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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공석 기간을 지나 신입에 준하는 쥬니어 대리가 우리 회사를 떠맞게 되었고, 그로부터 1년 후 그녀는 또 떠났다. 여지없는 공석과 혼돈의 시기를 거쳐 새롭게 배정(?) 받은 쥬니어 1명이었던 지금의 AE는 1년이 갓넘은 오늘 또 떠난다는 의사를 표시한거다.
업계에서는 에이전시 출신인 내가 시집살이(!)를 하도 심하게 시켜 담당 AE들이 1년을 못 버틴다는 소문이 날 정도가 되었다.
2006년 화두가 ‘Sustainable’이라고 하던데…왜 우리 회사를 향한 에이전시의 서비스는 sustainable 하지 못할까?
문제가 뭘까? 나는 내 경험상 그리고 지인들의 업무와 철학을 지켜보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일반적으로 에이전시 AE 전직의 90% 책임은 에이전시 CEO에게 있다”
일부 비정상적인 인간형 AE들의 어처구니 없는 전직 퍼레이드 그리고 무능한 AE의 밀려남…이런 케이스들은 빼고 일반적으로 AE들의 이동(in and out)을 보면 그 원인은 CEO에게 있다.
그들이 왜 책임인가?
1. 약간 더 나은 곳으로 가려고 하는 능력있는 AE를 잡을 만한 카드가 없다 – 창피한거다. 사실…
2. 해당 AE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사내에서의 empowerment 라던가 적절한 appreciation이 없었다 – 왠 심통인가? 아니면 무관심?
3. 에이전시 CEO가 “PR은 아무나 할 수 있고, 그 클라이언트의 경우 그냥 부딪히면 다 한다”라는 생각을 한다 – 웃긴건 높은 fee에 관해 논쟁 할 때는 항상 그들이 professional이라고 주장한다는 거다!
4. 인하우스에게는 적절하게 이해를 구하면 다른 AE로 대체하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라 생각한다 – 그동안 출입기자들에게 누적 시켜온 네트워크와 그와 관련 된 비용…업무 효율성에 있어서의 손실을 다 에이전시가 보상할 수 있다면…그럴수도 있겠지?
5.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CEO에게는 서비스 마인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다 – ‘서비스’와 같이 저속(?)한 표현이 PR guru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지…
암튼…기껏 build up 해 놓은 시스템이 또 무너졌다. 매번 매년 모래성을 쌓고 있는 느낌…
시스템으로 하는 홍보를 꿈꿔왔는데…(노 대통령의 그 시스템이 아니라)…제대로 안된다. 여러가지로 에이전시가 돕질 못한다. 아니면 내 팔자에 없는 거 겠지…그런 꿈이 현실화 되는 게…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괴로운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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