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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에이젼시 AE들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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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PR 대행사의 수도 이제 200개가 넘었다는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듣고 있습니다. IMF때 움찔하던 대행사 비즈니스가 (사실 외국계 대행사들은 이 당시 사상 최고의 Revenue를 달성했었습니다.. 간단히 계산을 해 봅시다. US$10,000을 월 Retainer Fee로 받고 있던 XXX 어카운트가 있다고 합시다. 평소 1US$=850원이었던 시대에는 월 850만원 밖에 더 되겠습니까. 근데 몇 달 만에 환율이 두배가 되어 월 1500-1600만원이 들어와 버리니 전사적으로 총 매출이 2배씩 뛰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시대가 잠깐 있었지요.)…글쎄 이런 외국계는 빼고 일반 대행사들의 비즈니스는 IMF이 후에 급조되어 다가온 벤쳐 열풍에 휩싸이면서, 엄청난 시장 확장의 시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평소 50kg의 건강한 아가씨가 불행히 거식증(IMF)이 걸려서 담박에 30kg으로 비실대더디 또 금세 70kg의 몸무게로 헉헉대는 코미디 같은 업계 변천을 우리는 한 1년여 라는 시간 속에 지켜 보고 그 안에서 휩쓸려 다녔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은 것은 200여개의 홍보대행사들. 몇몇 대행사들은 외국의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시도하였고 또 그 중 몇몇은 그에 성공했습니다.
나머지 토종을 주창하는 몇몇 에이젼시들은 자신들끼리의 합종연횡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해집니다. 또 어떤 대행사는 잘 나가던 외국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도리어 끊고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업계의 이러한 거시적 구조조정 흐름은 나름데로의 의미도 있고 또 논쟁의 소지도 많다고 봅니다.
오늘은 그런 딱딱한 이야기 말고 이전에 제가 언급 했었던 인하우스 인력들의 유형과 반대되는 우리 에이젼시 인력들의 유형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래야 균형 잡힌 이야기 세트가 되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인 에이젼시 AE유형을 한번 봅시다.
만사 No problem 형 (좋게 말해 예스맨형)
클라이언트에게는 모든 것이 “No Problem”인 멋진 AE유형. 서비스 마인드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분에 넘치거나 능력이 되지 않는 데도 무조건 “OK”해버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유형은 실무 AE보다는 약간 Senior층이 많은데, 개념이 부족한 클라이언트 미팅에 이 사람이 갔다가는 그 밑에 있는 조무라기 AE들은 죽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만사 형통형 AE의 경우에는 밑바닥으로 부터의 실무 경력이 약간 모자라거나 대충대충 지내왔던 사람들이 흔한 편입니다. 웃기는 것은 때때로 너무 심하게 OK를 해서 그걸 Guarantee의 의미로 받아들인 인하우스 인력들과 나중에 인보이스를 가지고 아웅 다웅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만사불가형
어떻게 보면 만사 삐딱형. “에..그거 안됩니다.”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죠..” “음..그런건 아무나 못합니다. 회사도 회사 나름이죠..” 은근히 인하우스를 짜증나게 하는 유형. 근데 또 이런 AE들이 “된다”는 일을 맡기면 또 잘할 때가 많습니다. 때때로 인하우스 높은분들게 “Positive하게 생각 좀 하라”는 핀잔도 듣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걸 보면 되는 일을 가려서 차근 차근하는 게 시간이 가면 정(?)이 가는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돌격(쇠)형
“아무것도 저는 모릅니다. 명령만 내리면 할 뿐. 몸으로 뛰고 부딪치는 홍보를 하다 보면 무언가는 이룰 수 있답니다…”이런 유형입니다. 이런 AE가 가장 싫어하는 인하우스는 Documentation과 Report가 많은 형. 특히 외국 클라이언트는 쥐약. 그냥 전화 통화로 “go”사인 받으면 그냥 가는 스타일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체와의 사이가 좋고 몸으로 홍보를 하다 보니 참 인간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스타일입니다. 때때로 나이가 더 들어 이 홍보 짓(?)을 더 이상 못하게 되면 무얼 할까 고민에 잠깐 빠지기도 한답니다. 참, 이런 유형은 확실한 OOP(Out-of-pocket Expenses)를 인정해 주는 인하우스들을 특별히 사랑하고 찾아 모십니다.
PC벌레형
하루종일 PC앞에서 일을 합니다. 전화 받고 또 PC일을 합니다. 하루에 수십 건의 자료 송달과 기사자료를 만들고 지우고 편집도 하고 이메일하며 조용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종종 높으신 AE들이 일을 하나 노나 하는 표정으로 PC앞에 열중하고 있는 해당 AE를 유심히 보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클라이언트를 맡고 있는 AE들 중 이런 업무 유형이 많습니다. 번역작업이나 Synopsis작업이 많기 때문이지요. 이러 AE들이 여러 명 앉아서 있으면 조용한 가족 같은 사무실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전화 열중형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을 하고 또 귀가 시간에 집에서 샤워를 하고 나서도 연이은 전화로 홍보 업무(?)를 처리하는 스타일입니다. 하루종일 전화 통화를 하다가 보니 주변에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AE분들은 목소리가 약간 크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X 기자님, 어제 새벽 잘 들어 가셨냐?”는 전화로 시작해서 “O차장님, 오늘 저녁 몇시 어디에서..”라는 전화로 하루 업무를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빡빡한 식사 스케쥴과 간간히 걸려오는 새끼 마담 및 웨이터 동생들의 안부전화로 스스로는 무척 행복해 합니다.
꼼꼼진지형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일을 합니다. 옆에 제안서랑 보고서가 마구 쌓여도 또 그 만큼을 처리하고 또 페이지를 넘깁니다. 이런 유형의 AE는 PC열중형 AE보다는 약간 Senior인 경우가 많습니다. PC에 대행 잘 익숙하지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서류들을 hard copy로 조무라기 AE들에게 요구를 합니다. 끊이지 않는 편집의 소리 “쓱쓱 삑삑 (사인펜으로 기획서 고치는 소리..)”가 그 또는 그녀가 살아 있다는 증거로 보일 정도입니다. 종종 퇴근이 비정상적으로 늦습니다. 2-3시간 후 또는 밤을 세운 후 받아 확인해본 기획서 또는 제안서에는 영락없이 오탈자 체크가 되어 있고 별로 전략성에 대한 Comment나 논리적 연계에 대한 비판은 흔치 않습니다.
클라이언트 차별형
흔히 이런 AE는 Retainer Fee기준으로 대형 하나와 소형 하나 또는 여러 개의 클라이언트들을 서브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을 대형 클라이언트에게 할애를 하고 있습니다,. 소형 클라이언트들에게 전화의뢰나 부가적인 보고서 제출 의뢰를 받으면 언짢아 하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내다가도 대형 클라이언트에게 전화가 오면 웃으며 받는 폼이 진짜 프로(?)같이 보여지는 유형입니다. 근데 요즘은 소형 클라이언트들이 더 무서운 시대가 되어서, 이제는 꼼짝없이 소형 클라이언트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묵묵형
최근 자기 에이젼시에 신규 클라이언트가 늘어 여러 AE들이 끙끙대고 힘들어 해도, 자신의 클라이언트만 단단히 가지고 주변에 신경을 안주는 유형의 AE입니다. 남들이 끙끙대는 소리를 듣다가 누군가 자기에게로 다가오면 자신도 무척 힘들다는 식으로 머리를 쥐어 짜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가적인 pay가 없는 한 부가적인 work도 없다라는 무 추가노동 무 추가임금형 AE입니다. 이런 AE들은 많은 경우 해당 인하우스의 사랑을 받아 훌쩍 인하우스로 떠나 버리곤 합니다.
이정도가 현재 생각나는 유형이 되겠습니다. 물론 인하우스의 유형 때도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업계에는 일 잘하고 바람직한 에이젼시 AE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나온 AE의 유형은 일반적으로 한 에이젼시에 한두명은 있을 만한 성격상 또는 업무 스타일상의 유형을 그냥 재미있게 한번 표현 해 본 것 뿐입니다.
에이젼시 AE에게 가장 행운이라면 좋은 사수를 만나는 것과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글을 읽는 우리 에이젼시 AE분들께서는 얼마나 좋은 사수에게 일을 잘 배우셨으며, 현재 또는 지금까지 얼마나 좋은 클라이언트를 행복하게 서브하셔 왔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이상적인 상황부여가 무척 힘들기에 그런 AE들을 행운아로 부르는 것 이겠지요…
암튼 연이은 스트레스와 때때로 다가오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망연자실(?) 속에서도 꿋꿋이 에이젼시 비즈니스를 사랑하시고 열심히 웃으며 뛰시는 우리 선후배 AE님들께 파이팅을 한번 외쳐 드립니다.
이 더운 여름 시원한 홍보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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