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2007 0 Responses

휴가를 준비하면서 수정 | 삭제

휴가를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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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정확하게 44개월째다. 솔직히 처음 이 회사에 경력사원으로 입사를 하면서 “한 삼년정도만 견디면 어디서든지 살아남을 수 있겠지..”했었는데, 3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인하우스에서 얻은 소중한 것들을 일단 꼽아보자면, 좋은 리더들을 만났다는 것, PR분야 이외에 마케팅 실무 분야의 업무 프로세스를 함께 접할 수 있었다는 것. 브랜드관리에 대한 이론적/실무적 경험이 생겨났다는 것, 외국기업내에서의 정치력+국내직원들간의 정치력이라는 것을 배울수 있었다는 것, 예산과 퍼포먼스 관리라는 것이 어떠해야만 한다는 것…수많은 배움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강력한 기자단과의 네크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으로 생각한다. 에이전시 시절에는 힘겹게 다가갈 수 있었던 미디어 내부의 채널까지도 이젠 웃으면서 드나들게 됬다. 젊은 기자들이 먼저 인사를 해올만큼 나 스스로도 나이가 들었고,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잃은것…한마디로 말하면…나의 사적인 모든것을 대신 내주어야 했다. 와이프와의 좋은 시간들, 딸아이에게 할애해야 했던 소중한 시간들, 건강, 정신적인 여유, 독서량의 감소, 비전…까지…

압구정으로 이사를 오면서 하나하나 정신적인 삶의 정리가 되었다. 맹목적으로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달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은 아니라는 것을 마치 머리에 망치로 충격을 받은 것 처럼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이번주 금요일부터 멀리 휴가를 떠난다…1년에 한번 와이프와 딸과 이렇게 셋이서 떠나는 여름 휴가는 항상 특별하다. 내가 하나의 가족을 이끄는 가장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 앞으로 남은 1년을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생각’하게하고…딸과 와이프에게는 한살이라도 어리고 젊은 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하나의 행사다.

올해에는…

나에게 더욱 뜻깊은 휴가여행이 될 듯하다. 지금까지 지난 44개월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남은 44년(?)을 내다보는 큰 밑그림을 그리려 한다. 내 평생의 멘토인 와이프와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고, 내 평생의 가장 큰 자산인 딸과도 많은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올 때면…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으면 한다.

1995년 9월 11일…당시 김포공항에서 미국행 노스웨스트를 타면서 했던 그 바람 그대로…”한국에 돌아올 때는 다른 사람이 되었으면…”한다. 12년만의 똑같은 바람이구나…그러고 보니…

Happy Holiday to Me!!!!!!!!!  ALOHA~~~

by 우마미 | 2007/07/18 11:20 | 새글들(2007)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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