌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플랜과 실제는 이렇게 다르다. 내가 그 기자에게 당시에 달려가서 억지로 울며 불며 사실이 아니니 기사를 빼달라고 하기에도 또 웃긴 상황이다. 한 몇일 후면 세상에 알려질 일이기 때문에...그 기자에게 나는 신용을 잃게 되는거다.

다시전화를 했다. "형님, 사실 이번건 같은 경우에는 어떤 기업에게도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형님께서 정확하게 쓰시지 않으면 괜히 애꿋은 회사들만 어려워집니다. 왠만하시면 우리 본사관련 멘트는 빼주시면 어떻겠습니까? 부탁해요."

반응 "아니 당신 본사만 쓰는게 아니야. 여러 캔디데이트들을 다 나열할 꺼야. 신경쓰지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은 아무것도 없다.

본사에서 다시 확인전화가 왔다. "제임스, 어떻게 됬니? 그 기자에게 뭐라고 했니?"

"그 기자에게 아무것도 컨펌해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기자는 우리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스스로 확신이 너무 강했다. 내가 정확하지 않는 정보로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는데, 모르겠다. 한국의 기자들은 100% 컨펌을 받지 않아도 기사를 쓴다."

"이해한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컨펌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그런 문구가 들어가는것이 좋다."

아.........그렇구나. 이게 본사의 짬밥이다. 역시 커뮤니케이션의 프로페셔널리즘이란...대단한 내공을 느낀다. 간단하지만 중요한 그들의 사고방식.

다시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 본사에서 요청인데요. '우리회사측에서는 그러한 루머에 대해 컨펌을 해주지 않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문장을 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탁해요."

기자왈 "알았어. 그렇게 나도 쓸꺼야. 걱정하지마..."

돌아와서 다시 한정식 식사 자리에 앉았다. 모두 식어버린 음식들. 약간 상기된 식탁의 기자. "뭐야? 누구전화야?"

"아니에요. 본사랑 뭐 하는일이 좀 있어서..."

이제 M&A Communication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긴장해야지...

   
by 우마미 | 2007/02/22 14:30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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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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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년말. 2005년 PR 플랜을 사장과 임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했다. 당시 사장은 캐나다인 M사장. M사장은 나와 Marketing Director를 자리에 남게 했다.

"오늘 한가지 내가 너희 둘에게만 알려주고 싶은게 있어. 우리가 J 프로젝트에 인볼브 하기로 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나와 너희둘만 아는 것이니까 이 사항은 extremely, extremely, extremely confidential이다. 이와 관련해서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미리 짜두는 게 좋겠다. 본사에서 너에게 연락이 갈꺼야."

나는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재미있는 일이 시작되는구나. 자 이제 시작이다.

몇주동안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짰다.

플랜의 아웃라인은 크게 나누어 4단계로 나누었다.
1. 컨소시엄 확정 이전~확정
2. 컨소시엄 확정~입찰제안서 제출
3.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확정
4. 확정이후

각 기간들에는 각각 Plan A와 Plan B가 있었다. 
1. 컨소시엄 확정 이전~확정
 - A: D컨소시엄 참여
 - B: D컨소시엄 불참

2. 컨소시엄 확정~입찰제안서 제출
 - A: D 컨소시엄 메이저 쉐어 홀더
 - B: D 컨소시엄 마이너 쉐어 홀더

3.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확정
 - A: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 B: 우선협상 대상자 비선정

4. 확정이후
 - A: 인수성공
 - B: 인수실패

그러면 먼저 1단계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M&A Communication은 기본적으로 완전한 Chaos 상황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세상 아무도 당장 무엇이 어떻게 변화할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의 모든 변수를 관리 해야 한다. 따라서 Plan A와 Plan B의 설립은 매우 중요하다. 1단계에서의 Chaos는 당장 우리가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대두된다.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한 확실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는 어떠한 speculation도 금물이며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이 되어지는 것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본사차원에서 큰 문제다. 컨소시엄 참여 고려 조차도 언급되면 안된다. 만약 컨소시엄에 참여를 하지 않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당신회사는 D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언론으로 부터 이런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포지션이 1단계의 핵심이다. low profile이다.

컨소시엄 참여가 확정되면 Plan A에 따라 언론으로부터 '확정적 문의(99% 확정적 취재가 되어 있고 본사로부터의 컨펌만을 원하는 문의)'가 올 때만 컨소시엄 참여 여부만을 간단하게 Yes 정도로 컨펌해준다.

컨소시엄 불참이 결정되었을 시에는 Plan B에 따라 "우리 회사는 마켓 루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메시지를 키메시지로 한다. (컨소시엄 참여 고려 여부는 컨소시엄 핵심 관계자만을 빼놓고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제 3자에 의해 고려 자체가 언론에게 컨펌되는 일은 없다)

Plan B 상황에서는 당연히 본연의 업무와 상황으로 복귀하여 해당 비딩에는 전혀 연관없는 일상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2단계

이 단계는 컨소시엄 참여가 확정되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과정이다. 이 기간내에는 컨소시엄 구성-각각의 컨소시엄들이 인수의향서 제출-예비실사(Due Dilligence)-입찰제안서 제출 같은 일련의 세부 단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Plan은 A와 B두가지로 대분된다. 우리가 컨소시엄의 메이저 쉐어 홀더가 되느냐 마이너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메이저라면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되어야 한다. 당연히 메시지의 분량, 적극성, 전달횟수가 늘어난다. 주요 메시지는 "왜 우리 컨소시엄이 본 비딩에 참여했는가?" "왜 우리 컨소시엄이 J회사를 인수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컨소시엄인가?" 단, 컨소시엄 구성 멤버들에 관한 자세한 사항(심지어는 마이너 멤버들의 사명, 참여 쉐어...)에 대한 거론은 안된다. 가능 메시지는 'OO기업이 중심이된 OOO 컨소시엄' 정도다.

또한, 우리 컨소시엄이 앞으로 J를 인수하면...하는 식의 만약 가능하다면...식의 예상 메시지 전달도 금물이다. "우리는 J 인수를 위해 가장 적합한 컨소시엄이며 인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정도가 키 메시지다.

Plan B 상황은 마이너로 참여하는 경우이며 이 상황에서의 키 메시지는 "본 컨소시엄에 관한 사항은 컨소시엄의 주체인 OO회사에게 문의 하십시오"다. 이게 다다. 컨소시엄에 관한 어떠한 사항도 언론에게 전달되면 안된다. 사실 이 기간에는 전달 할 정보도 없다. 이 기간에는 커뮤니케이션 전방 인력들에게는 절대 고급 정보가 오지 않는다.

3단계

이단계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되고 나서 부터 공정위등의 인수 허가를 받는 과정이다. 입찰제안서란 간단히 말하면 얼마에 이 회사를 사겠다하는 제안이다. 물론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플랜도 들어있다. 우선협상대상자란 비딩주체가 각각의 컨소시엄들의 입찰제안서를 검토 후 가장 큰 금액을 제안한 컨소시엄 (가장 적합한 인수주체)으로 선정된 컨소시엄을 의미한다. 보통 1개만을 정하지 않고 2-3개 복수로 선정한다. 이는 1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에 추가적인 협의에 불성실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1위 컨소시엄에게 2-3위 컨소시엄은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단계에서의 큰 위협은 공정위의 리뷰 및 인가 과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시장의 공정경쟁을 제한하는 기업합병이면 이는 공정위원회로 부터 인가를 얻지 못한다. 이 인가 결정은 일련의 분석 검토와 여론수렴을 거쳐 결정된다.

이 단계의 Plan A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왜 우리가 J 인수를 위한 가장 적합한 컨소시엄인가?"만을 간단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되면 비딩주체에 의해 어떠한 언론 플레이도 불가능하도록 못을 박게 된다. 언론 플레이등을 심하게 해서 비딩 자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한다면 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체에 대한 취소 사유가 된다. 또한 공정위의 결정에 대한 어떠한 영향을 미칠려는 활동도 금지된다. 모든 눈이 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Plan B의 경우는 우리 컨소시엄이 우섭협상대상자가 되지 못했을 때를 가정한다. 물론 이 플랜의 가능성은 항상 더 높다. Plan B의 세부 Plan에는 또 두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 사업/시장과 상관없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또 하나는 우리 사업/시장에 위협을 주는 컨소시엄이 선정되었을 때다. 첫번째 경우에는 그냥 일상적인 상황으로 복귀한다. 두번째 경우는 소위 말하는 negative campaign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경쟁사의 해당 기업 인수를 저지 또는 견제하는 것.

4단계

이 단계는 비교적 간단하다. Plan A는 인수성공시. 이때부터는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 대한 외부적 제약이 덜해진다. 우리 컨소시엄이 어떻게 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수도 있다. Plan B상황은 경쟁사가 해당 회사를 인수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단계에서는 "왜 경쟁사의 해당 기업 인수가 반시장적이고 반소비자적인지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이단계의 Plan B는 3단계의 Plan B-B와 연결된다.

간단하게...(비록 장황은 하지만)...M&A 전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메시지 플랜에 대해 열거해 봤다.

요약을 하자면, M&A는 Chaos 상황을 기반으로 한다. 메시지는 항상 확정적이면 안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 (코에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그리고 모든 변수를 관리하고 미리 대비해 메시징을 관리해야 한다. 이상이다.

다음편 부터는 실제 M&A가 진행되면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뒷 이야기들을 시작해 보겠다.



by 우마미 | 2007/02/21 11:25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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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comm 2007/11/11 21:51
M&A Communicati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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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터 좀 더 Professional communiction 분야에 관한 글을 올려볼까 한다.

현재 직장으로 일터를 옮겨서도 많은 경험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는 작업은 M&A Communication Project 였다.

왜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M&A Communication 주체로서의 다양한 포지션

1. 컨소시엄 예비 멤버로서의 커뮤니케이션
2. 컨소시엄 멤버로서의 커뮤니케이션
3. 컨소시엄 탈퇴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
4. 경쟁사의 M&A 견제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
5. 해당 M&A로 인한 시장 피해자로서의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다양한 포지션들을 거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Chaos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다.

두번째 특징이라면,

전략적으로 견제해야 하는 M&A 주변 타겟들도 지속적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1. 경쟁 컨소시엄
2. 일본맥주회사들
3.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경쟁사
4. M&A 소재 회사
5. 미국계 투자회사
6. 경쟁사의 지원 인력들 (법률자문, 투자 컨소시엄...)
7. 공정거래위원회
8. 지방 소주회사들
9. 재경위 소속 의원들
10. 각종 공정거래 관련 경제학 및 법률 오피니언 리더들

세번째 특징이라면,

다양한 M&A Communication 지원의 mix 활동이었다는 것이다.

1. 강력한 언론/여론 지원(예비멤버 포지션부터 시장 피해자 포지션까지...그리고 그 이후까지)
2. 공정위 관계 지원
3. 재경위 소속 위원 관계 지원
4. 학계 전문가 지원


해당 M&A 프로젝트 전반의 전개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1, 컨소시엄 참여 검토단계
2. 컨소시엄 참여 결정단계
3. 인수의향서(LOI) 제출단계
4. 예비실사단계
5. 인수제안서 제출단계
6.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
7. 공정위의 검토 인증 단계
8. 인수확정단계
9. 사후 대응 단계

우리 회사는 5단계 직전에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따라서 5단계 이후부터는 참여자가 아닌 견제자로서만 활동을 하게되었다.

보통 다른 컨소시엄 멤버들의 경우 우리와 같이 M&A 프로젝트 중반에 해당 프로젝트를 포기하게되면, 이로써 M&A Communication이 종료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유일한 경쟁사가 해당 M&A 매물을 인수하게 되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쟁사의 M&A 성사를 견제해야만 했다.

앞으로 해당 프로젝트 경험을 쓰면서 많은 Confidentiality 제약들에 유의해야 하겠다. 또한 다양하게 상호이익등이 갈등관계에 있는 관련 기업들의 실명을 거론하는데도 유의를 해야 하겠다.

평생 한번 경험하기 힘들 것 같은 이러한 프로젝트. 맨 처음부터 맨 끝까지, 웃으면서 때론 울면서 최전방에서 이끌었던 경험자로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는 기억들을 붙잡아 매어 놓고 싶다. 그게 이글들을 시작하는 오직 한가지 이유다.

by 우마미 | 2007/02/20 16:23 | M&A PR 스토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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