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2.0

12월 16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Tactical Transparency

Shel Holtz가 새로운 책 하나를 냈는데 그 책의 이름이 ‘Tactical Transparency‘라고 한다. 기존 Transparency라는 주제나 제목의 책들은 많았었는데 여기에 Tactical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붙었다.

미디어트레이닝을 실행하다 보면 최근 이런 질문들을 받곤 한다. “본사의 대변인이 미처 지역에 제시간에 맞추어 가지 못하면 누가 어떻게 방송과 인터뷰 해야 하나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언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도록 허락되어진 사람이외에는 절대 커뮤니케이션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는데, 피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또 최근에는 “직원들이 블로그나 미니홈피 또는 카페활동들을 하면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이 부분들도 자칫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위기시에 정제되지 않은 직원 개개인의 생각이 외부로 퍼지게 되는 통로가 되지 않겠냐는거죠…” 이런 문제들이 제기된다.

우리 회사만 해도 회사의 팀블로그를 오픈하고 나서 그 이전에 비해 회사 내부의 이야기들이 10배 이상 더 많이 오픈되고 있다. 어떤 AE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이들이 어떤 대형 프로젝트들을 실행했는지, 심지어 어제 실시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AE들 각자가 어떤 insight들을 얻었는지…어떤 신규 클라이언트가 영입되었는지 까지 모두 오픈되고 있다.

예전의 철학과 환경에서는 분명 이 Web2.0 활동들은 “쓸데 없는 짓”이다. 더 나아가서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짓”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 철학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좋은 의미에서 100% 활용하는 방법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Shel Holtz는 기존 회사 공식 대변인이 회사를 대표해 공식적 커뮤니케이션들을 처리하는 이론적인 방식을 그만 버리고, 직원들 각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와 이슈들을 업데이트 시키고, 그들을 교육하고,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empowerment를 주어서 고객(이해관계자) 접점에서 회사를 대변하는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나가라고 충고한다.

그러니까 PR을 기존 Media Relations에만 촛점을 맞추어 대변인을 커뮤니케이션의 유일한 통로로 인정하지 말고, Corporate Communicattion (targetting all stakeholders around the corporation)의 시각으로 모든 이해관계자 접점에 있는 직원 하나 하나를 대변인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진정한 transparency라는 생각인 듯 하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Web2.0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tactically acceptable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다시 Media Realtions의 관점에서도 한 직원의 블로그 포스팅을 읽은 기자가 그 직원에게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물어 오더라도 그 해당 직원 블로거가 정확하고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겠다.

회사 매장 주차장에서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인근 매장 방화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물어보는 아줌마 드라이버가 있다면 우리 주차 담당 직원이 다가가 정확하고 성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겠다.

이제는 transparency에 있어서도 2.0의 시각이 필요하게 되었다. 앞으로 좀더 구조적인 스터디를 해 봐야 하겠다.

6월 272008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PR 선문답] 어디 없나?

[질문] 이번 광우병 논란을 보면서 블로고스피어, 기타 소셜미디어 그리고 아고라 같은 토론방에서의 여론 움직임에 저희 회사는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회사에 대해 저희 소비자들과 포텐셜 소비자들간에 블로고스피어, 소셜미디어, 각종 토론방등에서 어떤 대화들이 오가고 있는지를 알수가 있을까요?

[답변] 아직 완벽하게 블로고스피어나 기타 온라인상의 미디어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분석하는 능력은 없습니다…일부 서비스들이 부분적으로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그 정확성이나 신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비지니스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약간…무리가…

[질문]그러면 이 큰 영역이 모니터링되지 않는다는 거군요?

[답변] 테크니컬리 그렇습니다.

[질문]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회사에 악감정을 가지고 블로깅을 하는 환경 운동가가 하나있는데…이 친구와 균형잡힌 대화를 할 수 있는 프로 블로거를 에이전시내에 가지고 계신가요? 저희가 그런 능력이 없으니 프로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데요…

[답변] 일단 기업 블로그를 여시거나 이슈 블로그를 별도로 하나 설치 하실 수는 있는데…거기에 대한 운영과 대화진행은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지금 업계에서도 딱히 그정도 수준의 역할을 감당해 줄 프로 이슈 블로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 아…그게 또 어려우신가보군요. 그러면…저희가 내부에서 홍보팀 직원중 하나를 우리 기업이나 이슈 블로깅을 위한 전담 직원으로 훈련시키고 싶은데…블로깅에 대한 전문적인 트레이닝이 가능할까요?

[답변]음…블로깅이라는 게 개인적으로 새로운 대화방식을 익혀나가야 하는 것이라서 별도로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한다는 게 좀…그리고 사실 그런 훈련을 시켜서 비지니스 블로거로 직원들을 성장 시킬 수 있는 프로들도 아직은 좀…

[질문] 아니…그럼 우리 회사에게 블로깅이 매우 중요하다, web 2.0 환경에 적응을 해라 하시는데…우리에게 해줄수 있는 게 뭐죠? 모니터링도 안되고…블로깅 지원도 안되고…우리 직원들에 대한 훈련도 힘드시다니…?

[답변] 그냥 저희는 insight를 드리는 거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질문] 허허허허…..(이 새끼 비싼밥 먹구 아주…)

PR업계를 위한 비지니스 블로깅 서비스의 3가지 전제

1. Web 2.0 모니터링 /분석 능력
2. 프로페셔널 블로거 (이슈, 위기, 브랜딩, 기업 담당)
3. 프로페셔널 비지니스 블로깅 트레이닝 능력

일단 이상 3개 없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돈벌 생각 하지 말란 말이지…언감생심이란 말이지…

5월 072008 Tagged with , , , , , , , , 9 Responses

(기업과 미디어 기고) 광우병 논란서 배운 10가지

얼마전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약간 손 봐서 기고를 했다. 기업과 미디어.


광우병 논란서 배운 10가지

[기고]정용민 위기관리 컨설턴트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최근 광우병 논란을 바라 보면서 여러 key learning들을 찾고 있다. 일종의 직업병이기도 하지만, 최근 Web2.0, Social Media 2.0 그리고 PR2.0 환경에서 새로 맞은 광우병 논란이라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위기에 대해 관리 방식의 성패를 평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초반 정부의 대응방식은 꼭 사례연구의 소재로 삼아야겠기에 주요 분석결과를 정리해 본다.

1. 기본적으로 정부는 아직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문제는 정부의 대응 시차에서 목격할 수 있는데, 분명히 정부는 web 2.0 환경에서의 여론의 형성, 성장, 흐름에 대한 적절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많은 부분을 신문과 TV에 의존하고 있다고 본다. 이번 광우병 논란에 대한 대응 싯점은 MBC 등과 같은 기존 미디어들의 여론 반향에 대부분 의지하여 결정되었다. 이는 (Web2.0 환경) 피부속 염증이 한 껏 숙성되어 (기존 미디어) 피부를 뚫고 농양이 흘러 나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는 꼴이었다.

   

2. 바이럴을 생성하는 데 관심이 많았지만, 통제하는 데는 무력했다.
일반 기업들은 물론 정부에게도 좋은 의미에서 ‘Viral’ 또는 ‘Word of Mouth’는 상당히 새롭고 중요한 관심 대상이었다. 정부에서는 ‘어떻게 우리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회자되게 할 수 있을까?”하는 push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고,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칼의 양날처럼 그 친근했던 ‘Viral’이나 ‘Word of Mouth’가 공격을 해 올 때 어떻게 이 칼날을 통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

3. 어떻게 부정적인 여론의 공격을 관리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대통령의 미니홈피가 폐쇄되었다. 청와대의 게시판이 초기화되었다. 심지어는 대통령 영부인의 블로그 까지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Social Media를 오픈 할 때에는 다양한 관리 방안이 구축되어 있어야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치가로서 그리고 국가의 지도자로서 어떻게 이 social media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철학이 서 있었어야 했다. 최소한 폐쇄라는 1.0의 시각에서는 좀더 자유로워야 했다.

4. 기본적인 포지셔닝에 실패했다.
국민들과 같은 편 도로에 서야 했다. 맞은편 도로 저편에 서서 건너오라고 손짓 하면 안 되는 거였다. 이런 포지셔닝은 보통 실무자들이나 관계자들의 아집에서 나온다. ‘아니 꺼리도 안 되는 이런 비상식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왜 우리가 사사건건 대응을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유연성 없는 포지션을 결정 지운다. 위기시 Mass와 상대편에 서는 포지션은 대부분 실패한다.

5. 논리적 설득의 수준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있었음에도 대응의 패러다임 전환을 못 했다.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에 있어서 전문가들은 항상 중학교 2-3학년생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 듯 단어와 표현들을 결정하라고 한다. 외국에서 축산과 외교학을 공부하고 오신 핵심 관계자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워보이는 단어와 표현 그리고 사례 예시라 해도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중학생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과학이다. 또한 그 논리적인 수치와 사례들을 100% 이해하는 성인들에게도 단순한 논리적 대응 노력은 별반 효력이 없는 공염불이다. 문제는 이런 맹점을 알고 있음에도 개선하지 못하는 관료 환경의 고집이다.

6. 정치적인 논란과 생명에 대한 논란을 초기에 분리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
논란의 후반부인 최근에 들어서 이런 대응 방식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미 실기(失期)는 했다. 분명히 예상되었던 논란의 성격이었고, 또 이미 여러 번 경험도 했었던 논란의 형식이었다. 이런 ‘미선이 효순이 신드롬’을 다시 방치한 데는 분명 정부의 이슈 대응상 안이함과 미숙함이 대부분 공헌 했다.

7. 핵심 관계자들로부터의 무책임하거나 비 전문적인 언급들이 역시나 또 많았다.
이 또한 항상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러 stakeholder들과 관계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 중 몇 명은 튈 수도 있지만 어떻게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대응방식들이 한 해에도 수 십 번씩 반복되는지. 그리고 서로 다양한 이슈와 논란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동일한 실수들은 여지없이 반복되고 있는지. 신비할 따름이다.

8. 투명하지 않았다.
이는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다.그렇지만 이번 쇠고기 협상은 분명 투명성을 초기부터 확보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분명 정치적인 문제다.

9. 유연하지 않았다.
포지션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다. 정부는 이번 쇠고기 협상 결과와 광우병 논란들에 있어서 의도적인지도 모르겠지만,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그에 대한 논의와 대책을 일으키는 것이 더욱 전략적이었는데도 말이다.

10. 당당하지도 않았다.
이 부분이 반미주의자들에게는 좋은 공격 대상이 된다. 미국의 경우 밖으로 ‘쇠고기 수출로 기대하는 미국의 경제적 이득’을 내세우지도 않은 채 당당하다. 반면에 우리나라 정부는 ‘논란이 많은 제품을 수입하면서도 (사주면서도)’ 쭈삣 거린다. 이 부분이 국민들의 배알을 뒤집는 자극이다.

오늘에서야 대통령께서 새로운 포지션을 정하고 나오셨다. 진작 그런 포지션이 필요했다. 시기를 놓치니 그 효과는 대부분 감소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포지션이 섰다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판단으로 국정홍보처를 폐지할 때부터 이미 위기관리 시스템에는 구멍이 뚫렸었다. 이러한 포지션이 늦둥이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거기있었다.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위기관리 컨설턴트

입력 : 2008년 05월 07일 17:46:57 / 수정 : 2008년 05월 07일 17:4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