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의 이미지 분석요원 가운데 성범죄 전과자가 3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음란물 유포와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략)
하지만 김해공항 관계자는 관련 법에 5년마다 신원조회를 하도록 되어있는데다 전신검색장비가
다른 검색장비와 똑같이 취급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YTN]
김해공항측의 포지션이 상당히 흥미롭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정상이 아니다. 현재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해명하지도 못하고 있을 뿐 더러, 개선방안이나
해결방안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
그냥 자신들은 Not Guilty 포지션을 설정하고,
YTN측이 불필요하게 일으킨 논란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취재하는 기자만 보았을 뿐...그 보도를 시청하는 수 많은 고객들을 보지 못한 '심봉사' 같은 위기관리가 아닌가 한다.
기업이나 조직의 위기관리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개념이 위기를 깨끗하게 해결 또는 해소하겠다는 조직원들의 무리한 욕심이다.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모든 것은 그 이전과 같지 않게 변화된다. 기업의 명성은 실추되고, 이미지는
하락한다. 소비자들의 신뢰는 떨어지게 되고, 시장점유율도
추락하는 법이다. 직원들의 사기는 저하되고, 투자자들의 질문들도
늘어난다. 정부에서도 더욱 유심하게 관찰 하게 되고, NGO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시작한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을 그대로 보는 것이 위기관리의
시작이다. 위기를 극복할 수는 있지만, 위기가 발생된 현재의
상황을 깨끗하게 예전 그대로 환원시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그 이전으로의 환원에는 긴 시간과 전략과
투자 같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기적은 위기관리에 없다.
따라서 위기관리는 항상 지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위기를 잘 관리했다고 해도 그 이전과 다른 현재의 상황을 퍼포먼스로 인정해
주는 경영진들은 그리 많지 않다. 떨어진 주가와 시장점유율 그리고 소비자 신뢰도를 보고 “이 정도면 우리가 선방한 것 아닌가?”라 자문하는 경영진들이나 주주들이
드물다는 말이다.
위기관리에 임하는 실무 담당자들은 어떤가? 개인의 실무 퍼포먼스에 있어서 위기관리 실무는 항상 마이너스 장사가 아닐까?
위기를 미연에 방지해 실제 발생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해도 그 것이 바로 퍼포먼스로 인정되지도 않는다.
원래 우리에게 그런 위기가 없었지 않나?라 반문하면 말이 막힌다.
실제 발생한 위기라도 그것을 제대로 관리한다
해서 박수를 받을 확률은 항상 희박하다. 위기관리에 참여하는 사공들이 조직 내에 많을수록 박수 받을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법이다. 이래서는 위기관리 실무자들이 이 업무에 자원하거나, 제대로 공부하면서 업무에 임하는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고, 위기가 발생하면 지금까지 무얼 한 것이냐 욕을 먹고, 힘들게 위기를
관리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조직내의 평가는 위기관리 실무자들에게 가장 힘든 적이다.
항상 지는 게임. 마이너스 업무. 위기관리. 그러면
조직에서는 이런 불리한 게임에 어떤 마인드로 임해야 할까? 실무자들은 어떤 개념과 대우를 기대해야 할까? 우선, 위기관리에 있어서 조직내 오너십과 협업마인드를 극대화 하는
것이 첫 번째 단추다.
위기관리는 어느 특정 부서나 실무자의 업무라
정의하지 말고, CEO를 비롯해 모든 기능의 실무자들이 협업하여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로 정의하자. 실제 위기가 발생하면 본능적으로 모든 조직의 기능들은 서로에게 해당 위기관리업무를
핑퐁하곤 한다. ‘왜 우리가 이 위기를 관리해야 하나?’하는
물음이 여기저기에서 떠오른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CEO와 핵심 임원들은 평소 지속적으로 위기관리가 모든 기능들의 우선과제임을 확인하고 공유해야 한다. 조직의 위기는 그 위기 자체는 물론 그 이후 불어오는 모든 영향들까지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조직 기능과
역량의 협업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무자들을 위해서는 위기관리에 있어 잘못한 업무들을
캐내 공론화 시키는 문화보다는, 위기관리 사전과 사후에 있어서 잘한 부분들을 정리해 치하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만약 위기관리 실무자들이 잠재적 위기를 미연에 발견하고 방지하였다면
이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조직적인 퍼포먼스 공유가 있어야 하겠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위기 그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지금같이 일부 실무자들만 부끄럽게 하지 말자. 조직 전체가 움직여야만 위기관리에 성공한다. 조직 전체가 움직이면
그리 부끄러울 일들은 많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OO주식회사
홍보실 홍실장. 홍실장 휴대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전화건너편에서 기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홍실장님, 저 OO경제 조OO입니다.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 기자가 회사의 중국시장 진출건에 대해 물어본다. 대외비인데 이걸 어떻게 알았지? 홍실장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조기자님. 그 소식은 아직 제가 듣지 못했는데요. 한번 내부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있는지 알아보고 전화 다시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자가
한마디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빨리 알려주세요. 사실 알려주시지
않아도 이건 나갑니다. 다 저희가 알아봤어요. 후후”
지난주 경영진 회의 때 이번 중국 진출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개할 때까지는 절대 외부 누설하면 안 된다 CEO께서 신신당부하셨는데 이게 어떻게 조 기자
귀에 들어갔을까? 진짜 세상엔 비밀이라는 게 없다.
홍실장은 CEO에게
올라갔다. 회의 중 쪽지를 들이밀어 겨우 면담을 가질 수 있었다.
CEO께서 “무슨 일이야? 또 왜 얼굴이 사색이
되서…” 홍실장은 OO경제의 현재 취재사항들을 설명해드렸다. CEO께서 얼굴이 굳는다. “그게 어떻게 기자 귀에 들어갔지?” 마치 홍보실을 의심하는 듯한 눈치다. 홍실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증시쪽에서 나갔는지…어디서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돌았는지…”
CEO께서
물으신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해? 이게 지금 나가면
중국쪽 파트너랑 다 계약이 흔들리는데……그것 좀 막을 수 없어? 한 2-3주만이라도? 공식 발표 그 때 해야 하는데 말이야” 홍실장은 여러 생각을 하고 일단 해보겠다 하면서 자신의 사무실로 내려왔다.
홍실장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데스크를 만나봐야 하나? 조기자를 일단 찾아가서 사정을 해 봐야겠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지 이번 건을 그냥 넘겨줄까? 비즈니스 사항이라서
지금 기사가 나가면 사업이 완전 무산되니 양해해달라 해야 하나? 지난달 OO경제와 광고지원건으로 얼굴 붉힌 적이 있는데 이게 영향을 미치겠지? 생각이
마구 복잡해진다.
조기자에게 전화를 건다. “조기자님, 제가 해외사업쪽에게 알아봤습니다. 이게 전화로 할 건은 아닌 것 같고, 어디 계세요?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홍실장은 차를 몰고 여의도로 향한다. 조기자가 바쁘니 차나 한잔 하면서 빨리 끝내라 한다. 홍실장은 조기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엠바고를 부탁한다. 조기자는 세부 계약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고는 “흠…그래요? 제 기사 욕심
때문에 사업이 망가지면 안되죠. 그 대신 제가 정보보고를 올려놓았으니까, 홍실장이 우리 데스크에게 설명을 좀 자세히 해 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설명하겠지만” 홍실장은 감사하다 이야기 하고 OO경제
신문사로 향한다.
“어이…홍실장. 웬일이야? 오랜만에
회사에 다 들어오고?” OO경제 강부장이 반갑게 인사 한다. “네, 다름이 아니고요. 조기자에게 이야기 들으셨을지 모르겠는데, 저희 해외사업관련해서…” 강부장은 단박에 얼굴색이 변하면서 한마디
한다. “그렇게 큰 건을 우리가 그냥 알면서 넘길 수가 있나? 아무리
당신네 사업에 문제가 생긴다 뭐다 해도 말이야.” 홍실장의 얼굴도 굳어간다.
“당신네
얼마 전에 우리에게 뭐라고 했어? 아니 창립기념이라서 특집 몇 개 한다 했는데 뭐 다른데 가서 알아보라고
했다면서? 당신이 소위 실장인데 홍보예산이 얼마야? 그 까짓
특집 광고 치맛단 하나 못 달 정도야? 우리가 지금까지 당신네 도와준 게 얼만데? 이건 자세가 안된 거지…”
홍실장은 올게 왔구나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만 있다. 사실 그 때 광고지원은 홍보실 내부적으로 충분히 가능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CEO께서 홍보예산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셔서 갑작스럽게
모든 광고지원 예산이 일시 정지된 거다. 당시 홍보실에서 강력하게
OO경제의 광고지원만은 진행해야 하겠다 의견을 개진했으나 CEO께서 이런 단 한마디로 잘라내셨었다. “광고 지원 가지고 홍보하려면 홍보하지 마세요. 다른 회사들은 광고예산
한푼 없어도 홍보만 잘 하더구먼…”
홍실장은 강부장에게 급작스럽게 홍보예산에 문제가
있어서였지, 우리가 OO경제를 가치 있게 보지 않는 것이
아니다는 의미로 설명을 하고, 선처를 구한다. 강부장은 자신은
그냥 기사를 만드는 사람이니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라 하면서 자리를 뜬다. 강부장의 뒤통수를 바라보면서
한참을 서있는데, 저쪽에서 광고국장이 다가온다.
“홍실장님, 이쪽으로 잠깐 와 보세요. 홍실장님. 이번에 우리가 OO경제 OOO행사를
하는데 거기 메인 스폰이 필요하거든요? 혹시 홍실장님께서 힘 좀 발휘해 주실 수 있습니까?” 홍실장은 또 고민에 빠진다. ‘이걸 가지고 강부장에게 어필해 기사를
좀 연기할 수 있을까?’ 광고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 약속
한다.
홍실장은 잠깐 신문사 복도로 나와 CEO에게 전화를 건다. CEO께서 “흠…할 수 없지 뭐. 예산을
써서 막을 수만 있다면, 그래 얼마 정도면 될 거 같아?” 홍실장이
지원할 예산대를 이야기한다. CEO께서는 “할 수 없지 뭐. 큰 액수지만 그렇게 합시다. 지원해 주세요. 대신 그 기사는 일단 공식발표 이전까지는 나가면 안됩니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 지니 CEO께서는 체념 하신 듯 예산을 풀어 주신다.
홍실장은 회사로 들어오면서 생각한다. “최초 광고지원을 했었으면 이런 일을 잘 풀 수라도 있잖아. 그
때 아껴보겠다고 한 금액이 지금 스폰 지원 금액의 10분의 1도
안 되는데, 뭐가 도대체 예산활용의 효율성이겠어? 단순히
눈 앞의 몇 푼 아껴보려고 하다가, 수억이 날라가는 상황 아닌가? 이렇게
기준 없이 홍보예산을 변덕스럽게 가져가면 어떻게 위기관리를 하나…” 홍실장은 담배연기를 뿜어 내면서
한숨을 쉰다.
정부기관 실무자들과 위기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들이 종종 있는데, 이야기를
하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느낌들이 있다. 일반 기업 실무자들에게서는 느끼기 힘든 것들이라 항상 그런 느낌들을
반복적으로 정리해 놓는다. (이 부분들이 다른 공공 기관이나 다른 부처들의 컨설팅이나 코칭을 위해 필요한
사전 스터디가 되곤 한다)
일반 사기업에서는 느끼기 힘든 정부기관 실무자들의 위기관리에 관한 이야기 몇 가지.
첫째, 정부부처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이
부분이 정부 위기관리 시스템 또는 트레이닝의 가장 강력한 전제인 듯 하다. OO부가 과연 OOOO 위기를 맞는다면 자칫 망할 수도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부분은 No로 답한다.
정부기관은 절대 망해 사라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큰 위안감은 위로부터 아래에 까지 위기관리에 대한 절실함을 상당부분 감쇄시키는 시발점이
된다. 이에 반해 일반기업의 경우 OOO위기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우리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절실함이 존재한다. OOO위기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최소한
우리의 일자리 상당부분, 또는 우리의 판매량 상당부분이 잘려나갈 수 있다 하는 위기감이 그들에게는 있다. 위기관리를 바라보는 출발점에 있어 정부기관은 일반기업과 분명 다르다.
둘째, 정부부처는 자신들의 업무를 공공서비스(public
service)로 규정하는 데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음. 이 공공서비스 개념이 전제
되야, 서비스의 질과 서비스 브랜드 그리고, 서비스의 연속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자신들은 ‘정책을 구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고, 정책이란 국민을 이롭게 하기 위한 목적과 당위성을 당연히 지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에 대한 위기를 하나의 '통과의례' 또는 '불가피한 논란'등으로 폄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즉, 서번트(Servant)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기업의 위기관리 니즈와 그 맥을 같이 할 텐데, 리더(Leader)의
자세를 가지는데 익숙해 위기관리의 니즈가 그리 절실하지 않다는 의미다.
셋째, 아래보다는 위를 보는 관료주의로 인해, 겉으로는
여론의 민감성이 존재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리 크게 존재하지 않음. 여론이 민감해지고, 부정적으로 떠올라도, 내부적으로는 누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해당 위기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다. 직무상으로 주관 부서가 있어 여론관리에 앞장 서는 듯 보이지만, 의사결정의
대부분이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관부서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위에서 시키는 대로 전달만 하는 위기관리 실무자들이 그 한계라는 의미다. 기업에서는
일선의 실무그룹들의 피드백이나 보고들이 의사결정그룹에 의해 많은 부분 정리 되고 분석 되어 의사결정과정에 이바지 하는 반면, 정부기관의 경우 그런 상향식 피드백의 민감도가 아주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선과 상부의 괴리)
넷째, 너무 자주 바뀌는 실무담당과 책임.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정부기관 실무자들에게는 매우 많은 연수, 교육, 출장, 휴가들이 주어지는 듯 하다. 물론 법에 의해 규정된 것들이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기업과 비교해서 상당히 그 혜택이 자주 돌아오는 듯 하다. 조직
편제 변경도 흔하다.
위기관리 실무는 말할 것도 없이, 일반 담당업무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전문성이나 중장기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사기업에 비해 비교적 업무재직기간이 짧아 보인다. 또한 선임과 후임간의 업무인수인계에
있어서도 이음새 없는 이전이 상당히 흔치 않다. 따라서 위기관리의 경험, 사고, 철학, 시스템에
대한 익숙함 등등이 조직의 자산으로 뿌리를 내리기가 힘들다. (항상 새로움)
다섯째, 예산의 한계로 위기관리 컨설팅, 코칭, 트레이닝에 있어 일정 품질과 수준을 넘기 힘듦.일반기업과 정부기관의
비슷한 규모 위기관리 컨설팅 발주액을 보면 일반기업의 절반 이하 또는 심지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 위기관리사업들이 흔히 존재한다.
위기관리를 하나의 스킬로 이해하는 듯 한정된 예산 내에서 몇 십만 원에 강의형식으로 위기관리를 종종 가늠하려 한다. 일정부처에서 모든 부처 차원의 컨설팅을 일괄발주 한다 해도 중견기업 하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해당 위기관리 컨설팅 프로젝트는 모든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순회하면서 끝나는 '정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군훈련'의 모습을 띠게 마련이다. (예산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일반기업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
이 인사이트들은 정부기관을 폄하하자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정부기관과 함께 일을 해오고, 자문회의에 들어가 느껴보고, 대행사 선정에 있어 평가를 하고, 장관님들과 대화 해보고, 고위 공무원 분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그들의 고민을 읽었고,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슬픈 인사이트들을 이야기하는 거다.
같이 일할 때마다...이 실타래를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아니면, 이를 인정하고 비즈니스 관점에서만 철저하게 정부기관들을
핸들링(?)할 것인지에 대한 양자택일의 고민이 항상 요구되는데...이런
느낌이 싫기 때문이다.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같이 밤새워 일을 해도 일반기업보다 훨씬 그 프로젝트의 성취도나
그 예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 일하시는 많은 젊은 공무원분들 마음속 그 열정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들로 인해 식어가면 안 되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건 준비가 아니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사는 거다. 아무리
노력하고 며칠 동안 준비를 해도, 과거 살아온 20~30년을
덮을 순 없다.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꿈이 있다면 지금부터 제대로 살아라,그것보다 더한 준비는 없다. 또 능력 없는 사람이 가장 충성하는 것은
중요한 자리에 안 나가는 것이다.[중앙일보]
인사청문회 세 번의 경험이 있다는 이용섭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 인사 청문회 준비를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 해도 그 준비 자체에 대한 한계와 더불어 이전의 역사기록들이 문제가 있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기업의 위기관리나 이슈관리 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이런 전제가 유효하다. 기업 스스로도
심각한 과오와 문제의 역사가 존재하면 성공적인 위기나 이슈관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투명성을
이야기하고, 그 때 그 때 이슈나 위기가 발생하면 깨끗하게 털고 가는 중장기적인 전략성이 중요하다 이야기들
하는 거다.
순간적인 모면이 중장기적인 성공을 약속할 수는 없다. 수십 년간 품어 오던 문제들을 하루
이틀의 커뮤니케이션 훈련으로 커버할 수는 절대 없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깊은 기업이나
조직들은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폄하하곤 한다.
"위기시 단어나 표현 그리고 논리성 몇 개가 위기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하는 이야기에 있어서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은 이런 기업이나 조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래 아니다.
PR계 비조들 중 한명인 Arthur
W. Page가 PR에 대해서 남긴 철학 "PR이란
그 90%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 10%는 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PR is 90% doing the
right thing and 10% talking about it)”를 기억해
보자.
PR도, 위기관리도 이슈관리도 심지어 청문회 준비까지도...모든
기업/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은
일들(right things)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따라서, '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지 않은 일들(bad things)을 기술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참 흥미롭다 생각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기업 위기관리 시스템에 관련해 그 것을 자신의 직무로 받아들이는 부서나 담당자들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이다.
기업들 중 그래도 홍보관련 부서들이 이런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그
원인이 매일 그리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외적 자극에 대응하기 위한 상당히 말초적이자 현실적인 니즈 때문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위기관리 자체를 기업의 전사적 시스템으로 보지 않는 관점도 안타깝다. 위기관리를 어느 한두
부서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일종의 task로 보는 시각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오늘 한 클라이언트와 점심을 함께 하면서 대화 중 몇 가지 비유가 떠올랐다.
모순(矛盾)에 대한 이야기다. 모순(矛盾)이란 중국의 고사에서 나온 의미다.
초나라에 서 무기를 파는 상인이 있었다. 그 상인은 자신의 창을 들어 보이며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이라고 선전했고, 또 자신의 방패를 들어 보이며 그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패라고
선전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명나라 왕 신하 중 한 명이 상인에게
“당신이 그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창으로 그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고 선전하는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하고 질문을 던지자 상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처럼 모순은 ‘모든 방패를 뚫는 창’과 ‘모든
창을 막는 방패’처럼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위키백과]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해 모순의 고사와 같이 기업 인하우스들이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 유형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 자체를 여기에서의 순(방패)으로 비유해 보자.
1. 자신들의 방패(위기관리 시스템)가
어떤 창(위기)도 막아 낼 수 있다 자부하는 기업
2. 애초부터 어떤 방패(위기관리 시스템)도
창(위기)을 완벽히 막아낼 수는 없다 체념하는 기업
3. 어떤 창(위기)이라도 최대한 우리의 방패(위기관리 시스템)로 막아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기업
4. 강한 방패(위기관리 시스템)를 만드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려우니, 그냥 웬만한 창(위기)은 예전 같이 그렇게 막아내자 합리화하는 기업
4. 방패(위기관리 시스템)는 준비하지 않은
채, 상대방 창(위기)의
양날을 잡아채려 하는 기업 (특히 홍보부문만 녹아나는 유형)
5. 아무리 창(위기)이 여러 번 공격 해오고, 방패가 뚫리더라도 우리는 영원하지 않겠느냐 생각하는 기업 (공공기관
또는 정부부처들의 위기관리 개념 기저)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위기관리 시스템 관점들 중 세 번째 유형 빼고는 모두 심각한 유형들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의뢰로 세 번째 유형의 기업들이 수적으로는 가장 적다. (놀랍게도)
앞서 이야기한대로 이는 실무자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지, 기업 조직 자체가 그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안타깝다. 어느
실무자들이고 위기관리 시스템에 솔깃해 하지 않는 기업들은 없다. 하지만, 그 솔깃한 이야기를 실제 내부에 공론화 시키고, 실행 플랜을 제안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실제 방아쇠를 당기는 실무자들이 매우 적다는 현실을
이야기 하는 거다.
개인적으로도 인하우스 시절을 되돌아보면 회사 전체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그러한 적극적인 시도와 리더십을 스스로 제한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었다. 홍보부문에게 그 만큼의 임파워먼트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매일의 일상이 힘들어 그런 중장기적인 별도의 실행을 부담스러워 했던 경우들도 있다. 당장 조직 내에서 나와 내 부서의 생존이 더 큰 위기였던 케이스들도 있다. 모든
게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어렵다.
우리 회사는 어떤 방패를 손에 들고 있을까? 다만 한번쯤 식사를 하면서라도 주의 깊게 상상해
보는 정도의 수고는 좀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떤 서치펌의 임원 구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다 보니 '홍보임원'과 '위기관리담당 임원'을
따로 두고 있는 기업이 있었다. 참 재미있는 구조라고 이야기해줬다.
일반 기업 임원 또는 고위 공무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종종 '홍보와 위기관리가 서로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을 버리시라' 강조 한다. 검의 양날이라는
비유도 이젠 너무 흔해졌다. 얼마 전 모 정부부처 실무자들을 위한 '위기관리
가이드라인'을 쓰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적어 넣었다. '한번
잘한 위기관리, 10년 정책홍보보다 나을 수 있다'는 이야기.
많은 기업들이 홍보를 하다 문제가 생기면 위기관리로 막는다는 상당히 단선적인 개념을 아직도 기저에 깔고 있는 것을 본다. 홍보는 좋은 이야기에 대한 직무고, 위기관리는 힘들고, 어렵고, 까다롭고, 우울한
이야기에 대한 직무라 정의하는 개념도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많은 위대한 기업이 더욱 더 존경스러울 수 있는 것은 '평소'는 물론 특히 '위기'를
맞았을 때 ‘존경 받을 만 한’ 행동과 커뮤니케이션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평소에는 물론 위기시에도 더욱 더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품질에 신경을 쓰고 집착을 보였기 때문에 그들의 철학과 자세가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
되었다 본다.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면서 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게 조직을
위해 좋다는 이야기다. 그 반대로 '큰일을 하면서 손에 피
묻히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라던가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이 결국은 그들을 위한 것이 된다'는 독선적인 의사결정에만 의지하면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PR이나 위기관리가 철학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최근 신임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보면서도 '왜 우리들의 홍보와 위기관리는 서로 다른 쪽을
바라보며 멀찍이 갈라 서 있는가?'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분명히
행정 또는 경영과 커뮤니케이션은 달라야 한다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일부 공감은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직이나 공적 개인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그들이 지향하는 행정 또는 경영의 성공에 '이바지 해야만'한다는 부분이다.
홍보나 위기관리나 모두 공히 해당 기업/조직의 성공에 이바지해야만 존재의 가치가 있다. 위기관리 없는 홍보나 홍보 없는 위기관리 모두 성공과는 거리가 있는 구조다.
생각해 보자. 우리 기업/조직이 현재 활발하게
하고 있는 광의의 '홍보'활동 만큼 '위기관리' 활동에도 필요한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그리고 홍보와 위기관리의 통합적인 관점에서 일상적인 업무들을 하나 하나 진행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얼마 전 모 도서판매 사이트의 1주일이 넘는 배달 사고에 대해 트윗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궁금해진 것이 '이 회사에서도
분명히 기업 트윗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 회사명을 언급한 나의 트윗을 읽기는 했을까?"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클라이언트들로부터 자주 듣는 '전략적 침묵'인지
아니면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무지의 침묵'인지가
궁금했었다.
미국의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인Radian6. (지금 이 시간에도 이 포스팅을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 회사를 한번 테스트해 보았다. 실제로
자사 관련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건 아닐까...)
8월 16일 월요일 오전 11시에 이런 트윗을 했다. 물론
@을 붙이지 않았고 그냥 트윗 내용에서 단순하게 회사명을 언급하면서 (네 자신에 대한 대화를
모니터링 중이라면) 답변을 해보라는 테스트를 했다.
같은 날인 8월 16일
월요일 오후 9시 이 회사로부터 이런 트윗을 받았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네브라스카에 위치하고 있어 시차를 적용하면 한국의 오후 9시가 그 회사가 위치한 지역의
오전 7시였다. 출근하자 마자 그들은 자신들에 대한 대화를
모니터링 했고, 그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 트위터들은 어떤 수준인가? 자사의 타임라인 바깥에 있는 자사관련 단순한 대화들까지
듣고 있을까?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설치하고 운영하면서 그들은 얼마나 주의 깊게
‘챙겨’ 듣고 있을까?
자기 회사 자기 브랜드에 대해 공유되고 있는 대화를 읽지 않는다면 기업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전문적으로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Radian6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에 대한 철학과 의지라도 가능한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유니레버 (영국?)에서 만든 브랜드인데 영국에서는 위 제품 광고가 나온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05년 이후에 쭈욱 살고 있는데 본적이 없는 것을 보면. 아직 영국 오디언스들에게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일까요? ^^
영국에서는
제품과 광고의 target와 position이 굉장히 타이트한 브랜드로
남성용 데오드란트, 사워젤, 휴대용 바디스프레이가 product 라인의 전부이고
position은 'sexy한 향이 나는 남자' 입니다. 여기서 섹시함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근육남의 섹시함 또는 향수광고에 주로 쓰이는 에로틱한 섹시함 보다는 평범한 외모를 지닌 yummy한 남자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최근 광고에서는 초콜렛향을 뿌리고 길에 나서니 아가씨들이 몰려와 몸을 뜯어 먹습니다. )
청와대 핵심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석들
과 외교안보팀 사이에서 군이 작전상 대응 과정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도 공보 대응이 미숙해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군에서 자체적으로 조사와 점검을 통해 공보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천안함 사태 때도 그랬지만 군의 언론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라며 "앞으로는 솔직하고 정확히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군에서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천안함과 관련해서 국방부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메시지들에 대해 많은 포스팅을 했었는데, 이번 청와대의 문제인식은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적절하다 생각한다. 다만, 국방부의 공보 개선책이 현존하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파악하지 않고 진행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의 핵심은 왜 다른 공보활동에는 우수함을 보이는 국방부가 최근 들어 '위기'상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에는 실수와 부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왜 긍정적인 홍보에는 능한데, 부정적인 이슈관리에는 어려움을 겪는가
하는 부분이다.
조직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홍보부분은 정해진 절차와 공유된 전략으로 일상적인 진행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또한 이전 실무자들의 노하우와 국방부만의 프레임을 가지고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돌발적인 이슈와 국방관련 여러 주체들이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R&R의 문제, 시의 적절한 정보전달 및 공유의 문제, 공개와 비공개 정보에 대한 판단의 문제, 전문성에 대한 문제, 내부의 silo 현상 등등은 물론 분석해야 하겠지만...
내부 주요 의사결정자들의 개인적인 성향들과 그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할 필요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흔히 개선책으로 제시하는 '새로운 조직형태' 또는 '새로운 개선체'등의
제시만으로는 우리의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관련 커뮤니케이션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본다.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이 국방분야인데...그런 신뢰를 다시 얻기 힘들까 걱정이 되는 거다. 아주 심각하게 분석한 뒤 효과적인 개선책을 제시 받기 기대한다.
SAN FRANCISCO — As the career of Hewlett-Packard’s chief executive Mark V. Hurd hung in the balance, a public relations specialist convinced the company’s directors that H.P. would endure months of humiliation if accusations of sexual harassment by a company contractor against Mr. Hurd became public.
But even after following the specialist’s advice, the company has not escaped criticism.
According to a person briefed on the presentation, the representative from the APCO public relations firm even wrote a mock sensational newspaper article to demonstrate what would happen if news leaked. The specialist said the company would be better served by full disclosure, even though an investigation had produced no evidence of sexual misconduct.
월요일자 뉴욕타임즈 기사다. 휴렛팩커드(HP) CEO 관련 위기관리(관련 기사)에 대한 비하인드 씬을 설명하고 있다. HP를 위해 APCO(미국 대형 PR회사)측의
위기관리 카운슬들이 HP임원들에게 위기관리 카운슬링을 제공한 모양이다.
결과론적으로 APCO의 조언이 HP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뉴욕타임즈는 지적하는 것 같다. 상당히 흥미롭다.
다양한 시각을 감안해 볼 때 APCO측에서 HP임원진에게 회사측에서 성희롱을 메인으로 하여 해당 CEO를 경질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있으니 가능한 그
외 이슈를 앞에 내세워 소프트하게 CEO를 경질하자 조언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언은 곧 HP측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그렇게 실행이 되었다.
그러나 사후 일부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차라리 투명하게 모든 조사 결과를 밝히고 성희롱 부분에 대한 완전한 공개 또한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한다.
APCO가 감안했던 활용 가능한 정보들은 우선 '타이거 우즈 신드롬 (사후 사회가 '성'적인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과 '성관련 이슈들을 경험했던 다른
기업들의 사례' 그리고 마지막으로 HP CEO를 대상으로
하는 소송을 수임하고 있는 연예인 전문 변호사 Gloria Allred(그녀 관련 포스팅)의 존재감에서 많은 부담을 느낀 듯 하다. - Gloria는 상당한 위협이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카운슬을 제공할 수 있었을까? 무조건 full disclosure를 주장해야 옳았을까? 그런 high profile 전략을 어떻게 임원들과 이사회에 책임감을 가지고 제안할 수 있을까? (사실 앞에서 APCO가 감안했던 몇 가지 정보들을 중심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나 같아도 APCO와 비슷한 조언을 했었으리라는 게 솔직한 느낌이다)
APCO가 HP건으로 뉴욕타임즈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자체 또한 APCO에게는 서비스 신뢰와 명성과 관련된 위기겠다. 위기관리, 여러모로 참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