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2007 0 Responses

PR인 vs. 경영인 수정 | 삭제

PR인 vs. 경영인
수정 | 삭제

최고경영자와 회의를 할 때에는 항상 그의 의견이 중심이 된다. 또 결론이 된다.

최고경영자를 설득 시킨다는 것은 교과서나 이론서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질만큼…힘들다. 거의 불가능하다. 혹시 최고경영자를 설득 시켰다면, 그것은 최고경영자분이 그 이슈에 대한 관심이 적거나, 지식이 그리 풍부하지 않거나, 어련히 알아서 할까..하는 방관적인 자세일 때가 많다.

특히 해당 결정으로 인한 리스크가 많을 때, 그리고 예산이 많이 투입될 때에는 이에 대해 부정적 태도의 최고경영자는 절대 설득할 수 없어 보인다. 논리적인 프리젠테이션이나 현란한 화술, 그리고 지금까지의 엄청난 퍼포먼스도 한 갖 장식품일 뿐이다.

최고경영자와의 회의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빨리 그의 심중을 읽고, 그의 결론을 먼저 제시해서… “그렇지. 바로 그거야!”하는 반응을 그로부터 이끌어 내는게 최선이다. (현실안주적이고 패배주의적인 이야기 같지만…솔직히 현실이 그렇다)

문제는 실무자가 자신과 회사를 일체화하고 더 나아가 회사를 너무 자기 처럼 사랑하는 경우다. 최고경영자의 그러한 주관적인 평가와 결정에 대해 반항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를 믿고 따라야 하는 실무자가 그에게 반기를 들 정도로 그의 의사결정이 반 실무적이라면…

최근 느낀 경영인과 PR인간의 큰 갭들은 다음과 같다.

1. 경쟁력 강화 vs. 새로운 게임의 법칙

PR인: 현재 경쟁구도에 있어 예산적으로나 인력적으로 경쟁사 대비 우리는 상당한 열세에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면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다

경영인: 우리는 게임의 법칙을 깨야 한다. 경쟁사가 강력하게 PR 한다고 거기에 맞출 의무는 없다. 그네들이 떠들수록 우린 조용히 하자. 말려들어가지 말자는 거다.

2. 연례적으로 진행하자 vs. 한이 없으니 하지말자

PR인: 1999년부터 저희가 연례적으로 진행 중이던 OO프로젝트를 2004년부터는 경쟁구도 격화로 예산이 줄어들면서 진행 못하고 있습니다. 이 것은 출입기자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활동으로, 업계 다른 기업들은 정기적 연례 행사로 꾸준히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도 앞으로 지속적 실행이 필요합니다.

경영인: 내가 그들을 안다. 그들은 해줄수록 요구가 많아 지는 부류다. 이코노미를 타다보면 비지니스 타고 싶어지는 것이고, 100불짜리 호텔에서 묵다보면 200불짜리 호텔 요구가 나온다. 그리고 당신이 나가고 나중에 후임자가 오더라도 이건 꼭 하던 것이니까 해야지 하고 아무 생각없이 진행 해 나갈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말자.

3. 필요하다 vs. 그냥 그대로 해나가라

PR인: 우리는 제한된 상황하에서 예산과 인력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어프로치를 통해 경쟁사 대비 퍼포먼스면에서 이렇게 큰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꼭 추가가 필요한 부분이고, 관련 진행 예산은 OOO원이 예상됩니다.

경영인: 지금까지 그러한 예산과 인력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잘 해왔다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잘해왔다. 앞으로도 잘해라.

4. 만약? vs. 문제없다

PR인: 사실 실무적인 측면에서 평소 이러한 기존방식의 어프로치들은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만, 만약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게 되고 이슈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단박에 한계와 위협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경영인: 물론 실무자측에서 부정적인 기사들이 나오면, 자존심도 상하고, 큰일이 벌어진 것 같고, 내가 일을 잘 못하는 건 아닌가 하면서 크게 사실을 받아 들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의 냄비적인 특성을 보라. 그냥 지나간다. 봐라..최근의 부정적인 기사들로 우리 지난달 매출이 줄었나? 오히려 늘었다. 마케팅 그리고 영업이 잘하고 있는거다.

5. 기사를 만들겠습니다. vs. 돈 안되는 기사는 만들지 말라

PR인: 우리는 기사화 할 만한 좋고 훌륭한 이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도 기사 개발에 제한을 두어야 합니까?

경영인: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기사들은 좋다. 그러나 경쟁사나 업계 전문가들을 자극하는 기사들은 경계해라. 돈이 되는 기사를 만들어라.

이 후 우리 PR인들에게 주어진 과제라면?

1. 어떻게 MBA word를 가지고 MBA executive들을 설득 할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면 PR 지상주의적인 환상을 버릴 수 있을까?

3. 어떻게 하면 회사를 덜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면 회사를 자신으로 착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4. 어떻게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특별히 욕먹지 않으면서…안팍으로…

5. 이상의 자세를 기반으로 어떻게 자신의 개인 퍼포먼스를 극대화 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이것들을 가지고 어떻게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다….     

by 우마미 | 2007/05/29 16:16 | 새글들(2007) | 트랙백 | 덧글(6)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