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홍보 전문가 인기상한가
이유선기자 sunny@inews24.com
2000년 04월 12일
인터넷 벤처열풍이 불면서 요즘 사이버홍보 전문가가 인기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
실제 수많은 벤처기업들은 인터넷시대의 전문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이버홍보 전문가들을 모셔오기 위해 치열한 스카웃전을 벌이고 있다.
사이버홍보 전문가들이 인기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벤처기업 스타일에 맞는 홍보기법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홍보는 실제 굴뚝산업의 홍보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통적인 홍보는 회사내 개발실적이나 각종 행사 이벤트를 미디어 스타일에 맞게 작업, 이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각종 광고와 이벤트를 통해 회사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대거 동원하기도 한다.
사이버홍보가 전통적인 홍보와 다른 점은 우선 벤처기업 특유의 기술과 트렌드를 철저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인터넷이나 인터넷기술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완벽한 기술적 이해를 있어야 홍보를 할 수있는 것.
홍보를 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각종 사이트에 자사를 알리는 온라인홍보는 물론 수백, 수천개의 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에 대해 즉각 대응할 수있는 날렵한 온라인대응력도 필수조건.
벤처사업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으로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있어 누구보다도 온라인세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적극적인 해명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요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여론형성 주체세력으로 등장한 인터넷의 위력도 사이버홍보 전문가들의 몸값을 높이는 또다른 요인.
굴뚝산업의 홍보맨들이 사이버홍보를 맡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것도 이러한 사이버홍보의 높은 전문성 때문이다.
사이버홍보가 전문영역으로 자리매김을 하고있는 것은 홍보맨들의 대변신때문. 인터넷산업계의 홍보맨들은 홍보를 전문영역으로 확립시키고, 또 그 위상을 높이려고 그동안 부단한 자기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이버 홍보전에 가장 열심힌 사람은 바로 네띠앙의 이종혁(30)홍보팀장. 94년 삼성 SDS홍보팀에 입사한 이후 네띠앙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이버 홍보의 전문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종혁 팀장은 최근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서 ‘사이버 홍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정도로 사이버홍보분야의 독보적인 인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가 처음 홍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군대에서 정훈 장교로 활동하면서 부터. 그는 홍보를 전문 분야로 규정짓는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이후 기업에서 실무를 담당하면서 홍보라는 분야를 몸으로 익히는 과정을 통해 사이버 홍보의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꾸준히 해 왔다.
작년 초 그가 펴낸 ‘사이버 시대 홍보 벗기기’라는 책은 이러한 그의 노하우가 담긴 책. 그는 이 책을 통해 사이버 시대의 홍보를 재정의하고, 변화하는 시대와 사람들에 맞는 전문적인 홍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팀장이 정의하는 사이버홍보의 원칙은 인터넷 기업들의 특성과 환경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하는 것. 이팀장은 “특히 인터넷과 사람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사이버 시대에 맞는 과학적인 홍보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팀장의 사이버홍보론은 지난해 3월 만든 홍보담당자모임인 ‘피알에이지(PR age)’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모임은 그가 PR 전문포털사이트(www.koreapr.org)를 개설하면서 처음 만든 커뮤니티.
각종 홍보이론과 강의, 카운셀링 뿐만 아니라 회원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정보들은 대부분 회원들이 직접 글을 올린 것. 각 기업의 홍보담당자들과 국정홍보처 직원들까지 현재 300여명이 넘는 회원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츠 홍보팀장 이봉석씨도 여기 회원이다. 이외 한별텔레콤 여준형씨,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외신담당 이승유씨 등도 포함된다. 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 정용민 과장은 사이버 PR강의실에서 “스스로 새로운 온라인홍보 기법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테헤란 벨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정의되는 전문가 영역들. 그 중에서도 사이버 홍보를 전문 영역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한 이들의 도약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기업과 사람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엮어갈 것인지 기대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