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상적

6월 142009 Tagged with , , , , , , , , , 4 Responses

I doooooooo…..n’t think……….soooooo

“국민 여러분, 저 최수부는 46년 동안 고집 하나로 회사를 키워왔습니다. 회사는 지금 이상한 단체의 부당한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겁니다.”

최수부 회장이 TV에 나와 이렇게 선언했다면 ‘광동제약 협박사건’은 어떻게 됐을까. 말없는 국민은 회사를 도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상한 단체는 사람들의 함성에 놀라 뒷골목 쥐구멍으로 숨어들었을지 모른다. [중앙일보]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니다. 이런 포지션과 메시지였으면 더더욱 안됐다. 이랬으면 직원들은 더욱 힘들었을꺼고, 매출은 매출대로 타격을 받았을꺼다, 주식은 곤두박질쳐서 장기전을 해야 했을꺼고, 매일 해당 제약 회사에 대한 혈전의 결과들을 기사화 되었을 꺼다.

최소한 지금 상황이 이렇지는 않다. 반쪽의 성공이지만 위보다는 사실 낫다.

일단 중앙일보에서 제안 한 포지션과 메시지는:

  • ‘고집’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포함시켜 ‘아집’이라는 뉘앙스를 주고 있다. (위기관리는 광고가 아니다. 왠 카피인가?)
  • ‘이상한 단체’라는 부정적인 지칭 또한 기업이 공식적으로 릴리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위기시에 가능한 가치중립적 지칭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마지막으로, ‘자유시장경제’라는 갑작스러운 단어를 끌어들여 전선을 더욱 더 확장시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당제약회사의 포지션과 메시지는 긍정적이어야 하고, 가치중립적이며, 비정치적, 비사상적이어야 했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중앙일보의 제안은 그냥 사설속 제안으로만 받아들였으면 한다.

아닌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