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도 휴가철에 GQ등의 남성잡지를 읽고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남성잡지를 읽을 때 PR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흥미롭게 보는 부분들이 있는 데 contribution (contributors) 부분과 맨 뒤 부분에 Something special 또는 Advertorial부분이다. 앞 부분에서는 PR인들이 종종 거론되어 반갑고, 뒷부분에서는 PR인들의 글쓰기를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GQ 2011년 최근호에서 엿 본 잡지 PR인들의
글쓰기. 자, 손발을 한번 짝 피고 감상해 보자.
OOOOOO 는 105년 전통의 스위스 제네바 정통 브랜드로 정확성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치를 자랑한다. ==> 대체 뭘 ‘자랑하나?’ 뭘 ‘선보이나?’ 뭘 ‘만나 볼 수 있나?’ 하나의 전통(?)이
되어 버린 표현이다.
OOOO이 올해 CDFA 스와로브스키 어워드 남성복 디자인 부분 후보에 오른 것을 기념해 2분짜리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제목은 <위버스>로 현실 세계의 남자를 낭만적으로 묘사했다. 감독은 앤드류 페인터이며
http://www.nowness.com/day/2011/5/11/phillips-lim-weavers에서 볼 수 있다. ==> 최근에 URL을 자주 보도자료에 넣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아니다. 누가 저 텍스트로 열거된 긴 URL을 하나 하나 랩탑에다 처 넣은 후 열람을 하겠나?- 가로수길에 OO 와 OOOO의 팝업 스토어가
오픈 했다. 7월 3일까지 이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행운의 열쇠와 스크래치 카드 증정 등의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곳에선 O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부세미가 디자인 한 슈즈와 OO 버거
세트를 함께 만날 수 있다. ==> 또 ‘만날 수 있다’한다. 그리고 존 부세미는 또 누군가? 나만 모르는 사람인가?
OOOOO가 70년대 빈티지에서 영감을 얻은 어반 아마존 컬렉션을 선보인다. 편안한 소재와 날씬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 ‘70년대
빈티지’란 대체 어떤 것일까? 어반 아마존 컬렉션이라면? 아주 상반된 주제 같은데….모르겠다.
OO에서 블루투스를 출시한다. OO의 특허 기술인 스테이히어 이어팁은 초경량, 적절한 크기를 자랑한다. 소음 감지 기능 마이크를 장착해 음성이
또렷하게 들리며, 자동 음량 조절도 가능하다. ==> ‘스테이히어’라니 무슨 뜻 일까? 차라리 영어로 병기해 주면 안될까? 만약 ‘스테이히어’가
된다면 발음상 ‘스타이헤어’는 왜 안될까?
왜 이런 글쓰기가 가능 할까?
1. 외국 브랜드의 영문 보도자료를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난감함
2. 브랜드의 특성상 고유의 명칭을 가능한 고수하려는 고집
3. 업종의 특성상 일반 표현에서의 한계로 인해 좀 더 나은 표현을 찾으려 시도
4. 글 쓰는 PR/편집 담당자가 항상 쥬니어이기 때문 (비즈니스적으로
이 문제는 반복 될 수 있음)
반면에 잡지 에디터들이 마음잡고 쓴 글들은 이해하기도 쉽고, 편안하다. 이들만큼 글을 쓰긴 어렵겠지만, PR인들도 그들의 글을 많이 읽고
따라 쓰기에 먼저 익숙해 져야 하겠다. 독자들이 같은 잡지에서 두 가지 다른 이질감을 느끼게 하진 말아야지.
관련글 : PR인의 Media Expo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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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남성잡지의 독특한 PR Writing